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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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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31
    이것 저것...
  2. 2010.08.26
    PD수첩을 보고 나서 생긴 의문점-그렇게 삽질 못해서 안달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3. 2010.08.25
    할 일들
  4. 2010.08.24
    문득
  5. 2010.08.23
    어제는
  6. 2010.08.20
    이것 저것...
  7. 2010.08.19
    자기 전 오랜만에 오늘의 짤방.
  8. 2010.08.15
    <인셉션>보고 옴.
  9. 2010.08.11
    이것 저것...
  10. 2010.08.06
    이것 저것...
  11. 2010.08.03
    멜양 네서 집어 온 문답. 2
  12. 2010.08.03
    병원 퇴개ㄹ.... 아니, 퇴원
  13. 2010.08.02
    입원 25일째 2
  14. 2010.07.31
    입원 23일째
  15. 2010.07.30
    입원 21일째
  16. 2010.07.23
    입원 15일째
  17. 2010.07.17
    입원 9일째
  18. 2010.07.10
    아오 샹...... 4
  19. 2010.06.30
    .... 2
  20. 2010.06.17
    .....
  21. 2010.06.11
    4
  22. 2010.06.02
    V의 두 연설.
  23. 2010.06.02
    가장 커다란 절망은.....
  24. 2010.05.23
    5월 23일.
  25. 2010.05.23
    ......
*오랜만에 어머니와 누나와 나가서 저녁(오리 훈제)을 먹고 들어왔다. 7월 동안은 내내 입원했었으니... 거의 3~4개월 만인 듯. 어제는 탕수육... 탕수육... 내일은 장어... 장어...

*지난 주에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뛰어 다니려면 얼마나 더 있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시밤. 그래도 요즘 운동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져 수영장에 등록했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별로 가지 않는 운동이니 괜찮겠지.

*이번 달은 모 웹진 원고 줘야겠다 싶어서 리뷰용 서적 재독 중인데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어차피 다 읽은 책인데 그냥 쓸까... TRPG 서플리먼트 룰북 리뷰는 꽤 모험적인 시도긴 한데... 편집장님이 괜찮다고 하셨으니 괜찮... 을 거다 아마도(...)

*겁스 초상능력 주문. 나온지 1년이 넘은 책인데 사야지 사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결국 큰 마음 먹고 질렀다. 질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것 같지만 24천원 짜리 책은 섣불리 손이 안 간다, 크헉.

*TRPG 안 한지도 꽤 오래 됐다. 사람이 모자란다는 팀이 있긴 한데... 캠페인 분위기가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미묘. 역시 내 취향은 안구에 쓰나미가 밀려 오는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이상과 대의를 위해 싸우는 거지 선악 구분이 흐릿한 회색 세계 속에서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무슨 소년 만화도 아니고, 별로 어른스럽지 못한 취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스타 크래프트2 테란 캠페인 약간 손대 봄. 블쟈가 까일 이유야 많지만 그래도 게임 재미있게 잘 만든다는 건 레알인 듯. 아리엘 핸슨 누님 항가항가
 
*9월 14일까지 고쳐서 보내야 할 소설 2편 있음. 계속 미루다가 밤새 퇴고하며 피 토하지 말고 얼른 끝내 버릴까...

*<타로카드 22제> 리뷰 발견. 오오 하며 읽다가 내 작품은 언급이 안 되어서 안습. 저번에 본 다른 리뷰도 그랬지....OTL 차라리 까이기라도 하면 그 중에 받아들여야 할 부분을 발견할 기회라도 있지, 꽥.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대로였으면 기숙사로 돌아갔어야 있어야 하지만... 지난 학기에 학과 생활에 대해 학을 뗐던 게 아직 앙금이 남아 있는 데다 입원했던 것 때문에 복학을 미뤘다. 알바도 하기 힘든 상황이니 다른 방향으로라도 뭔가 진보를 이뤄야 할 텐데, 휴우.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예술도 학문도 기다릴 수 있지만 사람은 한번 가면 오지 않는다'는 글을 봤다. ...그럴 수도 있지 뭐. 살면서 무언가를 잃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고, 잃은 건 대개 얻은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이젠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새삼 떠올라 며칠 좀 앓았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을 텐데. ...괜찮다, 이 정도는 예상 범위 내다. 견딜 수 있다. 이 순간도 지나가겠지.

+

*전부터 종종 느껴왔던 거고, MBTI를 비롯한 심리 검사에서도 나온 결과지만... 난 역시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정서적인 판단이나 배려보다는 이성에 의한 분석이 먼저 행해지는 성향이 강한 모양이다. 알량한 이성 따위 치우고 마음껏 웃거나 울거나 화내고 싶어지는 상황도 여러 번 겪어봤지만, 감정이 끓어 오를 때마저도 내 머릿속 한 구석에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과 행동이 가장 적절한가'에 대한 분석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항상 별로 뒤끝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역시 그건 내 천성에 가까운  것 같다. ...난, 아무래도 역시 서툴다.

...그럴 수도 있지 뭐.

*아침에 수영하러 갔다 왔다. 아침 시간인데도 사람 많더라(주로 동네 아줌마들). 오면서 담배 한 갑 사온다는 걸 깜박했다. 우우 더운데 나가서 사와야 되나-_-
And
일찍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본방 사수 실패해서...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이용.

첫 인상은 그렇게까지 도발적이라거나 위험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4대강 사업이 국해부(이 정부에서는 '국토에 해악을 끼치는 부서'라는 의미다)에서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 대로 홍수 예방 및 가뭄 해소 용도로 적합하냐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해(국해부 주장과는 달리 물부족 지역은 영산강 유역 뿐이고, 한강 등은 멀쩡하다) 홍보 영상에서 쓰인 장면이 정기적인 수해가 아니라 태풍 상륙 당시 찍힌 것이라는 점, 그리고 4대강 보 준설 규모 및 형태에 있어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대운하 사업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다(물론 인터넷을 비롯한 확장된 저널리즘에 친숙하지 못하고 늘 보던 조중동과 KBS 뉴스만 보는 어르신들은 잘 모른다). 기본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다시 짚어줬다는 점에 있어서는 괜찮았지만, 김재철 사장이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반려한 법원 결정도 무시하고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틀어 막으려고 했을 정도의 큰 떡밥은 나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항간에서 도는 소문대로 정말 김재철 사장이 쪼인트 까이는 바람에 지레 겁먹어서 오히려 반사 효과만 강화시킨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앙심 품고는 고의적으로 자충수를 둬서 역풍을 노린 걸지도 모르겠다. 오오 고도의 까 오오(...)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난 지금은, 당장 2MB가 벌이고 있는 막장짓들에 대한 '저항 의식'이 앞선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 왜 그 정도 예산을 4대강 홍보에 쓰는 등 무리수를 둬 가며 악착 같이 삽질을 못해 안달이냐라는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가능성 1)돈 때문.
착공 예정 지역에 일가 및 친인척들, 그리고 고등학교 동문 출신 인맥과 영포회 인맥들이 미리 알박기 해둔 걸 회수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 들여지는 설이다. 지금까지의 임기 동안 2MB는 일국의 대통령으로 가져야 할 자각도 그에 걸맞는 품격도 없다는 걸 몇 차례나 증명해 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162215095&code=960801

이런 기사도 있고.  

http://blog.daum.net/sequncetodispersion/12888408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오직 돈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아무래도 뒷맛이 껄끄럽다. 2MB는 일국의 최고 통수권자에게 요구되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에 따르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대단히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그걸 고려해도, 다른 이유 없이 '오직 돈 때문에' 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2MB가 경애해 마지 않는 박정희는 민주주의 질서를 유린한 쿠데타 주모자이며 무자비한 독재자였지만, 그는 적어도 이 나라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자신이 그 지도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그 실행 방법 역시도 공보다 과가 크다고 보지만, 적어도 그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성찰은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요즘은 70년대와 달리 총칼로 국회를 점거하고 대통령 임기를 종신제로 뜯어 고치는 것과 같은 짓은 못한다. 아무리 2MB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었다 해도, 임기 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의 암울한 예측대로 차기를 박근혜가  가져 간다고 가정해도, 이토록 노골적이고 천박하게 이익을 쫓다가는 박근혜가 커버를 쳐 주기 힘들다. 박근혜는 이미지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주변의 측근들이 아주 격렬히 반발하지 않는 이상 반 이명박 정서를 신경쓰는 척은 할 가능성이 높다. 차후의 보신 및 차기 대통령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토록 대놓고 돈만을 쫓는다 건 설득력이 부족하다.

