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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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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안 좋은 일이야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거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기쁨'이라고 할 만한 감정을 느낀 지 아주 오래 지났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괜찮다. 소소하게 즐거운 일들도 있고, 견디고 살아갈 수 있다.  

2)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남들은 다 하는 취직 고민이나 결혼 생각 등 '미래에 대한 세속적인 예정'을 거의 하지 않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라는 것도, 어쩌면 내가 그토록 경멸해 왔던 타성에 젖은 의존이 아닐까. 내가 그토록 많은 걸 포기할 각오까지 하면서 간절히 꿈꿔 온 '강함'이라는 이상은, 사실 애초부터 잘못된 게 아니었을까?

3)
둘째 조카가 태어났다. 직접 보지는 못했고 면회실에서 스크린으로만 봤을 뿐이지만 두 살 더 많은 자기 형을 꼭 빼닮았다. 행복하게 잘 살려무나.

4)
<반미 교과서>를 조금씩 다시 읽어 보기 시작했다. 그 오만하고 거대한 제국이 행하는 패악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결코 좋게 보이지 않지만, 겉멋도 섞여 있던 예전과는 달리 보다 넓은 시야에서 균형 감각을 가지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적어도 미국 내에는, 미국이 하고 있는 짓이 옳지 않음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도 결코 적지 않으며 부족하나마 그런 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적 구심점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과연 그러한가?

5)
단편선 원고 보낸 거 답신이 언제쯤 오려나... ....기준 미달이라면 답신이 아예 안 오는 수도 있긴 한데, 크헉. 거울 쪽 리뷰 원고나 쓰면서 기다릴까.

6)
의사가 뛰지 말라고는 했지만 다른 말은 없어서... 재활 겸 수영을 하러 다니고 있다. 낮에는 아직도 더운데 시원해서 좋긴 한데, 아직도 가끔씩 쑤신다. 뭐... 곧 낫겠지.

7)
30일날 예비군 훈련 일정 잡혔음. 아오샹, 이번에는 절대로 산 안 올라간다.

8)
문득 생각나서 옛 친구 블로그를 둘러 봤다. 살다 보면 사이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고, 사소한 계기로 다시는 보지 않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긴 하다. 그거야 당연한 거긴 한데. ...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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