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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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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돈과 힘을 가진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각자의 이익과 보신을 위해 그 돈과 힘을 쓸 '자유'의 그물망으로 덮인 세상이 망가지는 건 어떤 알기 쉬운 카리스마적 독재자 한두 명의 뒤틀린 신념이 아니라 숱한 불특정 다수의 욕망과 자기합리화 때문일 것이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잖아' '어차피 반대편도 딱히 정의로운 거 아니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먹을텐데 그럴 바엔 내가 내 가족과 친지들 챙겨야지' '세상은 원래 다 그런 거고, 욕하는 놈들은 다 철 없는 몽상가 아니면 지가 해먹을 기회를 놓치고 열폭하는 위선자들이다' 뭐 그런 거...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상대방의 흠결과 부정을 기뻐하게 된다. 상대방이 흠결과 부정이 있으면 그만큼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쉬워지고, 그럴 수록 더 세상은 뒤틀리고 망가지게 된다. 그 불특정 다수 역시 개개인 레벨에서는 그렇게 냉혹하거나 악랄하지 않은, 나와 별 차이도 없는 이웃들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고.

난 '사실 국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재명은 아무래도 뒤가 구려보이고, 윤뻐커가 당선되면 내가 영끌해서 산 아파트 값이 오를 거 같아서 눈 딱감고 2찍한' 그 숱한 사람들이 개인의 도덕성 측면에선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뉴스를 보다 보면 담배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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