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본방 사수 실패해서...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이용.
첫 인상은 그렇게까지 도발적이라거나 위험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4대강 사업이 국해부(이 정부에서는 '국토에 해악을 끼치는 부서'라는 의미다)에서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 대로 홍수 예방 및 가뭄 해소 용도로 적합하냐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해(국해부 주장과는 달리 물부족 지역은 영산강 유역 뿐이고, 한강 등은 멀쩡하다) 홍보 영상에서 쓰인 장면이 정기적인 수해가 아니라 태풍 상륙 당시 찍힌 것이라는 점, 그리고 4대강 보 준설 규모 및 형태에 있어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대운하 사업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다(물론 인터넷을 비롯한 확장된 저널리즘에 친숙하지 못하고 늘 보던 조중동과 KBS 뉴스만 보는 어르신들은 잘 모른다). 기본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다시 짚어줬다는 점에 있어서는 괜찮았지만, 김재철 사장이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반려한 법원 결정도 무시하고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틀어 막으려고 했을 정도의 큰 떡밥은 나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항간에서 도는 소문대로 정말 김재철 사장이 쪼인트 까이는 바람에 지레 겁먹어서 오히려 반사 효과만 강화시킨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앙심 품고는 고의적으로 자충수를 둬서 역풍을 노린 걸지도 모르겠다. 오오 고도의 까 오오(...)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난 지금은, 당장 2MB가 벌이고 있는 막장짓들에 대한 '저항 의식'이 앞선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 왜 그 정도 예산을 4대강 홍보에 쓰는 등 무리수를 둬 가며 악착 같이 삽질을 못해 안달이냐라는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가능성 1)돈 때문.
착공 예정 지역에 일가 및 친인척들, 그리고 고등학교 동문 출신 인맥과 영포회 인맥들이 미리 알박기 해둔 걸 회수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 들여지는 설이다. 지금까지의 임기 동안 2MB는 일국의 대통령으로 가져야 할 자각도 그에 걸맞는 품격도 없다는 걸 몇 차례나 증명해 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162215095&code=960801
이런 기사도 있고.
http://blog.daum.net/sequncetodispersion/12888408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오직 돈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아무래도 뒷맛이 껄끄럽다. 2MB는 일국의 최고 통수권자에게 요구되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에 따르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대단히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그걸 고려해도, 다른 이유 없이 '오직 돈 때문에' 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2MB가 경애해 마지 않는 박정희는 민주주의 질서를 유린한 쿠데타 주모자이며 무자비한 독재자였지만, 그는 적어도 이 나라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자신이 그 지도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그 실행 방법 역시도 공보다 과가 크다고 보지만, 적어도 그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성찰은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요즘은 70년대와 달리 총칼로 국회를 점거하고 대통령 임기를 종신제로 뜯어 고치는 것과 같은 짓은 못한다. 아무리 2MB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었다 해도, 임기 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의 암울한 예측대로 차기를 박근혜가 가져 간다고 가정해도, 이토록 노골적이고 천박하게 이익을 쫓다가는 박근혜가 커버를 쳐 주기 힘들다. 박근혜는 이미지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주변의 측근들이 아주 격렬히 반발하지 않는 이상 반 이명박 정서를 신경쓰는 척은 할 가능성이 높다. 차후의 보신 및 차기 대통령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토록 대놓고 돈만을 쫓는다 건 설득력이 부족하다.
포인트:물질적 욕구(특히 부)
가능성 2)거함거포 주의 하악하악.
그는 토목 회사 사장 출신이며,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한 급속한 산업화에 힙입어 경제 부흥이 한참 진행되던 70~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급 건물이었던 63 빌딩, 올림픽 경기장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걸 지켜보며 '크고 아름다운 것'='경제력의 상징'이라는 사고방식이 내면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시절처럼 급격한 경제 성장이 불가능해진 21세기에 들어서도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임으로써 경제를 회복시키고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로 삼아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2MB의 과시적이고 자기 치장적인 성향을 고려해 보면 이것도 설득력이 있다.
포인트:명예욕
가능성 3)테모자레의 안식워ㄴ....
....아니 2MB의 국토 종단 대운하. 건설 주요 포인트를 선으로 연결해 보면 거대한 마법진이 완성되고 그것은 수도 서울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신앙의 증표로써, 지상에서의 부와 안락에 이어 사후 세계에서의 영화마저도 보장되는 천국행 보증 티켓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설이다.
