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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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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펌]관제시위 지시의혹 청와대 행정관, 조사 하나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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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질]단원고 기억 교실 현황
  14.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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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질]12월 5일 집회 행동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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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꿈을 꿨더니
  24. 2015.11.10
    어쩌면 1
  25. 2015.10.31
    구글에서 주운 핼로윈 관련 짤 몇 장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426194444005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라고도 하기도 싫지만)에게 이 정부 높으신 분들이 뒤로 지원금을 찔러주고 시위 계획을 설계해주기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지는 이미 오래됐다. 새대갈당 놈들+청와대가 그러고도 남을 패거리라는 건 너무도 뻔한 사실이라 새삼 놀랍지도 않다. 


내가 관심을 갖는 건 더민주당이 어떻게 나올지다. 자아 의석 모자라서 이 정부의 패악질을 막고 싶어도 못 한다고 징징대던 거 확실히 봐뒀다. 이제 원내 1당 먹었는데 어쩔래...?  

And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60419194004269


몇 년 전에 한 4.3 관련 강의 재미있게 잘 들었었는데 그런 일반인 대상 공개 강의 한 번 더 안 해주시려나?

And

대학교 시절 알던 후배 여자애와 사귀는 꿈.... 


실제로는 그 애랑 별로 친하지 않았다. 애가 귀엽고 성격도 좋은 편이라서 어느 정도 호감은 있었지만 연애 대상으로서는 취향이 아니었고... 이거 저거 챙기고 신경 써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디까지나 동아리 선배로서의 의무감이었던 데다가, 그랬다가 괜한 오해를 사지 않을까 싶어서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좀 거리를 두기도 했었다.


당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걔도 나한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린 라이트였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딱히 잘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도 이러니까. 최소한... 그 때는 지금만큼 성격이 꼬이지는 않았긴 하지만.


학교 건물과 기숙사가 좀 거리가 있었는데, 걔와 나 둘 다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동아리 일이 끝나고 나면 같이 기숙사로 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되게 착하고 순진한 애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고(그 순진함이 조금 갑갑하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이 즐겁긴 했지만 한 편으론 약간 걱정되기도 했다. 


'난 얘랑 딱히 사귀고 싶은 마음 없고,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얘도 날 남자로서 좋아해서 이러는 건 아닐텐데' 

'전에도 후배들과 친하게 지내 보려고 의식적으로 오버하다가 여자애들한테 작업 건다고 오해 받은 적 있었는데 또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술자리에서 후배 여자애들한테 술 따르라고 하고 무릎에 앉히고 그 지랄하며 치근대는 고학번 선배새끼들 극혐했는데, 혹시 다른 애들한테는 나도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닐까'


...그래서... 걔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기숙사까지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을 때 같이 가며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 부탁을 자주 하면 주변에서 괜한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는 너도 곤란하지 않겠냐... 그 애는 한참 아무 말 없이 듣다가 알겠다고 했다. 다음 날부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지냈고, 나는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했고 그 동안 그 애는 졸업했다. 그 후의 소식은 모른다. 아마 지금 쯤이면 결혼했겠지. 아니어도 남자 친구 정도는 있을 테고. 귀여운 애였으니까.



한참 시간이 지난 어젯 밤 정말 뜬금 없이 걔와 사귀는 꿈을 꾼 이유는 아마도... 내가 의식적으로 여자를 멀리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욕구 불만이 쌓여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전에 친했거나 딱히 친하진 않았더라도 괜찮게 지낸 상대 중 하나의 정보가 랜덤으로 출력된 것일 수도 있고. 


그 꿈 속에서는 나름 행복했지만, '근데 나 얘랑 사귄 적 없잖아 실제로는' 이라는 위화감이 드는 순간 깼다. 


