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작
좋은 밤입니다. 런던. 우리가 얘기를 좀 나눌 때가 온 것 같아서요. 편안히들 앉아 계신가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밤 왜 당신을 이곳으로 초대했는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 최근 당신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의 업무 이행 능력이 떨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안타깝지만 우리는 당신을 그만 보내줘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 압니다. 알아요. 저희 회사에서 오래 계셨다는 것. 어디... 보자... 거의 만 년 동안 있었군요! 이런, 시간이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모든 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죠...
당신이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잔뜩 긴장한 순진한 얼굴로 털이 숭숭 난 험한 손엔 뼈다귀를 쥔 채로 나무에서 내려와.. "어디서부터 시작하죠?"라고 애처롭게 물었죠. 내가 그 때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히 기억나는군요. "저기 공룡 알 더미가 보이지? 소년아."하고 아버지처럼 미소지으며 말했어요. 봤으면 꺼져.
네, 그때부터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죠? 그리고, 그래요. 당신이 맞아요. 당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했죠. 아주 잘했습니다. 믿음직한 부하로서. 그리고 부탁인데 제가 당신의 훌륭한 실적이나 회사에 대한 값진 기여에 대해 잊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세요... 불, 바퀴, 농업... 인상적인 리스트죠. 굉장히 인상적인 리스트입니다. 날 오해하지 말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걸 간과할 수는 없어요. 어디서 이런 문제들이 생겨나는지 아십니까? 제 생각을 말씀 드리죠...
기본적으로 당신은 회사에서 승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책임을 전혀 지지 않으려고 했고,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당신에게 계속 진급을 제안했지만 매번 거절했어요. "그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지배자여. 전 제 자리를 잘 압니다."라고 말할 뿐이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은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 당신은 너무도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게 당신의 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평소 당신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계속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사실을 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회사 매점에서 몇 번이나 난폭하게 굴었다는 것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흐음. 뭐,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음. 최근 당신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을 좀 들었어요.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인지는 알 필요 없습니다. 이름이 없으면 벌 받는 일도 없죠... 당신이 배우자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말다툼이 잦다는 얘길 들었어요. 당신이 소리를 지른다면서요? 폭력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상처받게 한다는 이야기를 믿을 만한 출처를 통해 들었습니다...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되는 사람을 말입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언제나 피해자는 아이들이죠. 당신도 아시겠지만. 불쌍한 꼬마들. 아이들이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당신의 괴롭힘, 당신의 절망, 당신의 두려움, 그리고 당신이 애정을 담아 가꿔 온 편협한 사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 정도로는 정말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적이 낮은 것을 경영진 탓으로 돌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대단히 무능하다는 건 분명하지요. 사실, 이제 와서 완곡하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경영진은 최악입니다. 횡령자, 사기꾼, 거짓말쟁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재앙과 같은 판단을 내리는 상황이 이어져 왔죠. 이것은 단순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선택했습니까?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이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당신을 대신해 판단할 권한을 준 것입니다.
물론 누구든지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치명적인 실수들을 수백 년 동안 되풀이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의도적인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 사악한 무능력자들을 장려했으며, 이들은 당신의 일과 인생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지각없는 주문들을 의심 없이 받아 들였고, 그들이 당신의 일터를 위험하고 증명되지 않은 기계들로 가득 채우는 걸 허락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저 "안 돼"라는 말만 하면 됐습니다. 당신에게 기개란 없습니다. 당신은 자존심도 없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관용을 베풀 것입니다. 난 앞으로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당신에게 2년이란 시간을 줄 것입니다. 만약 2년 후, 당신이 여전히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해고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이제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 주십시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정규 방송을 보내 드릴 것입니다.
2)영화
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시오. 우선 사과부터 드리죠. 전 여러분을 좋아하며 여러분들의 일상 생활이 가족의 안전과 평온, 명망 속에 있는 것도 압니다. 저도 여러분 대부분과 마찬가지지만 과거 중요한 사건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피의 투쟁을 벌이다 죽어간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죠. 즐거운 휴일을 치하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오늘 11월 5일을 슬프게도 더 이상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시간을 잠깐 내 자리에 앉아 대화하지 않죠.
물론 어떤 이들은 우리가 이에 대해 말하길 원치 않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전화로 소리치며 총을 들고 이리로 오고 있는 중이겠죠. 왜일까요? 왜냐하면 대화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이죠.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죠.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겁니다. 잔혹함, 불의 그리고 편협함과 억압... 게다가 저항할 자유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들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복종하게끔 만들고 있으며 만약 다른 이들보다 누군가가 더 책임이 있다면 여러분 마음은 편해지실 겁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죠. 누가 죄인인지 알고프면 거울을 보십시오. 왜 그러셨는지 전 압니다. 두려워 한다는 것도요,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전쟁, 테러, 그리고 질병... 세상엔 여러분의 이성을 붕괴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킬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그 중에 공포가 제일이죠.
그리고 공황 상태에서 대법관인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했죠. 그가 질서를 약속했고 평화를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침묵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밤 난 그 침묵을 끝내려 했습니다. 어젯밤 난 낡은 성벽을 폭파시킴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잊혀진 과거를 기억시키려 하였습니다. 400여년 전 11월 5일에 위대한 시민이 한 일을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게끔 했죠. 그가 희망한 건 공정과 정의, 그리고 자유의 심오한 의미를 세상에 일깨우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시지 못한다면 현 정부의 범죄가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11월 5일을 그냥 보내 버리시라고 제안 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걸 여러분도 보신다면 제가 느끼는대로 느끼신다면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걸 추구하시면 제 옆에 함께 서시길 부탁 드립니다.오늘로부터 1년 뒤 의회 정문 밖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함께라면 우리는 11월 5일을 절대로 다시는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