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3031_35744.html
조국 때는 그렇게 치를 떨던 사람들이, 이럴 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장애인 단체의 시위에는 민폐라고 격노하던 사람들이, 윤석열이 출근하는 거 경호한답시고 도로 막을 때도 조용하고.
자기보신과 강약약강으로 대표되는 이기주의와 기회주의는 모든 생물의 본능이고, 당연히 인간도 마찬가지다. 저 침묵도, 그런 의미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본능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게 인간이 다른 짐승보다 나은 점이기도 하다.
사실 인간불신이 뼛속까지 박혀 있는 나로선 '인간은 짐승이다'고 냉소하고 말아버리는 게, 훨씬 내 감성에 부합하긴 한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내 일부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이것도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