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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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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인프라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21세기 한국에서, 인터넷은 어떤 공간인가.

블로그나 공개 게시판에서 닉과 아바타의 기표로 나타나는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그 사람의 파편화된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며 몇 겹의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의 본질을 감추고, 그 페르소나들이 서로 합쳐지기도 하고 나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며 '무엇이 진짜 나인지'조차 불명확해 지는 것은 현실의 공간에서도 늘 일어나는 일이다.

인터넷은 단순한 도구적인 객체가 아니라 현실의 일부이며, 거기에 익명성이라는 현실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수한 팩터가 추가로 존재한다. 이 팩터는 현실의 그를 감추지만, 또한 동시에 그가 활동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그를 규정하는 새로운 기표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용자는 이 기표를 통해 역시 다른 기표와 접촉하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비중심적- 다원적 공간에서 행해진다는 게 다를 뿐 인간의 사회적 작용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폭력과 증오마저도, 관계맺음이라는 본질에 있어선 사랑과 이해 같은 '긍정적인' 가치들과 동등함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익명성(Anonymity)- 상대가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자각은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솔직함은 자기 내부의 편견이나 악의를 여과없이 쏟아낼 수 있게도 하지만, 현실에서 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할 개인적인 고통이나 슬픔을 드러내는 것도 한결 쉬워지게끔 한다.

인간은 영원한 개인이며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누구나 무의식적으로는 받아 들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러한 고독을 표층 의식으로 끌어 올리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낯선 상대에게 불쑥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거나 상대가 그를 이용하려 할 수도 있다거나 하는 이유들도 있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이유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에 대한 훌륭한 방어막을 제공해 준다. 넷에서의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의 본질은 이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중적인 태도이기도 하다. 어차피 상대가 자신을 모른다는 것- 한 발 더 나아가, 언제든지 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다면, 사람들이 자기 싸이나 블로그에 달린 악플 한 줄, 다른 커뮤니티에서 행해지는 자기 뒷다마에 그토록 분노하고 고소를 하느니 어쩌니 하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자신이 사용하는 기표에 '자신'이 부분적으로라도 반영되어 있지 않은 한은 상대가 자신의 기표에 대고 어떤 모욕과 저주를 퍼붓건 알 바가 아니다. I'm not there, '난 그곳에 존재하지 않기에.'

이러한 사실들을 염두에 뒀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넷에서는 익명성이라는, 오직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특수한 팩터가 중간에서 작용하며, 그가 물리적 기반의 부재, 중심 개념의 부재와 같은 다른 팩터들과 맞물린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넷 바깥의 현실에서와는 다른 형태의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해도 그 양상과 층위만이 다를 뿐 인터넷 역시도 엄연히 현존하는 '실재'라는 것이다.

원래는 자주 가는 모 게시판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을 보고서... 넷 상에서의 인간 관계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다른 글이 돼 버렸다=_=
     



   
And
지난 13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진사마가 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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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전면전을 준비해야 할 듯....
진중권, 2008-08-13 06:42:31 (코멘트: 5개, 조회수: 1618번)

그냥 막연한 느낌인데, 지금 정권이 하는 짓을 보니 뭔가 또 하나 터질 것 같네요. 그때를 대비해서 뭘 준비해야 할지 구상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권이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는 것은 역설적으로  저들의 약함을 보여줄 뿐입니다. 지난 반 년 간 거의 식물정권처럼 지냈으니, 그렇게 5년을 보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시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기대할 수 없으니 과거의 군사독재를 연상시키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이 곤경을 헤쳐나가겠다는 거죠. 검찰, 경찰, 감사원 등 모든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시민으 입을 틀어막는, 상식을 초월한 시대착오는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한편, 촛불 집회를 했던 시민들은 장기간의 싸움으로 지친 상태죠. 그 때문에 저런 강압적 통치가 일시적으로는 먹혀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은 그 모든 억압이  시민들의 신체에 스트레스로 고스란히 쌓이고 있습니다. 그게 저절로 해소되는 게 아니죠. 화산이 가스를 적절하게 분출하면 큰 문제 없지만, 화산의 입이 틀어막히면 나중에 대폭발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시민들은 묵묵히 지금 이 모든 스트레스를 견디며, 또 다른 분출의 기회를 엿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차곡 차곡 쌓여가는 그 불만이 임계점을 넘으면 지난 번 촛불처럼 다시 터져나올 수밖에 없죠.

