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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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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반했던 사람을 떠올릴 만한 일이 좀 있었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다. 난 더 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안 본지도 오래됐고, 그 사람과는 변변한 접점도 없다. 난, 그 사람에 대해 아무 감정도 없다 이제.


그래도,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


난 어젯 밤에도 또 악몽을 꿨지만, 썅! 



나는 내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제까지고, 그냥 품고서 살아가다 죽을 것이다. 


극복할 수 없다면 최소한, 굴복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And

https://sites.google.com/site/pathfinderd20/


또는


https://sites.google.com/site/paeseupaindeorpghangugeowiki/

And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고, 또한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증오하게 될 거라는 공포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후로 유서 깊은 것이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창조해 낸 카를 차펙의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도 애초에 로봇이 인간 주인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는(하지만 그 결과 인간과 똑같아지는) 이야기였고. 


하지만 난 인간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초등학생 때였던가 중학생 때였던가, 카스파로프가 체스로 딥 블루한테 졌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 나왔었는데... 당시에도 '바둑의 경우는 어떨까?'라는 의문은 제기됐고,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경우의 수가 많으니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한참 시간이 더 걸릴 거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예상보다 그게 좀 더 빨랐을 뿐이다. 뭘 새삼스레ㅋ


<터미네이터>는, 그리고 그 이후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SF작품들은 무분별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경계했다. 하지만 여기서 방점을 둬야 할 포인트는, '과학 기술' 자체를 경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만능이라 여기는 인간의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기술이 발달함과 더불어 AI는 전략정보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을 비롯해서 전쟁의 도구로 가장 먼저 쓰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지점에서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은, 그것은 AI가 '인간을 증오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그저 프로그래밍된 명령에 따라 '적성 병력'으로 규정된 인간 집단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답을 낼 뿐이다. 이 단계에서 더 나아가면 AI가 조종하는 드론과 워봇 군대가 굴 속에 숨은 게릴라를 소탕하는 풍경도 현실화될 테고,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어떤 이들이 적성 병력이 될 것인가' '그들을 미리 저지하려면 어떤 수단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도 AI에게 맡겨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에 입각하여 최선의 결과만을 추구하는 논리적인 프로세스일 뿐, 인간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어디까지나 '그저 행할 수 있기에 행하고, 손에 넣을 수 있기에 손에 넣고, 배제할 수 있기에 배제하는' 인간일 것이다.

  

세 줄 요약: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인격도 자의식도 없는 엄한 AI한테 열폭해서 ㅂㄷㅂㄷ하지 말고, 그런 상황이 되도 사회 안전망 확보하고 사람이 최소한 사람처럼 살 수 있게 할만한 제대로 된 정치가한테 투표해라.


   



And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3552&page=75

And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1297.html


한줄 요약:구조선이 도착했는데, 승객들 먼저 피신시키면 그 동안 자신들이 죽을 것 같아 입 닦고 도망쳤다고 한다

And

...글쓰기는 숲 속에서 홀로 춤을 추는 일이다. 발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관절이 쑤실 지경에 이르도록 춤을 추는 일이다. 신이 내 작품을 지켜본다는 희망밖에 남지 않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춤을 추는 일이다. 신이 존재하며, 우리의 소설이 출간되든 그렇지 못하든 신이 이 작품을 기쁘게 여기리라는 희망에 매달려 춤을 추는 일이다. ...(중략)... 글쓰기란 믿음의 궁극적인 행위이며 우주를 손 안에 움켜쥐기 위한 행위다. 그에 비해 출판은 룰렛 바퀴일 뿐이다. 그래서 난 이런 결론을 얻게 되었다. 완성된 작품 안에서 어떠한 만족을 얻고 싶다면 글쓰기,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내재된 정신적인 면을 해방시켜야 한다. ...(중략)... 글쓰기는 마치 신앙과도 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신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나 자신만이 존재할 뿐이다.그 어떤 블로그 운영도 글쓰기와 나와의 관계에 간섭할 수 없다. 요한이 썼듯이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글쓰기는 단지 신에게 말을 거는 행위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실로 신인 것이다...


-에릭 스테너 칼슨

And

누굴 좀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 사람이 개새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알아왔고, 괜찮은 사람이다. 가능하면 앞으로도 좋게 잘 지내고 싶고. 하지만 괜찮은 사람도 말 실수 정도는 할 수 있는 거고, 난 그 '말 실수'가 엄청나게 기분이 더럽다. 만일 실수가 아니었다면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왜 이러한지에 대해 일일이 타인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건 중2병 운운하는 비웃음을 살 만한 게 아니다. 



오랫동안 봐 왔겠다,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겠다 뭐 예상해둔 제일 나쁜 경우... 까진 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해둬야 할 것 같다.  


+


제일 나쁜 경우는 면했다. 다행스런 노릇이다. 아직 좀 석연찮은 구석은 있지만... 의심하다 보면 끝이 없는 법이다. 


어지간해서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난 가장 나쁜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서 대비해 두고, 구체적인 대비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하다 못해 마음의 준비라도 해 두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난 두 번 다시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하지 않을 거다. 



And

*소재 자체는 마음에 든다.