가장 판타지돋고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이다. 사실 2MB는 정말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기보다는, 대형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과 인맥을 통해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신앙'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일 것이다(어떤 관점에서 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광신도보다도 악질적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 가능성은 반쯤 개그치는 걸로 생각하고 있.... .....지만..... 아니어쩌면2MB라면정말로진지하게그런생각을하고있을지도몰라ㅎㄷㄷ
...일단 왜 그렇게 삽질에 집착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크게 봐서 1, 2번 두 가지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래도 뭔가가 영 석연치 않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첫 인상은 그렇게까지 도발적이라거나 위험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4대강 사업이 국해부(이 정부에서는 '국토에 해악을 끼치는 부서'라는 의미다)에서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 대로 홍수 예방 및 가뭄 해소 용도로 적합하냐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해(국해부 주장과는 달리 물부족 지역은 영산강 유역 뿐이고, 한강 등은 멀쩡하다) 홍보 영상에서 쓰인 장면이 정기적인 수해가 아니라 태풍 상륙 당시 찍힌 것이라는 점, 그리고 4대강 보 준설 규모 및 형태에 있어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대운하 사업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다(물론 인터넷을 비롯한 확장된 저널리즘에 친숙하지 못하고 늘 보던 조중동과 KBS 뉴스만 보는 어르신들은 잘 모른다). 기본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다시 짚어줬다는 점에 있어서는 괜찮았지만, 김재철 사장이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반려한 법원 결정도 무시하고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틀어 막으려고 했을 정도의 큰 떡밥은 나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항간에서 도는 소문대로 정말 김재철 사장이 쪼인트 까이는 바람에 지레 겁먹어서 오히려 반사 효과만 강화시킨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앙심 품고는 고의적으로 자충수를 둬서 역풍을 노린 걸지도 모르겠다. 오오 고도의 까 오오(...)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난 지금은, 당장 2MB가 벌이고 있는 막장짓들에 대한 '저항 의식'이 앞선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 왜 그 정도 예산을 4대강 홍보에 쓰는 등 무리수를 둬 가며 악착 같이 삽질을 못해 안달이냐라는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가능성 1)돈 때문.
착공 예정 지역에 일가 및 친인척들, 그리고 고등학교 동문 출신 인맥과 영포회 인맥들이 미리 알박기 해둔 걸 회수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 들여지는 설이다. 지금까지의 임기 동안 2MB는 일국의 대통령으로 가져야 할 자각도 그에 걸맞는 품격도 없다는 걸 몇 차례나 증명해 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162215095&code=960801
이런 기사도 있고.
http://blog.daum.net/sequncetodispersion/12888408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오직 돈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아무래도 뒷맛이 껄끄럽다. 2MB는 일국의 최고 통수권자에게 요구되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에 따르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대단히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그걸 고려해도, 다른 이유 없이 '오직 돈 때문에' 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2MB가 경애해 마지 않는 박정희는 민주주의 질서를 유린한 쿠데타 주모자이며 무자비한 독재자였지만, 그는 적어도 이 나라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자신이 그 지도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그 실행 방법 역시도 공보다 과가 크다고 보지만, 적어도 그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성찰은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요즘은 70년대와 달리 총칼로 국회를 점거하고 대통령 임기를 종신제로 뜯어 고치는 것과 같은 짓은 못한다. 아무리 2MB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었다 해도, 임기 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의 암울한 예측대로 차기를 박근혜가 가져 간다고 가정해도, 이토록 노골적이고 천박하게 이익을 쫓다가는 박근혜가 커버를 쳐 주기 힘들다. 박근혜는 이미지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주변의 측근들이 아주 격렬히 반발하지 않는 이상 반 이명박 정서를 신경쓰는 척은 할 가능성이 높다. 차후의 보신 및 차기 대통령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토록 대놓고 돈만을 쫓는다 건 설득력이 부족하다.
포인트:물질적 욕구(특히 부)
가능성 2)거함거포 주의 하악하악.
그는 토목 회사 사장 출신이며,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한 급속한 산업화에 힙입어 경제 부흥이 한참 진행되던 70~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급 건물이었던 63 빌딩, 올림픽 경기장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걸 지켜보며 '크고 아름다운 것'='경제력의 상징'이라는 사고방식이 내면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시절처럼 급격한 경제 성장이 불가능해진 21세기에 들어서도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임으로써 경제를 회복시키고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로 삼아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2MB의 과시적이고 자기 치장적인 성향을 고려해 보면 이것도 설득력이 있다.
포인트:명예욕
가능성 3)테모자레의 안식워ㄴ....
....아니 2MB의 국토 종단 대운하. 건설 주요 포인트를 선으로 연결해 보면 거대한 마법진이 완성되고 그것은 수도 서울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신앙의 증표로써, 지상에서의 부와 안락에 이어 사후 세계에서의 영화마저도 보장되는 천국행 보증 티켓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설이다.
가장 판타지돋고 말도 안 되는 가능성이다. 사실 2MB는 정말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기보다는, 대형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과 인맥을 통해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신앙'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일 것이다(어떤 관점에서 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광신도보다도 악질적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 가능성은 반쯤 개그치는 걸로 생각하고 있.... .....지만..... 아니어쩌면2MB라면정말로진지하게그런생각을하고있을지도몰라ㅎㄷㄷ
...일단 왜 그렇게 삽질에 집착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크게 봐서 1, 2번 두 가지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래도 뭔가가 영 석연치 않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