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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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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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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13.06.28
    국정원 인터넷 공작 범죄 일람

한 3시간 정도는 각잡고 깔 줄 알고 미리 저녁 든든히 먹어두고 화장실도 갔다 오고 단단히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1시간 반 만에 끝나 버려 아쉬웠다.

 

첨부 파일은 강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기록. 레퍼런스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올려나.

왜곡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hwp

 

And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싸 오늘은 게임이나 웹서핑으로 시간낭비하는 거 관두고 소설 써야지'하고 있었는데... 제사 때문에 강원도 갔다 오신 어머니 표정이 안 좋으시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촌동생 놈이 간질 증세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 주변에서 걱정할까봐 숨기고 있다가 제사 끝나고 음복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모양. 이 씨박색히가... ...하긴 나라도 숨겼을 것 같긴 한데.

 

원래 남자 형제들은 어렸을 때 사이가 좋은 경우가 드물고... 그 놈과 난 겨우 3개월 차이라, 명절 때 볼 때마다 싸우곤 했다. 어릴 때부터 그 놈이 키도 더 컸고 싸움도 더 잘해서 내가 형인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내가 더 많이 맞았고, 크고 난 뒤에도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사이가 소원한 편이다가 우리 둘 다 대학 졸업한 이후에야 비로소 좀 친해져서는, 1년에 두 세번 쯤 만나면 같이 술마시러 다니거나 당구를 치러 다녔다.

 

돌아보면 싸운 기억이 훨씬 더 많고, 진심으로 이 놈 싫다 싶은 적도 몇 번 있었는데... 그래도 그 이야기 들으니까 순간 마음이 쌔하더라, 젠장.

 

몇 달 전에 일 관둔 후로 새 일자리 안 구하고 놀면서 지낸 것도... 혹시 자포자기해서 그런 거였나? 아오 샹.

 

 

최악의 경우가 생긴다면... 그 놈보다야 내가 죽는 쪽이 더 나은데. 난 지금 죽어도 크게 마음에 걸릴 만한 거라곤 사랑하는 사람이라거나, 다 쓰지 못한 소설들이나, 어머니나... 아무튼 몇 없지만 그 놈은 친구들도 많고, 책임져야 하는 거나 마음에 걸릴 만한 게 나보다 많은데. 아, 젠장.

 

...최악의 경우를 앞당겨서 생각할 건 없지. 무슨 일을 하건 간에 늘 가장 나쁜 결과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준비'만' 집중적으로 하는 게 내 나쁜 버릇이다. 괜찮겠.... ...아오 씨풋 괜찮아야 할텐데.  

And

아침에 예상보다 계약이 일찍 만료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정된 예산이 갑자기 줄어서 원래 계약 기간을 전부 보장해주지 못할 모양. 씨풋 비정규직이 그렇지....-_-

 

이 나이 먹고 집에서 놀면서 보내자니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질 듯하여...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 뭐 적당한 공모전 없나 뒤져봤는데 한결 같이 너무 기간이 가깝거나 너무 멀다. 괜찮은 거 없나....................'_`

 

더 늦기 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야하려나. 가산점 붙는 게 있긴 한데...

And

http://garleng.tistory.com/1015

 

요게 원본

 

 

요건 누가 합성해서 만든 것.

 

실사로 보니 2배로 혐오스럽다 우와........................................................... 작가의 혐한 병크 때문에 작품에는 완전히 정 떨어졌지만, 그래도 패러디로 써먹기 좋은 건 인정.

 

And

또 그 분 꿈을 꿔 버렸다.................. 아놔이나이먹고이게대체뭐여샹내가존내풋풋한사춘기소년도아니고그냥아저씨인데

 

꿈 속에서 그 분과, 그 분과 친한(하지만 나와는 안지 얼마 안 된) 다른 사람 A님이 나왔다. 실내에서 그 분과 잠시 뭔가 이야기를 하다가 A님과 바깥으로 나왔고, A님은 내게 혹시 그 분 좋아하냐고 물었다. ....꿈 속에서조차도 난 그렇다는 말 차마 못하고 담배만 죽였다. A님은 엄청 안 됐다는 얼굴로 '그 분 남자 친구 있어요'라고 말했고, 나는 간신히 안다는 대답을 하고는 헤어져서 어디론가 가다가... 잠에서 깼다.

