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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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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익숙하다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학교 동창이랑 닮았었다. 폰을 뒤져 보니 아직 번호가 있길래 몇 년 만에 연락을 해봤다. 번호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대로였다. 인사하고, 안부 몇 마디 주고 받고, 언제 한 번 보자는 애매한 약속을 했다. 걔 집이 인천이었던가.


학교 다닐 때도 딱히 친한 편은 아니었고, 몇 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았으니 어색한 건 당연한 일이다. 걔 입장에선 '뜬금없이 얜 뭐임' 싶을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아쉽고, 좀 그리웠다. 



아직도 한 때 더 없이 간절히 원했던 것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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