아마도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정권의 위기상황이 몇 차례 더 있겠지요. 그 때를 위해서라도, 한번 쯤 촛불집회에 냉정한 정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전체적으로는 평화적이고 창조적으로 진행됐지만, 부분적으로 부정적인 현상도 존재했습니다. 전경대원을 향한 모욕적 언행, 불필요한 과격시위, 허무맹랑한 괴담의 방치, 시위현장에서 프락치 논란 등등. 이 모든 것이 저들에게 역공의 빌미를 주었지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촛불집회자를 향해 정권이 휘두르는 카드는 대강 다 드러났습니다. 저쪽의 대응 방식이 노출됐으니, 그것을 무력화시킬 방안도 생각해 두어야지요.

아울러 이번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자발성, 창발성, 역동성을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안에는 한층 더 진화한 형태의 저항의 가능성이 아직 충분히 발현하지 않은 맹아의 형태로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석을 통해  촛불집회를 추동했던 에너지를 (기동전과 진지전 상황 모두에서)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명박 산성을 물리력으로 넘는 것보다는 상상력으로 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들의 시대착오에 같은 시대착오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요. 시대착오에 빠진 정권은,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 싸우기보다, 우리가 진화함으로써 그냥 도태시켜 버리는 게 최선입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촛불집회의 바탕에는 이명박 정권에 '반대'한다는 소극적 욕망만이 아니라, '뭔가에 '찬성'한다는 적극적 욕망도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즐겼습니다. 그들은 차도로 뛰어나오는 일탈을 만끽했고, 도심 한복판에 부당한 권력이 닿지 않는 해방구를  세우고 그 안에서 노래와 댄스와 그래피티 예술을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지요. 여기에는 정권에 대한 반감을 뛰어넘는, 어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욕망이 있습니다. 쇠고기 문제에 대한 분노 못지 않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이 것입니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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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왔을 때, 스스로에게 명예로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하여.


LIGHT MY FIRE.

난, 다시 한번 불을 밝힌다.
And
1)
이번 학기 휴학 문제 마무리 짓기.
....아흙.

2)
27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 불교도 대회 참가
난 천주교 신자지만, 이명박 정부의 극단적인 기독교 코드 인사(라고 쓰고 자기끼리 해처먹는 인사라고 읽는다. 난 내가 그들과 같은 신을 섬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참가 예정. 시민 발언 시간 같은 게 있다면 나가서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겠다.

3)
기륭 농성장 방문, 24시간 릴레이 단식 참가
늘... 생각은 하고 있다. 이 역시 무익한 자기 만족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은 더 이상 나와는 상관 없는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실은 10년 전, 중삐리 시절에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이후로 그 사실이 뼈에 사무친다.

그렇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 아무리 허무하더라도.

4)
핸드폰 새로 마련.
......ㅇ<-<
 
And
출처:디지털 오르가즘 연구소(http://blog.naver.com/gizmo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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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장영섭 검사가 민정수석실의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BBK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것도 밝혀내지 못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것 같다.



2.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를 통해 누적적자와 방만경영,인사전횡, 법인세환급소송취하에 따른 회사손실을 초래한 정연주 사장을 해임요구했고 MB는 해임시켰다. 감사원은 비슷한 나라손실을 초래한 MB도 감사해주길 바란다.

어쨌든 청와대와 방통위는 KBS사장 선임에 개입하여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뭐 비판하는 언론이 별로 없으니 이슈도 되지 못한다.

다음은 그 와중에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40억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한달 동안의 페이지뷰 상승에 대한 댓가치고는 가혹하다.



3.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그 실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설마 미국교육과학기술부겠지?



4.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년’으로 규정하고, 8월 15일 행사를 치뤘다.

"건국"은 나라를 세웠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한자를 잘못 알고 있으면 좋겠다.



5. 광복절 기념으로 정몽구·최태원·김승연 회장등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사면됐다.

보답으로 현대자동차는 8월 1일 현대자동차의 모든 차값을 일제히 인상했고, SK텔레콤은 휴대폰 보조금을 과감히 없애 주었다.

김승연 회장은 권투를 배워 다음번 올림픽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물론 대기업만..



6.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조희준 전 국민일보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이 역시 사면조치됐다.

모두 탈세혐의였는데, 탈세를 했던 사람들을 사면해주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궁금하다.



7. 국방부 납품 청탁의혹으로 유한열 한나라 상임고문이 긴급체포 됐다. 같은 혐의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조사중이다.

