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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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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문 밖으로 비가 뜨문뜨문 내리는 걸 멍하니 보다가 아무 이유도 맥락도 없이,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딱히 요즘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 같은 건 없었는데......

 

10년 쯤 전, 대학에 막 입학했을 무렵.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자해를 한 적 있었다. 그 때는 그저 많이 취해서 그랬다고 얼버무렸지만, 날 '이상한 놈'이라고 여기는 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요즘도 가끔 만나면 그 때 이야기를 듣곤 한다. 군대에서도, 일병 때인가 담뱃불로 내 손을 지진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나는 누가 날 좀 살려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난 자살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가 되었건, 죽는 날까지 어떻게든 혼자 견디고 화내고 싸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자살한다면, 그 방식은 아마 굶어 죽는 게 될 것 같다.

 

 

선물한다고 생각하고... 반했던 분이 좋아한다고 했던 종류의 소설을 하나 써볼까. 난 쓰는 속도가 느리니까, 그 때까진 별 일 없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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