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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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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a님께 부탁해 타로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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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질]5월은 감사의 달 2
  15.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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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13.02.22
    3.1절 94주년 기념 항일 여성독립 운동가 시화전
  25. 2013.02.16
    [펌질]"선생님, '김진숙'을 가르쳐 본 적 있나요?"

http://media.daum.net/issue/499/newsview?issueId=499&newsid=20130625050905754

 

조선일보라는 게 좀 거식하긴 하지만 단독이니 어쩔 수 없지 씁... 나중에 천천히 한번 읽어봐야지ㅇㅇ

 

....사실 국가 정상 간의 회의록이 이런 과정으로 언론에 풀리는 거 자체가 원론적으로는 많이 에러긴 한데...

 

+

 

ㅈㄴ 충공깽인 건, 이것도 원래는 국가기록원에 있어야 할 '1차 진본'이 아니라 08년도 1월에 국정원에서 만든 거라는 거. 국가기록원에는 그런 거 없다는 거.... ....인줄 알았는데 국기원에서 찾아보지도 않고 없다고 구라 친 듯. 이것도 충공깽이긴 똑같구나.

And

 

4강.hwp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뒷풀이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도 근처 맥도날드에 들어왔다(...)

 

오늘 강사는 낸시 랭 씨(........)와 팝 아티스트 강영민 선생님. 오늘 강의는 그렇게 영양가가 없으려니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낸시 랭 씨는 막상 만나보니 생각보다 꽤나 포스가 있었다. 그동안 좀 '어?!?!?!?!?' 싶은 발언이 많았는데, 옆에 있었던 강영민 선생님이 낸시 랭 씨의 사고구조(?)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들으니 어떤 맥락에서 한 이야기들이었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특히 일베의 망틸리떼를 분석한 부분은 꽤 괜찮았다.   

 

다시 보면서 이야기 들은 걸 쭉 떠올려보니... 전체적인 논지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아무래도 공감은 못하겠다ㅋ 글러먹은 걸!!!!!!!!! 글러먹은 거라고!!!!!!!!! 왜 말을 못해!!!!!!!!!!!!!!

 

+

 

 

어젠가 오늘인가 올라온 짤이라고 한다. 아픈 데서 끝날 게 아니라 죽지 그래.

And

ㅇㅇ 오늘 강의는 홍성담 화백이 수고해 주셨다. 뒷풀이 자리에서 노가리 풀고... 근처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드에 들어와 올림.

 

3강.hwp

And

꿈을 꿨다. 객관적으로는, 악몽에 가깝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좋은 꿈'이다. 이런 꿈은 오랜만이다. 그렇다, 그 꿈 속의 나야말로 내가 되어야 할 모습이다. 절대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싸우는. '싸우는 꿈'을 꾸면 내가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싸움이 아무리 힘겨워도 그 상처의 아픔과 나를 둘러싼 '적'들로부터 내게 쏟아지는 적개심 속에서 나는 '강자'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약간은 허무하다.

 

공모전 준비나 마저 하자... ...바쁘구나. 당선될 거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단 1명만 뽑는데다가 상금이 무려 천만원인데, 전국에서 소싯적에 논문 좀 썼다 하고 달라붙을 사람이 다섯 자리 숫자는 될 거다. 명색이 대형 문예지 주최의 공모전인데 잠정적인 라인 같은 게 없을 리가 만무하다 싶기도 하고. 그런데도 내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비루하게 굴복하지 않고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하고 있다는 자각을 위해서다.

 

다르게 살 수도 있을 거라고 여겼던 몇 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할까.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내가 앞에 있으면 일단은 패줄 것 같긴 한데. 그 때의 나라고 해서 얌전히 처맞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ㅋ  

 

And

지금, 내가 그 분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결정을 내렸다.

 

너무 유치하다 싶어서 지금까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역시 내 '연애 감정'이란 건 어린애 수준에 불과하다. 어렸을 때는... 그저, 하루 하루 견디는 것으로 힘겨워서 그런 감정을 느낄 여유 자체가 없었고... 내가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게 어떤 감정인지를 깨달은 건 나이를 먹고 군대를 다녀와 학교에 복학한 후의 일이었다. 그 때부터 세도 고작 7년에 불과하다. 내 육체나 이성은 성인이지만, 정서- 그 중에서도 특히 연애에 관련한 감정 발달 부분은 여전히 지독하게 자기본위적인 애새끼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 나이를 먹도록 '썸'이나 유사연애 관계 이상을 겪어보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일테고.

