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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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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rleng.tistory.com/941

 

...이 분과 키스하는 꿈을 꿨다.

 

......?! 뭐지? 그 분과는 몇 번 본 적도 없는데? 변변한 대화도 한 적 없는데? 이름조차도 모르는데? 다시 볼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나 정말 반한 건가?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다. 예전에 반했던 사람도 자주 보고 자주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반한 건 아니었으니까. 살다보면, 딱히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고작 꿈 한 번 가지고 섣불리 내 감정을 확신하고 싶지는 않긴 한데.

 

뭐... 정말 내가 반한 게 맞다 싶으면 그 때 가서 조심스레 한번 들이대보거나 어쩌거나 해보지 뭐. 내가 지금 그런데 신경쓸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지금은 그것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장 그 분을 다시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없다면 곧 잊어 버리겠지.

 

저번에는 내 감정을 너무 늦게 깨닫는 바람에 결국 바보짓을 해버리긴 했는데.... 쯧, 차이는 거야 괜찮다만, 최소한 이번엔 좀 더 빨리 알 수 있다면 좋겠는데. 역시 내가 반한 게 아닌갑다... 싶으면 뭐 그걸로 끝나는 일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그 사람한테 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게 최선이긴 하다. 나약해지고 싶지 않다.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 거짓 희망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

 

다시는 그 날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