또한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너무 걱정마. 내년 광복절에는 모두 사면될거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혐의가 계속 추가로 드러나는데도 수사는 종결됐다. 언론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8. 국제중 설립이 인가절차를 받고 있다. 국제중은 서울지역 학생 160여명으로 최소수 정예로 제한된다.

서울시민들이 뽑은 공정택은 충실히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중으로 변할 "영훈중"은 이건희씨의 손자가 다니고 있는

"영훈초등학교"와 같은 법인이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9. 오리온은 ‘허쉬 초콜릿’의 유통기한을 변조했다가 적발됐다. 그리고 ‘뼈있는 미 쇠고기’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것은 좀 지나고 의심이 가도 괜찮다.



10. 경찰이 사복체포조를 투입하여 광복절 촛불집회에 참가한 157명을 연행했다.

사복체포조라면 5공때 듣던 단어인데 오랫만에 듣는 것 같다.



11. 정부가 재건축 완화와 공급확대를 골자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미분양이 넘치는데 공급확대를 꺼내든 정부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이명박 지지율은 급상승하여 30%대를 돌파했다.



12. 환율이 한달전 수준인 1060원대로 돌아왔다. 강만수씨는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달동안 2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제 아무도 비판조차 하지 않는다. 20조를 공중에 날려버렸는데도.



13 은평구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일어나 세 소방관이 순직 했다.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할때 받는 수당은 3600원 정도이다.

3천 600만원이 아니다.



14. 한국기자협회가 기자 30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MB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 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74.3%)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자 23명은 단 한 명도 MB를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중동의 기사는 누가 쓰는거란 말이냐?



15. 코스닥 3년만에 500 포인트가 무너지고 코스피는 1년 4개월여 만에 1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설마 아직도 주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16. 여수시장이 “엑스포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기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괜찮아. 여수를 봉헌한 것도 아닌데 뭐.



17. 법원이 ‘광고중단운동’을 펼친 네티즌 2명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님께서 조중동 구독선물로 자전거라도 받으셨나보다.

한편 촛불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하여 여러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뺑소니 친 음주운전자는 불구속 수사중이다.

판사님 판단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한잔 하고 촛불시위대에 돌진해도 좋다는 얘기다.



18. 조계종이 거듭된 종교차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머리가 나쁘시군요. 위의 16일간의 기록을 보시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실 텐데요.



19. 동방신기 팬들이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물등을 지급하기 위해 332만원을 모금해서 지원했다.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 동방신기를 추천하고 싶다. (농담 아니다.)



20. 서울시 중구 의회에서는 9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의원이 동료 의원의 제공에 따라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역시 성매매를 하는 업체와 연루된 것으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뭐 성매매쯤이야. 성폭행도 별일 아닌 나라인데.



21. 청와대 새 참모진 평균재산 18억3천만원. 기존 30억이 넘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내각을 의식한 결과란다.

참 가난하시네요.


[출처] 올림픽 기간 16일간의 우리나라 소식|작성자 제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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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도 전부터 티벳 사태로 인해 말이 많던 올림픽이 끝났다.

난 그 동안 한 번도 TV를 보지 않았다. 올림픽도 좋지만, 내게 있어서는 다른 문제들이 훨씬 더 중요했다. 하지만 폐막식을 마치고 선수단이 귀국한 지금 생각해 보자면, 그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이 좀 불편하던 참에... 마침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떠왔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축제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찬사와 환호를 받고 있으며, 광우병 대책위 사람들이나 단식 투쟁 중인 기륭 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어느 쪽을 더 위해야 할 지는 자명하다.

PS=귀국하자마자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망할 전시용 행사에 동원된 선수단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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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


엄한 놈이 주워서 물 건너로 쏴대기 전에 얼른 정지시켜 놔야지-_

며칠 간 폰 없이 지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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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합평회 갔다가 폰 잃어버리고 돌아왔음.

으허러러러허허허러릏;깆픔서ㅑㅁ힘ㄷ샤ㅓㅎ픔ㄷ;갸ㅓㅎㅁ;ㅎ푸 ㅁㅅ시밤ㅁ;


폰 자체는 둘째치고 그 안에 아주 중요한 게 들어 있는데ㅇ<-<

챙겨 두신 분이 있어야 하는데, 어버버버버...

ps=챙겨 두신 분이 없는 듯, 아놔 신촌까지 다시 가야 되나 히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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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SF&F 페스티벌 가서 집어온 물건. 가동성은 별로지만 희귀한 거라(...) 라이덴이나 도르카스 등도 있었지만 버츄얼 온에서 가장 좋아하는 VR이 저 2개다.