 

내가 지금... 연애 감정 같은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너무 나쁘다고 내내 생각해왔다. 그토록, 가슴아프게 아름다운 사람이 혼자일 리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이유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내가 '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때, 내가 정말로 자살하거나 미치지 않도록 막은 단 한 가지가...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아니라 내 '명예'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에고나 자기애와 비슷한 거다. 극한 상황에서, 나를 붙잡아줬던 유일한 기둥이... 이제는 마음을 드러낼 수 없게 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ida님이 전에 지적하셨던 대로, 내 안에는 오직 '나' 밖에 없다. 이런 내가,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 받으며 함께 행복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만에 하나, 모든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좋게 진행되서... 그 분과 연인 사이가 된다해도 그것은 대등한 인간끼리의 이해와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이고 자기충족적인 수준에서 멈출 것이다.

 

'사랑'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미 반해 버린 거야 어쩔 수 없으니, 굳이 일부러 내 감정을 부정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고백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혼자 품고 있다 보면 흐려지겠지. 시간이 좀 더 많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설레거나 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괜찮다, 이런 삶도 있다. 한 잔 생각이 간절하긴 한데... 바쁘기도 하고, 지금 같은 심정으로 마시고 잠들었다간 또 악몽을 꿀 것 같다.

 

 

......그립다, 울고 싶을 정도로. 

 

 

And

 

518 특별강연.hwp

 

지난 주에 진행했던 1강은 한홍구 교수님, 어제 했던 2강은 서해성 선생님이 강의를 하셨다. 정리를 해놓고 보니 내용이 좀 왔다 갔다 한다(...) 

And

꿈을 꿨다. 아직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 몇 번 더 이러다가... 말겠지. 이 감정도 그저 나를 스쳐지나갈 뿐이려니 한다.

 

보고싶긴 하다.

And

쓸 데 없는, 하찮은 꿈을 꿨다.

 

이러다가 '군생활이 몸은 좀 힘들지만 즐거웠다'는 식의 거짓 기억이라도 생길 것 같다ㅋ

And

http://djuna.cine21.com/xe/6010564

 

전효성의 민주화드립 이후.... 모 처에서 '민주주의라고 해서 꼭 옳은 건 아니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정치적 입장의 일환일 뿐이다' '정치적 입장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르니 민주주의를 강요해선 안 된다' 같은 괴이한 논리를 봤다. "어째서 민주주의가 중요한가"에 대해 글을 좀 길게 쓰려다가 이런 게 눈에 띄었다. 이거나 들으러 가볼까.

 

1강이랑 2강은 꽤 영양가가 있을 것 같고, 3강도 괜찮을 것 같은데... 4강은 좀 미묘. 으, 응? 낸시 랭?;;;;;;

And

불과 몇 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 때 나는 1)내가 정말로 그 사람에게 반한 게 맞긴 한가 2)그건 불확실하고, '오직 홀로 견뎌내야만 한다'는 내 원칙은 확실하니 일단 기다려 보자 3)생각해 보니 정말로 반한 게 맞는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되건 기회가 생기면 고백하자 4)그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걸 알고서 멘붕.... ....의 단계를 거쳤다.

 

이번엔, 그 때와는 약간 다를 거다. 난, 그 사람에게 반한 게 맞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30년 좀 넘게 살면서 만나 본 여자 중에 그보다 미인을 본 적 없기 때문에 다만 얼굴에 혹한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마음을 줘선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도 명백하다. 이번엔 그 때와 다르다. 난, 그 사람에게 반해 있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을 지키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만난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립다. 억눌러야 한다.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그 앞에 흔들리는 나를 인정한다.

 

....하지만 결국 나는 오직 '나'일 것이다.

 

 

............내세라는 것이 만일 있다면, 그 때는 나도 평범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았으면 한다. 나 자신도 가끔은 의심하는, '명예'나 '강함' 같은 뜬 구름 잡는 가치에만 목을 멜 게 아니라.