 

깨자마자 멍하니 '다음에 A님 보면 꿈에서 님 나왔는데 어쩌면 나 게이일지도 모름' 같은 농담이나 할까.... 같은 생각을 하다가 아직 A님과는 그런 농담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지 않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가닿지 못할 사랑인 거 알면서도 계속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이런 꿈 꿔도 어쩔 수 없지. ...맥주 한 캔만 마시고 마저 자자 망할...

 

 

어쩌다가 CGV 쿠폰이 2장 생겼다. 남자 친구랑 영화나 보러 갔다 오라고 찔러주고 싶... ....긴 한데 그 분과 별로 친하지도 않고,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렵고... ....뭔가 핑계 없나.

And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300

 

개인적으로는, 저런 공작이 없었다 해도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승리했을 거라고 본다. 난 박근혜가 표방하는 '가치'가 이 나라 국민의 과반수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그 과반수는 정의나 민주주의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쭉 생각해 왔고, 그랬기에 지난 대선 직후 '시발 이번엔 진짜 뭔가 될 것 같았는데' 하는 멘붕의 와중에서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의 수준에 맞는 대통령이 탄생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 구석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마도... 내 인간불신 경향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 분석은 꽤 명료하다.  

And

난, 내 마음이 드러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그 분 신경 쓰고 소소하게나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있으면 해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이거, 평범한 호구의 패턴 아닌가? 밀당하면서 남자 등골 빼먹는 여자와 자기가 어장관리 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골수까지 빼주는 남자 패턴은 때리는 남자와 남자의 폭력에 길들여져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패턴만큼이나 픽션에서도 흔하고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아마도,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다. 나도 스스로가 나름 이성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도 뭐... 그렇게 타산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그 분 내면까지야 아직 잘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한데.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만에 하나 그 분이 그런 사람이라면...

 

.....약간 실망하는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선까지는 퍼주려니 싶다ㅋ 그 선이 어느 정도일지는 그런 상황이 되 봐야 알겠는데... 반한 쪽이 잘못인 거지 쯥. 무엇보다도, 난 내 마음을 그 분이 알게 하고 싶지 않고. 남자 친구가 있는 입장에서, 자기 좋아하는 딴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 아무래도 좀 거북하실테지. 난 그 분에 대한 내 감정이 어떻건 간에, 그 분이 그로 인해 난처해지거나 곤란해 하시길 원치 않는다. 아무래도 역시 난 평범하게 연애 같은 거 하기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변하기엔 이미 늦었다. 왠만해서는 남들의 이러쿵 저러쿵에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는다는 내 장점도 거기서 비롯한 거고.

 

난 그 분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분은 남자친구가 있다. 만일 내 착각이었다 해도 나는 연애하기엔 글러먹은 성격이다. 내 감정보다 그 분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감정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혼자 그리워하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걸 하고, 너무 다가가지 않고. 딱 그 정도다.

 

 

최근 들어 똑같은 생각을 계속 반복하고, 블로그에도 동어반복을 계속하고 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어때 씨풋. 멘붕하지 않기 위한 무의식적 방어기제일지도 모르겠다ㅋ

 

....그 분이 남자친구가 없으셨으면, 변할 각오하고... 한 번 도전해 봤을텐데. 마음 한 구석에서 아쉬움이 지워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한참 그럴 것이다. 그렇게까지 큰 아쉬움은 아니니 괜찮다.

 

 

그 분이 보고 싶다. 퇴근길에 한 잔 했는데,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질 않는 걸 보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And

같이 여러 해 동안 소설 합평 모임 나가면서 친해진 사람이라 왕복 5시간 거리를 감수하고 갔다 왔다. 앞 자리에 앉아 박수치다가 순간 신랑 자리에 나, 신부 자리에 최근 반했던 분을 치환해 놓고 멍하니 상상하고 있는 스스로를 깨닫고 급격히 현실타격이 왔다 샹-_- 난, 결코 그 분과 함께 저 자리에 설 수 없겠지. 분명. 어쩌면 누구와도.

 

못 견딜 수준은 아니다. 그러니, 괜찮다.

 

 

같이 간 사람들과 헤어져서 돌아오다가... 정유미가 나오는 <우리 선희>보려고 영화관에 들렀다. 세 남자 사이에서 밀당하는 쩔어주는 팜 파탈 배역인 듯. 정유미는 순진하고 찌질한 취준생부터 독하고 까칠한 누님에 이르기까지 연기 폭이 넓어서 좋다. 10시 20분 시작이라 그 때까지 시간 때우려고 피방에 온 참. 내일 출근이 걱정되긴 하는데... 집에 가서 대충 씻고 바로 자면 되겠지.   