지금도 내 안에는 '누군가와 人間으로서의 연을 맺고 싶다'는 미련이 남아 있다. 연애는, 사람이 사람과 갖는 인연의 매우 깊은 형태고... 그런 꿈을 꾼 건, 그러한 미련이 연애 욕구의 형태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치워 버려야 할 미련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걔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론 누군가에게 반할 일 같은 거 없었으면 한다.



And



이미 시대의 흐름은 헬조센이다. 난 그걸 보고 있다. 아마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의 주역은, 말로는 좆같다 좆같다 하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헬조센을 지향하고 있다. 오후 1시가 넘은 지금 투표율이 고작 37% 선이라는 게 그 증거다.


그리고 나는, 역사의 주역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And



굽시니스트의 시사인 만화. 남은 2년 동안 과연 100개를 채울 것인가ㄷㄷ


내일은 선거 날이다.

And

....만일 그렇다면 이미 해 버린 일을 어쩔 수는 없지 뭐, 쯧. 



내가 왜 그랬을까.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이유가 있기는 있다. 그냥... 한 때,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에 대해 아직 미련을 완전히 못 떨쳐서 그런 거다. 말 그대로 미련일 뿐이고, 언젠가 더 없이 간절히 원했던 것을 절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아 망할 나도 누구처럼 딱딱 선 긋고 대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런 꼴을 겪었으면 이젠 좀 익숙해질 법도 한데.


...오늘은 좀 마셔야겠다.



And

예전에 반했던 사람을 떠올릴 만한 일이 좀 있었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다. 난 더 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안 본지도 오래됐고, 그 사람과는 변변한 접점도 없다. 난, 그 사람에 대해 아무 감정도 없다 이제.


그래도,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


난 어젯 밤에도 또 악몽을 꿨지만, 썅! 



나는 내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제까지고, 그냥 품고서 살아가다 죽을 것이다. 


극복할 수 없다면 최소한, 굴복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And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고, 또한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증오하게 될 거라는 공포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후로 유서 깊은 것이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창조해 낸 카를 차펙의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도 애초에 로봇이 인간 주인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는(하지만 그 결과 인간과 똑같아지는) 이야기였고. 


하지만 난 인간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초등학생 때였던가 중학생 때였던가, 카스파로프가 체스로 딥 블루한테 졌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 나왔었는데... 당시에도 '바둑의 경우는 어떨까?'라는 의문은 제기됐고,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경우의 수가 많으니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한참 시간이 더 걸릴 거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예상보다 그게 좀 더 빨랐을 뿐이다. 뭘 새삼스레ㅋ


<터미네이터>는, 그리고 그 이후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SF작품들은 무분별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경계했다. 하지만 여기서 방점을 둬야 할 포인트는, '과학 기술' 자체를 경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만능이라 여기는 인간의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기술이 발달함과 더불어 AI는 전략정보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을 비롯해서 전쟁의 도구로 가장 먼저 쓰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지점에서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은, 그것은 AI가 '인간을 증오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그저 프로그래밍된 명령에 따라 '적성 병력'으로 규정된 인간 집단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답을 낼 뿐이다. 이 단계에서 더 나아가면 AI가 조종하는 드론과 워봇 군대가 굴 속에 숨은 게릴라를 소탕하는 풍경도 현실화될 테고,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어떤 이들이 적성 병력이 될 것인가' '그들을 미리 저지하려면 어떤 수단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도 AI에게 맡겨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에 입각하여 최선의 결과만을 추구하는 논리적인 프로세스일 뿐, 인간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어디까지나 '그저 행할 수 있기에 행하고, 손에 넣을 수 있기에 손에 넣고, 배제할 수 있기에 배제하는' 인간일 것이다.

  

세 줄 요약: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인격도 자의식도 없는 엄한 AI한테 열폭해서 ㅂㄷㅂㄷ하지 말고, 그런 상황이 되도 사회 안전망 확보하고 사람이 최소한 사람처럼 살 수 있게 할만한 제대로 된 정치가한테 투표해라.