*뉴욕 할렘보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끝까지 쓰면 되게 길어질 듯:Q

*앞 부분은 봤던 거고... ‘아 이게 이런 식으로 풀리는구나’ 하며 봄

*두 가지 문제만 고치면 될 거 같은데 그 두 가지 문제가 작품 전체에 걸쳐 있다독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독자가 빨리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음독자가 궁금하지 않은 것을 자꾸 들이밀고 있다.

*분위기 묘사가 상당히 많은데 구체성이 부족함. ‘형언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형언할 수 없다고 넘길 게 아니라 그걸 독자에게 납득을 시켜줘야 한다이런 묘사들이 배경의 분위기만 잡고 있고사건과 갈등이 안 나옴이야기가 핵심으로 직행하지 않고 계속 주변부에서 맴돈다예를 들어가르시아의 첫 등장바이크 설명을 길게 할 게 아니라 10분의 1형으로 옛 부하를 족치는 장면부터 들어가고얘가 어떤 인물인지 슬슬 푸는 게 더 나았을 듯.

*모든 캐가 설명충스러워지고 있다.

*캐릭터들의 어조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차별화되어있지 않음전부 동일인물 같다.

*이 긴 분량 동안 죽은 건 쩌리 하나 뿐독자로서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숫자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웹소설 포맷과는 거리가 멀다가볍게 읽기가 어려움

*니마 좀 버리고 포기하는 법을 배우셈이거 중요.

*루시엔가르시아록슬리섀넌이 정도가 중요한 인물일 거 같은... ....

*작가가 록슬리를 너무 아낀다’ 싶음출연분량도 아껴서 내보내고캐릭터 자체를 애지중지한다는 느낌도 들고.

*사건 배치나 전개플롯 같은 건 이대로 가도 괜찮을 거다그런데 거기까지 가야 하는 길이 너무 길달까완급 조절에 문제가 크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을 부분은 역시 초반 로보의 10분의 1형 장면인 듯

*뭔가 초자연적인 사건인 거 같긴 한데평범한 살인사건처럼 보인다이 정도 분량까지 왔는데!

*외모 묘사가... ...아무튼 묘사가 좀 많다. ‘선명하지만 투박하지 않은 단정한 이목구비’ 같은 묘사는 모순됨.

*부사를 지나치게 남발한다.

*작가가 작중에 개입하여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 의도로 썼으니 그대로 읽어라’ 라고 들이댄다는 느낌을 주는 묘사가 많다더 능청스럽고 세련되게.

*한국 작가가 쓴 미국 배경 소설이라는 게 계속 상기됨마피아라는 놈들이 한국 조폭 같고철거민들이 농성하는 것도 그렇고그런 게 너무 적나라하게 한국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왜 굳이 미국을 배경으로 했는가현대 한국의 독자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감이 너무나 크다그러다 보니 독자 입장에선 누구에게 이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문제가 있음.

*헐리웃 영화나 미드를 봐도 이입을 할 수는 있다주인공들이 미국인인 건 어쩔 수 없는데독자들을 사로잡는 힘이 부족하다.

*독자들은 인내심이 없다더 빨리쭉쭉 달려야 한다.

*자료조사한 걸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지 마셈 니마

*서스펜스를 보다 강조해야 흥한다

*요즘 독자들은 예전 독자들처럼 성실하게꼼꼼하게 읽지 않는다다들 먹고 살기가 빡세다 보니 에너지를 써서 정독하지 않으려 함이걸 고려할 필요가 있음

*제목이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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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특히 와닿은 지적. 평이 별로 안 좋은 건 괜찮은데, 전부 읽어 온 사람이 1명 밖에 없는 건 좀 기분 상한다, 쯧. 1달도 더 전에 올려놓고 분량 많으니 미리 봐두라고까지 해뒀구만.


확실히 굳이 필요하지 않다 싶은 설명이 너무 많긴 하다. 내가 좀... 공들여서 자료조사한 걸 최대한 써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나머지 독자를 지치게 하는 것도 사실이고. 


다만... 애초에 이 작품은 독자를 몰입시켜서 메인 스토리 라인을 쭉쭉 달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디테일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서 견고하게 필연성을 구축하는 스타일이다. 가볍고 빠른 읽을거리를 선호하는 독자가 많고, 그러한 독자들의 필요를 수용해야 흥하는...  요즘 트렌드에 뒤처진 방식이라는 건 인정한다. 그리고 나는 그 방식을 철회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이 작품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관철하되 자잘한 설명을 쳐내고 이야기 전개를 가속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긴 한데 어느 선에서 타협해야 할까?   



아무도 읽지 않는 작품을 끌어안고, 알아주지 않는 세상만을 원망하다가 홀로 죽어 간 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이 대체 얼마나 많았을까.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억눌러 뒀던 절망이 다시 밀려온다. 단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다만 필사적으로 눌러두기만 해 온 그 절망이.