 

휴일인 오늘 그 분은 데이트라도 하셨으려나. 뭐... 잘 지내셨으려니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존내 바보 같지만, 난 아직 그 분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흐려질 때까지는 계속 그럴 것이다. 내 팔자려니 싶다ㅋ

And

버스 창문 밖으로 비가 뜨문뜨문 내리는 걸 멍하니 보다가 아무 이유도 맥락도 없이,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딱히 요즘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 같은 건 없었는데......

 

10년 쯤 전,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자해를 한 적 있었다. 그 때는 그저 많이 취해서 그랬다고 얼버무렸지만, 날 '이상한 놈'이라고 여기는 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요즘도 가끔 만나면 그 때 이야기를 듣곤 한다. 군대에서도, 일병 때인가 담뱃불로 내 손을 지진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나는 누가 날 좀 살려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난 자살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가 되었건, 죽는 날까지 어떻게든 혼자 견디고 화내고 싸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자살한다면, 그 방식은 아마 굶어 죽는 게 될 것 같다.

 

 

선물한다고 생각하고... 반했던 분이 좋아한다고 했던 종류의 소설을 하나 써볼까. 난 쓰는 속도가 느리니까, 그 때까진 별 일 없겠지 뭐.

And

생일 잘 보내셨으려나.

 

분명히 퇴근길에는 '가슴 아프긴 한데 그럭저럭 견딜 만은 하구나, 그 분 행복이나 빌어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내 소설 마저 써야지' 생각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자 머리 속 한 구석으로

 

'남자친구가축하해주고있겠지좀질투나긴하는데그분이행복하실테니괜찮아뭐그럴수도있지아젠장어떤놈인지몰라도존내부럽긴부럽네너이새끼누군진모르겠지만함께행쇼그분울리면죽는다생판모르는사람한테반말하기좀그렇지만애초에이글보지도않을테고아마내가더나이많을테니너님이참으셈그분판치라좋아하시고단거좋아하시고영업이본능레벨에박혀있는데꼬박꼬박잘챙겨주고이야기잘들어줘라아무렴어지간한똥차가아닌한내면이오직나자신으로만가득차있는나따위보다야잘하겠지믿는다너이새끼파이팅'

 

....따위의 생각을 하며 멍하니 한글 켰다 껐다 웹서핑을 하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었다ㅋ

 

 

앞으로도 종종 그 분을 볼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아무 감정도 없는 것처럼 가볍게 인사하고, 소설 이야기를 하고, 분위기 봐가면서 농담도 한 두 마디 하고, 뒷풀이 자리에서도 좀 떨어져 앉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고 나면 혼자 한 잔 하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면서 애꿎은 담배만 죽이겠지. 그런 식으로 감정이 희미해질테고.

 

 

희망 없이 사랑하는 건 아무래도 좀 힘들다. 

 

 

And

왼손 약지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더라.

 

.............

 

예상은 했다. 그토록, 가슴 아플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 혼자일 리가 없지. 오른손도 아니고 왼손 약지면 약혼 반지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었다 해도... 난 내 감정을 드러낼 생각이 없었으니,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전에 반한 분이 있었을 때는, 결국 내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그 분 결혼하시기 전에 고백했었다. 그 때 그 분이 얼마나 당황하셨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된다. 지금도 약간 미안하다. 그리고 이번엔,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그가 어떠한 궤적을 밟을 것인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식의 '운명'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런 게 존재한다면.... 이번 생에서는, 어떻게든 감내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생에서는 조금.... 달랐으면 한다. 그 때는, 人間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도 내 안에는, 그 분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점차 흐려지고, 지워져 갈 것이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억지로 떨치려고 하지 말고 내 안에 간직해 둔 채, 그 분의 행복을 빌고자 한다.

 

어제 생일이었는데... 선물 한 번 쩌네ㅋ 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 분 생일이신 모양이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And

...생일이긴 한데 뭐 별 거 없다.......ㅇㅅaㅇ

 

군대 갔다오고 복학하면서 기숙사에 들어간 이후, 학기 중에는 계속 대전에 머물렀고... 친하던 선배나 동기들이 먼저 졸업하면서 생일을 잘 안 챙기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휴학 기간 동안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 졸업과 취직을 늦춰가면서까지 1년 다니고 1년 휴학을 반복하는 병신짓을 했나, 좀 빡빡해도 남들 졸업했을 때 같이 졸업했으면 나이드는 게 덜 초조했을텐데 싶어 좀 후회되기도 하는데...  뭐 지나간 거 어쩔 수 없지.