 

+

꿈에서 그 분을 봤다. ....바보 같다.

 

+

 

그러고 보니 ida님은 타로를 보시면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연애관... ...에 대해 '순수하다'고 평했다. ....정작 나 자신은 '그 정도면 순수한 게 아니라 망상 같은데' 싶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ㅋ

 

내가 그렇게 순수하거나 고결한 인간일 리 없다.

And

저녁 때,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생각했다. 난 아마도 변하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고, 만일 정답이 있다 해도 내가 진정으로 이해하고 납득한 게 아니라 외부의 누군가가 '계시'를 내려준 결과라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난 설령 오답이라 해도 내가 찾아낸 답을 밀어 붙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들어오자, 맞은 편에 앉아 계시던 ida님이 마치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셨다. "머리 위에 먹구름이 가득해요, 보통 먹구름도 아니고 번개를 잔뜩 품은 뇌운이에요. 그 먹구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마세요."

 

......

ida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나는, 뼛속까지 에고이스트다. 내가 새누리당과 MB, 그리고 레이디 가카로 상징되는 현대 한국의 망틸리떼를 혐오하고 절대 거기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진심으로 '진보'의 신념과 이상을 믿어서가 아니다. 다만 자기만족일 뿐이다. 내가 소설을 쓰는 것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내 안에 쌓여 있는 것들, 들어줄 사람이 없었던 말들, 홀로 되삼켜야 했던 생각들을 분출하기 위해서일 뿐이다(가능한 보기좋게 배열하려는 노력은 하지만 그래봤자 '분출'이긴 마찬가지다). 내 안에는, '我'가 너무도 많다. '他'에 대한 사랑이 싹 정도는 틔울 수 있어도 도저히 견고히 뿌리박지 못할 정도로.

 

돌아오며 지하철 안에서 생각했다. 어쩌면, 이제 내가 한 때 간절히 원했던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는 지금... 아직 그렇게까지 감정의 농도가 짙지는 않지만-즉 아직은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숨길 수 있는 수준이지만-, 반한 상대가 생겼다는 것은.... 나도 변할 수 있다는 마지막 가능성의 입구 같은 게 아닐까. 전에 반했던 사람이 생겼을 때, 고민만 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그 사람의 결혼식 날 밤새 술을 퍼마시며 혹시 다음에 반하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이거저거 재지 말고 적극적으로 어프로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구질구질하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건 이미 겪어봤으니, 이번엔 어떻게든 '我'를 비워내고 '그 사람'을 채워넣어야 하지 않을까,..

 

그 때, 어느 한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내게 속삭이는 느낌이 들었다.

 

"네가 '죽고 싶다'라는 수준을 넘어 '죽어야겠다'고 느꼈을 때. 진짜 극한 상황에 직면했던 그 순간들에. 자살하거나 미치지 않게 해준 유일한 끈이 뭐였지? '나는 강하다' '어떻게든 견뎌야 한다' '이대로 끝을 맺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들 아니었어? 너의 에고가 사랑의 방해물일지는 몰라도, 그 에고 덕에 너는 지금도 살아 있는 것 아니야? 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인 명예 역시 그 에고에서 비롯한 것 아니야?"

 

ida님이 말씀하신 그 먹구름의 정체가 정말로 내 에고라면, 내가 그걸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내가 타로를 봐달라고 부탁하면서 어느 정도 내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고... 아마도 ida님은 분명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진심을 담아... 친구나 잘 아는 지인이 아닌, '타인'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더불어 그렇게 조언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난 진심과 선의가 가끔은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독을 다시 한 번 들이킨다면, 이번에는 견딜 자신이 없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잘못되도 잘못된 대로 어떻게든 견디고 살 수 있다. 반한 그 분? 아직 그렇게까지 강한 감정은 아니니 어떻게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 함께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고,'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라는 질문을 받고 난처해하고, 작고 가냘픈 어깨를 주무르고, 긴 갈색 머리칼에 코를 묻고, 옅은 쌍꺼풀이 드리워진 눈꺼풀에 입을 맞추는 꿈을 가끔 꾸고, 깨고 난 다음에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린 스스로를 책망하고, 길을 걷다 뒷모습이 닮은 사람만 봐도 무심코 앞질러 가서는 얼굴을 확인하고, 그런 날들이 좀 이어지다가 말겠지. 그 정도는 아직 통제 가능한 범주 내다. 내 에고를 비워낸다는 게... 정말로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그런데도, 보고 싶다.