And

처음부터 이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입법을 막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애초에 필리버스터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지, 의사진행을 막을 권한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며칠 동안 국회 TV 방송을 보면서 즐거웠고 더민주당을 약간이나마 좋게 보기도 했던 것은, 이를 통해 더민주당이 '잘 지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 등지에선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보인다. 하지만 난 그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에 의거해서 보자면, 새누리당 놈들은 이미 지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국민들의 의식 기저에 쌓여 온 욕망과 공포를 자극해 가며 스스로의 권력을 불가침의 철옹성으로 만들어 왔으며 이제 그것은 거의 완성된 상태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더민주당의 계산은, '어차피 숫자가 후달리는 이상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는 건 막을 수 없다. 그 대신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최대한 선거 홍보를 해 놓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서 그걸 컨트롤해야 한다'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얄팍하고 비현실적인 희망이다. 이미 그 정도 철옹성을 쌓아 둔 새누리당이 그렇게 둘 리 만무하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활동해도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는 자신들이 세금만 축내는 밥버러지가 아니라는 걸, 자신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해왔다는 걸,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모든 국민들 앞에서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더민주당은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압도적인 강자의 위치에 있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이상, 더민주당은 끝까지 필리버스터를 완주해서 제1 야당으로서의 기개를 보였어야 했다. 


싸우다 보면, '이 싸움은 이길 수 없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해진다.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면, 최소한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국민들 앞에 확고히 천명해 보였어야 했다.    



그래봤자 테러방지법 통과는 막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게 하는 힘은 있었을 테고, 그를 통해 새누리당이 쌓은 철옹성의 주춧돌에는 흠집이 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포기해야 하는 게 있고, 양보해야 하는 게 있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더민주당은 포기해선 안 되는 걸 포기함으로써 그간의 투쟁을 전부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은, 3.1절이었다.   

 

PS=그나마 정의당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And

왠지 익숙하다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학교 동창이랑 닮았었다. 폰을 뒤져 보니 아직 번호가 있길래 몇 년 만에 연락을 해봤다. 번호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대로였다. 인사하고, 안부 몇 마디 주고 받고, 언제 한 번 보자는 애매한 약속을 했다. 걔 집이 인천이었던가.


학교 다닐 때도 딱히 친한 편은 아니었고, 몇 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았으니 어색한 건 당연한 일이다. 걔 입장에선 '뜬금없이 얜 뭐임' 싶을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아쉽고, 좀 그리웠다. 



아직도 한 때 더 없이 간절히 원했던 것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And

A Gothic Romance (Red Roses for the Devil's Whore) 
고딕 로망스(악마의 창녀에게 붉은 장미를)


Evening minuetto in a castle by the sea 
A jewel more radiant than the moon 
Lowered Her mask to me 
The sublimest creature the Gods, full of fire 
Would marvel at making their Queen 
Infusing the air with Her fragrant desire 
And my heart reeled with grave poetry.... 
바다에 면한 성에서의 저녁의 미뉴엣
보석이 날 향한 그녀의 가면 아래서 달보다 밝게 빛나도다
신의 가장 숭고한 짐승
타오르는 불이 그녀들을 경이로 빚어진 여신으로 만드노니
대기는 그녀의 향기로운 욕망으로 가득차고
나의 마음은 무덤의 싯귀에 떠돌아 춤을 추네

From grace I fell in love with Her 
Scent and feline lure 
And jade woodland eyes that ushered in the impurest 
"Erotic, laden fantasies amid this warm Autumn night 
She lulled me away from the rich masquerade 
And together we clung in the bloodletting moonlight" 
Pearled luna, what spell didst thou cast on me? 
Her icy kiss fervoured my neck 
Like whispering waves 'pon Acheron's beach 
In a whirl of sweet voices and statues 
That phantomed the dying trees 
This debauched seductress in black, took me.... 
은총에서 추락하여 난 그녀와 사랑에 빠졌도다
음험한 미끼를 냄새맡으며 
옥빛 숲과 같은 눈동자가 가장 불결한 내밀한 곳으로 인도하네
“욕정에 겨워, 환상 속에 누워서 이 따스한 가을밤 속에서 휴식을 취하라
그녀는 풍요로운 가장무도회로부터 나를 위무하노니
핏빛 월광 속에서 함께 쉬자“
진주같은 달이, 내게 무슨 주문을 거는가?
그녀의 얼음같은 입맞춤이 내 목을 물어뜯네
아케론의 해변에 치는 파도의 속삭임처럼
달콤한 음성과 그 자태 속에서
죽어가는 나무들의 환영
흑의의 방탕한 요부가 나를 취하는도다

In a pale azured dawn like Ligeia reborn 
I tore free of my sleep - sepulchre 
On the sea misted lawn where stone figures, forlorn 
Lamented the spectre of Her 
Bewildered and weak, yet with passion replete 
I hungered for past overtures 
The curse of unrest and her ardent caress 
Came much more than my soul could endure.... 
되살아난 리지아처럼 창백한 푸른 빛의 여명 속에서
난 잠에서 깨어 흐느낀다 - 묘 속에서
돌로 만든 형상들이 널려있는, 바다안개가 드리운 숲 속의 빈 터에서
버림받은 그녀의 원혼이 통곡하나니
아직껏 열정에 겨우지 못해, 현혹되고 약해진 채
난 과거의 서곡에 굶주려 있네
불안의 저주와 그녀의 격렬한 보살핌을 기다리며
나의 영혼은 다만 인내하도다