 

오늘은 거울에서 책 파는 거 도우려고 와우북 페스티벌에 갈 예정이라, 어제 저녁 때 어머니와 누나와 같이 밥을 먹었다. 와우북 페스티벌 쪽에... 반한 분이 오실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만일 오신다면 난 먼저 일어날까. 저녁 때는 플레이도 있고.

 

....지금은 먼저 일어나야지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그 분 얼굴 보는 순간 혼이 빠져나가 버려서 멍 때리다가 잊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싶다ㅋ 안 오실지도 모르고. 그 쪽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한데.

 

난 내 감정을 인정한다. 반한 이유야... '단지 그 분이 내가 지금까지 만나 본 여자들 중 가장 미인이라서'이건(이게 가능성 높을 것 같다ㅋ), 아니면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다른 무엇이건... 난 그 분에게 반한 게 맞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도 하다. 

 

보고 싶다. 내 감정을 알게 하고 싶지 않다. 보고 싶다, 내 감정을 알게 하고 싶지 않다, 보고 싶다...

And

지인 결혼식이 있다. 안 본지 꽤 된 친구도 올 모양인데.... 전에는, 그 친구랑 좀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친구 앞에서는 좀 AT 필드가 무너진달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 내 안에 유쾌하고 즐거운 화제는 별로 많지가 않다.

 

딱히 나한테 우울증 증세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일도 하고 있겠다, 밥도 잘 먹고 있겠다, 주말마다 RPG도 잘 하고 있겠다, 요즘 슬럼프긴 하지만 소설도 아직 쓰고 있겠다.... 늘 마음 속 한 구석이 침울하고 가끔 별 이유도 없이 확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는 혼자 멍하니 술을 퍼마시지만 평소에는 거기에 짓눌릴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 수준이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 친구는 그런 이야기를 무척 잘 들어주는 편이고, 한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친구에게 꽤 의존했던 모양이다. 지금 그 친구는 결혼했고, 아마 남편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한테, 오랜만에 만난 자리-게다가 축하해야 할 날-에서 굳이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난 여전히 그 친구를 좋아하고 아끼지만, 그 친구 역시도 그러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오랜만에 얼굴이나 본다 생각하고 갈까... 내 안에 쌓여 있는 것들이 튀어나오겠다 싶으면 중간에 돌아오지 뭐ㅋ

 

 

내 문제는 내 문제일 뿐이다. 해결할 수 없다면 적어도 혼자 견디기라도 해야 한다. 삶이 쉬운 사람 따위는 아무도 없고, 이 나이 먹고 그런 푸념을 늘어놓는 건 추하고 나약한 짓이다. 지금까지 난 대체로 잘 해왔고, 앞으로도 어떻게든 될 것이다. 난 '强者'가 되길 원해왔고, 그런 내게 '강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더 마음을 열고 타인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해줬던 사람은- 한 때 더없이 소중한 친구라고 여겼고 나 역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고 간절히 여겼던 사람은 이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그 사람이 애초에 악의적으로 날 속인 것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나는 그 말이 최소한 당시에는 선의와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내가 절망한 이유다.

 

괜찮다. 지금까지 난 대체로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난 강하고, 혼자서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다르게 살 수도 있을 거라고 여겼던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내 앞에 있으면 '네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웃으면서 두들겨 패 준 뒤, 술 한 잔을 사주고 싶다는 망상도 종종 한다. 

 

하지만 가끔씩, '도대체 언제까지?'라는 의문이 들면 미치도록 두려워진다.

 

 

그 친구가, 이 글을 읽지 않으리라는 것이 다행스럽다.

 

 

   

And

..인데 출근하기 싫다. 급료 적고+비정규직이다 보니 전망이 미칠듯이 헬이라서 그렇지 일 자체는 존내 꿀빠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결정적으로 짜증난다. 봉급 나오면 여자 사러가자느니 김정은은 원할 때 얼마든지 같이 잘 수 있는 첩 많아서 좋겠다느니... 한 사람은 외국인만 보면 짜증이 난다느니 조선족이나 새터민들 다 죽여버려야 한다느니 하는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제노포브고... 쯧. 귀가 더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반한 분 보고 싶다...