원래는 회지다 뭐다 이거저거 사들고 올 생각이었는데 책은 <솔라리스> 1권만 떨렁 사왔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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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정치나 사회문제에 무관심하면 어떠냐, 남들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것가지고 뭐라고 그런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맞춰야 하는 거냐'고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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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무관심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충분히 남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대단히 어리석은 짓'인 건 확실하다.

......ㅆㅂ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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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알 만한(모르는 사람이라면 기사 검색), 무인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지구로 전송해 온 영상들 중 하나. 최근에는 피닉스란 친구도 추가된 모양.

우주 사진이나 이런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센치해지기 전에 얼른 출근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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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19143205229&cp=munhwa

대학 초년생 때였던가... 예전에 아주 평화롭고 단란한 가족의 한 때를 묘사하고는, 다음 날 혼자 집에 있는 할아버지 앞으로 '가족 대여료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내용의 단편을 구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는 이미 그런 가족 대여 업체가 있다는 걸 알고서는 충격받아 쓰던 걸 관뒀는데, 그 때 일이 생각났다orz

요즘 강남에선 남과 어울려서 노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유행이라는 기사 이후로 제일 웃겼다, 그런데 눈에서 땀이 나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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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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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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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화사하게 웃는 표정이 많아서 잘 못느꼈는데 이 아가씨 의외로 인상이 무섭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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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일찍 퇴근한 새벽. 이걸 들으면서 HP를 회복 중이다.

........아놔 또 감정이입해버렸어 을;ㅁㄴㄴ서ㅡ;ㅂㅈ흠4ㅑㄷㅅ;ㅣ프;ㅁ4ㅑㅐㄷㄹ;ㅡㅁ샤ㅅ;
And
엊그제 몸이 안 좋아 뻗어 버리는 바람에 조이SF 페스티발 참가 계획이 불발됐다. 어제 저녁 때 아는 형들과 약속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나갔다가, 어제 심야로 닭나를 신촌 아이맥스에서 다시 봤다.

*아이맥스로 보니 느낌이 확 다르다. 고담 시의 전경을 부감으로 비추는 장면들이 꽤 많은데, 공간감과 깊이감이 일반 상영관에서 봤을 때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ㅎㄷㄷ.

*두번 째로 보니 처음 봤을 때는 놓친 것들이 꽤나 많이 눈에 들어왔다. 하비 덴트가 처음 고든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내사과 시절의 별명을 언급하는 것이라거나, 지하 도로 카 체이스 이후 하비 덴트가 '구출'되는 장면에서 옆에 있던 경찰이 짓던 미묘한 표정 등. 인물들의 감정선도 보다 더 잘 이해된다.

*조커에 대한 느낌은 바뀌지 않았다. 설정 상으로는 분명 모든 걸 유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순수한 카오스인데... 그렇게 느끼기엔, 히스 레저의 연기는 너무 진지하고 무거웠다.

*조커 최고의 명대사는 역시 이거다. "I believe...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anger."

원래 이 대사는 "널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널 더 강하게 만든다"로 보통 해석되는 유명한 경구로(니체가 한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조커의 대사는 이 경구에서 '더 강하게(stronger)'를 '더 이상하게(stranger)'로 살짝 바꿔서 "난 믿어, 널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널 더 이상하게 만든다는 걸."이라고 한 것이다.

*인물들 중에서는 제임스 고든에게 가장 강하게 감정이입했다. 그는 고담 시경에서 유일하게 청렴한 경찰이지만, 동시에 워낙 현실이 시궁창인 것+여러 명의 부하 형사들을 관리해야 하는 자기 입장 상의 난처함에 지친 나머지 동료들의 부패나 비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내지는 가능한 덮어주고 믿어보려 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 때문에 고든은 정의감에 불타고 흑백이 명확한 하비 덴트도 불신했다. 그러나 고든의 그러한 태도는 하비 덴트가 투페이스로 바뀌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며, 그리고 배트맨이 음지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을 자책하며 배트맨 호출 신호등을 스스로 깨 버리는 장면에서는... 좀 가슴이 아팠다.