I, at once endeavoured to see Her again 
Stirring from midnight's inertia 
Knowing not even her name 
On a thin precipice over carnal abyss 
I danced like a blind acolyte 
Drunk on red wine, her dead lips on mine 
Suffused with the perfume of night 
난 한때 그녀를 한번만이라도 다시 보기만을 갈망했었네
가장 깊은 밤 속에서 몸부림치며
그녀의 이름조차 모른 채로
육욕의 심연 위 절체절명의 기로에서
난 눈먼 시종처럼 춤을 추도다
적포도주에 취한 채로 그녀의 싸늘한 입술이 내 위를 더듬으니
그건 밤의 향기로 가득 차 있네

For hours I scoured the surrounding grounds 
In vain that we might meet 
When storm clouds broke, ashened, fatigued 
I sought refuge in a cemeterty 
그 시간 동안 난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곳 주변을 헛되이 살폈도다
폭풍구름이 찢어지고, 창백해지고 산산이 흩어질 때
난 묘지에서 피난처를 찾았네

Sleep, usher dreams 
Taint to nightmares from a sunless nether 
잠들거라, 꿈의 인도로
태양이 부재하는 지하로부터 악몽에 사로잡혀서

Mistress of the dark 
I now know what thou art 
암흑의 숙녀여 이젠 네 정체를 알겠도다

Screams haunt my sleep 
Dragged from nightmares thou hast wed together 
나의 잠 속에선 비명소리가 맴돌고
악몽으로부터 끌려나와 그대는 나와 맺어졌도다

Lamia and Lemures 
Spawned thee leche 
To snare my flesh 
라미아와 레뮤어들이
그대 안에 알을 배도다,
나의 육신을 붙들고자!

Portrait of the Dead Countess 
죽은 백작부인의 초상화

Deep stained pain that I had dreamt 
Flaunted demise, life's punishment 
Leaving little strength to seal this wretched tomb.... 
깊이 더럽혀진 고통을 나는 꿈꿨으니
과시에 찬 종말, 삶의 형벌을
사라진 작은 안배가 이 비참한 무덤을 봉하는도다

But poised nectar within my stirs 
Up feverous desire and morbid purpose to search 
Through cobwebbed drapery to where she swoons 
Goddess of the graveyard, of the tempest and moon 
In flawless fatal beauty her very visage compels 
Glimpses of a heaven where ghost companies fell 
To mourning the loss of god in blackest velvet 
Enrobed in their downfall like a swift silhouette 
그러나 내 안에 채워진 신의 술을 찰랑일 각오를 한 채
광적인 욕망과 음침한 목적에 이끌려 그것을 찾아나서노라
우미한 거미줄의 장막을 지나쳐, 그녀가 누워있는 곳으로
폭풍우와 달, 묘지의 여신이여
흠결없는, 치명적이리만큼 아름다운 그녀의 자태가
나로 하여금 망령의 무리가 추락한 천상을 일별하게 하도다 

"Fleeting, enshadowed 
Thou art privy to my sin 
Secrets dead, wouldst thou inflict 
The cruel daylights upon my skin? 
Dost thou not want to worship me 
With crimson sacrifice 
So my cunt may twitch against thy kiss 
And weep with new-found life?" 
“무상하도다, 그림자에 싸인 채
그대는 내 은밀한 죄악, 숨겨진 시신에 이르렀구나
그대는 내 피부 위로 잔혹한 햇살을 쏟아부어 상처입힐 텐가?
죄악된 희생으로 나를 숭배하길 원치 않는다면 그리 하라,
혹은 내 은밀한 곳에 입맞추며 새로이 찾은 삶의 환희에 겨울 것인가?”

Red roses for the Devil's whore.... 
악마의 창녀에게 붉은 장미를....

Dark angels taste my tears 
And whisper haunting requiems 
Softly to mine ear 
Need-fires have lured abominations here.... 
암흑의 천사가 내 눈물을 맛보고서
내 귓가에 진혼곡의 가락을 속삭이노니
불의 형벌에 꾀인 흉물스런 것이 여기 있도다....

Nocturnal pulse 
My veins spill forth their waters 
Rent by lips I cherish most 
밤의 흐름이 그들의 체액을 
내 혈관에 넘치도록 쏟아붙는다
나의 가장 소중한 그 입술을 통하여

Awash on her perfidious shores 
Where drowning umbra o'er the stars 
Ebon's graves where lovers whore 
Like seraphim and Nahemah 
그녀의 배반의 해변에 파묻힌 채-
별들의 그림자가 어지러이 아롱지는 그곳
연인의 창녀가 묻힌 칠흑빛 무덤
세라핌과 나헤마처럼

"Nahemah" 
“나헤마”

Pluck out mine eyes, hasten, attest 
Blind reason against thee, Enchantress 
For I must know, art thou not death? 
My heart echoes bloodless and incensed.... 
내 두 눈을 뽑아내서라도
그대, 여마법사께 이 맹목을 입증해 보이겠나이다
난 그대가 죽음이 아님을 아나이다
내 심장은 차갑고도 향기로이 메아리치나니

