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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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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194.html

 

지인 블로그에서 일베 이야기가 나왔다. 난 일베라는 특정한 사이트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기저에 깔린 (보슬아치 운운으로 대표되는)소수와 약자에 대한 혐오, (민주화드립으로 대표되는)다수와 권력에 대한 숭배가 더 문제라고 보는 입장이긴 한데... 이 컬럼은 좀 더 관점이 독특해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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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성향은 특정한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이념을 신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일베’의 정치 성향은 냉소주의에 근거한 탈정치성을 띤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받아들여지는 우파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말하자면 ‘일베’는 정치적인 우파라기보다 탈정치적인 우파인 것이다. ‘일베’의 탈정치성은 정치를 배제함으로써 정치적 효과를 발휘하는 냉소주의의 작동 원리를 잘 보여준다.

이 냉소주의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역설적으로 현실을 지배하는 질서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그 질서에 편입해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이다. 현실에서 좌절한 주체가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지배질서의 논리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과 유사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권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을 때, 그 권력에 저항하기보다 오히려 충실한 대변자가 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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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 중산층 출신 고학력자가 대부분인 일베인데 뭔 놈의 '배제당한 자'냐는 불만이 있다. 사회적 성공과 명성이 곧 올바름을 만든다는 일베충다운 신념이다. 스펙 좋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주변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조만간 관련 글 하나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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