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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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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온지 이제 이틀... ...아니 사흘째다. 내 방은 정리가 됐지만 거실에 아직 잔뜩 쌓여 있는 이삿짐을 보면 정신이 멍하다...

 

전에 살던 집은 세를 주고, 다른 집에 2년을 계약하고 세를 들어왔다는 굉장히 미묘한 위치(...) 새로 이사온 집은, 집 자체만 보자면 예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좋다. 일단 새 집이라 깨끗하고, 거실이 길쭉한 구조에 천정이 높아 한결 더 넓어 보인다. 예전 집은 건물이 낡아서 장마 때는 비가 새기도 하고 겨울에는 수도가 동파되는 경우도 가끔 있었는데 이 집에선 그럴 걱정은 없을 듯하다.

 

문제는 주변 입지. 동네 자체가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교외라서 엄청나게 적막하다. 동네 자체가 그렇다 보니 주변에 편의 시설도 없다. 도보 15분 거리에 편의점 하나가 있고, 도로 변에 식당 한 두 개가 있는 걸 제하면 정말 휑하다. PC방이나 도서 대여점, 분식집 따위는 당연히 없고 은행이나 약국조차도 없다. 물론 지하철 역도 없다. 그런 게 있는 번화가까지는 차로 30분이 걸린다. 어르신네들이 노후를 보내기엔 괜찮은 동네지만 젊은 사람이 지낼 곳은 못 된다. 예전에 살던 집은 집 자체가 낡아서 그렇지 입지는 진짜 좋았는데....(눈물)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건, 서울로 오가는 버스는 자주 있다는 거.

 

직장을 잡고 나면 한참 동안은 늦게 들어와 잠만 자고 아침에 다시 나가는 생활이 반복될테기도 하고... 뭐 살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그 전에 취직이.... 취직이.... A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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