포인트:물질적 욕구(특히 부)

가능성 2)거함거포 주의 하악하악.
그는 토목 회사 사장 출신이며,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한 급속한 산업화에 힙입어 경제 부흥이 한참 진행되던 70~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급 건물이었던 63 빌딩, 올림픽 경기장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걸 지켜보며 '크고 아름다운 것'='경제력의 상징'이라는 사고방식이 내면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시절처럼 급격한 경제 성장이 불가능해진 21세기에 들어서도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임으로써 경제를 회복시키고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로 삼아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2MB의 과시적이고 자기 치장적인 성향을 고려해 보면 이것도 설득력이 있다.

포인트:명예욕

가능성 3)테모자레의 안식워ㄴ....
....아니 2MB의 국토 종단 대운하. 건설 주요 포인트를 선으로 연결해 보면 거대한 마법진이 완성되고 그것은 수도 서울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신앙의 증표로써, 지상에서의 부와 안락에 이어 사후 세계에서의 영화마저도 보장되는 천국행 보증 티켓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설이다.

가장 판타지돋고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이다. 사실 2MB는 정말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기보다는, 대형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과 인맥을 통해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신앙'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일 것이다(어떤 관점에서 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광신도보다도 악질적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 가능성은 반쯤 개그치는 걸로 생각하고 있.... .....지만..... 아니어쩌면2MB라면정말로진지하게그런생각을하고있을지도몰라ㅎㄷㄷ


...일단 왜 그렇게 삽질에 집착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크게 봐서 1, 2번 두 가지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래도 뭔가가 영 석연치 않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And
1)<엑스페리먼트> 헐리웃 버젼과 오리지널 버젼을 비교한 리뷰 작성

2)<이끼>원작 웹툰 읽어 볼 것

3)<인셉션> 리뷰 작성

4)겁스 사이버펑크 재독해 서평 작성, 원고로 보낼 것

5)<루시퍼 이펙트>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것

6)<안개 끼는 언덕>, <영웅의 꿈> 고쳐 써서 출판사에 보낼 것.


일단 급한 건 6번과 4번 정도인가... 우우

And
얼마 전에 만난 어떤 사람 생각이 났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재작년 무렵에는 그 사람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별로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내게 뭔가 잘못했다거나 한 건 아니다.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거의 접점이 없던 사람이고, 마주친 횟수도 몇 번 안 된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소소하게나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괜찮은 사람 같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다만, 나 자신이 변해 버렸을 뿐이다.

.......

엊그제 약간 무리해서 돌아 다녔던 모양이다. 다시 다리가 아파 온다.
And

모 웹진 필진 합평회가 있는 날이었다. 의사도 이제 목발 없이 다녀도 된다고 했겠다... 그래서 오랜만에 얼굴 비쳤다. 날씨 쩔더라(....) 약간 다리를 절었지만 그럭저럭 걸을 만 했다.
 
합평작이 하나 뿐이라서, 시작 전에 한참 잡담하며 놀다가 합평 끝나고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고는 맥주 한잔씩 하면서 또 다시 한참 놀았다. 즐거웠다.

....즐겁긴 하다, 그러니까 괜찮다. '기쁨'을 알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도.


이야기를 나누던 중 농담 비슷하게 '이렇게 새빨간 분위기는 오랜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분은 자신은 보수라고 거듭 강변하셨지만 모두에게서 스루당했다(...) 흠, 어쩌면 그 분은 좀 거북하셨을 지도 모르겠다.  

And
*병원에 갔다 왔다. 의사가 이제는 목발 없이 다녀도 된다고 했다, 만세. 술은 언제부터 마실 수 있냐고 물어 보려고 했었는데 잊어 버렸다. ...괜찮겠지?

*모 웹진 분들이 이 썰렁한 블로그에도 가끔씩 오시는 모양이다. 오는 사람들 없을 줄 알았는데, 농담 삼아 험담이라도 썼었다가는 큰일 날 뻔 했다(......) ...이미 들킨 거야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주의해야지 씁.

*저번 모 주제별 앤솔로지에 작품 보내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렸었는데... 기회가 다시 생긴 모양이다. 이번에는 주제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르지만, 마침 예전에 적당한 작품을 써 둔 게 있다. 약간 고치기만 해서 보내면 될 듯 하다. 선정이 되느냐는 별개 문제긴 한데.... ....그건 그렇고 약력 란에는 뭐라고 써야 하는 거지 데꿀멍

*새로운 소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쪽' 계통 사람이 보면 본격_합의제_플레이_홍보소설.txt 로 읽힐 소지가 크고, 사실 그렇다(....) ...그러면 뭐하누, 아이디어만 많을 뿐 정작 써지질 않고 있구만.

*입원해 있는 동안 내내 보고 싶었던 <인셉션>과 <이끼>, 추가로 <엑스페리먼트>까지 요 일주일 내에 몰아서 봤다. 글 쓰는 감이라도 회복할 겸 저 영화들 리뷰나 써볼까.

*RPG가 하고 싶다 우우...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엑스페리먼트>와 <이끼>를 하루 동안 몰아보면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상영관 안을 밝게 하시고 스크린에서 3미터 이상 떨어져 보세요(....엉?).
And
자세한 감상은 차후 관련 카테고리에.

....나도, 무의식의 밑바닥, 림보에 영원히 갖히는 한이 있어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상대가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억은, 그 분에 대한 기억들은, 죽을 때까지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And
*4대강 사업 저지 관련 카페에서 전체 메일이 날아왔다. ..........젠장, 얼른 다리 나아야지.

*덥다...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선풍기를 거의 24시간 돌리는 중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소설 합평 모임 이번 달도 불참. 시밤 대체 몇 달 째 불참이냐 이거_- 오랜만에 사람들 얼굴 보고 싶어 우우 술 마시고 싶어 소설 이야기 하고 싶어.....

*입원했을 때 지인이 사다 준 <바케모노가타리>를 읽고 있다. 재미있긴 한데... 문장이나 서사전개의 개연성에 있어서 아무래도 영 걸리는 부분이 많다. 문장이야 뭐 애초에 번역서니까 따지기 힘들지만, 으음. 니시오 이신은 라노베에 별 관심 없는 나도 이름 정도는 들어 봤을 정도로 잘 나가고 그만큼 실력 있다고 정평이 난 작가인데.... 단순히 라노베라고 해서 죄다 수준이 낮다고 까내리고 싶지는 않다. 애초에 그럴 만큼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고. 하지만 원래 그런 식으로 쓰는 건지 아니면 나의 독법에 문제가 있는 건지는 미묘하다.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한다. 아놔흐리거나비오는날이면무릎이쑤시는구만이놈의날씨는멀쩡한20대청년을영감으로만들어놓냐

*데탑은 역시 메인보드가 죽은 게 맞는 듯. 내일쯤 AS센터에 연락을 해봐야겠다. 이것도 안 해주면 내가 삼X을 까는 이유에 한 가지가 추가될 거 같다(....)

