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공기업의 구조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공공 인프라는 수익 내는 걸 목표로 운영하는 게 아니다. 나라에서 세금 걷는 이유가 뭔데.
내가 생각하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레벨에서 직접 남을 때리거나 가진 걸 빼앗는 것은 범죄일 뿐 아니라 명확히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합법적, 제도적인 선 안에서 민영화 사업에 직접 뛰어들거나 해당 사업을 벌이는 회사에 투자(주식을 산다거나)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 사업이 반공공, 반사회적이라 하더라도.
대중이 공공의 생산수단을 공유한다는 것은 공산주의적 발상이며, 기나긴 레드 컴플렉스의 역사에 갇힌 이 나라에서 그것은 국가 경제를 조지고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악'으로 취급된다. 초반엔 잠깐 전기요금을 내려받겠지만 결국 전력망 공급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그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테고, 기업은 당연히 공공성이나 분배 정의 같은 데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 조치가 본격화되면 결국 요금을 내지 못하는 빈곤층과 서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명확하지만, 정작 그 빈곤층과 서민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가진 돈 다 털어넣어서 민영화 관련 주에 '투자'했을 것이며 그를 막는 건 사다리 걷어차기로 여기고 분노할 가능성이 높다. 잔인한 아이러니다.
뭐 물론 그 중에서도 어떻게든 이익을 보는 운 좋은 소수는 있겠지. 그리고 그 사실은 계속해서 욕망을 부채질하며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을 조르게 만들 테고.
내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거 자체를 싫어하다 보니 그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주식하는 사람들 진짜 엄청나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고 쓰는 글이 맞다....
이 와중에 안철수는 과학방역이란 관료나 정치인이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입 털었다. 국혐당 패거리가 저 지랄을 하는 거야말로 싸이언쓰겠지.
오래 전부터 했던 생각이지만, 국혐당 놈들의 현실적인 영향력과 저력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투표에서 표 줄 가치가 있는 민주국가의 보수정당 취급해주면 안 된다. 놈들은 국가를 운영하는 정치 집단이 아니라, 국가의 이름을 앞세워 자기 앞으로 해먹을 생각 밖에 없는 모리배 집단이다.
그 두 마리가 사면되면 국혐당이 다시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뉘어 싸울 거라고 행복회로 돌리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나올 이슈 차라리 선수를 쳐서 김을 뺀 거라고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던데 내가 보기엔 이낙연은 혼모노다. 진짜 이유야 본인만 알겠지만, 여하간 진심으로 그 두 마리를 사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아니라면 애초에 지난 1일날 기자의 그 질문에 대해 사면 건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말고 "입장 상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는 식으로만 대답해도 충분했을 거다.
친박계가 힘이 있었던 건 그 중심에 있던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상징권력을 업고 있어서였다. 그게 전부 빈껍질에 불과했고, 그저 최순실 아바타일 뿐이었다는 게 드러난 지금은 ㅀ가 사면되도 예전의 영향력을 되찾는 건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틀딱들 동정이나 받으면서, 민주당을 까기 위해선 뭐든 할 보리수들에게 이용되는 역할 밖에 못하겠지. ㅀ가 가졌던 상징권력이 개발살난 지금, ㅀ는 사면된다 해도 그 자신은 실질적인 위험이 되지 못한다(국혐당 세력 입장에서도 지지율 갈라먹을 라이벌이 늘어나 좋을 게 없으니 역으로 민주당이나 이낙연 개인에게는 정치적 이득이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딱히 민주당 지지자도 아닌 내가 그것까지 챙겨줘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MB는 전혀 다르다. 내가 MB야말로 헬조선 최종보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MB야말로 곧 한국 천민자본주의 근성의 화신이나 다름 없으며 그가 표상하는 '욕망'은 국힘당의 사람 모양 쓰레기 패거리들만이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으로 배불린 민주당의 구 운동권 세대 역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MB가 사면된다면 설령 더 이상의 악행은 딱히 저지르지 않고 조용히 살다가 죽는다 해도 법적으로 더 이상 죄를 묻지 않는다고 승인된 이상 '나라 하나를 통째로 해쳐먹고도 고작 그 정도로 끝난 그처럼 되고 싶다'는 익명화된 욕망들을 무수히 남길 것이다. ㅀ도 ㅀ지만, 이것이 바로 MB가 감옥에서 죽어야 하는 이유다.
솔직히 인정한다. 난 지금도 이명박이 두렵다. 그 자신이 아니라, 그가 표상하는- '모든 걸 빼앗겠다'는 욕망과 '그러지 않으면 모든 걸 빼앗길 것이다'라는 공포가.
