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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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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아마도 사후 세계 같은 거 안 믿었을 것 같지만, 그곳에서는 건강하고 더 없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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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나쁜 일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감정적으로 울컥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내 견디고 있던 게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그 시도는 실패했고, 그 후 몇 년 동안 그럭저럭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도 계속 그런 생각이 머릿 속 어딘가를 맴돌고 있다. '난, 역시 그 때 죽어야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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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추행은 안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음.... 최소한으로 잡아도 불륜이다.....


굳이 지지할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보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좀 씁쓸하다. 진보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수 쪽에도 구 새누리당의 사람 모양 쓰레기들이 아니라 좋은 라이벌이 필요하다. 안희정이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싶었었는데... 에잉 씁.


한 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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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레드 갈렝 2018.03.07 20: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난 지금도 안희정이 위선자라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명확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상황과 입장에 따라 양쪽을 오간다. 민주화 투쟁하고 고문당하면서도 견디던 게 그의 선성이었다면 성추행은 악성인 거지 뭐.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꿈을 꿨다. 뭐야 이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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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은 김어준이 잘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저들은 ㅀ가 탄핵 및 구속되고 지난 대선에서 패한 이후 세력이 한 풀 꺾이긴 했지만 근 60년 세월 동안 내내 이 나라의 헤게모니를 쥐어왔다는 악의어린 저력은 건재하다. 그런 입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굳이 미투운동이 아니어도 다른 무엇이든 공작질에 써먹을 수 있다.


김어준의 지적은 원론적으로는 합당하다. 당연히 이용하려는 벌레들이 있을 거다(어떤 놈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어준을 성폭행으로 찔렀다가 후다닥 철회하는 사건도 있었지).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지나치게 '조심'하다 보면 그건 고스란히 자기검열로 이어져서 손발이 묶이고, 그동안 저들은 새로운 공작거리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미투운동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는... '우리 안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지금이니까 그나마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문제를 덮어두면 곪게 된다.


PS=수원교구 소속 정의구현단 사제의 사건은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난 아직도 여전히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여기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미투 운동은 계속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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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선배가 떠올랐다. 선수 한 명과 이름이 같더라. 뭐... 흔한 이름이니까.


아마도 그 분은 남편과 같이 과일이라도 깎아 먹으면서 TV를 보며 "XX씨와 동명이인이네요" "저랑 이름 같은 사람 자주 봤어요" 등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면 아직 결혼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이런 세상이니까, 기왕이면 진짜 좋은 놈이 그 분 곁에 있었으면 한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심 질투심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로, 질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놈이 그 분 곁에 있었으면 한다.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 부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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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선의가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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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갑옷이 필요해. 지금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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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되새기게 되는 상쾌한 신년벽두다.


이런 삶도 있는 거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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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화문에 나가 있었다. 집회는 마무리되고, 난생 처음 보신각 타종 행사도 현장에서 지켜봤고, 이미 집까지 가는 차편은 전부 끊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짧게 기도한 뒤 어디서 밤을 샐지 고민하면서 거리를 헤매는 가운데 몸과 마음을 채우던 고양감이 가시고 나자 추위가 밀어닥쳤다.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지만 그 추위는 지독했다. 그건 그저 물리적인 온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변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도 상관없다, 나의 투쟁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오직 나만의, 오직 나 자신에 대한 지하드다. 끝없이 불경처럼 되뇌면서도 그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플라자 호텔 주변을 몇 바퀴 돌다가, “시불탱 한국 최고의 번화가 중 하나인데 근처에 하루 밤샐 만한 카페나 PC방도 없냐!”고 혼자 짜증을 내기가 수 차례였다. 왠 아저씨 하나가 다가와서 아가씨 찾냐고 묻길래 화를 내서 쫓아냈다. 이 성전 속에서조차 추위와 피로는, 지극히 일상적인 온갖 어질더분함은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헤매던 도중, 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람들이 연에 매달아 띄워 올린 촛불 하나가 하늘 가운데 떠서, 빛을 밝히고 있었다.

 

담배를 피워 문 채 그 빛이 아득히 높이 올라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이제는 이런 집회현장에서조차 듣기 어려운 민중가요 한 소절을 속으로 흥얼거렸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인터내셔널 가였던 것 같다. 우주에서 오직 나만 듣는 그 노래가 끝날 즈음 담뱃불이 꺼지고, 하늘의 빛도 사라졌다.

 

다시 걸음을 옮기고 나서 20여 분 뒤 간신히 청계광장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 탐앤탐스를 찾아내 몸을 녹일 수 있었다.

 

그 후로 1. 난 여전히 남루한 일상을 이어간다. 삶은 똑같이 팍팍한 가운데 나이는 더 들었고, 소설도 쓰지 못했고 변함없이 사람이 싫다.