*그래도 다리는 그럭저럭 잘 낫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다행이다, 후우.
And
*집에 오니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같은 병실 쓰는 사람들 눈치볼 일도 없고. 밥맛도 더 좋은 느낌.

*다리 상태는 그럭저럭 괜찮다. 계단 오르내리는 건 여전히 더럽게 빡센데... 그래도 집 안에서는 돌아다닐 만 하다. 혼자서 샤워도 할 수 있고. 하지만 덥고 끈적거리는 건 짜증스럽다. 병원에서는 에어컨이라도 잘 나왔지 후... ...아, 그렇다고 다시 입원하기는 싫고. 특히 밥이 최악이었어...

*내일 통원 치료 일정이 잡혀 있다. 아 빌어먹을 계단.... 어머니가 차로 데려다 주신다니 버스 타는데 고생할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어머니에게 운전은 가능한 많이 시키고 싶지 않다. 일주일 쯤 지나서 얼추 걸을 수 있게 되면 그냥 버스 타고 다녀야겠다.

*오랜만에 데스크탑 켜고 게임이나 할까 했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꺼졌다. 모니터 전원도 들어와 있고 본체도 켜져 있는데 이거 뭥미... 싶어서 사촌형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메인 보드 아니면 그래픽 카드가 죽은 모양이라고 한다..... ...뷁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데스크탑 산지 5년째니 슬슬 맛탱이가 갈 때가 되긴 했는데. 넷북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로ㅠㅠㅠㅠㅠㅠㅠ

*어머니 회사 때문에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휴우. 어머니는 너나 빨리 나을 생각 하라고 하시지만... 씁. 내가 보기엔 어머니는 무리해서 계속 회사를 다니냐 아니면 회사를 관두시고 당분간 치료에만 집중하시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다. 나도 다리꼴이 이 모양이니 알바 구하기도 힘들고... 이런 밤이면 우울해진다.

*이래저래 안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말로 못 견딜 정도로 상황이 막장이냐'라고 자문해 보면... 내 마음 속의 답은 '딱히 그렇지는 않다, 더욱 나쁜 상황도 여러 번 있었고, 아직까지는 괜찮다'에 가깝다.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할 수 있는 게 고작 수동적으로 견디는 것 뿐이라는 느낌은 떨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일단 견디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오지 않으면 곤란하다. 여러모로 상황이 나쁘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은 우울하되 두렵지는 않다. 그러나, '단지 견디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잡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그것은 두렵다.

*다리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서... 휴학을 한 학기 연장해야겠다 싶어서 학교에 연락했다. 그런데 교수가 직접 오기 힘들면 다른 사람 통해서나 우편으로라도 휴학 신청서를 학사 서비스 팀에 내야 한다고 하길래 곤란해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교수에게 연락을 하니 그냥 교수가 해주겠다고 해서 한큐에 해결되 버렸다. 젠장 똑같은 이야기인데 왜 내가 하면 안되고 어머니가 하니 되는 거냐고-_- ...설마 나 교수한테 신뢰받지 못하는 학생인건가?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난 역시, 같이 있어서 즐겁거나 재미있을 만한 타입의 인간은 아닌 모양이다.
And

귀찮아서 하지 말까 하다가... 기분 전환 겸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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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나는 애정캐 (모든 애니,소설,만화 통틀어서) 열 명을 써주시고

11번에는 자신이 알고있는 댄스가요를 하나 적어주세요.


남성 캐릭터-

1. 랜서(페이트/스테이 나이트, 게임)
2. 흑태자(창세기전, 게임)
3. 그롬 헬스크림(워크래프트3, 게임)
4. 유제니(테르미도르, 만화)
5. 자크나페인 도어덴(다크엘프 트릴로지, 소설)
6. 베시엘 드 가바르(프리스트, 만화)
7. 록온 스트라토스(건담 더블오, 애니)
8. 티나한(눈물을 마시는 새, 소설)
9. 캐렐런(유년기의 끝, 소설)
10. 가츠라 코타로(은혼, 만화)
11. 아브라카다브라(브라운 아이드 걸스)

1) 문답을 시작하겠습니다. 1번과 10번이 결혼한다고 합니다. 당신의 심정은?
1. 랜서
10. 가츠라 코타로

시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랜서횽 지못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랜서횽 처음에는 "남자 새끼하고 결혼이라니! 내가 아무리 여복이 없기로서니 아직 그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어!"라고 절규하다가 가츠라 얼굴보고는 잠깐 혹했다가 그 병신력 앞에 GG 때릴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가츠라의 압승. 랜서횽 미아내 여기서까지 불운하구나, 하지만 나 횽 좋아하는 거 알지?(....)

2) 어느 날 2번이  담임 선생님으로 부임했습니다. 2번의 담당 과목과 당신의 심정은?
2. 흑태자

...폐, 폐하;ㅁ;!!!!!!!!!!!!!!! 평생 몸바쳐 따르겠습니다!!!!!!!!!! 과목요? 뭐라도 좋습니다, 폐하께 배울 수 있다면 뭐든지!

3) 5번과 9번이 술을 마시면서 세상을 깝니다. 대화의 내용은?
5. 자크나페인 도어덴
9. 캐랠런

자크나페인:롤쓰냔 복수할꺼야
캐랠런:오버마인드 생퀴 두고보자

...드로우는 둘째치고, 오버로드가 술을 마시긴 할까...?(...)

4) 3번이 길을 가던 8번의 뒷통수를 세게 때리고 튀었습니다.
3. 그롬 헬스크림
8. 티나한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롬횽 하지마 해지마 그르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기 차이가 많이 나서 손으로 때릴 수 없는 건 알겠는데 고어하울은 좀 넣어뒄ㅋㅋㅋㅋㅋㅋㅋ 티나한은 레콘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감히 자신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것 자체가 쇼크라 한참 정신줄 놓고 있다가 빡쳐서 죽이려고 날뛸 듯.

 5) 당신이 어느 슈퍼마켓에 갔는데, 그 슈퍼마켓의 사장은 5번이고 6번은 알바생입니다.
5. 자크나페인 도어덴
6. 베시엘 드 가바르

 드로우 사장이 악마 알바를 쓰는 슈퍼마켓이라니 그거 좀 짱일 듯.... 그래도 둘 다 '반역자'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묘한 데서 죽이 맞아 잘 지낼 지도.

 6) 3번과 9번이 8번을 두고 사랑싸움을 합니다.....
3. 그롬 헬스크림
9. 캐랠런
8. 티나한

 이게 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크와 오버로드가 레콘을 두고 사랑 싸움을 한다니 좋은 싸움이다 그거(...) 하지만 티나한이 빡쳐서 9미터 짜리 철창으로 둘 다 썰어 넘기려 들 듯. 결론은 3파전인데... ...도저히 승부가 나지 않을 것 같다(...)