 

 

And

...에 관해, 자기 전에 문득 든 생각 약간.

 

실례 1)몇 년 전의 일이다. 당시 단단히 반했던 사람이 남자친구도 아니고 무려 약혼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서 한참 멘붕했을 무렵, 오가다가 만나는 여자분들에게 마음에도 없는 '미인이시네요' '사귀는 사람 없으면 저는 어떠함' 운운하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버릇이 생긴 적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한테나 작업 거는 찌질이 행세를 함으로써... '내가 이러는 건 원래 이런 놈이라서 그런 거지 상처 따위가 있어서가 아님' '슬픈 과거를 가진 남자 코스프레하며 자기 연민에 허우적거리기보단 난봉꾼 행세가 낫지'라는 자기인식을 형성하고, 거기로 도피하려는 심리였던 것 같기도 하다.

 

전부터 좋아하던 작가인 배명훈 님 강연이 있어서 거기 갔다가...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만난 분한테 그 지랄을 떨었는데, 유부녀라고 하시더라. '어익후 아쉬워라' '내가 비록 이렇지만 유부녀한테는 작업 안 겁니다, 헛소리 죄송' '그래도 좀 아쉽긴 하네요' 등등의 소리를 늘어놨다. 그 자리에서 그 분은 대놓고 싫은 티는 안 내셨지만... 뭐 속으론 불쾌하셨겠지. 취한 채로 '나 존내 쓰레기 같아' 하는 생각과, '어차피 진심으로 한 말도 아닌데 어때' 하는 생각을 반복하며 돌아왔다. 그렇게 돌아오던 길에 핸드폰 망가뜨리고, 그 후로 며칠 동안 지독하게 앓았다. 먹는 건 죄다 토하고, 자리에서 꼼짝도 못했다. 우와 병신 돋앜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어딘가의 인터넷 게시판 같은데 '미친놈 만났음 다들 주의하세요' 같은 제목으로 나를 까는 글이 올라왔을지도 모르겠다.

 

실례 2)그 후 개강한 뒤의 일. 새로 출강 오는 여자 교수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의 주제도 관심 있던 분야고, 교수님도 열성적으로 잘 가르치시는 분이어서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쫓아다니면서 이거 저거 질문도 하고 같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 기본적으로 강의 내용도 교수님 자체도 마음에 든 건 사실이었고... 추가로, 호감도를 쌓아 두면 점수도 잘 나올테고 나중에 연줄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 입장에서 좀 건방진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전 이 강의가 좋아요, 교수님도 그렇고요" 같은 소리도 좀 했다. "되게 젊고 미인이시네요 교수님, 처음 뵈었을 땐 30대 후반 쯤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운운하는 드립도 추가.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졸업식만 남기고 집에서 ㅅㅂ 어디에 이력서를 내야 하나 데꿀멍 하고 있을 때 그 교수님한테서 메일이 왔다. 신학기 강의 커리큘럼을 짜는데 좀 도와줄 수 있겠냐, 시간 없어도 왠만하면 좀 도와달라~ 라는 내용으로. '흥미로운 주제인데 내 공부도 할 겸 해볼까' '그런데 돈도 안 주면서 시간 없어도 도와달라니 이거 셔틀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좀 고민하다가 그렇게 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고 취업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해보겠으니 강의 자료를 보내달라고 답신했다. 하지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고, 나는 그걸 잊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교수님 입장에선 내가 공부도 잘하는 편이고,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모양이니 셔틀질 시키려다가 양심에 찔려 그만 둔 걸지도 모르겠다 싶다ㅋ

 

 

 

비슷한 경험을 그 전에도 한 적 있었지만 그 때는 뭐 의식적으로 '뻐꾸기'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 경우가 다르고... 저 두 케이스 외에도, 마지막 학기 다니면서 조교 누님한테도 '안 본 동안 예뻐지셨네요' 등등의 헛소리를 자주 했다. 속으로는 계속 내가 마음에 없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는 걸 자각한 채로, 하지만 '상대가 내게 이성으로써의 호감이 있다면 이런 빈말을 하면 안되지만, 어차피 상대도 날 남자로 안 보니까'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이제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나는 결코 순수하거나 고결한 인간이 못 되며, 취직을 하면 남들 다 하는 대로 상사한테 적당히 아부도 하고 비위 맞추기도 하면서 적당히 회사 생활을 할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저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판단해 보자면... 좀 더 심도 깊은 뻐꾸기는, 나한테 맞는 방식이 아닌 것 같고... 현실적으로도 내가 그러면 썩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지가 않다.

