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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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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년차 예비군 훈련 종료. 전투복 입고 있으면 체력이 빨려 나가는 기분이 드는데, 6시 다 되서 끝나고 수영까지 하러 갔다 오니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이제 1년만 더 받으면 된다-_-

2)
며칠 전... 그날 따라 유달리, 미치도록 간절히 옛 일들이 생각나길래.... 오랜만에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마셨다. 계산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기억은 있는데 정신 차려 보니 현관을 들어서고 있었고, 다시 정신 차려 보니 밤 12시였고, 다시 정신 차려 보니 다음 날 낮이었다. 그 날 하루 종일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퍼마셨더니 그 이후 며칠 동안 옛 기억이 별로 떠오르질 않는다. 술로 힘겨운 기억을 씻어내는 건 보통은 썩 바람직한 일이 못되지만, 이번에는 필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훨씬 기분이 낫다.

3)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왠만하면 거의 다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에 불과하다. 내 문제는 내게 속한 것이며, 내가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난 그걸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고, 대체로 그렇게 해 왔다. 나는 강하며, 그토록 많은 노력을 통해 이뤄 온 내 '강함'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가 있고, 실질적으로 상대가 내게 도움이나 유익한 충고를 해 줄 수 있건 없건...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줬으면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 들이지 않은 적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괜찮다. 난 '강자'다. 견뎌 왔던 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 한 순간 더는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가득 찬 물통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 방울이 뚝, 떨어지는 듯한 그런 순간들은 결코 많지 않다. 1년에 단지 두세 번, 그런 순간들만 어떻게든 견디면 된다. 그러고 나면 그 물통은 더욱 크기가 커지고, 다시 몇 달을 더 묵묵히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견디고, 물통을 키운 적이 몇 번이나 있다. 지금껏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4)
레지던트 이블4 평이 시망이던데... 이번이 마지막 시리즈인 듯 하니 속는 셈 치고 보러 갈까.

5)
출판사에 단편 보냈던 것 평이 통 안 온다. 짤린 건가... 요즘 각 잡고 소설 쓰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는 느낌인데, 쓰기 쉬운 종류로 해서 다른 거 하나 쓰면서 기다릴까, 쯥.

6)
모 웹진에 넘긴 리뷰 조회수가 대략 시망인 듯. 역시 너무 낯선 주제였나, 크헉. 이번 달부터는 그냥 얌전하게 소설 리뷰 같은 거나 써서 줄까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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