 7) 7번과 2번이 길을 가다 좀비를 만난다면?
7. 록온 스트라토스
2. 흑태자

록온 : 헤드샷 한 방에 좀비 둘의 머리를 관통하는 화려한 사격 솜씨를 과시한다.
흑태자 : 아수라파천무로 쓸어 버리고 암흑 마법사(특히 디아블로)들을 공격한다.

8) 1번과 4번의 공통점을 찾으면?
1. 랜서
4. 유제니

....차이점은 단번에 십여 개가 떠오르는데 공통점은 도저히........... 두, 둘 다 장발이다...;ㅁ;?

 9) 어느 날 7번이 10번 때문에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당신의 반응은?
7. 록온 스트라토스
10. 가츠라 코타로

이유는 분명히 가츠라의 병신력 폭주 때문. 록온도 워낙 대인배라 왠만한 건 웃어 넘길텐데 자살할 정도라면 이번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즈라.

10) 1번과 5번이 하루 동안 서로의 입장에서 산다면?
1. 랜서
5. 자크나페인 도어덴

둘 다 안구에 습기가 차오른다.... 아......;ㅂ;

11) 4번이 어느 날, 6번에게 '오빠!' 라 부르며 손짓합니다.
4. 유제니
6. 베시엘

.....상상해 보고는 웃겨 죽을 뻔. 살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라고 부르지 말고 차라리 아빠라고 부르라고....... 그러면 친아버지를 증오하며 살았던 유제니와 파파돋는 베시엘 조합이 나름 훈훈하기라도... ...할 리가 없나.....

12) 4번과 7번이 당신에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4. 유제니
7. 록온 스트라토스

.......둘 다 정말로 좋은 남자들이고, 친구라면 대환영이지만... 그래도 도저히 남자하고 결혼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록온은 훌륭한 마망이 될 듯 하다(...)

 13) 당신의 가족들도 다 있는 집안에서 다짜고짜 9번이 찾아와 부모님께 무릎을 꿇고 '저를 받아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심정은?
9. 캐랠런

외계인 꺼져.

14) 10번과 6번은 쌍둥이 자매라고 합니다.
10. 가츠라 코타로
6. 베시엘 드 가바르

....종이 다르고, 게다가 둘 다 남자잖아. 한쪽은 초절미남 주제에 하늘을 뚫는 병신력 보유자고 한쪽은 음침한 박스&사슬덕후 악마새퀴... ....아 그래. 그냥 수긍하고 편해질래.

15) 2번이 6번에게 자신의 능력을 전수해 주겠다고 합니다.
2. 흑태자
6. 베시엘 드 가바르

....처음으로 그럴 듯한 조합. 베시엘이 암흑혈 전수받고 아수라 들면 테모자레 따위는 순살감이긴 한데... ...폐하 대체 무슨 생각이신가염...

16) 5번이 초미니드레스를 입으면?
5. 자크나페인 도어덴

아버님 창피합니다.

17) 3번이 1번을 정말 존경해서 본받고 싶다고 합니다.
3. 그롬 헬스크림
1. 랜서

둘이서 절친먹을 간지. 그롬->랜서건 랜서->그롬이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존경하는 상황은 도저히 있을 수 없어 보임ㅇㅇ

18) 4번과 8번이 왈츠를 추는 것을 목격한 당신의 심정은?
4. 유제니
8. 티나한

머릿속에 있는 건 알뤼느와 혁명 뿐이던(아, 세자르와 어머니도 추가) 유제니가 무슨 생각으로 왈츠 같은 걸 출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런데 너네들 사이즈가 안 맞잖아.

19) 7번이 1번의 머리스타일을 하고, 6번의 옷을 입은 뒤,

3번의 머리색으로 염색을 하고, 11번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고 합니다.

7.록온 스트라토스
1.랜서
6. 베시엘 드 가바르
3. 그롬 헬스크림

1. 랜서 : 등까지 오는 긴 머리를 말총으로 묶음. 좋아, 여기까진 괜찮아.

 6. 베시엘 : 중세 수도사 복장.

 3. 그롬 헬스크림 : 검은색

11. 브아걸-아브라카다브라

화사하게 웃으면서 골반 댄스를 추는 록온이라... 마니악한 취향의 소유자들에게서 컬트적인 인기가 있을 거 같긴 한데 무서워서 도저히 상상하지 못하겠다.

 20) 이 문답의 바통을 넘겨줄 사람은?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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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

1)티파 록하트(파이널 판타지7, 게임)
2)갈리(총몽, 만화)
3)티에라 엠로드(용기전승, 게임)
4)캐스커(베르세르크, 만화)
5)유리카 오베르뉴(세월의 돌, 소설)
6)네펠타리 비비(원피스, 만화)
7)시프 지스카드(불멸의 기사, 소설)
8)이즈코(스카이 하이, 만화)
9)왕지네(그림자 자국, 소설)
10)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


1) 문답을 시작하겠습니다. 1번과 10번이 결혼한다고 합니다. 당신의 심정은?
1. 티파
10. 마리

오오... 발랄해 보이지만 사실은 소녀심돋고 풋풋한 티파와 짐승녀 마리 조합이라니, 잘 어울릴 듯. 게다가 둘 다 첫인상은 성격과 정반대. 오오 그거슨 갭모에 오오

2) 어느 날 2번이  담임 선생님으로 부임했습니다. 2번의 담당 과목과 당신의 심정은?
2. 갈리

...역시 체육 선생이겠지..... 요즘 시대엔 교련이 없으니. 1부 중반에서 뉴 캔사스 바의 헌터들에게 가르치는 걸  보면 엄격하되 의외로 성실하게 잘 가르칠 듯.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하지만 광전사 바디는 좀 넣어두심이....

3) 5번과 9번이 술을 마시면서 세상을 깝니다. 대화의 내용은?
5. 유리카
9. 왕지네

....둘 다 특정한 개인을 미워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원망할 성격은 아니긴 한데...... 왕지네가 왕비를 까면 유리카는 시아버지를 까려나(...)

4) 3번이 길을 가던 8번의 뒷통수를 세게 때리고 튀었습니다.
3. 티에라
8. 이즈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돋는 여기사 누님인 티에라따응은 남의 뒷통수 까고 도망치는 짓 같은 거 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슄한 저승사자 이즈코 누님도 그 정도 장난은 그냥 그러려니 스루할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당신이 어느 슈퍼마켓에 갔는데, 그 슈퍼마켓의 사장은 5번이고 6번은 알바생입니다.
5. 유리카
6. 비비

죽음의 무녀 사장이 공주 알바를 쓰는 슈퍼마켓이라니 그거 좀 쩔듯... 게다가 둘 다 미소녀 허억허억. 그 슈퍼 어디임?

 6) 3번과 9번이 8번을 두고 사랑싸움을 합니다.....
3. 티에라
9. 왕지네
8. 이즈코

저승사자를 사이에 둔 기사와 도둑의 삼각관계.... 딱 보는 순간에는 우와 막장도 쩔어 싶었는데, 좀 생각해 보니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다...?

 7) 7번과 2번이 길을 가다 좀비를 만난다면?
7. 시프
2. 갈리

시프 : 기사라면 역시 로망의 랜스 차지 한 방이죠, 암. 하여간 루벤후트 놈들은 그걸 몰라요.
갈리 : 기갑술로 좀비들을 쓸어 버리고는 분명 노바  박사의 짓이라고 단정하고 무바디를 공격한다.

