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없어졌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친목을 목적으로 한 모임도 아니었고, 내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거니까.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남았더라면 그 때는 그 때대로 '어차피 같이 친하게 지내려고 만나는 것도 아닌데 난 거기에 의존해서 내 부족함을 때우려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자괴감이 들었을 거다.
우울하고 쓸쓸하겠지만, 그런 자괴감을 느끼느니 이 쪽이 더 낫다. 싸우고 감정 상한 채 헤어진 것도 아니고 뭐.
새삼스럽게 난 혼자 살다 죽겠구나 싶다. 평범하게 살기엔 난 정서적으로 너무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