*메기 질렌할을 보면서 한 친구가 생각났다. 약간 불안해 보이고, 조심스러워 보이고, 그러면서도 온화함을 잃지 않는... 세파에 꺾이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친구다. 부디, 그 친구가 레이첼과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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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닭나 조커에 대한 '그럴싸한' 프로필.
http://dvdprime.connect.kr/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0&SearchConditionTxt=&bbslist_id=1366250&page=2

닭나 조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캐악당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 나름 그럴 듯하고, 뭣보다 재미있길래 슥슥. 재미있다는 건 중요한 거다,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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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만약 당신이, 좀 더 일찍 들을 수 있었다면."
귀가 이상하게 울렸다. 이상한 것이 머릿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이 도시의 평화라는 것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잡혀가고, 또 이유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지 알았을 텐데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 군화발 소리, 통금 시간이 지난 밤,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사람들의 귀는 막혀 있고, 잠이 든 사람들은 벽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나는지 알지 못해요."...(후략)

...(전략)..."하지만,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았죠. 청각을 회복한 사람들도 생겨났어요. 하지만 교육과 사회적 압력 때문에, 또 다른 감각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들을 수 있어요.' 당신이나 나처럼."
 나는 피식 웃었다.
 "정말로 사이비 종교 같은 이야기군요."
 "나는 그런 꿈을 꾸어요."
 그는 계속 써 내려갔다.
 "모든 사람들이 일상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어디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 모여 앉기만 하면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세상. 숨어서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되고, 경찰에 쫓기거나 잡혀가는 일도 없는, <소리>가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되는 세상을요."...(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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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님 자신은 전혀 정치적인 함의를 두지 않고 쓰셨겠지만... 이 부분이 자꾸 눈에 밟힌다.

세상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고,

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


언제쯤 그걸 깨달을 수 있을까.
과연 언제쯤에야 그걸 깨달을 수 있을까, 모두가.
And

http://www.joysf.com/zbxe/fe2008_door

낮 12시~5시 SF&F 페스티벌 구경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 하차, 2블럭 지나쳐 좌회전, 남산 빌딩 지나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오후 6시 반~10시(?) 100회 촛불집회 참가
-시청 광장

또 전부 다 흩어지고 없으면... 저번처럼 혼자서라도 촛불 들고 횡단보도 왕복하기나 해볼까, 헤....

And
휴학을 연장해야 하지 싶다.

.......
젠-장.

기분 전환하러 영화나 보고 올까. 다찌마와 리가 개봉을 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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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더 긴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부디 잘 지내시길,

My adore.

And
http://garleng.tistory.com/88

http://garleng.tistory.com/144

그 사람 블로그에서 노닥대다가 <월E> 이야기를 꺼냈었다. 그 사람도 보고 싶다고 하길래...  별 생각 없이 '한 번 더 보러 갈 생각인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하려다가 아차 하고는 간판 내리기 전에 얼른 보고 오라고 대충 둘러댔다.

뭐... 그 사람은 꽤나 매력적인 편이고, 같이 놀 사람은 나 말고도 많을 것이다. 아직 그렇게 가까운 사이라고 하기도 힘든데 공연히 그런 말을 꺼냈다가 작업을 건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고 싶진 않다.

결정적으로 난 반한 분이 따로 있다. 그런 종류의 오해를 하게끔 해서 불편하게 하는 건... 그 사람에게 결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자존심에 흠집이 간다.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다행히 그 사람과는 화해를 했고, 다시 좋은 관계로 돌아 왔지만... 상대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산 것에 대한 불쾌함이 뒤섞이던 그 때의 감정은, 다시 겪어보고 싶은 종류의 것이 아니다.

혹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또 있으려나....

.........
에비-_-

      
And
이야 간만에 호러 카테고리 업뎃(...)

대구에 사는, 아는 형이 예전에 msn을 통해 들려준 이야기. 분위기를 위해 1인칭 시점으로 바꿔 쓴다(이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되서, 약간 불확실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영감이 강한 모양인지 대구란 동네 자체가 터가 안 좋은 건지(...) 어린 시절부터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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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고 1때 일이야. 가을날, 토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수업 끝나고 친구네 집으로 갔었어. 부모님 일 때문에 늦게까지 집이 비는 놈이 있었거든. 서로 돈을 털어서 싸구려 양주 2명을 사서는 그 놈 집으로 갔어.

몇 명은 술마시고, 몇 명은 TV보고, 몇 명은 에로 잡지 보고, 노는 놈 몇 명은 본드나 가스 불고... 본드랑 가스, 술냄새가 섞여서 다들 약간 몽롱해져 있는데, 그 때 이상한 게 보이더라.