8) 1번과 4번의 공통점을 찾으면?
1. 티파
4. 캐스커

둘 다 투희 속성을 가진, 심지 곧고 꿋꿋한 사람들. 남자 여자를 떠나 인간적으로 강인하고 존경할 만한 인물. ...한 명은 과거형으로 말해야겠지만, 그리피스 ㅅㅂㄻ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 어느 날 7번이 10번 때문에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당신의 반응은?
7. 시프
10. 마리

....시프는 도저히 자살을 할 성격이 아닌데.............. 일단 말리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내가 먼저 죽을 거 같습니다.........

10) 1번과 5번이 하루 동안 서로의 입장에서 산다면?
1. 티파
5. 유리카

티파:보석 속에서 갇혀 지낸다는 건 답답하구나... 뇨롱... 클라우드도 자신 안에 갇혀 있을 때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을까?
유리카:...행복해!!! 하지만 계속 이렇게 지내면 좀 미안하니 곧 다시 바꿔줘야지. 하지만 일단은 남친부터 좀 만나러 가자. 바람 피우고 있었다간 죽일 거야.

음... 둘 다 착한 아가씨들이긴 한데 저런 건 좀 무리수 돋나.....

11) 4번이 어느 날, 6번에게 '오빠!' 라 부르며 손짓합니다.
4. 캐스커
6. 비비

...지금 캐스커가 그런다면 내용은 치우고 "오오, 말을 했다!!!!!!! 말을 했어!!!!!!!!!!" 하고 눈물 한 바가지 쏟을 듯. 남자가 되 버린 비비 공주님 지못미... 게다가 나이도 비비가 더 어린데......

12) 4번과 7번이 당신에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4. 캐스커
7. 시프

캐스커:일단 프러포즈 같은 걸 할 만큼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눈물 흘리며 기뻐한다. 하지만 가츠가 드래곤 슬레이어 들고 밤 중에 나와 심도 깊은 대화를 하려 할 거 같다.
시프:...목숨만 살려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13) 당신의 가족들도 다 있는 집안에서 다짜고짜 9번이 찾아와 부모님께 무릎을 꿇고 '저를 받아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심정은?
9. 왕지네

........이런 저라도 좋으시다면!!!!!!!!!!(덥석)

14) 10번과 6번은 쌍둥이 자매라고 합니다.
10. 마리
6. 비비

오오... 짐승녀 언니와 공주님 동생인가, 닮은 부분은 별로 없지만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면서 사이좋게 잘 지낼 듯. 비비도 꽤나 당찬 구석이 있으니 마리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15) 2번이 6번에게 자신의 능력을 전수해 주겠다고 합니다.
2. 갈리
6. 비비

비비라면 운동신경도 좋고 센스도 뛰어나니 기갑술도 잘 배울 것 같은데... 이제 알라바스타는 안전해졌으니 굳이 배울 필요가 없쟝.........

16) 5번이 초미니드레스를 입으면?
5. 유리카

ㅎㅇㅎㅇㅎㅇㅎㅇ...... ....진정하자, 상대는 미성년자야. 이럴 땐 일단 침착하게 원피스의 브룩 흉내를 낸 뒤 타임머신을 찾는 게 순리... ...일 리는 없겠군, 쳇.

17) 3번이 1번을 정말 존경해서 본받고 싶다고 합니다.
3. 티에라
1. 티파

진지돋는 기사 누님이 청순한 격투가 아가씨에게 존경심을 품는다라, 비쥬얼도 좋고 상황도 좋고, 둘 다 성격도 좋고 음음. 나는 이 조합 찬성일세... 그런데 너무 좋은 조합이라서 별로 웃기진 않는구나. 내 여캐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나.....

18) 4번과 8번이 왈츠를 추는 것을 목격한 당신의 심정은?
4. 캐스커
8. 이즈코

...안 어울려!!!!!! 차라리 탱고를 추라고!!!!!!!!!! ...하지만 이즈코 누님의 드레스 차림은 좀 보고 싶군?

19) 7번이 1번의 머리스타일을 하고, 6번의 옷을 입은 뒤,

3번의 머리색으로 염색을 하고, 11번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고 합니다.

7. 시프
1.티파
6. 비비
3. 티에라

1. 티파 : 엉덩이를 넘어가는 길고 풍성한 머리칼 끝 부분을 묶은 스타일. 엄청나게 머리를 길러야겠지만 스타일 자체는 평범.

 6. 비비 : 공주님답게 드레스. 검소한 성격이라서 별로 화려하지는 않겠지만.

 3. 티에라 : 금발

11. 브아걸-아브라카다브라

딴 건 다 좋은데.... 골반 댄스를 추는 게 다른 캐릭터도 아니고 시프 지스카드라는 점이 대박. 시프 지못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프는 이렇게 흑역사 적립하고, 얀한테는 죽어도 말 못하겠군. 괜찮아 그래도 시에나 공주는 비밀로 해 줄 거야...

And
제목이 곧 내용.

원래 내일이나 모레 쯤 퇴원할 생각이었는데, 어머니가 무리해서 오늘 퇴원해 버리셔서... 아무래도 말릴 수가 없을 듯해 그냥 나도 바로 퇴원했다. 거의 한 달 만에 내 방 의자에 앉아 있다 우우...;ㅁ;

당연히 다 나은 건 아니다. 앞으로 보름은 더 보조기를 차고 있어야 하고, 한달은 목발 짚고서 통원 치료 받으러 다녀야 한다. 결정적으로 계단 오르내리기가 더럽게 빡세다.... ...그래도, 나는 시간이 지나면 어쨌든 잘 나을 것 같은데 어머니가 문제다. 교통사고 당하시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고... 아직 다 나으시지도 않았는데, 직장 특성 상 차가 없으면 출퇴근을 하지 못하는 터라 계속 운전을 하셔야 한다는 게 제일 거지 같다. 빌어먹을-_-

그래도 집에 와 계시니 좀 기운이 나시는 모양이다. 나로서도 병원보다는 집이 더 편하고. 오늘 밤은 오랜만에 좀 편히 잘 듯 하다.

PS=연락 주셔서 걱정해 주신 분들, 찾아와 주신 분들, 그 외에 얼른 나으라고 빌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And
*다리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목발 없이도 약간은 걸을 수 있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가능하냐가 관건인데... 연습을 해봐야겠다.

*원래 오늘 퇴원 예정이었다가 아직 무릎에 힘이 덜 들어가기도 하고... 이후 재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미묘해서 며칠 미뤘다. 수요일 쯤 퇴원할 듯.

*의사가 그 특유의 30초 만에 훅가버리는 버릇이 있어서... 회진 오면 물어볼 걸 정리해뒀다.
왼발이 좀 부은 것 같은데 괜찮은 거냐:원래 그럼. 놔두면 좋아짐ㅇㅇ
무릎에 염증 좀 남았다고 한 건 어떻게 됐냐:놔두면 좋아짐ㅇㅇ2222222222
왼발을 어느 정도 딛어야 되는 거냐:체중의 반 정도.
보조기 떼고 있어도 되냐:잘 땐 떼도 됨.
퇴원 수속 절차랑 통원 치료 과정에 관련해 물어볼 게 있어서 나중에 면담 약속을 잡았다.

*며칠 전 나가서 담배를 사와서는 눈치껏 피우고 있다. 거의 한 달 만에 피우니 약간 어지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괜찮았다. ....담배라도 없으면 짜증나서 견디기 힘들다, 씁. 어머니, 회사 일 걱정 되시는 건 이해되지만 일단 좀 걸어다닐 수 있게 되신 다음에 걱정하시면 안 될까요......

