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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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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 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류시화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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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너무 고민말고 마음을 전해보길..^^"
 
.......

작년 이 무렵이었던가.

당시 마음을 준 상대가 있었을 때, 한참 가슴 앓이를 하던 내 모습을 보고 그 분이 하셨던 말씀이다. 그 때는 알지 못했다, 1년 가량이 지난 뒤, 그 말씀을 하셨던 바로 그 분을 이토록 간절히 그리워하게 될 줄은.

이틀 동안, 지독하게 앓았다. 하지만, 꿈에서조차 그 분은 볼 수 없었다.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런 내 모습은, 싫어하시겠지. 아마도 내일부터는 다시 어떻게든 나의 일상들을 살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싶은데... 관두는 게 더 나을까, 휴우.

...12시가 다 되가네... 얼른 자야지, 오늘부터 새벽 출근인데.


내 그리움이 그 분을 부르지만, 그 분께 가닿을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