TV 위쪽으로 창문이 하나 있었는데, 반투명 젖빛 유리가 끼워져서 바깥에 뭐가 있어도 그림자만 보이는 창문이었거든? 그런데 그 창문 너머에서, 왠 사람 손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 거야.

깜짝 놀라서 창문을 열어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어. 본드 냄새 때문에 환각을 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랑 같이 있던 녀석들 전부가 봤거든. 게다가, 늦게 온 놈들도 같이 똑같은 그림자를 봤단 말야.

창문을 닫으니 아무 것도 없더라. 우리는 다들 놀라서 단풍나무 잎 같은 걸 잘못 본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집주인인 애가 이 근처에는 소나무 밖에 없다는 거야.

아직 어두워지려면 한참 남은 낮 시간인데 그런 걸 보니까 기분이 나빠져서... 오락실이라도 가려고 다들 나갈 준비를 하는데 문이 닫힌 화장실 안에서 누가 그러는 거야.

"벌써 가게? 좀 더 놀다 가."

집주인 애인 줄 알고 "너도 나간다며? 얼른 나와."했는데... 그 때,

화장실 맞은 편의 안 방에서 걔가 옷 챙겨 입은 채 나오는 거야.

"....."
"야, 아직 안 나온 사람 없지?"
"화장실에... 누가 있는 거 아냐?"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더라.

다른 친구 녀석들은 벌써 다들 신발 신고 현관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너 우리한테 좀 더 놀다 가자고 하지 않았냐?"
"뭔 소리야? 방금 나도 같이 간다고 했잖아."

.........

나중에 그 집 살던 녀석 이야기 들어보니, 그 집에서 살면서 온갖 나쁜 일이 다 일어났대.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자기는 매일 밤 가위 눌려 20킬로 가까이 살이 빠졌다더라. 견디다 못해 이사를 간 다음에야 운이 조금 트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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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한테 들은 이야기가 이거 저거 더 많았는데... 생각나는 대로 다음에 추가. 그나저나 이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땐 무서웠는데 지금 써놓고 보니 별로네(...)

 
 
And



Hold me close and hold me fast
가까이 안아주세요, 그리고 빨리 안아주세요
The magic spell you cast
당신을 사로잡은 마법의 주문
This is La vie en rose
이건 장미빛 인생이예요

When you kiss me heaven sighs
당신이 키스할땐 천국도 감탄하며
And tho I close my eyes
두눈을 감으면
I see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When you press me to your heart
당신이 꼭 안아 줄때면
I'm in a world apart
난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아요
A world where roses bloom
장미꽃이 만발하는 딴 세상이요

And when you speak...angels sing from above
그리고 당신을 말할때면...천사들이 노래하고
Everyday words seem...to turn into love songs
매일마다 말들은...사랑의 노래로 바뀌죠

Give your heart and soul to me
당신의 마음과 영혼을 나에게 주세요
And life will always be
그리면 삶은 언제나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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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 보고 온 기념으로 슥슥.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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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짤막 감상들만. 처음에는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닭나를 보고 온 뒤 재감상 때까지 뭘 볼까... 하다가 주변에서 평이 좋길래 보러 갔었다. ...그리고 월척을 건졌다.

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디즈니-내지 픽사 계열-의 작품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월.E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헝헝.

*오프닝이, 오프닝이이이이이.....(모니터를 긁는다)

*처음 시작하고서 한참 지나도록 대사가 한 마디도 없길래 '설마 영화 끝날 때까지 이런 거?'했었다. 그리고, 첫 대사가, 첫 대사가아....;ㅁ;

*파쇄재로 쌓여진 빌딩들로 가득 찬 도시 위로 내리는 석양을 지켜보며 조금 뭉클해져 버렸다. 저 로봇은 스스로가 외롭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수백 년을 저렇게 보내왔구나.

*로봇 한 대와 바퀴 한 마리 외엔 어떤 생명체도 없는 황량한 지구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그건 마치, 사막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도 비슷했다.

*이브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저 정도면 반할 만 하겠다' 싶었는데... 그 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며 '터프한 아가씨야;;;;;;'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BnL사와 더불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월.E도 이브도 대량생산된 기성품 로봇들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초반, 폐허에서 멈춰 서 있는 수많은 다른 월.E 모델들이나 우주선 내부에 실려 있는 수많은 다른 이브 모델들의 모습은 시사점이 많다.