*......그 날로부터, 1년 하고 하루가 지났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날의, 도저히 형용하기 힘들던 고통을. 오늘, 8월 2일은 오직 내게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나아지지도 변화하지도 않으리라는 우울한 전망만 남긴 채 끝나 버린 이야기고, 그 '의미'는 다만 고통스러운 여운에 불과하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이미 납득했지만.... 그 기억은 내 안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恨으로 남으리라는 느낌이 든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惡'을 주제로 한 일련의 책들(<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를 시작으로 해서 <신화에서 나타난 악과 악마>, <루시퍼 이펙트> 등. 최근 <거짓의 사람들> 추가)을 쭉 정독해 보고 정리를 겸해 리뷰를 써서 모 웹진 쪽에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 억만년 만의 원고 제출이 될 듯-_-


And
*의사한테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월요일날 하란다. 아직 목발 있어야 돌아다닐 수 있는데? 집도 3층인데 어떻게 병원 다니면서 치료 받으라는 거지? 게다가 저번에 염증 남아 있다고 한 건 어쩌고? 어버버하는 새에 질문을 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간호사한테 말해서 퇴원을 좀 더 미뤘다.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 그 때쯤이면 절룩대면서라도 어떻게든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겠지 후우...... 목발 짚고 다니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오른발 만으로 다녀야 했던 전과는 달리 어느 정도 왼발에도 체중을 싣고 다닐 수 있으니 훨씬 낫다.

*혈압 재고 약 주러 오는 그 귀여운 간호사가 왼손 약지에 반지 끼고 있는 걸 발견. 반지 예쁘다, 남자 친구가 해 준거냐고 묻자 웃기만 했다. 귀엽다고 생각만 했을 뿐 딱히 반한 것도 아니었는데 왠지 좀 아쉽다 쳇(...........)

*1층 석고실로 내려가 반창고를 떼고 붕대를 새로 갈았다. 이전 겉의 상처가 다 아물어 소독도 할 필요 없다고 한다. 잘 낫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으음.........................

*낮에 어머니가 갑자기 아파지셔서 당황했다. 병실로 가보니 배가 아프다고 하셨다. 와 있던 사촌 동생이 화장실 가시는 걸 도와 드렸다. 내가 왔을 때는 그나마 좀 가라앉은 뒤였지만 아까는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똑바로 걷기도 어려우신 것 같은데.... 언제쯤에야 나으실까. 걱정이다.

*지인 둘이 문병을 왔다. 한 명은 집도 꽤 먼데 와줘서 고마웠다. 한 명에게는 니시오 이신의 <괴물 이야기>를 선물로 받았다. 1층에서 뭘 좀 먹으면서 게임 하는 것도 보고, 소설 이야기도 하고, 드래곤볼을 비롯한 추억 돋는 화제도 나누며 시시덕댔다. 즐거웠다. ...그러니, 괜찮다.
   
And
오랜만에 꿈에서 사랑했던 분을 보았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무언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고, 손을 잡고, 꼭 껴안기도 했다. ...키스는 못했다. 그래도... 미소지으며 내 이름을 부르시던 건 기억이 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다른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코 그 분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물리 치료 경과는 그럭저럭.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번 주에는 목표 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부위 봉합해 둔 걸 뜯어냈다. 오른 팔에 이어 왼쪽 다리에도 평생 갈 흉터가 생겼다. 오토메일은 아니지만 이건 뭐 에드워드 엘릭도 아니고.

혈압과 맥박을 재러 종종 오는 간호사가 귀엽다. 인상 자체는 약간 차가운 편인데  늘 웃는 낯이라 별로 티가 안 난다.

시발끗 목발 짚고 다니기 조낸 빡세다!

의사가 이틀에 한번 꼴로 회진을 도는데 가타부타 말해주는 게 통 없다. 머물렀다 가는 시간이 30초도 안 된다. "아프진 않아요?" "목발 짚는 연습 잘 하고 있죠?" 같은 질문 하나씩 던졌다가 그냥 가버리니 원, 쯧. 실력은 좋은 것 같은데 돈 잔뜩 퍼부어 특진 신청한 보람이 없다. 오늘은 무릎을 만져 보더니 피 차 있던 게 많이 흡수됐다고 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그 한 마디만 하고 가 버렸다. 아놔 니마 자세히 좀.... 다음에 의사한테 언제 퇴원할 수 있는 거냐, 언제 쯤이면 걸을 수 있겠냐고  좀 찔러봐야겠다.

어머니가 배가 아프다고 하셔서 걱정이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신다. 어떻게든 죽이나 누룽지 끓인 걸 넘기고는 계신데... 휴우.

같은 병실을 쓰는 어르신들은 괜찮은 분들이다. 그러나 별로 사려 깊다거나 손아래 사람에게 지켜야 할 예의에 신경 쓰는 편은 아닌 듯 하다. 퇴원하고 나면 어차피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종종 불쾌할 때가 있다.
And
더위와 거북함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다. 엊그제는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들었다가 의사가 상처 부위에 소독하고 붕대 새로 감으러 와서 깼다. 이미 몇 번이나 본 거지만 무릎 위쪽을 반원형으로 도려낸 걸 와이어로 봉합해 놓은 상처 자리는 볼 때마다 기묘한 기분이 든다. 오른 팔에 이어서 이제는 왼 다리에도 평생 갈 흉터가 생겼다. 오토 메일은 아니지만 이건 뭐 에드워드 엘릭도 아니고. 무릎 안쪽에 피가 고여 있다고 해서 관을 꽂아 빼냈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했지만 잇새로 신음이 새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원래 연골 조직이 완전히 재생되기 전에는 계속 피가 고이게 되니 앞으로 한 두 번은 더 빼야 할 거라고 했다. 안에 아직 염증이 좀 있다고도 했고....

물리 치료도 잘 되가고 있고, 이제는 진통제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꾸 조급한 기분이 든다. 초조하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어제 입원하셨다. 계속 초조하고 불안한 기분이 든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아 샹 미치겠네....... 환자는 한 집에 하나로 충분한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정신적 충격이 크셔서 일주일은 입원하셔야 할 것 같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러신 와중에도 회사 일 걱정과 내 걱정을 하시는 걸 보니 시큰했다. 하지만 사고 낸 당사자까지 걱정해 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중요한 건 어머니다.

진료비 중간 청구서가 나왔다. 액수 자체는 토나올 지경이었지만 보험 적용하고 이거저거 빼보니 환자 부담금은 40% 정도로 줄어 들었다(그래도 적은 돈은 아니긴 한데). 한국 의료 보험 제도 만세. 공보험 사수하라!

어머니와 내가 나란히 입원해 있는 상태라서.... 아버지가 자주 얼굴을 비친다. 이성적으로는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래라 저래라 할 때마다 속에서 짜증이 치솟는 건 어쩔 수 없다. 짜증이 가라앉고 나면 온갖 생각이 밀려든다, 후우....

지금 상황에서 역시 제일 애를 많이 쓰는 사람은 누나인 듯.
And
기왕 마감 못 맞춘 김에 쓰던 소설을 전부 뜯어내서 처음부터 새로 구상 중이다. 초기 구상에 비하면 꽤나 달라졌고, 주제 의식도 다소 흐릿해진 감이 있지만 이쪽이 더 보편적이기도 하고... 좀 더 '불온'해질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의외로 담배는 참을 만 하다. 막 입대해서 훈련소 생활을 할 때도 느낀 거지만 역시 '피우려면 피울 수도 있는 환경'에서 참는 게 어려운 거지, '아예 격리된 환경'에서는 견디기가 쉬운 편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엄청 골초 같다?