 

하지만 적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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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레드 갈렝 2018.01.01 01: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생각해 보니, 작년 이맘 때보다 내 인간불신은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다. 다 됐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들고. 그래도 아직은, 그 어둠과 추위 속에서 본 하늘의 빛을 기억한다.

....이제 내 소설 다시 써야지.... 아오 나도 얼른 데뷔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초조함만 쌓이네. 


인터넷 방송인 '쉐리'님의 엑스컴2 중계(정확히는 3개월이나 전의 것이 유튜브에 올라온 것)를 보다가 2지구가 터지는 걸 보고는(...) 앉은 자리에서 쓴 글. 좀 건성으로 써서 배경 묘사 같은 건 거의 없지만 워밍업에는 좀 도움이 된 거 같기도 하다. 실제 게임 내의 상황과는 좀 다르다(예를 들어 예의 플레이에서 엘레나는 막스보다 먼저 어새신에게 끔살당했다). 


원래는 더 어둡고 씁쓸한 분위기를 생각하다가 크리스마스에 너무 암울한 내용도 좋지 않다 싶어서 좀 전개를 바꿨는데 영 부자연스럽다. 게임에서 사령관은 플레이어 본인이고 감정 이입을 위해 얼굴은 개뿔도 안 나오고 대사도 없고 성별도 모호하게 처리됐다는 걸 고려해서 여성적인 해요체 말투를 쓰는 한편 책상에 발얹고 담배 피워대는 식의 주로 남캐들이 자주 하는 제스처를 취하게끔 서술했는데 막판에 그 바뀐 전개에 개연성을 주입하기 위해서 사령관에게 대사를 많이 주다보니 그 모호성이 약해진 느낌. 글을 끝까지 완성하는 지구력이 후달려서 그렇지 테크닉은 나쁘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었는데 녹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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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축하드립니다, 주님. 진짜 생신이 아니신 건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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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대해선 거의 철저히 무관심해서 이름 정도만 알았었는데(TV에서 얼굴 봐도 이름이 안 나오면 누군지 못 알아본다) 이번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소개했다는 것과 세월호를 애도했다는 것, 국정 교과서 비판한 것, 애낳기 무섭다고 한 것도 알게 됐다.


누구라도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나는 실패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때 죽었어야 했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 한 구석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런 입장에서 생명의 소중함 같은 걸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이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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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에 페미니즘 관련 화제가 나왔는데 한 분이 '남자들은 경쟁과 대립을 기반으로 한 사회구조 속에서 스스로의 공감능력을 거세함으로써 생존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하지만 그건 어느 한 쪽의 극단이고 반대쪽 극단에 위치하는 남자들도 많을 거다' 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시더라. 내가 동의하면서도 그 사이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을 거라고 하자 다른 분이 그러한 사회 분위기가 그 스펙트럼을 양극화시킨다고 하시더라.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게 좋으면서도 내심 스스로의 인간불신이 자각하고 있던 거 이상으로 강하다는 걸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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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하찮은 옛 기억이 떠오른다...


....의미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좀 더 튼튼한 갑옷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벗지 않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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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어떤 여자분 생각이 계속 난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건 반했을 때 초기 증상인데....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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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그 사람의 반려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기를.


그리고, 저는 홀로 견디다 죽을 수 있기를.


꼭 전해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다는 것 하나만은 마음에 걸리지만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삶도 있는 거려니 합니다.


그 분은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그리고 저는 다만 혼자 살다 혼자 죽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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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 살다 혼자서 죽을 거다. 나는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


가끔은... ...아니 늘 마음 속 한 구석에서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난 그 때 죽었어야 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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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그냥저냥 평범 무난한 수준의, 전형적인 엑소시스트 아류작 호러 영화다. 노잼까지는 아닌데, 에릭 바나의 연기 말고는 딱히 훌륭한 부분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악마에게 씌인 사람이 이라크 귀환병이었다는 설정이다. 그가 이라크에서 왠 지하 동굴에 들어갔다가 씌인 채로 귀국했던 게 문제의 근원으로 묘사된다.


어떤 관점에서 보자면 조지고 부시는 그 전 대통령이 목놓아 주장했던 대로 '이라크는 악의 제국이고, 이 영화는 이라크가 일종의 지옥이며 거기서 유래한 악마가 미국으로 왔다'는 식의 제노포비아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부제가 Deliver us from evil, 즉 '악으로부터 우리에게 보내진 것'이라는 것도 이 해석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다르게 보자면 지옥은 '이라크'가 아니라 '이라크 전쟁' 그 자체이며, 이 영화는 이라크나 이라크 인(혹은 무슬림)을 악마화하기보다는 이라크 전쟁이 미국에 남긴 상흔 자체를 은유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작중에서 랄프 형사가 하는 고민의 내용을 보자면 9.11 자체는 용서할 수 없는 테러이되 전쟁을 일으켜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는 반성적인 의미를 읽어낼 수도 있고(이 쪽 해석을 확대하자면 신앙의 힘으로 그 상처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어느 쪽 해석이건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애초에 탈레반 훈련시키고 무기 제공한 거 니네였거든ㅋ 하지만, '미국인의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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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좀 삶이 덜 나쁘고, 그럭저럭 즐겁기도 했던 시절의 꿈을 꾸곤 했다. 그런 꿈에서 깰 때마다 '어차피 꿈일 뿐이야, 현실이 될 수는 없어' '그걸 알면서도 아직 내가 人間으로 살고 싶다는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구나' 싶어서 침울해지곤 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그 꿈 속에서도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고, 어젯밤에는 결국 그 시절의 끝을 꿈꿨다.