Doth temptation prowl night in vulvic revelry 
Did not the Queen of Heaven come as Devil to me? 
On that fatal Hallow's Eve when we fled company 
As the music swept around us in the crisp, fated leaves 
Under horned Diana where her bloodline was sewn 
In a graveyard of Angels rent in cool marbled stone 
I am grieving the loss of life in sombre velvet 
Enrobed in Death's shadow like a swifter 
silhouette.... 
유혹이 음탕한 환락의 밤 속을 헤메노니
천상의 여신이 악마로서 내게 온 것인가?
그 치명적인 만성절의 밤에 우리는 도피했도다
이 나약하고 저주받은 떠나감은 흐느끼는 음악처럼 우릴 감싸고 있네
뾰족한 뿔 같은 달 아래, 그녀의 혈통이 확립된 곳으로
차가운 대리석 틈 천사들의 묘지에서 난
희미한 망토의 윤곽을 걸친 
죽음의 그림자의 수의차림으로 삶의 상실을 애곡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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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요로 쓸 고딕메탈 괜찮은 거 찾다가 결국 구관이 명관이다 싶어서 옛날에 듣던 거 다시-_-


사전 붙들고 저 가사 한 줄 한 줄 번역하던 게 벌써 10년 전이구나....

And

http://www.filibuster.today/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10 상승했다. 전부터 팟캐스트 등을 통해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그걸 알리기가 어렵다'고 하긴 하던데 사실 별로 체감이 안 됐었다. 그런데 진짜 일 하고 있었구나.... 큽....


+


https://www.youtube.com/watch?v=NAf3G5UQSYQ


실시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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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ilibuster.me/


의원들을 위한 필리버스터 소스 제공을 하고 싶으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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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권력에 미친 광인 집단이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새누리당 의원 개개인을 뜯어 보면 개중엔 괜찮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레벨에선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도 어쩌면 있을 지도 모르고. 어쩌면 진짜로 선의를 갖고서, 이것이 국가 안보와 평화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명색이 정치가인데 그 정도로 머가리가 댕청할 리는 없겠지만. 뭐, 겸사 겸사 '국가도 위하고 내 입지도 지키고~' 라는 마인드겠지).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10년 정도를 제외하고선 단 한 번도 권력을, 혹은 사회 구성원 전반이 세상을 보는 잣대를 규정할 권리를 잃어 본 적이 없는 구체제의 총화로서 국민들을 '어엿비 굽어 살펴 다스러야 할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있고, 그를 이루기 위해 감시와 통제 이외의 수단을 쓸 줄 모른다. 



난 그들이 실패하는 것을, 좌절하는 것을, 몰락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난, 그들만의 세상이 불타는 것을 보고 싶다. 


....라고 테러리스트 선언문스럽게 적어 보았다ㅋ


  

   

And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32973


내 가방에는 아직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누구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는 착한 저항'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다.

And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2914

And

이 글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는 "우월한 힘을 가진 입장에서 임의로 선과 악을 규정하고 자신이 선이라고 판단한 이들만 '구원'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은 오만한 태도이며억압 당하는 약자 편에 서서 함께 싸우는 행위 자체가 고결한 것이다"로 압축할 수 있다. 일단... 작가 입장에선 그렇다. 그러한 현실지향적 주제를 갖고 있는 만큼, 난 이 글을 읽은 사람 100명 중 10명 정도는 '사회적 정의'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그 10명 중 1명 정도는 인권이나 연대 같은 가치를 위해 작은 행동이나마 하길 바란다. 


그를 위해서는, 독자가 '이런 일이 세상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현실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토 나오게 자료 조사한 것도 이것 때문이고, 새벽 4시가 되도록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어떻게 해야 다음 페이지를 쓸 수 있을지 고민한 것도 이것 때문이고, 그러다가 게임과 웹서핑으로 샌 것도 이것 때문이고, 조금만 눈 붙이려고 누웠다가 꿈 속에서도 글을 쓰는 것도 이것 때문이고, 그런 꿈 속에서조차 '아 시발 현실에선 나 다음 연재분 못 썼는데'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가위에 눌리는 것도 이것 때문이고, 가능한 파워 레벨을 낮추고 현실감 있는 서술을 하려고 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이 글은 결국 비극에 가깝게 끝날 것이다. 주인공들은 작은 승리를 거둘 테지만 그를 위해 큰 희생을 치루게 될 것이며, 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여전히 현실은 시궁창이고 극적으로 나아지는 것 따윈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고구마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주제가 저러한 이상 모든 게 잘 해결되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 버리면 이야기의 진실성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 독자는 그러한 주제를 잊어 버리고 그냥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허구의 이야기'로만 이 글을 받아 들이게 될 것이다. 이 글의 엔딩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독자로 하여금 행동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정리해 둔다.


나는, 사람이 싫다. 하지만 사람들끼리 모여 이루는 연대는 그렇게까지 싫지 않다.

And

대전제:호러물에서 공포감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는 '공포의 대상과 교감할 수 없을 것' '공포의 대상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그리고 '공포의 대상에 대해 저항할 수 없을 것' 이 3가지다. 그런데 대체로 중세 판타지 물에서는.... 대상이 오크나 오거, 트롤 같은 비교적 흔한 몬스터가 됐건 마법이 됐건 거기에 관한 설명이 세계 속에서 너무 많고, 또 주인공들이 그걸 알아낼 수 있을 만한 루트도 너무 많다. 현자가 설명충 짓을 해주건, 마법대학 도서관을 뒤지건, 다른 모험가들에게 이야기를 듣건.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은 무섭지가 않음. 물론 그 대상이 존내 강할 수도 있고, 그 스펙을 통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는 줄 수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그 대상은 그 세계 내부에서 객관적인 분석과 연구가 가능한 구체적인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런 건 너무 빨리 익숙해지게 됨.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가?
 