   



And

누굴 좀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 사람이 개새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알아왔고, 괜찮은 사람이다. 가능하면 앞으로도 좋게 잘 지내고 싶고. 하지만 괜찮은 사람도 말 실수 정도는 할 수 있는 거고, 난 그 '말 실수'가 엄청나게 기분이 더럽다. 만일 실수가 아니었다면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왜 이러한지에 대해 일일이 타인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건 중2병 운운하는 비웃음을 살 만한 게 아니다. 



오랫동안 봐 왔겠다,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겠다 뭐 예상해둔 제일 나쁜 경우... 까진 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해둬야 할 것 같다.  


+


제일 나쁜 경우는 면했다. 다행스런 노릇이다. 아직 좀 석연찮은 구석은 있지만... 의심하다 보면 끝이 없는 법이다. 


어지간해서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난 가장 나쁜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서 대비해 두고, 구체적인 대비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하다 못해 마음의 준비라도 해 두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난 두 번 다시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하지 않을 거다. 



And

처음부터 이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입법을 막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애초에 필리버스터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지, 의사진행을 막을 권한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며칠 동안 국회 TV 방송을 보면서 즐거웠고 더민주당을 약간이나마 좋게 보기도 했던 것은, 이를 통해 더민주당이 '잘 지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 등지에선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보인다. 하지만 난 그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에 의거해서 보자면, 새누리당 놈들은 이미 지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국민들의 의식 기저에 쌓여 온 욕망과 공포를 자극해 가며 스스로의 권력을 불가침의 철옹성으로 만들어 왔으며 이제 그것은 거의 완성된 상태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더민주당의 계산은, '어차피 숫자가 후달리는 이상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는 건 막을 수 없다. 그 대신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최대한 선거 홍보를 해 놓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서 그걸 컨트롤해야 한다'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얄팍하고 비현실적인 희망이다. 이미 그 정도 철옹성을 쌓아 둔 새누리당이 그렇게 둘 리 만무하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활동해도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는 자신들이 세금만 축내는 밥버러지가 아니라는 걸, 자신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해왔다는 걸,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모든 국민들 앞에서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더민주당은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압도적인 강자의 위치에 있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이상, 더민주당은 끝까지 필리버스터를 완주해서 제1 야당으로서의 기개를 보였어야 했다. 


싸우다 보면, '이 싸움은 이길 수 없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해진다.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면, 최소한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국민들 앞에 확고히 천명해 보였어야 했다.    



그래봤자 테러방지법 통과는 막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게 하는 힘은 있었을 테고, 그를 통해 새누리당이 쌓은 철옹성의 주춧돌에는 흠집이 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포기해야 하는 게 있고, 양보해야 하는 게 있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더민주당은 포기해선 안 되는 걸 포기함으로써 그간의 투쟁을 전부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은, 3.1절이었다.   

 

PS=그나마 정의당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And

왠지 익숙하다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학교 동창이랑 닮았었다. 폰을 뒤져 보니 아직 번호가 있길래 몇 년 만에 연락을 해봤다. 번호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대로였다. 인사하고, 안부 몇 마디 주고 받고, 언제 한 번 보자는 애매한 약속을 했다. 걔 집이 인천이었던가.


학교 다닐 때도 딱히 친한 편은 아니었고, 몇 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았으니 어색한 건 당연한 일이다. 걔 입장에선 '뜬금없이 얜 뭐임' 싶을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아쉽고, 좀 그리웠다. 



아직도 한 때 더 없이 간절히 원했던 것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And

http://www.filibuster.today/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10 상승했다. 전부터 팟캐스트 등을 통해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그걸 알리기가 어렵다'고 하긴 하던데 사실 별로 체감이 안 됐었다. 그런데 진짜 일 하고 있었구나.... 큽....


+


https://www.youtube.com/watch?v=NAf3G5UQSYQ


실시간 중계


+


http://filibuster.me/


의원들을 위한 필리버스터 소스 제공을 하고 싶으면 여기로.


