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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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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꿈에서 사랑했던 분을 보았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무언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고, 손을 잡고, 꼭 껴안기도 했다. ...키스는 못했다. 그래도... 미소지으며 내 이름을 부르시던 건 기억이 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다른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코 그 분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물리 치료 경과는 그럭저럭.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번 주에는 목표 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부위 봉합해 둔 걸 뜯어냈다. 오른 팔에 이어 왼쪽 다리에도 평생 갈 흉터가 생겼다. 오토메일은 아니지만 이건 뭐 에드워드 엘릭도 아니고.

혈압과 맥박을 재러 종종 오는 간호사가 귀엽다. 인상 자체는 약간 차가운 편인데  늘 웃는 낯이라 별로 티가 안 난다.

시발끗 목발 짚고 다니기 조낸 빡세다!

의사가 이틀에 한번 꼴로 회진을 도는데 가타부타 말해주는 게 통 없다. 머물렀다 가는 시간이 30초도 안 된다. "아프진 않아요?" "목발 짚는 연습 잘 하고 있죠?" 같은 질문 하나씩 던졌다가 그냥 가버리니 원, 쯧. 실력은 좋은 것 같은데 돈 잔뜩 퍼부어 특진 신청한 보람이 없다. 오늘은 무릎을 만져 보더니 피 차 있던 게 많이 흡수됐다고 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그 한 마디만 하고 가 버렸다. 아놔 니마 자세히 좀.... 다음에 의사한테 언제 퇴원할 수 있는 거냐, 언제 쯤이면 걸을 수 있겠냐고  좀 찔러봐야겠다.

어머니가 배가 아프다고 하셔서 걱정이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신다. 어떻게든 죽이나 누룽지 끓인 걸 넘기고는 계신데... 휴우.

같은 병실을 쓰는 어르신들은 괜찮은 분들이다. 그러나 별로 사려 깊다거나 손아래 사람에게 지켜야 할 예의에 신경 쓰는 편은 아닌 듯 하다. 퇴원하고 나면 어차피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종종 불쾌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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