 

 

하물며, 새로 반하게 된 분이 있는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내 마음을 알게 하고 싶지 않다. 자주 볼 기회도 없겠다 나도 요즘 바쁘겠다... 이러다가 말겠지. 머릿 속이 그 분 생각으로 가득 차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거나 한 수준도 아니고. 난 그 분에게 반한 게 맞지만, 아직까지는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대로... 흐려지겠지 아마도.

 

그립긴 하다.

 

And

1)

정치 성향이 비슷한 지인A를 만났다. 자연스레 이석기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더러운 NL새퀴들을 까기 시작했다(...)

 

나:누구는 그러더라고요. 이 참에, 적의 칼을 빌리는 한이 있다 해도 우리 내부의 암부를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고. 

지인A:사슴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사자가 멧돼지를 처리해준다고 해도 그 뒤 사슴을 잡아 먹으려 들지 않는다는 법이 없어요.

나:우리 말고도 숲에 사슴은 많아요. 앞으로 태어날 사슴들도 있고.

 

나는 진영논리에 기대서는 안 된다, 지금 진보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그게 올바른 가치라면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일어날 거다, 천천히 가야한다는 의도로 한 이야기였는데... 그 사람의 표정은 좀 미묘하더라. 지인A는 운동권이고, 나보다 나이는 좀 어리지만 조직을 구성하고 세력을 키우고 현장에서 투쟁해 온 경험이 훨씬 더 많다. 누가 '나 예전에 운동했지만 관뒀다'는 이야기를 할 때, 어느 시기에 운동을 관뒀는지만 듣고 그 사람이 속한 계파가 어디였는지 견적이 주르륵 나오는 그 사람과 삼민투와 민민투의 차이조차 제3자에게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를 비교할 수야 없지ㅋ 그 사람은 자신을 따르는 후배들과, 동지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을테고. 그와는 달리 나는 현장 경험이 전무하며, 오직 혼자서 책을 읽고 기사들을 뒤지면서 진보로서의 입장과 관점을 정립했을 뿐 조직이나 전략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아는 바가 미미하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많은 지인A와는 달리 혼자인 나로서는 내 의지만 꺾이지 않으면 된다. 내게 있어 확실한 것은, 잘못된 수단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원론 뿐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지인A와 세상에 의해 내가 변하는 걸 막고 싶어하는 나의 차이일테고. 아마도 그 지인A와 내 관점 차이는 거기서 비롯한 것이리라.

 

...지금 생각해보니 GG때리고 다음 세대들에게 현재의 과업을 미루자는 말처럼 들렸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으? 으?!

 

역시 정치 성향이 비슷한 또 다른 지인B는 별도의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그 둘이 진보로부터 많이 까였지만 느리게나마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하지만 MB가 집권하면서 그게 한 방에 우르르 무너졌다고. 천천히 쌓아올려 봤자 정권 바뀌면 훅 간다고. 난 묻고 싶었다. 그래서, 빨리 바꾸면? 그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지만 만일 빨리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정권교체 한 방에 훅 가지 않는다는 법이 있는가? 한국의 정치 상황 상 시간이 갈수록 전략적으로 진보가 불리한 입지를 강요받게 되리라는 건 사실이지만 '빠르고 쉬워 보이는 수단'은 언제나 독을 품고 있고, 거기에 의존하는 건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소영웅주의 아닌가? 하지만 금방 화제가 바뀌었고, 난 타이밍을 잡는데 실패해 버렸다....'_`

 

그 지인B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현장 경험에 있어선 넘사벽이다. 분명 객관적인 지식량이나 경험치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을 그 사람도 지인A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건.... 아마도 그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옳고', 쟁의 현장에서 함께 굴러본 경험 한 번 없고 밤새 토론해본 적 한 번 없는 내 관점은 '알맹이 없는 이상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알맹이 없는 이상론이라도 괜찮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최소한 올바른 방식으로 패배해야 한다. 나는 그런 헛된 이상이라도 품어야 할 나의 이유가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내가 한 때 그러했던 것처럼 야비하고 비굴하게 살지 않을 거다.