+


새누리당이 권력에 미친 광인 집단이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새누리당 의원 개개인을 뜯어 보면 개중엔 괜찮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레벨에선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도 어쩌면 있을 지도 모르고. 어쩌면 진짜로 선의를 갖고서, 이것이 국가 안보와 평화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명색이 정치가인데 그 정도로 머가리가 댕청할 리는 없겠지만. 뭐, 겸사 겸사 '국가도 위하고 내 입지도 지키고~' 라는 마인드겠지).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10년 정도를 제외하고선 단 한 번도 권력을, 혹은 사회 구성원 전반이 세상을 보는 잣대를 규정할 권리를 잃어 본 적이 없는 구체제의 총화로서 국민들을 '어엿비 굽어 살펴 다스러야 할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있고, 그를 이루기 위해 감시와 통제 이외의 수단을 쓸 줄 모른다. 



난 그들이 실패하는 것을, 좌절하는 것을, 몰락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난, 그들만의 세상이 불타는 것을 보고 싶다. 


....라고 테러리스트 선언문스럽게 적어 보았다ㅋ


  

   

And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32973


내 가방에는 아직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누구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는 착한 저항'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다.

And

예술인 지원재단 기금 신청-

막판에 제일 중요한 예술 활동 증명내역을 갱신하는 걸 잊고 있던 바람에 신청 못함


황금가지 타임슬립 공모전-

마감 놓침


도심환경 연재-

....그나마 이거 하나만 그럭 저럭 잘 써지는 상태.


.........셋 다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지난 한 주 동안 피 토하게 바빴는데 결국 디폴트 상태에서 변한 게 없음. 당장은 돈이 안 되는 글만 잘 써지고 막상 돈 되는 쪽으로는 노오력을 한 보람이 쥐뿔도 없어 시밤바orz

And

왜 이렇게 자주 아픈가 모르겠다. 몸에선 열이 나는데 더럽게 춥다. 건강 상태가 나빠졌나...?


소설은... 간신히 내일치 분량 마감 넘기긴 했는데 분량이 좀 짧다. 심리 묘사도 다소 부실하고. 원래 오늘치 연재분으로 이번 챕터 끝내려고 했는데, 쯧.

And

말이 생각대로 잘 안 나온다...


다들 최소한 2년 정도, 길게는 거의 7년 정도 알아 오며 정 붙인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역시 남은 남이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없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오랜만에 <프라네테스>를 꺼내 봤다. 주인공 하치로타는 결국 마지막에 "사랑하는 것만은 그만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나로선 우주선원처럼 혼자서 살다 혼자서 죽으려니 싶다.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까지 가서, 별과 별들 사이의 차가운 어둠 속에서. 


다르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And

크리스마스는 스티븐 킹과 함께. 여친 그게 다 뭐냐 존잘님이 짱이야 헉헉헉



....역시 난 평범하게 연애 같은 거 할 팔자는 아니지 암. 


TV를 켜니 마침 나홀로 집에2가 나오고 있었다. 거기서 나온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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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날 배신했단다. 다시는 누구를 좋아하지 않을거야. 사람들을 믿지 않아."

"그건 옳지 못해요."

"다시 상처받기 싫거든. 쓸모가 없어지면 사람들은 그를 곧 잊어버린단다."

"잊는게 아니라 바빠서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살다보면 그렇잖아요. 우리 할아버진 내 머리가 목에 붙어있지 않으면 매일 스쿨버스에 놓고 다닐 거래요."

"누굴 믿었다가 다시 상처받을까 겁나."

"알아요. 롤러 스케이트가 있었는데 난 상자에 모셔두기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된줄 아세요?"

"아니."

"망가질까 겁이나서 방 안에서 두번 정도 탄게 다였어요."

"사람의 감정은 스케이트와는 달라."