 

+

 

끝없이 강해야만 한다, 혼자서 세상 전체와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세상이 무수한 창끝을 내게 겨누고 다가올 때 그를 마주해서 한 번의 칼질 쯤은 하고 죽을 정도 기개는 있어야 한다고 되뇌다가도- 가끔은 내가 인간이 아니라 한 줄기 빗방울이나, 스쳐가는 바람이나, 깨져서 사방으로 튀는 바위 조각 하나였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여긴다.

And

....머릿 속이 뒤죽박죽이다. 자지 못한 지 30시간이 지나면 늘 그렇다.

 

미완성본이지만 초고는 일단 넘겼다. 게시판에 늦어져서 죄송하다, 지금 조 ㅁ 죽을 거 같다고 개드립을 좀 늘어높다가 마감 직전의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이 다 그렇지 뭔놈의 오바냐 싶어서 지우려다가 댓글이 달려버려서 관뒀다. 아 젠장, 우리 모임의 올드비 멤버들이야.... 친한 편이니 이 정도는 '이 사람 또 이러네' 하면서도 적당히 넘어가 주겠지만, 신규 멤버들도 있는데.

 

견뎌야 한다. 약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다. 훨씬 나빴던 적도 많은데, 지금은 그저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 뿐이다. 이 정도도 혼자 견디지 못하면, 정말로 나쁠 때는 어떤 식으로 견뎌야 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라도 늘 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약해졌을 때, 그를 겉으로 드러내진 말아야 할 것 같다.

 

 

그 누군가는 내게 '혼자 강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말은 아무래도 좋은 하찮은 게 되었다. 존나 훈훈한 추억이지ㅋ

 

....씨발, 좀 씻고 나갈 준비하자.... 

 

 

And

1)

사촌형 결혼식이 있어서 포항에 갔다가 이제 막 들어왔다. 사촌형과 친한 편이긴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사촌형이 연하 취향에다가 얼굴을 밝히는 건 사실이라... 형수님이 사촌형보다 나이도 더 많고, 외모도 미인은 아니라서 첫 인상은 좀 의외였다. 하지만 좀 이야기를 해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축가가 울려 퍼지는 5월의 하늘 아래서, 문득 예전에 반했던 분을 떠올렸다. 그 분도 아름다우셨겠지.

 

그 분은, 그 분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은 아이도 있으실테고. 행복하실 것이다.

 

그 날 나는 꽤나 가슴 아팠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썩 나쁜 결과는 아니다.

 

2)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별 이야기 없으셨지만, 나중에 어머니가 '아버지가, 몇 년 쯤 지나고 난 뒤 너만 괜찮다면 다시 집에 들어와서 같이 지낼까 하시던데 너한테 아무 말도 안 하시더냐'라고 물어보셨다. 아버지 심정도 어느 정도는 알 것도 같다. 만일 내가 거부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우셨겠지.

 

만일 아버지가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아버지가 예전만큼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

 

3)

오늘은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었다. 아이돌 여가수가 '우리는 팀원들의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같은 소리를 아무 생각도 없이 내뱉는 2013년, 레이디 가카 치하의 대한민국에서- 개 같은 이 세상에서 너무도 정직하게 꽃이 핀다.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And

[새누리] 창중아 다메요 쾅콰아오카쾅쾅!!
[전효성] 민주화, 저는 참 싫어하는데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남양유업] 무, 묻힌다... 이렇게 된 이상 미공개녹취록을 푼다!!
[JYP] 어? 뭔가 뜨는 거 같아?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간다!!
[아키에이지] 그럼 우리 본사도 욕설 그랜드오픈!!
[팝픽] 아씨 망한...줄 알았는데 이게 다 뭐임!?
[일본] 우왕ㅋ 질쑤업뜸ㅋ
[국정원] 이것이 신의 은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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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루리웹 유게인 듯. 서로 감사할 일들이 많아 참으로 좋으시겠어들. 확산성 밀리언 병크냐?