1)'오크' '오거' '레이쓰' '스펙터' '뱀파이어' 같은 잘 알려진... 이 바닥에선 일반명사 취급되는 이름을 쓰지 말 것. 대신 외모와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냥 주인공들이 임의로 가칭을 붙여서 부르게 할 것.
 
2)몬스터의 경우, 디테일을 바꿀 것. 예를 들어서 뱀파이어 같은 경우... 햇빛을 받으면 재가 된다는 설정이 워낙 유명하고, 여기저기서 마르고 닳도록 쓰였지만 정작 가장 대중적인 뱀파이어 이미지의 원천인 브람 스토커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드라큘라 백작은 햇빛 받아도 안 죽었다. 낮에는 그저 관에서 자고 있으며, 자는 중에도 주변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묘사 뿐이고. 머리를 굴리면 해당 개념의 핵심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음.
 
3)마법의 경우, 모든 마법 주문이 뭔가 희생 의식이 필요하다거나 주문의 효과 자체가 흑마법 삘이 난다거나하게 설정할 것.그리고 모든 주문에 대해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을 붙일 것. 이 부작용은 뭔가 음산하고 섬뜩하고 기분 나쁠수록 좋다(주문을 쓸 때마다 검은 개나 까마귀가 어디선가 나타나 기분 나쁘게 마법사를 쳐다보다 어느새 사라진다거나, 쓰고 나면 그날 밤 반드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거나, 점점 외모가 추하게 변한다거나). D&D 식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와일드 서지가 뭔가 칙칙하고 공포 분위기가 나도록 바뀐 와일드 메이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중세 판타지 세상인 이상 마법사가 한 둘이 아닐테고, 그런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왜 그런 부작용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없애거나 완화할 수 있는지 연구한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닐테지만 아무도 그걸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둘 것. 그리고 이런 요소들을 통하여 마법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 진정한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 누구도 완전히 알 수 없다고 못 박아둘 것. 마법은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힘이고, 원래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종류의 힘이라는 걸 명확히 할 것. D&D 기반이라면 아케인 스펠이 거의 다 이 분류에 들어갈 듯?
 
4)신의 힘을 빌리는 성직자의 신성 마법 같은 경우, 저런 종류의 부작용은 없다고 해도 됨. 대신 그 어떤 훌륭한 성직자도 지금 자신이 사용하는 주문이 정말로 자신이 섬기는 신의 은총인지 아니면 대악마나 악신이 일시적으로 힘을 빌려주며 자신을 조종하려고 하는 것인지 결코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못 박아둘 것. 기도 등을 통해 신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거나 하는 종류의 마법 주문은 전부 금지.
 
5)세상의 전반적인 파워 레벨 자체를 낮게 잡을 것. 이해하게 쉽게 D&D 기반으로 쓴다고 가정할 경우... 주인공들은 그래도 유능해야 쓰기도 쉽고 보는 입장에서도 답답하지 않으니 대략 3레벨 정도. 3레벨이면 D&D의 표준 배경세계 세팅인 그레이호크 기준으로 상당한 경험과 훈련과정을 거친 베테랑들이다. 전사라면 혼자서 칼 한 자루 들고 오거와도 맞장뜰 수 있고, 도둑이라면 도둑 길드의 하급 간부로서 시골 마을 하나 정도는 관리할 수 있고.... 등등. 그 대신, 상한선을 낮출 것. 너님이 지금 쓰고 있는 건 호러물이지 에픽 히어로물이 아닙니다.  

6)캐릭터들이 속해 살아가는 세상의 묘사도 어둡고 침울하고 질척질척해야 분위기가 산다. 왕궁에서는 한 때는 현명하고 자비롭게 나라를 다스렸지만 이젠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왕이 있고, 그 왕을 둘러싸고 신료들이 수군수군하며 파워게임 벌이고 있고, 귀족 가문에서는 작위와 영지를 계승해야 할 첫째 아들이 전신에 털이 자라나며 성격이 난폭해지는 기묘한 병에 걸리는 바람에 그 소식이 가문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도시 광장에서는 이단심문관들이 마녀를 화형하고 있고, 그걸 지켜보는 평민들은 내일은 또 누가 잡혀갈까 혹시 이웃이 날 밀고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뒷골목에선 재수 없는 행인이 칼침 맞아 죽어가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시골에서는 역병과 기근이 돌고.... 등등.  
 
7)주인공들도 정통적인 영웅이 아니라, 어딘가 엇나갔거나 뒤틀린, 병적인 부분이 있는 부분이 있는 캐릭터들인 쪽이 배경과도 자연스럽게 섞이고 스토리 속에서 움직이기도 좋음. 고결하고 이타적인 기사지만 미녀의 유혹에 극도로 약하다거나, 오랜 세월 전쟁터를 전전한 베테랑 전사지만 검으로는 벨 수 없는 유령 같은 존재를 무척 두려워한다거나, 강력한 마법사지만 더욱 강한 마력을 얻기 위해 몰래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거나, 경건하고 신실한 사제지만 독선적이고 오만한 면이 강하다거나, 쾌활하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지만 저주를 받아서 한 번 화가 나면 주체할 수 없어질 정도로 난폭해진다거나, 기타 등등. 
 