*맨몸으로 대기권 이탈 퍼포먼스 좀 짱인 듯. 우주 장면이 근사했다.
 
*월.E가 이브의 손을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장면에서 좋아하는 분이 떠오르는 바람에 퓨즈가 나가 버렸다. 많은 로봇 캐릭터들을 봐왔지만 이토록 강하게 감정 이입해 보긴 처음이다;ㅁ;

*고군분투하는 선장도 멋졌음.

*존과 메리는... 존재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너무 기능적으로만 다루어진 느낌이다, 쩝.

*모 외에 파라솔을 비롯한 엑스트라 로봇들도 좀 더 다뤄줄 것이지, 쳇.

*보고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저거 분명 조만간 장난감으로 나올텐데, 하나씩 사서 월.E는 내가 갖고 이브는 그 분께 보내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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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흙.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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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본 지 며칠 지났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을 좀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볼 만한 영화가 유달리 많이 나온 올 여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다크 나이트>는 날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그리고 역시 날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영화에 만족을 표시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저마다 한 마디씩을 했지만, 난 이 글에서 '조커'란 캐릭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1)
히스 레저의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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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과 동시에 보이는 그의 뒷모습이다. 한 손에 광대 가면을 들고 고개를 떨군 채,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내가 파악하는 조커는 단지 도시가 불타고, 밝고 선량한 면모도 분명 갖고 있던 사람들이 불신과 공포에 차서 서로를 죽이려 드는 아수라장을 지켜보는 쾌감만을 위해 거리낌 없이 악을 저지르는 순수한 악의 광대다. 자신의 유희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 돈도, 권력도, 명성도, 사랑도, 심지어 스스로의 목숨도.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때, 완전한 혼돈의 사도이며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저 지평에 있는 존재라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 설정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조커가 과거도 없고, 어떠한 데이터 베이스에도 기록이 없는 존재라고 나오는 장면에서 무릎을 쳤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설정과는 달리, 히스 레저가 연기하는 조커에게서는 그러한 초월적인 아우라가 없다. 물론 히스 레저가 훌륭한 연기자라는 건 인정하며, 그가 이 영화를 위해 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도 안다(오죽하면 자살했을까). 그러나 나는 스크린에서 히스가 연기하는 조커를 본 것이지, 조커 그 자신을 본 건 아니었다.

그의 눈빛, 음성, 동작 하나하나에서는 히스가 이 배역을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 지가 절절히 드러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아무도 알지 못할 뿐, 나름 인간으로서의 과거와 사연을 지닌 악당' '인간에 대한 뿌리깊은 악의와 증오를 가진, 그를 광기와 무작위성으로 포장하는 악당'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리하자면, '악당이 광대짓을 한다'랄까.
 
히스 레저의 조커는,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그를 순수한 광대로 보기엔, 그의 웃음 소리 너머에서 너무도 인간적인 슬픔과 고뇌가 느껴졌다. 그렇기에, 난 저 장면에서 고개를 떨군 그가 슬퍼하고 있었으리라고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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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잭 니콜슨의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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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89년 버젼 배트맨에서 조커는, 원래 마피아 두목이었으며 브루스 웨인의 양친을 살해한 원수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배트맨이 된 브루스와의 대결 중 화학 약품이 든 통에 빠지는 바람에 얼굴에 상처를 입어서 웃는 표정 밖에 짓지 못하게 되었다는 게 잭 니콜슨 조커의 설정이었다(정확하진 않다, 옛날 버젼 배트맨을 본 게 워낙 오래전인데다가 애니 버젼의 설정과 뒤섞어 기억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니 상세히 아는 분은 알려 주시길).

1)에서도 언급했듯이, 잭 니콜슨 조커에 대한 이러한 설정은 내가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와는 어긋난다. 내가 생각하는 조커란 오직 유희만을 위해 뭐든지 저지르는 궁극의 카오스이며,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근원 같은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난 89년 버젼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하는 조커가 아니라 조커 자신을 보았다. "달빛 아래서 악마와 춤춰 본 적 있나?"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는 카리스마적이고, 교활하고, 무자비했으며, 천진했다. 조커라는 존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배경 설정과는 달리, 즉물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잭 니콜슨의 조커는 '초자연적인 광기와 혼돈의 살아있는 화신'으로서, 절대적인 아우라를 품고 군림했다. 그리고 그가 행하는 모든 죄악과 그 결과물을 그는 거리낌없이 즐겼다. 정리하자면, '광대가 악당짓을 한다'랄까.