수술한 무릎의 고통도 물리 치료 직후나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만 좀 심한 편이고, 다른 때는 그럭저럭 참을 만 하다. 진통제를 맞는 주기를 늘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진짜 문제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고통은 싫지만, 두렵지는 않다. 하지만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병원에 묶여서 지루하고 무력하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두렵다. 다치기 전 집에 있을 때도 매일을 충실하게 보내지는 못했긴 한데.... 으음.

<다크엘프 트릴로지>를 다시 읽고 있다. 3권 초반, 농부 일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방랑길에 나선 드리즈트가 구웬훼버만을 벗삼아 겨울을 보내는 부분의 심리 묘사가 묘하게 눈에 밟힌다. 물론 이 이후 몬톨리오를 만나게 된다는 건 알지만.... 쯧.

지난 학기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거쳐... 작년 이 맘때 겪었던 일들을 반추 중이다. 지금의 내가 몇 년 전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 때의 나를 비웃을까, 무시할까, 혹은 동정할까?


성격이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그쪽이 더 '잘 견딜 수 있게'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긍정적인 변화'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And
얼마 전에 스케이트 타러 나갔다가... 넘어지면서 벤치에 부딪치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무릎 위가 쑤시긴 했지만 일단은 움직이길래 부러진 거 같지는 않아서 다행....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병원에 와보니까 "무릎 관절 위를 덮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근육이 옆으로 빠져 버렸고, 그 상태에서 무리해서 다리를 움직이는 바람에 연골이 뜯어져서 왼쪽 무릎에 피가 차 있음 ㅇㅇ. 님 한 달은 입원해야 할 듯."

.........제기랄-_-........................

그래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병실에선 노트북도 못 쓴다길래 로비에 동전 컴퓨터로 포스팅 중.

담배 못 피우는 것도 짜증나지만 그럭저럭 참을 만 하고... 화장실 가기가 더럽게 불편한 것도 어떻게든 감수할 수 있고.... 여름철에 한달 내내 병실 침대 위에서 넋나간  부랑자 꼴로 잉여잉여 울어야 하는 것도 그럭저럭 견딜 수는 있는데, 거울을 통해서 출판사에 보내주기로 한 소설 원고 완성하지 못한 것은 못내 마음에 걸린다. 거울 필진 게시판에 다리 다쳤다는 글을 적었다가, 아무래도 비겁한 변명 같아서 금방 다시 지워 버렸다. 거울 분들은 이 블로그 안 오는 모양이니 상관 없겠지. 나 때문에 거울에 누가 가진 않았으려나 싶기도 하고... 편집장님께도 좀 죄송하다, 쯧.

담배 땡긴다, 끙. 화요일날 수술하고 나면 피워도 되... 려나.
And
오랜만에 글을 쓴다. 전부터 블로그질이나 할까 싶었는데... 어차피 방문자도 별로 없는 데다가 왠지 별로 안 내켜서 음악이나 듣고 지인들 블로그나 좀 돌아다니다 말았다.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폐가 망가져서 근 수십 년간 고생하시고,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바깥 거동조차 못하셨었다. 몇 달 전에 찾아 뵈었을 때는 그나마 상태가 좀 좋으셨을 때라서... 몸소 차를 몰아 나를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시기도 하셨었는데. 그래도, 손자는 보고 가셔서 다행이다.

돌아가시던 순간, 외숙모는 울음을 터뜨리셨고 두 사촌형도 눈물 흘렸다. 나는 며칠 째 제대로 자지 못해서 멍해진 머리로 그래도 돌아가신 모습이 편해 보이셔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이틀을 빈소에서 보내고, 입관 전 염습하고 수의를 입히는 과정을 창 너머에서 바라 보았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계셨다 보니 친구들과의 연락도 모두 끊겼고, 얼마 남지 않은 지인과 친척들만이 그를 지켜보며 슬퍼했다.

그리고, 나는 역시 별로 슬프지 않았다.

뭐랄까... 살아 계신 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중환자실에서 홀로 고통스레 시간을 보내셨지만.... 그래도 돌아가신 지금은 아마도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기만 하는 것도 문제긴 하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슬퍼해야만 인간다운 것일텐데, 그렇지 않았다. 분명히 슬퍼해야 할 일인데도.


장례식장에는 아버지도 찾아 왔다. 몇 년 만에 보는 아버지였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보면 화가 치밀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얼굴을 마주할 만 했다. 서먹하긴 했지만 그것은 '예전부터 별로 살갑지는 않았던, 몇 년 째 얼굴을 비치지 않은 아버지를 보는 장성한 아들'이 가지는 감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맞이하는 건 무리라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그런 거 알지 않냐고 하셨지만... 쯧.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길래 어머니가 혼자 고생하시며 가정을 꾸리는 동안 얼굴 한번 안 비췄느냐, 애초에 아버지 잘못이 문제 아니었냐고 화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화가 나지 않았다. 여러 상황들을 따져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화를 내는 게 옳은 건 아니지만 분명히, 나로서는 그런 잘난 이성 따위 치우고 화를 낼 만한 일들이 많았는데.

다른 친척들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난 외삼촌의 유해를 화장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다시 만날 때까지 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도. 어쩌면 다시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르는데도.

언젠가는 아버지를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내 얼굴과 닮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온갖 생각이 든다.

...지금은 도저히 그럴 수 없다.


기쁨은 마지막으로 느낀지 몇 년이나 지났다. 슬픈 감정도 화가 나는 감정도 예전 같지가 않다.

난, 대체 왜 이러할까?

And
지난 주에 외삼촌의 상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해서 포항에 갔다 왔었다. 주말에 돌아오긴 했지만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셔서 마음에 걸렸는데... 다시 상태가 나빠졌다고 연락이 왔다. 저번에는 '이번에 가 있는 동안에는 돌아가실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좋아지셨다가 나빠지셨다가를 반복하셨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돌아가실 것 같다.

예전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의 죽음이라 해도, 애도할 줄 알아야 인간다운 게 아닐까... 라고.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슬픔이나 안타까움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여기에 있다.


내 개인적인 일로는 슬퍼한 적도 있는데, 난 대체 왜 이러할까?

And
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할 때, 손을 떠는 버릇이 있다.

나를 비교적 많이 아는 사람들은 별 말을 하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그냥 원래부터 수전증이 심했다고 웃어 넘기곤 한다. 알고는 있다, 썩 보기 좋지는 않으리라는 걸.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도, 누군가에게 쉽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짐작은 하고 있다.


난.... 노력했다. 그러나 실패했고, 그러니 그것은 단지 그 뿐일 이야기다.


앞으로는... 술 자리 같은 건 피할까.

문득, 손 생각이 났다.
And
1)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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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입니다. 런던. 우리가 얘기를 좀 나눌 때가 온 것 같아서요. 편안히들 앉아 계신가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밤 왜 당신을 이곳으로 초대했는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 최근 당신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의 업무 이행 능력이 떨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안타깝지만 우리는 당신을 그만 보내줘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 압니다. 알아요. 저희 회사에서 오래 계셨다는 것. 어디... 보자... 거의 만 년 동안 있었군요! 이런, 시간이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모든 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죠...

당신이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잔뜩 긴장한 순진한 얼굴로 털이 숭숭 난 험한 손엔 뼈다귀를 쥔 채로 나무에서 내려와.. "어디서부터 시작하죠?"라고 애처롭게 물었죠. 내가 그 때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히 기억나는군요. "저기 공룡 알 더미가 보이지? 소년아."하고 아버지처럼 미소지으며 말했어요. 봤으면 꺼져.