깊이 있고 정확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매우 훌륭한 글이다. 디씨 주갤을 비롯해 인터넷 등지에선 '평화 집회로 뭐가 바뀌었냨ㅋㅋㅋㅋㅋㅋ' 하는 사람들 자주 보이는데, 그 사람들이 봐야 할 글. 특히 이 부분이 포인트다.
"대통령의 사사로움으로부터 출발한 이상의 검토가 옳다면, 집회에 몇 명이 모이든 간에 그게 대통령의 비용편익 계산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집회가 압박할 수 있는 것은 리더의 공적 책임성인데 그게 원래 없습니다. 대통령의 목표인 패밀리 비즈니스는 집회로 압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집회는 우리 대통령의 판단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권력의 외부 기반들은 좀 다릅니다. 이들은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이유도 대통령의 패밀리 비즈니스를 몸 바쳐 수호할 이유도 없습니다. 현재 대통령의 손에 남아 있는 권력 기반은 수사기관과 새누리당 둘입니다. 대통령이 가고도 계속 살아가야 할 이들입니다. 이들에게는 집회의 사이즈가 압박으로 작동합니다."
난 지금껏 '일베충들은 강자에게 빌붙어 남 까내리는데 환장하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성장과 승리만이 지고선이라고 믿어져 온 한국사회의 그늘이 낳은 자생적 쓰레기 집단이고 국정원은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실은 애초에 국정원이 작업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도 일베 서버가 국정원에 있다는 의혹이 나왔는데... 그건 좀 오버다 싶어서 넘겼는데 내가 아마이했다. 썅. 오유나 다음 아고라나 엠엘비파크나 메갈이나 전부 일베랑 똑같다고 하던 놈들 얼굴 함 보고 싶네. 시발 그래서 오유나 다음이나 MLB나 메갈이 국정원 지령 받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자국민 무단 사찰도 충분히 쓰레기짓인데 이 좆병신새끼들은 그걸 또 제대로 숨기지도 못하냨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쓰레기짓도 존내 잘 하기라도 하면 당하는 와중에도 분노나 두려움이나 적개심, 일말의 경탄 같은 감정이 드는데 상황이 이 지랄이니 그냥 기가 막힌닼ㅋㅋㅋㅋㅋㅋ
나야 스마트폰 안 쓰니 비교적 안전하긴 한데, 나 혼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이 링크는, 새정연에서 운영하는 문제의 해킹툴 검진센터. 자신의 폰에 해킹툴이 깔려 있는지 확인하고 백신을 깔 수 있다.
문제의 해킹툴 시연 장면.
+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관련된 국정원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한다. ....개인의 일탈로 대충 마무리되겠지 아오샹.... ....아니 그런데 국정원 직원이라면 자기 정체를 숨겨야 될텐데........................................................?
땅콩 리턴 사건이 이슈가 되고 조양호 회장이 철 없는 딸내미 잘못 교육시켰다고 사과문 게재하는 거 보고, 분명 반도의_흔한_갑질.txt 긴 한데.... 너무 '악역'이 뚜렷하고 단발적인 사건이다 보니 혹시 언론사 데스크에서 이 정부의 (정치적으로 더 심각성이 높은)병크를 (비교적 사소하고 땜빵하기 쉬운) 다른 병크로 돌려 막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참. 그래, 예를 들자면 바로 이런 거!
세월호를 둘러 싼 여권의 전략과 공세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평소 나꼼수나 그 소속 멤버들의 팟캐스트에 대해선 가능한 걸러 듣는다는 주의였는데 이번에는 막연히 '내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나 조중동 기자라면 이렇게 할 거다' 싶었던 부분과 겹치는 게 있어 흥미진진하다.
내가 엄청난 통찰력이나 분석력이 있는 것도 아니겠다, 그저 새누리당 패거리들이 그만큼 뻔히 보이는(그만큼 효과가 검증되어 온) 수단을 쓴다는 거겠지ㅋ
유가족 폭행 사건도 있겠다.... 냉정하게 봤을 때, 이제 세월호 국면은 국민들 전반의 관심 범주에서 떠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문적으로 정치 공학을 공부한 것도 아닌 내가 예상할 수 있는 걸 여의도 연구소가 예상 못할 리 없겠지. 박근혜가 저렇게 나올 수 있는 근거도 그거일테고.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외면하고 있는 현실, 유가족들 끼리도 전혀 없지는 않을 서로에 대한 불신이나 분노, 그리고 그 모든 것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이 나라에 넘쳐 나는 '공포'와 '욕망'이 이 싸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