이제는 두 번 다시 하찮은 꿈 따위 꾸지 않으려니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나는,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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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pss.kr/archives/40320/amp


대강은 이미 알던 내용이지만 새로 알게 된 게 훨씬 많다. 이런 공부는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소설 쓰다가도 자료조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서 이거 저거 읽느라 정작 쓰던 소설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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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전에 많이 좋아했던 분이 나왔다. 조용히 웃으면서 한참 날 바라보다 등을 돌려 멀어져갔다. 


어차피 꿈일 뿐이고, 현실에서의 그 분은 나에 대해선 거의 잊어 버린 채 살고 계시려니 한다. 어쩌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좋았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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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레드 갈렝 2017.10.23 20:1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꿈에 기대어 한 동안은 좀 더 견디고 살 수 있으려니 한다.

전작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브라질>이 더 좋다. 스스로가 '작품성을 따질 때 배드 엔딩을 해피 엔딩보다 우월하게 여기는 것 아닌가' 자문해 봤는데 2049도 결말의 그 울림과는 별도로 이 세계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 보면 딱히 밝고 희망찬 엔딩은 아니겠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작품들 중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들도 많겠다... 그건 아닌 것 같고.


디스토피아적 미래 배경 SF물에 대해서는 어두침침하고 씁쓸한 결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내 뼈저린 인간불신 때문이겠거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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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게, 혼자 술 마시는 중이다.


난 사람이 싫다. 나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에 대해 굳이 남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런 내 방식이 잘못되었다고도 생각한다. 곱씹어 생각할수록 인간불신만이 끝없이 솟아나는 데도, 아직까지 마음 한 구석에선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고, 누군가와 애정을 주고 받고 싶다는 욕망이 남아 있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이런 심정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도, '그래도 어쩌면, 이 글들을 읽을 누군가 한 명 쯤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상당히 유치하고 모순적인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난 그 사실을 인정한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게 한없이 하찮은 욕망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 욕망을 여전히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내게 호의를 보이면 난 내심 의심부터 할 테고, 동정한다면 거부할 것이다.


배트맨이 등장하는 만화, <킬링 조크>에 이런 내용이 있다. 결국 조커를 몰아넣은 배트맨은 '아직 늦지 않았다, 난 네가 광기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너는 구석에 몰려 미쳐있지 않아도 된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조커는 이렇게 대답한다. 

"정신병원에 두 녀석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그 놈들은 도망치기로 결심하지! 그래서, 그놈들은 지붕으로 올라가고, 거기서, 좁은 틈만 넘어가면 도시의 지붕으로 이어지는 걸 보게 되지. 달빛이 뻗쳐 있는 곳, 자유가 있는 곳으로 말야. 이제 첫 번째 녀석은, 문제 없이 곧장 뛰어넘어. 근데 녀석의 친구는 도무지 뛰어넘을 엄두를 못 내. 그 친구는 떨어질까봐 겁나는 거야. 그래서, 첫 번째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지. '야! 나 손전등 있어! 내가 이 빌딩들 사이의 틈새에 빛을 비출게. 그 빛줄기를 밟고 건너와서 함께 가자구!' 그러나 두 번째 놈은 그냥 자기 머리를 가로저을 뿐이거든. 그 놈이 말하길 '너 내가 반 쯤 건너면 확 꺼버릴 거잖아!'


나도 그 만화 속의 조커와 같다(상대방이 배트맨이란 법은 없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선 여전히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고 싶고, 누군가와 애정을 주고 받고 싶다'는 욕망이 남아 있으면서도 정작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상대방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내가 어느 날 겪었던 절망이 너무나 끔찍하다.


나는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것이다. 그렇게 결심한 이상, 그런 욕망을 없애야만 한다. 내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걸 자각하고 있는 이상,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도 포기해야만 사리에 맞다.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평생 동안 억눌러야만 한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어야 한다. 오직 홀로.


하지만, 대체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난 이미 한 번 죽으려고 했고, 실패했다. 좀 더 살아보기로 했지만, 늘 내심 그 때 죽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대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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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놨던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를 읽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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