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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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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가끔씩, 그 분은 이제 아마도... 나와는 달리 쾌활하고, 용기 있고, 기쁘게 삶을 받아들일 줄 아는 썩 괜찮은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가 둘 정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 어떤 남자놈에게 약간 질투심도 들지만, 동시에 그 때 그 분이 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난, 이런 인간이기에. 난, 평범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을 키워가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기에. 

 

물론 내 상상일 뿐이다. 현실에서 그 분이 어떻게 살고 계실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분이 모쪼록 행복하시길 바란다. 난 오늘도 내 일상을 홀로 견디며, 가능한 빨리 죽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바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분은 부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