네, 그때부터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죠? 그리고, 그래요. 당신이 맞아요. 당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했죠. 아주 잘했습니다. 믿음직한 부하로서. 그리고 부탁인데 제가 당신의 훌륭한 실적이나 회사에 대한 값진 기여에 대해 잊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세요... 불, 바퀴, 농업... 인상적인 리스트죠. 굉장히 인상적인 리스트입니다. 날 오해하지 말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걸 간과할 수는 없어요. 어디서 이런 문제들이 생겨나는지 아십니까? 제 생각을 말씀 드리죠...

기본적으로 당신은 회사에서 승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책임을 전혀 지지 않으려고 했고,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당신에게 계속 진급을 제안했지만 매번 거절했어요. "그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지배자여. 전 제 자리를 잘 압니다."라고 말할 뿐이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은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 당신은 너무도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게 당신의 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평소 당신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계속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사실을 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회사 매점에서 몇 번이나 난폭하게 굴었다는 것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흐음. 뭐,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음. 최근 당신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을 좀 들었어요.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인지는 알 필요 없습니다. 이름이 없으면 벌 받는 일도 없죠... 당신이 배우자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말다툼이 잦다는 얘길 들었어요. 당신이 소리를 지른다면서요? 폭력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상처받게 한다는 이야기를 믿을 만한 출처를 통해 들었습니다...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되는 사람을 말입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언제나 피해자는 아이들이죠. 당신도 아시겠지만. 불쌍한 꼬마들. 아이들이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당신의 괴롭힘, 당신의 절망, 당신의 두려움, 그리고 당신이 애정을 담아 가꿔 온 편협한 사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 정도로는 정말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적이 낮은 것을 경영진 탓으로 돌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대단히 무능하다는 건 분명하지요. 사실, 이제 와서 완곡하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경영진은 최악입니다. 횡령자, 사기꾼, 거짓말쟁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재앙과 같은 판단을 내리는 상황이 이어져 왔죠. 이것은 단순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선택했습니까?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이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당신을 대신해 판단할 권한을 준 것입니다.

물론 누구든지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치명적인 실수들을 수백 년 동안 되풀이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의도적인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 사악한 무능력자들을 장려했으며, 이들은 당신의 일과 인생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지각없는 주문들을 의심 없이 받아 들였고, 그들이 당신의 일터를 위험하고 증명되지 않은 기계들로 가득 채우는 걸 허락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저 "안 돼"라는 말만 하면 됐습니다. 당신에게 기개란 없습니다. 당신은 자존심도 없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관용을 베풀 것입니다. 난 앞으로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당신에게 2년이란 시간을 줄 것입니다. 만약 2년 후, 당신이 여전히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해고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이제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 주십시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정규 방송을 보내 드릴 것입니다.



2)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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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시오. 우선 사과부터 드리죠. 전 여러분을 좋아하며 여러분들의 일상 생활이 가족의 안전과 평온, 명망 속에 있는 것도 압니다. 저도 여러분 대부분과 마찬가지지만 과거 중요한 사건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피의 투쟁을 벌이다 죽어간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죠. 즐거운 휴일을 치하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오늘 11월 5일을 슬프게도 더 이상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시간을 잠깐 내 자리에 앉아 대화하지 않죠.

물론 어떤 이들은 우리가 이에 대해 말하길 원치 않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전화로 소리치며 총을 들고 이리로 오고 있는 중이겠죠. 왜일까요? 왜냐하면 대화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이죠.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죠.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겁니다.  잔혹함, 불의 그리고 편협함과 억압... 게다가 저항할 자유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들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복종하게끔 만들고 있으며 만약 다른 이들보다 누군가가 더 책임이 있다면 여러분 마음은 편해지실 겁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죠. 누가 죄인인지 알고프면 거울을 보십시오. 왜 그러셨는지 전 압니다. 두려워 한다는 것도요,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전쟁, 테러, 그리고 질병... 세상엔 여러분의 이성을 붕괴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킬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그 중에 공포가 제일이죠.

그리고 공황 상태에서 대법관인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했죠. 그가 질서를 약속했고 평화를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침묵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밤 난 그 침묵을 끝내려 했습니다. 어젯밤 난 낡은 성벽을 폭파시킴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잊혀진 과거를 기억시키려 하였습니다. 400여년 전 11월 5일에 위대한 시민이 한 일을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게끔 했죠.  그가 희망한 건 공정과 정의, 그리고 자유의 심오한 의미를 세상에 일깨우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시지 못한다면 현 정부의 범죄가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11월 5일을 그냥 보내 버리시라고 제안 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걸 여러분도 보신다면 제가 느끼는대로 느끼신다면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걸 추구하시면 제 옆에 함께 서시길 부탁 드립니다.오늘로부터 1년 뒤 의회 정문 밖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함께라면 우리는 11월 5일을 절대로 다시는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And

해방 이래로 표피만을 바꾸어 가면서 단 한 번도 이 나라의 권력을 놓아본 적이 없는, 저 앙시엥 레짐의 견고함이 아니다.

진보를, 변혁을 꿈꾸는 이들의 가장 큰 절망은 '적의 강대함'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사악하지도 않고 그다지 야비하지도 않은, 바로 나 자신과 별로 다를 바도 없는-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나보다 나은 미덕을 갖고 있기도 한- 주변의 친구들, 연인들, 지인들의 '무관심함'에서 시작된다.

평소에 인간 관계 관리를 잘해뒀다거나, 스스로의 인망이 두터운 편이라서 사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관심을 갖게 하고, 투표장으로 향하게끔 하는데는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 다른 함정이 있다.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이라는 기치 자체는 옳을 수 있되, 그것이 '정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에도 도저히 메워지기 힘든 거대한 간극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분열을 낳는 '다름'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대전제라는 것.

'맞서 싸워야 할 적'은 명확하되, 그 반대항은 너무나도 희미하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떻게든 첫번째 절망을 넘어선 이들을 기다리는, 가장 커다란 절망이다.


..........

재작년 여름 무렵만 해도 나와 뜻을 같이 하던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희망 없이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는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끝까지 저항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패배할 것이다. ...아마도.

난 그것이 두렵지 않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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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한 바보가 죽었다.

...........
And
비가 내렸다. 밤을 거의 새웠다. 술을 마셨다.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음악을 들었다.

지난 블로그 글들을 다시 읽어 본 결과,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뚜렷한 경향성을 발견했다. 한 가지 경향은 '정치성'이다. 물론 나는 전문 지식도 두드러진 통찰력도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 나의 정치적 자의식이 반영된 글들이 급증했다.

다른 한 가지 경향은 철저한 '개인성'이다. 이 블로그는 방문자가 대단히 적은 편이고, 비교적 마음 편하게 내 속내를 토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를 통해 다른 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가끔은.... 힘겹게 생각한다. 내가 '정치적인 사안'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항상 보다 더 많이 알고자 하는 것- 일종의 '대의와 이상에 대한 추구'는 나의 개인적인 고통이나 슬픔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현이 아닐까.

사랑하는 이에게 바쳤던 절조는 잃었다. 친구라고 여긴 이와 나누고자 한 신의도 잃었다. 내게 남은 것은 오직 명예 뿐이라는 자각이 나를 움직이고 있지만, 나의 '명예'는 고작 그 정도에 불과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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