8)적으로 나오는 몬스터의 경우... 대전제에서 언급한 대로 '교감 불능' '이해 불능' '저항 불능'이라는 3대 요소를 극한까지 살리려면 2)에서 제시한대로 평범한 오크나 고블린 같은 놈들을 더 강하고 살벌하고 이질적으로 묘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역시 '이 세계에 속한, 비교적 평범한 생물체'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좋은 놈들은 역시 유령을 비롯한 언데드와 애초에 다른 세계 출신인 요정, 악마, 그리고 만든 마법사의 역량에 따라 유니크한 결과물이 나올 여지가 많은 골렘 및 키메라 종류. 역시 다른 세계 출신인 애버레이션 계열 몬스터들도 가능성이 높다. 성격을 좀 꼬아서 인간이 자기 기준의 선과 정의에 철저히 부합하지 않으면 대량학살도 거리끼지 않는 식의 극도로 독선적이고 오만하며 두려운 존재로 설정한다면 천사도 호러물의 몬스터로 등장시킬 만하다(그렇다고 해서 자기 입으로 "하찮고 천박한 인간" 운운하는 대사를 치면 깬다. 크툴루 신화의 고대신들이 "우매한 인간들 전부 죽어 버려라 크하하" 같은 소리를 하면 그 파워와는 별개로 얼마나 병신 같아 보이겠음? 어떤 의도도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한다거나, 자기 할 말만 할 뿐 유의미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처리할 것. '나름 자기 기준의 선과 정의에 따라 이런 짓을 하는 것 같긴 한데 하는 짓이 존내 끔찍한 데다가 인간 입장에선 그 기준이 뭔지 영 이해할 수 없다' 정도의 느낌을 받게 하는 걸로 충분함).


*참고할 만한 작품:블러드본(게임, 초반 한정), 더 위처(게임), 다키스트 던전(게임), 디아블로1(게임), 적사병의 가면(소설), 오트란토 성(소설), 슬리피 할로우(소설), 베르세르크(만화, 초반~중반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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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지원재단 기금 신청-

막판에 제일 중요한 예술 활동 증명내역을 갱신하는 걸 잊고 있던 바람에 신청 못함


황금가지 타임슬립 공모전-

마감 놓침


도심환경 연재-

....그나마 이거 하나만 그럭 저럭 잘 써지는 상태.


.........셋 다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지난 한 주 동안 피 토하게 바빴는데 결국 디폴트 상태에서 변한 게 없음. 당장은 돈이 안 되는 글만 잘 써지고 막상 돈 되는 쪽으로는 노오력을 한 보람이 쥐뿔도 없어 시밤바orz

And

왜 이렇게 자주 아픈가 모르겠다. 몸에선 열이 나는데 더럽게 춥다. 건강 상태가 나빠졌나...?


소설은... 간신히 내일치 분량 마감 넘기긴 했는데 분량이 좀 짧다. 심리 묘사도 다소 부실하고. 원래 오늘치 연재분으로 이번 챕터 끝내려고 했는데, 쯧.

And






출처는 http://ref-w.tistory.com/31


And

말이 생각대로 잘 안 나온다...


다들 최소한 2년 정도, 길게는 거의 7년 정도 알아 오며 정 붙인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역시 남은 남이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없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오랜만에 <프라네테스>를 꺼내 봤다. 주인공 하치로타는 결국 마지막에 "사랑하는 것만은 그만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나로선 우주선원처럼 혼자서 살다 혼자서 죽으려니 싶다.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까지 가서, 별과 별들 사이의 차가운 어둠 속에서. 


다르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And

크리스마스는 스티븐 킹과 함께. 여친 그게 다 뭐냐 존잘님이 짱이야 헉헉헉



....역시 난 평범하게 연애 같은 거 할 팔자는 아니지 암. 


TV를 켜니 마침 나홀로 집에2가 나오고 있었다. 거기서 나온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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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날 배신했단다. 다시는 누구를 좋아하지 않을거야. 사람들을 믿지 않아."

"그건 옳지 못해요."

"다시 상처받기 싫거든. 쓸모가 없어지면 사람들은 그를 곧 잊어버린단다."

"잊는게 아니라 바빠서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살다보면 그렇잖아요. 우리 할아버진 내 머리가 목에 붙어있지 않으면 매일 스쿨버스에 놓고 다닐 거래요."

"누굴 믿었다가 다시 상처받을까 겁나."

"알아요. 롤러 스케이트가 있었는데 난 상자에 모셔두기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된줄 아세요?"

"아니."

"망가질까 겁이나서 방 안에서 두번 정도 탄게 다였어요."

"사람의 감정은 스케이트와는 달라."

"같을 수도 있죠.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거잖아요. 감정을 숨겨두면 내 스케이트처럼 되고 말거예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잃는건 없어요."

"그럴듯 하구나."