"같을 수도 있죠.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거잖아요. 감정을 숨겨두면 내 스케이트처럼 되고 말거예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잃는건 없어요."

"그럴듯 하구나."

"그럼요. 아줌마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예요. 이런 일을 하는걸 보면 알아요."

"고맙구나. 몇년 만에 처음으로 얘길 해봤어."

"재미있었어요. 발음도 좋았구요. 더 자주 얘기를 하세요. 옷도 깨끗이 빨아입구요."

"사람들이 접근 못하게 하느라 그런건데 좀 심했지?"

"난 혼자 있으면 무지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그래요, 싸우더라도 혼자 있는 것보단 같이 있는게 낫겠어요."


(중략)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누군가가 필요하면 절 믿으세요, 아줌마를 잊지 않을께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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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 마지막 말에 담긴 감정을, 아주 절실하게 이해한다. 누군가와 비슷한 대화를 했을 때, 그 사람도 최소한 그 당시엔 진심과 선의로 가득했겠지.



난 그 쉽고 값싼 진심과 선의를 증오한다. 


증오하는 내가, 평범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And

결국 잠들지 못하고 밤 꼬박 새움. 글 써야 되는데 아프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빨리 나아야 할 텐데.


+


폐인처럼 씻지도 않고 누가 드나드는 것도 신경 안 쓰고 종일 침대에 박혀 있다가 일어나 보니 하루가 통째로 지나갔다. 씻고 면도하니 정신도 좀 돌아오고 아픈 것도 좀 나아진 거 같은데... ...배가 고프다. 뭘 먹어야 되지.... 아니 나 지금 상황에서 뭐 먹을 수 있긴 한가...

And

시청 광장, 그리고 광화문으로 간다. 


난 사람이 싫다. 한 때 가졌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人間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포기한지 오래 됐다.


하지만 아직, 같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연대는 그 정도로 싫지는 않다. 객관적으로 그런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알고 있고. 자기 모순이긴 하지만.



신의도 절조도 갖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명예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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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여, 드높이 날리던 깃발이여

내 너를 다시 높이 들어 우러르게 하리니

사랑이여,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이여

식어가는 이 내 심장을 다시 불타게 하라

혁명이여


+


...라고 엄청나게 비장하게 써놓고 현장으로 갔는데 놀랄 정도로 아무 트러블 없이 돌아왔다. ...트러블 없었으면 좋은 거지 뭐. 옆에서 같이 행진하던 아저씨가 귀엽게 생긴 6살 짜리 딸을 데리고 나오셨더라. 그 아이는 10년 후, 20년 후,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아이가 지금 나만큼 나이를 먹고 난 후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졌을까.



7년 전 촛불집회 때는 밤 10시부터가 진짜 집회의 시작이었다. 가로등 끄고 소화기 뿌리고 살수하고... ....개쩔었지. 내가 있는 동안에는 별 문제 없었지만 오늘 밤 경찰들이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부디, 아직까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And

http://www.djuna.kr/xe/board/1281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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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국회의원과 동행하라는 건 솔까말 무리한 요구 같긴 한데, 채증 당하면 즉시 중단 요구를 하라거나 기타 등등 경찰에 대한 대응 요령 같은 건 봐둘 만 하다.


저녁 먹으면서 잠깐 정치 이야기가 화제에 나왔는데... 어머니와 내 입장 차만 확인했다. 정치적 무관심도 저 정도면 신념이라고 할 만하다ㅋ 내일 나는 별 일 없이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두들겨 맞고 흠뻑 젖은 채 닭장차 신세를 지게 될 수도 있고, 좀 더 운이 나쁘면 그보다 더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도 어머니는 정치인들은 다 똑같은 놈들인데 내가 공연히 그런 데 신경 써서 그렇게 됐다고만 여기시겠지. 어머니는 아마도 절대로 날 이해하지 못하실 거다. 



