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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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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뻔 했다.

 

그 사람은 지금도 나와 친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사람 역시 날 여전히 친구라고 여길 것이다. 그 누군가와는 달리. 그 사람을 떠올리면 내가 한 때 간절히 원한 것, 그리고 이제는 거의 포기한 것이 뒤이어 떠오른다.

 

이젠 거의 포기했다. 지금도 마음이 시리고 외롭지만, 그리고 한참은 더 그럴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납득하고 살아갈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그러한 고통도 느끼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그 사람을 만나면 흔들릴 것 같다. 내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란 건 그 사람도, 그 사람의 남편도 알 것이다. 그러나 이성 친구라는 건 원래 좀... 그런 편이고, 그리고 어느 한 쪽이 결혼한 상황에서는 서로가 지켜야만 할 입장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하지만 다시 그 사람을 마주하고, 한 때 가졌던 희망을 되새기게 된다면, 그리고 다시 그 모든 게 아무래도 상관 없는 하찮은 일이 되어 버린다면 이번에는 견딜 자신이 없다.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나의 친구.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