 

내일이 5.18 이구나. 자아, 레이디 가카께선 뭐라고 말씀하시려나.

And

쓸 데 없는 꿈을 꿨다. 전에는 그런 꿈을 꾸는 도중에는 더 없이 행복하다가도, 깨고 나면 그 모든 행복감이 모멸감으로 바뀌곤 했다.

 

이제는, 그 꿈 도중에 이것이 꿈이라는 걸 알아챈다.

 

 

다시 잠들기는 글렀구나.

And

 

장미칼로 싹싹.

And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63012&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

 

그런데 이 사람 인터뷰하러 온 언론이 오마이뉴스 기자 한 명 뿐이라는 게 함정. 이 사람 초빙해 가지 않고 뭐하냐, 미래창조 과학부 일해라

 

http://opensat.cc/kr/donation.html

 

이 사람 후원 사이트. 나도 돕고는 싶지만 지금은 주머니 사정이 워낙 개판이라...-_- 겁스 추리와 수사도 아직 못 산 참. 안타깝다.

 

...그렇지, 이거 소재로 소설을 써볼까...?

And

전주에 내려가 있느라 한참 모임에 얼굴을 안 비친 지인 A가 와 있었다. 반가웠다.

 

합평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A가 직장을 관두고 글을 쓰며 겪은, 일종의 공황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겉보기엔 그런 거 전혀 안 겪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A를 한두 해 알아왔던 게 아니다 보니 다들 수긍하고 걱정해 주었다.

 

난 A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을까. 우리 모임이 한두 해 지속된 게 아니고 다들 서로에 대해서도 제법 잘 아는... 나름 친밀한 관계기는 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는 남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마음을 열고 그늘이나 고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고통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나름의 확신이 있으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겠지. 애초에 A는 배배 꼬인 나와는 달리 사교성 좋고 개방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고, 그래서 노력한 적이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 없이 필사적으로.

 

내 경우는... 아직도 악몽을 꾼다. 인정한다, 그 꿈 속에서는 더 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그 꿈 속에서는, 이제는 내가 거의 포기한 모든 것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꿈을 깨고 나면 그 행복감은 모조리 모멸감으로 바뀐다.

 

난 진심과 선의로 사람을 대한다는 게 상황에 따라선 얼마나 값싸고 무가치해지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누군가도, 최소한 그 당시엔 나름의 진심과 선의로 날 대했겠지. 그리고 그건 내게 모두 독이 되었고.  

 

이런 삶도 있는 거다. 견딜 만 하다.

 

난, 두번 다시 그 날을 반복하지 않을 거다.

 

절대로.

 

....다시 한 번 그 날을 반복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견딜 자신이 없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

 

And

어쩌다 보니 오늘 연속으로 포스팅 중.

 

1)

거실에서 고소용석이 진행하는 모 TV 프로가 나오고 있다. 북한 이야기 투성이인데... 어머니는 그걸 보시며 '맞아 맞아, 햇볕정책 추진해봤자 굶주리는 사람들한테 안 가니 그거 끊어 버려야 돼' 같은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뒷골이 땡겨온다.... 햇볕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이름이 붙은 것일 뿐 김영삼 때도 전두환 때도 대북 지원 자체는 계속 했던 거고, 그것도 인도적인 이유 같은 게 아니라 통일이 될 경우 남한에 지워질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전 투자라거나.... 김정은이 핵장난을 시작했다간 바로 천조국 황상 폐하의 진노를 사서 카다피 꼴이 나리라는 걸 본인도 잘 알테니 그렇게까지 걱정 안하셔도 된다거나..... 장사정포랍시고 있는 것도 베트남 전 때나 쓰던 수준의 스커드 미사일 밖에 없는 터라 명중률이 개판이고 그나마도 발사징후 포착되면 당장 폭격해서 무력화시킬 거라거나... '진보'와 '종북'을 자꾸 한데 얽어넣는 논리를 어머니한테서까지 듣고 싶지 않다거나.... 뭐 그런 이야기를 흥분하지 않고 할 자신이 별로 없다. 아오 씨풋, 담배도 떨어져 가는데 사오는 김에 알콜도 사올까.

