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그대로 여기 있었을 뿐 단 한치도 나아가지 못했던가
끝내 황폐한 내 맘속을 숨겨온 것뿐인가
그냥 거기에 머물렀고 언제 다시금
불안한 일탈을 꿈 꿀런지 나의 깊은 절망
많은 날들을 희망에 기대 여기저길 서성였고
그 젊은 날 난 절망을 배워 그 발걸음 멈춰 세웠네

내 안의 폐허에 닿아 차갑게 가득
어둠이 드리운 내 맘을 펼쳐 보았네
살아온 날들이 흘러 회색 빛 가득 눈물이 드리운 내 맘이
부딪혀 깨어지는 소리를 들었네
그래 나 아무것도 버리지 못했던가

그대로 여기 있었을 뿐 조각난 모든 상처의 얼굴들
다시 되돌려 하나씩 더 뚜렷이 각인할 뿐
이젠 지우고 떠났으면
돌아서려니 너무나 정다운 그리운 얼굴 긴 그리움

내안의 폐허에 닿아 물거품처럼 짧은 이별을 말하는 너를 보았네
수많은 시간을 돌아 소리쳐 봐도
너무 쉽게 날 잊고 굳게 입을 다문 너와 마주했네

난 아무것도 그래 난 아무것도 버리지 못했네

내 안의 깊은 폐허 속에 잊지 못하는 기억과 상실에
메마른 눈물 흘리는 작은 새가 노래하네
이제 날아가야 한다고 검게 그을린 날개를 펼치며
목 쉰 소리로 노래하네



------------------------------------------------------------------------

작년 오늘이 생각난다. 그 때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축하해 줄 선배들도 있었고, 친한 동기들도 있었고, 동원할 만한(...) 후배들도 있었지.


그 때 찍은 사진.

그 때는... 잘 표현은 못했지만, 정말로 기뻤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난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