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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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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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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그 분께 대한 내 감정을 확신하게 됐을 때, 그 카페의 내부에는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소녀 시대>가 울리고 있었다.

그 분의 졸업식 때 무리를 해서라도 찾아가 그 분을 보지 않으면 내내 후회할 것이라는 걸 예감했을 때, 길가의 음반점에서는 거친 물결 위의 다리가 되어 자신을 바치겠다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울려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일 모레인 내 생일날, 대전으로 가 다시 한번 그 분께 내 마음을 전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돌아오는 버스 안의 라디오에선 나는 꿈이 있으며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거위의 꿈>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Die traum.
꿈.

내 핸드폰 배경화면에, 그 분의 사진과 더불어 적혀 있는 글귀다.

솔직히... 좀 무섭다. 어쩌면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결국 거절당하지 않을까. 날 싫어하시면 어쩌나.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결국은 도저히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걸로 마음이 기울곤 했다.

만일 가닿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러지 못하다면, 가장 슬픈 생일이 될 테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울 지도 모르겠다.

그 날이 왔을 때, 난 어떤 심정으로 다시 이 글을 보게 될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