 

2)

아 샹, 요 며칠 들어 왜 이리 갑자기 스팸 댓글이 폭주하냐, 이름으로 막자니 다른 이름으로 달리고 주소로 막자니 다른 링크로 달리고... 한번에 막는 방법 없나?

 

And

사람과 어울리고, 부대끼고 하는 건 싫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RPG를 하는 데는 거부감이 안 든다.

 

그러고 보니... '일'이나 '공부' '취미 공유' 같은 우선적인 목적이 있고, 자발적으로 나가는 거라면 나는 낯선 사람들과도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사적으로 깊이 친해지고 싶지만 않을 뿐.

 

난, 두 번 다시 그 날을 반복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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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데 없는 꿈을 꿔 버렸다. 어디까지나 꿈일 뿐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짜증난다.

 

...그런 꿈을 꿀 때마다, 그 꿈 속에서는 더 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깨고 나면, 그 행복감은 전부 모멸감으로 바뀐다.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

 

복학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좋은 쪽으로)너 많이 변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기뻤다.

 

 

지금의 날 보면, 그 친구는 뭐라고 말할까. 그 날의 절망을 상기해 보면 어쩔 수 없다 싶기도 한데.... 그래도 그 친구에게, 약간은 부끄럽다.

And

나는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권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그 맹세를 나의 '명예'로 삼았다. 한 때는 시간이 지나면 나도 분명 변하고, 내가 경멸했던 이와 똑같아 질거라고 여겼다. 이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나는 내 '명예'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다만... 오직 그 명예 외에는 다른 그 어떤 것도...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열정을 바쳐 사랑할 연인도,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할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좀.... 많이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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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 속에서조차, 나는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꿈 속에서마저도 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싫어했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강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거짓으로 빚어낸 행복감 속에서.

 

최소한, 나 자신만은 속이고 싶지 않다. 인정한다.

 

 

난 괜찮지 않다.

 

....인정한다고 해도 어쨌든.... 현실적으로, 혼자서 그 모든 걸 견뎌야 하기는 마찬가지긴 한데.

 

 

두 번 다시, 거짓 희망에 휘둘리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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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1501

 

요즘 머릿속도 지저분한데... 여기나 좀 갔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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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902155651&Section=03

 

......조너선 코졸은 교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신봉하는지를 아이들에게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둑질을 가르치고 폭력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교사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거짓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낼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교단에 로봇을 세우지 않고 사람을 세운 이유가 아니겠는가.

아이들 또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일인칭'으로 이 세계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인칭으로 존재하고, 살아가고,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자는, 무방비 상태에 있는 외국 마을에 폭탄과 네이팜탄 발사 버튼을 누르는 완벽한 일꾼이 될 것"이다.

그는 여기서 몇 걸음 더 나아간다. 아이들에게 '제3의 입장을 찾아보자'느니, '극단을 경계하자'느니 따위 어설픈 소리를 하지 말자고 주장한다. 중도에 가까울수록 진실하다는 사고방식, '양 극단'에는 늘 끔찍한 무언가가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실은 이 체제를 유지시키려는 기득권자들이 전매 특허로 유포해 온 고약한 언술임은 어디든 다르지 않다.

우리의 경우에도, 1970년대 전태일이 그러했고, 조선 말기 동학 농민군과 일제 강점기 초기의 안중근과 유관순이 그러했듯, 갈지자로 걸어온 우리 역사가 이나마 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극단의 고통에 대한 이러한 개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단적 시련에 맞선 극단적 반응은 때로 인류의 고통에 대한 고결한 인간들의 유일하게 윤리적인 반응"이기도 했던 것이다. 교사들이 중립적인 척, 객관적인 척하면서 드러내는 완곡한 표현들은 인내와 절제의 상징이 아니라 문젯거리를 만들지 않고 그저 무난하게 이 상황을 넘어가려는, 무기력과 안일의 적극적인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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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적인 관점을 떠나서, 이 구절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 평소 믿음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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