잭 니콜슨의 조커는, 아무런 모순도 번민도 없이 모든 것을 유희의 일환으로 취급했다. 그의 웃음 소리 너머에서 난, 인간이 사는 세계 저편에서 어떠한 종류의 이해도 인정도 필요로 하지 않은 채 스스로 온전히 존재하는 초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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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명의 조커, 89년 버젼의 배트맨과 <다크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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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과 플롯에 있어서는, <다크 나이트>가 더 좋았다. 그러나 '조커'라는 캐릭터가 응당 가져야 할 힘과 광기에 있어서는 89년 버젼의 배트맨이 더 좋았다.

이러한 엇갈림은, 팀 버튼의 고담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고담이 다르다는 것에서도 기인하는 듯 하다. 버튼의 고담은 음울하고 우중충한, 어둡긴 하되 현실 세계와는 다른 양상의 어둠을 가진 몽환의 도시였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 내에서 조커의 악마적인 초월성은 빛을 발했다. 그러나 놀란의 고담은 부패한 경찰 및 관리가 대다수고 갱들이 어슬렁대는 슬럼가가 도처에 깔려 있긴 하되, 아침이 되면 해가 뜨고 극소수의 선인도 절대다수의 악인도 그 빛을 쬘 수 있는 '현실에 충분히 있음직한' 도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89년 버젼 배트맨의 조커는 어두운 과거로 인한 고통도, 우울한 미래에 대한 절망도 없이 혼돈과 파괴 자체를 위해 종사하고 그를 즐기는 유형이고...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인간의 내면에 깔린 어둠과 악의에 대한 확고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공포와 광기를 뿌리는 유형이었어야 했던 걸로 보인다. 이로써 전자의 조커는 이렇다할 존재 근원이나 탄생 배경 없이 스스로 완전한 '광대'가 될 수 있으며, 후자의 조커 역시 유쾌해 보이는 태도 뒤에 인간성에 대한 철저한 증오와 악의를 숨긴 '악마'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시간이 지났고, 팀 버튼의 배트맨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도 세상에 나왔다. 전자는 이미 고유한 영역을 쌓아 올렸고, 후자도 호평 속에서 그를 구축해 가고 있다. 둘 다 지금 이대로도 물론 훌륭한 작품이지만, 유독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만은 아쉬움을 금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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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R.I.P, 히스 레저.

PS2=
http://neobiani.egloos.com 에서 줏어온 조커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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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원더풀데이즈OST)


작사 이승열 작곡 강현민 노래 이승열



모든게 남아도는 듯 보이는 여기 이 곳

모자란 것 하나 있어


사랑 마른지 오래된 여기는 착각의 바다

나는 깨어 나네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할 수 있다 했어


어긋나기를 거듭해 도착한 여기 이 곳

모든걸 걸어볼게


꿈꾸고 있어

날아 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기를

우린 언제까지나


어둠이 가로 막아서도

나도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 수 없는 설레임에

알수없는 내일을 기다려


모든게 아직 불안해

견딜수 있을지 몰라


모자란 것 아직 많아

하지만 우리 사랑한 이 곳은 희망의 바다

나는 빠져드네


꿈꾸고 있어

날아 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기를

우린 언제까지나


어둠이 가로 막아서도

나도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수 없는 설레임에

알수없는 내일을 기다려


꿈꾸고 있어

날아 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기를

우린 언제 까지나


어둠이 가로 막아서도

나도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수없는 설레임에

알수없는 내일을 기다려


어둠이 가로 막아서도

나도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수없는 설레임에

알수없는 내일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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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날,

전화 한 통, 노래 한 곡으로 작은 위안을 얻는다.

힘내야지...


고마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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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 기사 감상 쓰려고 인터넷질 하던 중 발견한, 조커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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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나의 내면은.... 외롭다. 이곳, 땅 속에서 살아가면서, 바닷속에서, 에이엠의 뱃속에서 있으면서 나는 외롭다. 우리가 심심해서 만들어 낸 피조물의 뱃속에서 나는 존재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나마 기계가 우리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하지만 결국 네 사람은 안전하다. 적어도 그들 넷은...(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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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은 채로 나의 '강함'을 쌓아 올려왔다고 믿었다. 그게 내가 이룬 강함이었으며, 내 긍지였다.

그리고, 지금 난 강하다. 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지독히 지친다.

너무나.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