 

2)

반한 분을 만났다. 확실하진 않지만, 남자 친구가 있는 모양이다. 뭐... 연예인이나 뭐 그런 사람들을 통틀어,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니 그럴 만하지ㅋ 지금까지 알지 못한 면모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영업본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진행본능이라거나, 의외의 과격한 면모라거나, 판치라를 좋아하신다거나, 노래를 못 부른다거나... 보는 입장에서 재미있었다.

 

돌아오는 길이 같은 방향이라 함께 지하철을 탔다. 가방에서 쥬스를 꺼내 먹겠냐고 제안하셨지만 괜찮다고 거절했다. 그거 받으면 뚜껑도 못 따고 냉동실 구석에 모셔 놓겠지 분명. 가방 무거우실텐데 받을 걸 그랬나. 옆에 자리가 나자 앉으라고 하셨지만 거절했다. 옆에 앉으면 얼굴을 못 보잖아....

 

팔 하나 반 정도 거리에 선 채, 알바하는 학원 문제지를 들여다 보는 그 분의 얼굴을, 속으로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지하철이 오늘따라 빨리 간다고 생각하면서 한참 멍하니 쳐다 보았다. 가끔 시선을 느끼셨는지 고개를 돌리셨지만 그 때마다 재빨리 외면했다. 검고 곧은 머리칼에 반쯤 가린 새하얀 얼굴은 초승달을 연상케 한다. 딱 보기 좋은 정도로 약간 튀어나온 광대뼈, 갸름한 얼굴선, 볼과 분홍빛 입술 근처에는 작은 점이 박혀 있는 게 보인다. 문제지를 들여다 보며 가끔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가끔은 소리 없이 쿡쿡 웃는다. 맑고 커다란 갈색 눈동자는 조용하게 반짝거린다. 그걸 멍하니 바라보면서 내가 이 분한테 반한 이유는 역시 얼굴빨이구나 싶더라ㅋ 선생님이 부르신다고 구의역에 내리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셨다. 별 말 없이 문제지만 들여다 본 게 죄송하다는 뜻이겠지. 괜찮다고 했다. 다리 사이에 놓여 있던 묵직한 종이백을 집어 주며, 손가락이 살짝 맞닿았다. 희고 가는, 핏줄이 약간 도드라진 손이라 차가워 보였는데 생각 외로 매우 따뜻했다. 돌아오는 내내 그 손가락을 매만졌다.

 

.........무슨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ㅋ

 

 

내 마음을 알게 하고 싶지 않다. 전에 ida님이 지적하셨던 대로, 내 안에는 '나'가 너무도 많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내가 그 분과 사귀게 된다 하더라도......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 싶으면, 내 아집이 애정을 넘어설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나를 이해해줄 것을 먼저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 분도 분명 여러 삶의 신산이 있을텐데, 오직 나의 절망과 나의 고통과 나의 흉터만을 들이대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정도면 됐다.

 

오랜만에 창부타령이나 들을까. 가사가 계속 머릿 속을 맴돈다. 창 너머 보이는 달이 그 분 닮아 보인다.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닫아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 빈 내 가슴 속에,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사랑 사랑이려니...

 

3)

텀블벅을 통해 후원한 던전월드 룰북이 배송되어 왔다. 오오 간지 오오. 책과의 인연에 같은 팀 분이 '세이버는 XXX 마누라'라고 적어 놓은 거 보고 뿜었다. 이 분 실력도 좋고 배울 것도 많고 인성도 뭐 그간 같이 플레이해오며 본 바에 의하면 괜찮아 보이는데 가끔 약간 창피해...

 

+

 

플레이 전 잡담하던 중 같이 플레이하는 분이 정유미 이야기를 꺼냈다. 우결에 출연 예정이라더라. 뭐... 애초에 배우로서 좋아한 거고+귀여우니 호감도가 추가로 플러스된 거였을 뿐 '낮은 가능성이나마 나와 사귀거나 할 수도 있는 잠재적 연애대상'으로 좋아한 건 아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싶기도 한데... 막상 누군가와의 유사연애 실황중계를 TV에서 보면 빡칠 거 같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시시덕대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반해 있는 분이 떠오르더라(....................)  

 

...내 이성아 나새끼 좀 어떻게 해봐라 나는 그 분한테 내 감정 드러내면 안 된다는 거 알잖아.... 

 

+

 

동명이인인 다른 정유미였다(................)