내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건, 내가 정의로운 인간이라서가 아니다. 추악해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난 이미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다. 두 번 다시 그렇게 살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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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없어졌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친목을 목적으로 한 모임도 아니었고, 내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거니까.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남았더라면 그 때는 그 때대로 '어차피 같이 친하게 지내려고 만나는 것도 아닌데 난 거기에 의존해서 내 부족함을 때우려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자괴감이 들었을 거다. 


우울하고 쓸쓸하겠지만, 그런 자괴감을 느끼느니 이 쪽이 더 낫다. 싸우고 감정 상한 채 헤어진 것도 아니고 뭐.



새삼스럽게 난 혼자 살다 죽겠구나 싶다. 평범하게 살기엔 난 정서적으로 너무 문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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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임 나오는 사람이 소개팅 계획 잡는 거 보고 반한... ...아니 반했던 사람이 떠올랐다.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데 얼굴 하나 보고 반했던 것 뿐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 감정이 오래 갈 리 없다고 내내 생각해 왔고, 이제는 거의 다 끝났다. 예상보다는 좀 더 걸렸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다. 모쪼록,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그리고, 나는 두 번 다시 누군가에게 반할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난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


난 혼자 살다가 혼자서 죽을 거다. 그 때까지, 부디. 오, 부디. 주여, 제가 홀로 견딜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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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손에 안 잡힌다. 


내 기준으로 악몽은 3가지 종류가 있다. 1)내심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평범한 종류의 악몽. 2)내용 자체는 즐겁지만 현실에선 절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깨고 나면 후폭풍이 몰려오는 종류의 악몽.


1)의 경우에는 그 상황 속에서 내가 꼼짝 못하고 수동적으로 그걸 받아 들이고 있냐 아니면 저항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나마 최악과 차악이 갈리는데... 이번 경우에는 난 굴복하지 않고 계속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는 못할 거라는 걸 느끼고 있었고... 그러다가 깼다.



한 번 죽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이후, 좀 더 살아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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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RPG 쪽 팀에서 나가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나약하고 구질구질한 감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저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고, 기왕 노는 거 더 잘 하고 싶을 뿐이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프라이버시 같은 건 굳이 공유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다. 사람끼리 하는 취미인 이상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일도 많이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다들 노련하고 또 최소한 30이상 나이 먹은 어른들이니 그냥 공적으로, 논리에 아다리가 맞는 이야기만 해 가면서, 사적인 이야기는 제껴 가면서도 같이 잘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고.


하지만 그런 거와는 상관 없을 거라고 여겼던 부분이 자꾸 걸린다. 



난 사람이 싫다. 새로이 누군가와 어느 정도 이상 친해지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내가 왜 그런지에 대해 굳이 일일이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고 싶지도 않다. 트라우마가 무슨 자랑거리도 아니고. 그랬다간 어떤 사람은 동정할 테고, 어떤 사람은 무시할 테고, 어떤 사람은 비웃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이 어떻건 간에 나는 똑같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날 것이다.  


알고 있다. 그렇게까지 이상하지는 않은, 좀 떨떠름하거나 거북한 부분이 있더라도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있으며,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의 다수라는 걸. 내가 겪은 일은 그저 개인적인 불행일 뿐이라는 걸.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친해지고 싶지가 않다.



새삼 반했던 분 생각난다. 내가 이러니까 다시는 누군가한테 반할 일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거다. 쯧. 사람을 싫어하면서 사랑은 뭔 놈의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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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은 원래 비슷한 시기에 있던 켈트 족 축제와 컨셉이 겹쳐서... 기독교 측에서 포교 작업을 쉽게 하려고 죽은 자의 영혼들이 돌아온다는 그 축제의 이미지에 기독교 성일을 덮어 씌워 만들어진 날이다. 마침 쓰고 있는 소설 주인공 중 하나가 켈트 관련이구나, 기분 탓인지 소설이 잘 써지는 느낌이 든다. 느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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