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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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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면론, 총리 때부터 대통령 생각 짐작한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문제와 관련해 "총리로 일할 때부터 대통령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종편 MBN과의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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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마리가 사면되면 국혐당이 다시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뉘어 싸울 거라고 행복회로 돌리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나올 이슈 차라리 선수를 쳐서 김을 뺀 거라고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던데 내가 보기엔 이낙연은 혼모노다. 진짜 이유야 본인만 알겠지만, 여하간 진심으로 그 두 마리를 사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아니라면 애초에 지난 1일날 기자의 그 질문에 대해 사면 건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말고 "입장 상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는 식으로만 대답해도 충분했을 거다.

 

 

친박계가 힘이 있었던 건 그 중심에 있던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상징권력을 업고 있어서였다. 그게 전부 빈껍질에 불과했고, 그저 최순실 아바타일 뿐이었다는 게 드러난 지금은 ㅀ가 사면되도 예전의 영향력을 되찾는 건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틀딱들 동정이나 받으면서, 민주당을 까기 위해선 뭐든 할 보리수들에게 이용되는 역할 밖에 못하겠지. ㅀ가 가졌던 상징권력이 개발살난 지금, ㅀ는 사면된다 해도 그 자신은 실질적인 위험이 되지 못한다(국혐당 세력 입장에서도 지지율 갈라먹을 라이벌이 늘어나 좋을 게 없으니 역으로 민주당이나 이낙연 개인에게는 정치적 이득이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딱히 민주당 지지자도 아닌 내가 그것까지 챙겨줘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MB는 전혀 다르다. 내가 MB야말로 헬조선 최종보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MB야말로 곧 한국 천민자본주의 근성의 화신이나 다름 없으며 그가 표상하는 '욕망'은 국힘당의 사람 모양 쓰레기 패거리들만이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으로 배불린 민주당의 구 운동권 세대 역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MB가 사면된다면 설령 더 이상의 악행은 딱히 저지르지 않고 조용히 살다가 죽는다 해도 법적으로 더 이상 죄를 묻지 않는다고 승인된 이상 '나라 하나를 통째로 해쳐먹고도 고작 그 정도로 끝난 그처럼 되고 싶다'는 익명화된 욕망들을 무수히 남길 것이다. ㅀ도 ㅀ지만, 이것이 바로 MB가 감옥에서 죽어야 하는 이유다.

 

 

솔직히 인정한다. 난 지금도 이명박이 두렵다. 그 자신이 아니라, 그가 표상하는- '모든 걸 빼앗겠다'는 욕망과 '그러지 않으면 모든 걸 빼앗길 것이다'라는 공포가.

 

그 욕망의 씨실과 공포의 날실이 직조해낼 공화국 대한민국의 내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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