"그럼요. 아줌마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예요. 이런 일을 하는걸 보면 알아요."

"고맙구나. 몇년 만에 처음으로 얘길 해봤어."

"재미있었어요. 발음도 좋았구요. 더 자주 얘기를 하세요. 옷도 깨끗이 빨아입구요."

"사람들이 접근 못하게 하느라 그런건데 좀 심했지?"

"난 혼자 있으면 무지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그래요, 싸우더라도 혼자 있는 것보단 같이 있는게 낫겠어요."


(중략)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누군가가 필요하면 절 믿으세요, 아줌마를 잊지 않을께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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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 마지막 말에 담긴 감정을, 아주 절실하게 이해한다. 누군가와 비슷한 대화를 했을 때, 그 사람도 최소한 그 당시엔 진심과 선의로 가득했겠지.



난 그 쉽고 값싼 진심과 선의를 증오한다. 


증오하는 내가, 평범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And


The people's flag is deepest red,
It shrouded oft our martyred dead,
And ere their limbs grew stiff and cold,
Their hearts' blood dyed its ev'ry fold.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Look 'round, the Frenchman loves its blaze,
The sturdy German chants its praise,
In Moscow's vaults its hymns are sung
Chicago swells the surging throng.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It waved above our infant might,
When all ahead seemed dark as night;
It witnessed many a deed and vow,
We must not change its colour now.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It well recalls the triumphs past,
It gives the hope of peace at last;
The banner bright, the symbol plain,
Of human right and human gain.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It suits today the weak and base,
Whose minds are fixed on pelf and place
To cringe before the rich man's frown,
And haul the sacred emblem down.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With heads uncovered swear we all
To bear it onward till we fall;
Come dungeons dark or gallows grim,
This song shall be our parting hymn.

Then raise the scarlet standard high.
Within its shade we'll live and die,
Though cowards flinch and traitors sneer,
We'll keep the red flag flying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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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니까 캐럴을 듣자. 오 테넌바움!

....가사가 좀 다른 거 같다고? 에이 그럴 리가^^


And

결국 잠들지 못하고 밤 꼬박 새움. 글 써야 되는데 아프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빨리 나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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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처럼 씻지도 않고 누가 드나드는 것도 신경 안 쓰고 종일 침대에 박혀 있다가 일어나 보니 하루가 통째로 지나갔다. 씻고 면도하니 정신도 좀 돌아오고 아픈 것도 좀 나아진 거 같은데... ...배가 고프다. 뭘 먹어야 되지.... 아니 나 지금 상황에서 뭐 먹을 수 있긴 한가...

And

지금 쓰는 장편인 <도심환경>에는 세 주인공들이 나온다. 그 중 한 명은 가르시아 '로보'라는, 전직 마피아 조직원이다. 그가 몸 담았던 조직은 해산됐고 충성을 바치던 대부는 감옥에 있으며, 그는 여전히 자신의 폭력으로 가득한 삶을 후회하는 법 없이 살아왔던 대로 살고 있다.


오늘치 연재분을 쓰면서 내내 고민했다. 작가로서 가르시아라는 캐릭터에게 부여한 속성은, '냉정하고 잔혹한, 하지만 나름의 의리와 명예를 알고 있는 배드애스'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미국적인 마초라기보다는, 홍콩 느와르 영화나 무협지의 '협객'에 가깝다. 마피아 출신 폭력배를 미화하는 건 내 도덕 관념이 허락하지 않고... 결국 그는 자신의 낭만이 무의미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끔 내 안에서 예정되어 있다.


그 순간이 임팩트가 있기 위해선 하드보일드한, 거칠면서도 기사도 정신에 투철하다는 가르시아의 행동 원리가 독자에게 설득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서 지금까지 가르시아가 작품 내에서 묘사된 모습을 보자면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 독자가 설득되기 전에 나 자신이 작가로서 설명해 버리는 느낌이랄까.


이미 써서 업로드해 버린 부분은 어쩔 수 없긴 한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된다.       

And

시청 광장, 그리고 광화문으로 간다. 


난 사람이 싫다. 한 때 가졌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人間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포기한지 오래 됐다.


하지만 아직, 같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연대는 그 정도로 싫지는 않다. 객관적으로 그런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알고 있고. 자기 모순이긴 하지만.



신의도 절조도 갖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명예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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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여, 드높이 날리던 깃발이여

내 너를 다시 높이 들어 우러르게 하리니

사랑이여,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이여

식어가는 이 내 심장을 다시 불타게 하라

혁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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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엄청나게 비장하게 써놓고 현장으로 갔는데 놀랄 정도로 아무 트러블 없이 돌아왔다. ...트러블 없었으면 좋은 거지 뭐. 옆에서 같이 행진하던 아저씨가 귀엽게 생긴 6살 짜리 딸을 데리고 나오셨더라. 그 아이는 10년 후, 20년 후,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아이가 지금 나만큼 나이를 먹고 난 후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졌을까.



7년 전 촛불집회 때는 밤 10시부터가 진짜 집회의 시작이었다. 가로등 끄고 소화기 뿌리고 살수하고... ....개쩔었지. 내가 있는 동안에는 별 문제 없었지만 오늘 밤 경찰들이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부디, 아직까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