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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5
트위터 쪽에는 내가 엄청 열성적인 연대자라도 되는 양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 퀘스처닝 논바이너리 여러분 모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그건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써놨다.
사실 반쯤은 거짓말이다. 나는 남들이 남자끼리 사귀건 여자끼리 사귀건, 바꿔가면서 사귀건 동시에 여럿이서 사귀건 그냥 별로 관심 없다. 그건 당사자들 간의 사적인 문제고, 딱히 존중한다기보다는 귀찮아서 참견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걸 납득할 수 없는 이유("하느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슙니다!"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납니듀!" 같은 거)로 억압하는 건 확실히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만약 내 곁에 퀴어가 있고 그 사람이 그 때문에 공격받는다면 가능한 그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다. 내가 좀 여유가 있을 때만이라도. 딱 그 정도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랑은 가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 자신은 그런 걸 원하지 않게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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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내게 호감을 보였던 동창이 꿈에 나왔다. 좀 어색하게 인사하고, 잘 지내냐 같은 형식적인 대화를 주고 받다가 깼다. 예쁘고 좋은 애였고, 날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간접적으로 몇 번 들었다. 하지만 절망과 분노, 의심으로 가득차 있던 나는... 만약 그 감정이 진심이었다 해도 그걸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다. 그냥 그 뿐이다. 하지만 그 애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