 

And

또 악몽 크리. ㅅㅂ 화해 같은 소리 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될 거 같아? 그게 될 거 같았으면 4년을 이어오는 트라우마가 됐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선 거의 잊어 버린 채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와서 그런 꿈을 꿨다는 건, 어쩌면 내 내면에는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식의 같잖은 바람이 남아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회복할 관계 같은 게 애초에 있었어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입장은 정리했다. 내가 먼저 잘못했던 것 인정하고, 그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하지만 절대로 용서 못한다.

 

 

....오늘 밤도 잠들긴 그른 듯. 아직 10시도 안 됐는데.

And

 

 

..........'_`......

 

요즘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는 한 달만에 다시 촛불 좀 들어야겠다.

 

허지웅이 촛불을 취미 생활이라고 빈정대건 말건, 그건 일개 시민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저항권이다. 촛불만 든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남지?

 

어머니가 보는 채널A에서 '취임 6개월 차 현재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65%대' 운운하는 자막이 뜨는 걸 얼핏 봤다. 다른 데도 아니고 채널A니까 별로 믿음은 가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그것 나름대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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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유도 없이 왜 또 그 기억이 떠오르고 지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괜찮다 싶었더니 최근 무슨 마가 꼈낰ㅋㅋㅋㅋ

 

 

인정한다. 따지고 보면 내가 먼저 잘못한 게 맞고, 그 사람의 입장도 이해한다.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절대 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겠다. 용서하기에는, 그 날의 기억이 너무나도 처참하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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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기억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괜히 트라우마가 아니지ㅋ

 

술은 마시고 싶지 않고... 운동을 하러 가자.......

 

+

 

내 '명예'를 스스로 꺾으면서까지 간절히 원했던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는 하찮은 일이 되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다.

 

...마음이 산란하다, 썅.

And

 

 

그들의_전략.txt

 

이거 보고 뭔가 글 쓸 거리 하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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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짓 할 뻔했다. 내가 지금... '人間'으로서의 이해 같은 걸 바랄 만한 입장이 아닌데, 요즘 나도 모르게 헛된 희망을 가졌던 모양이다.

 

人間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햇던 시간들이 있었다. 내 명예를 걸고서, 그 노력은 진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는 하찮은 것들이 되었다. 내내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무의식적으로 난 여전히 人間으로서의 삶을 바라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찮다. 내 나이가 서른 한 살이다. 어린애가 그렇다면 안쓰럽기라도 하지, 이 나이 처먹고 그러면 찌질이 밖에 못 된다. 견뎌야 한다. 혼자서. 늘 그래왔듯이.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되면....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방법은 모르겠다. 

 

+

 

....일부러 누군가에게 티 낼 필요는 없겠지. 내 문제는 내 문제일 뿐이다,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따위는 안 한다. 그러니까... 적당히 어울려서 노는 것 정도는 괜찮다.

 

And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검도를 해볼까 싶었는데... 좀 더 저돌적인 걸 하고 싶어서 대신 복싱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려니 ㅈㄴ 빡세긴 하다. 아직까진괜찮아이나이쯤먹으면왠만해선다들그래웅얼웅얼 하면서 외면하던 뱃살을 비롯해, 몸 곳곳에 쌓인 지방이 체감이 된다.

 

 

나는 내 분노를, 절망을, 투쟁을, 무엇보다도 명예를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른 답이다.

 

 

And

껄끄러운 꿈을 꿨다. 아침 나절 내내 기분이 좀 언짢았는데... 생각해 보니, 오늘이 그 날로부터 딱 4년 째다.

 

 

새삼 옛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더럽긴 한데... 좌절감이나 무력감보다야 낫다. 난, 두 번 다시 거짓 희망에 속지 않을 거다. 두 번 다시, 그 날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그 날 이후로 난 어떤 일을 겪어도 기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덤으로 '와인을 싫어한다'는 -1CP 짜리 버릇도 생겼지, 다시 한 번 더 그 날의 절망을, 그 날의 굴욕을 반복하게 된다면 또 뭐가 생기려나ㅋ 궁금하기도 하지만 실험해볼 생각은 전혀 안 든다.

 

........

그 일과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지금 내가 반한 사람이 내 마음을 알지 못하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사랑'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감정처럼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이어선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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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nisre.aspx

 

한참 읽어보고 있는데도 끝이 안 보인다. 이게 빙산의 일각이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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