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Secure, Contain, Protect의 약자. 확보, 격리, 보호란 의미) 재단이라고 해서... 다양한 초자연적인 괴물/장소/사물 등의 존재를 비밀리에 확보하고 일반인들로부터 격리시켜 보호하는 범 세계적 규모의 거대한 비밀 재단이 존재한다는 큰 설정 안에, 여러 사람들이 SCP 재단에서 감시 및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다양한 초자연 현상에 대해 저마다 짜낸 설정들을 공유하는 위키 사이트가 있다. 미드 <X-파일>, <웨어하우스 13>, <드레스덴 파일즈> 등을 섞어 놓은 느낌. 몇몇 개는 이토 준지 만화에 나와도 위화감이 없을 거 같다(....) 계속 한국어 번역이 진행 중이고, 미국의 본 위키는 이미 항목 수가 1000여 개를 넘어선 모양. 번역이 된 것들도 100여 개에 달하고.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것들이 많다. 분량이 꽤나 많긴 한데, 시간을 들여 읽어볼 가치가 있다. 소설 아이디어 용으로도 쓸만한 게 많고. 원래 창작 괴담/도시전설 모음 사이트다 보니 좀 무서운 설정들도 많긴 한데, 개그나 황당한 것, 자체 패러디도 많다. 개략의 설명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설정들을 링크. 임의로 '호러도'를 매겨봤다.
.....요즘은 이걸로 현실도피 중. ㅂㄱㅎ가 대통령이라고? 그게 뭐가 중요하지?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하하하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ttp://mirror.enha.kr/wiki/SCP%20%EC%9E%AC%EB%8B%A8
SCP 재단에 대한 개략의 설명
http://mirror.enha.kr/wiki/SCP-035
자신을 뒤집어 쓴 사람을 죽이고 그 육체를 조종하는 가면(호러도 B)
http://mirror.enha.kr/wiki/SCP-140
데바 문명이라는 고대 문명에 대해 서술된 책. 근처에 필기에 적합한 액체(잉크 등)가 있으면 저절로 내용이 불어나며, '실제 역사'가 점점 더 책에 서술된 내용에 가까워지도록 '현실'이 그에 따라 맞춰 변화한다(호러도 없음)
http://mirror.enha.kr/wiki/SCP-354
피를 연상케 하는 붉은 액체로 채워진 호수. 그 밑바닥은 '다른 세계'로 연결되며, 종종 호수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인간을 습격하기도 한다(호러도 C)
http://mirror.enha.kr/wiki/SCP-682
SCP 재단에서 관리하는 온갖 괴물들 중에서도 단연 본좌급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엄청한 흉폭성' '괴력과 끝없는 재생력' '끝 없는 환경 적응력' '뛰어난 지능' 등의 요소를 골고루 갖춘 도마뱀. 이 도마뱀을 제거하기 위한 재단 연구원들의 온갖 분투가 볼거리(호러도 없음)
http://mirror.enha.kr/wiki/SCP-804
작동시키면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을 천천히 소멸시키는 물건. 극단적 환경 운동가들이 작동시킨 적이 있다. '무엇을 위한 환경이며, 무엇을 위한 인간인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항목(호러도 없음)
http://mirror.enha.kr/wiki/SCP-990
SCP 재단 직원들의 꿈 속에 나타나 미래에서 일어날 재앙을 경고하는 특이한 존재(호러도 없음)
http://mirror.enha.kr/wiki/SCP-1548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으며, 전파의 형태로 세계 각지의 천문대에 지구와 인류를 증오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는 혜성(호러도 C)
http://mirror.enha.kr/wiki/SCP-087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들과 계단 아래서 들려오는, 구조를 요청하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 호기심과 동정심에 이끌려 계속 지하로 내려간 탐사자가 마주치는 것은...(호러도 B)
http://mirror.enha.kr/wiki/SCP-093
붉은 돌로 만들어진 원반 형체의 물건. 이걸 든 사용자는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가고, 그곳에서 사용자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죄책감과 후회, 한이 모여들어 이뤄진 자신만의 '맞춤형 괴물'과 마주친다(호러도 A)
http://mirror.enha.kr/wiki/SCP-451
한 때 SCP재단 직원이었지만 어떠한 사고 이후 주변의 그 어떤 생물체와도 교류할 수 없게 된 남자(정확히는, 그 남자의 시점에서는 이 세계에 오직 혼자 남겨진 것처럼 여기게 된다). 간접적으로 그 남자의 존재를 파악한 직원들이 그 남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전부 왜곡되어 전달된다. 영화 <디 아더스>나 <나는 전설이다>를 연상케 하는, 무섭다기보다는 슬픈 내용(호러도 없음)
http://mirror.enha.kr/wiki/SCP-701
상연을 하면 배우와 스탭들 누구도 모르는 새에 내용이 바뀌고, 무대에는 '있을 리 없는 존재'가 나타나며, 결국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미치게 만들어 학살을 일으키는 저주받은 희곡 각본(호러도 A)
http://mirror.enha.kr/wiki/SCP-823
20년 주기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는 끔찍한 사고를 일으키는, 지금은 폐쇄된 놀이 공원. 파괴력 자체는 고만고만하지만(이 놀이 공원에서 231명이 죽었는데도 다른 항목들과 비교해 보면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주변에 감시 초소를 세우고 민간인 접근을 통제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하는 위험한 장소(호러도 C)
이 외에도 대규모로 주변에 있는 인간들의 정신을 지배한다거나, 사람의 근본적인 인식 구조 자체를 왜곡시킨다거나, 세계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거나 하는 온갖 위험요소들이 가득. 이거 멋있네... 아직도 볼 내용이 많이 남았겠다 창작 SCP를 올리는 한국 사이트도 있으니 그것도 한번 흝을 만 하겠다 이번 달 동안은 내내 현실도피할 수 있을 듯(...야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