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4911718
극히 주갤스럽게도 야짤이 뜬금 없이 첨부되어 있음. 보는 입장에서 ㅈ같은 거랑은 별개로 향후 흐름 예상 중 가장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주갤 글 그만 퍼오려고 했는데 진짜........

여기에다 추가로 윤상현(새누리, 인천남구을), 정우택(새누리, 충북상당), 정갑윤(새누리, 울산중구), 민경욱(새누리, 인천연수을), 김상훈(새누리, 대구서구), 이완영(새누리, 경북고령성주군칠)까지 해서 병신 16적! 출처는 짤에 나와 있는대로 표창원 의원 페북.
앞으로 10년이 됐건 20년이 됐건 투표할 때 저 개쓰레기 새끼들이 뭐라고 하건 간에 무시하고 찍지 않으면 된다(당연히 즈엉의롭고 야앙심 있으신 다른 새누리당 의원님들도 포함된다). 저 새끼들이 저 지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제 1년 쯤 지나서 대선을 치를 때 쯤이면 적당히 잊혀지고 민생이 어쩌고 지역 경제가 저쩌고 입을 털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탄핵이 부결되고, ㅀ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최순실은 1년 정도 살다 병보석이니 뭐니로 슬그머니 빠져 나오고, 김기춘이나 우병우 등도 벌금 좀 내고 끝나는 최악의 상황이 실현될 경우, 그들을 안 찍는 것이야말로 돈도 빽도 없는 일개 국민 입장에서 개돼지가 되지 않은 채 이 헬조선에서 존엄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 투표권 생긴 이후로 한나라당-새누리당 찍은 적 단 한 번도 없다. 요즘 꼴 보면 국민의당도 절대 안 찍게 될 것 같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487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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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갤 글 너무 많이 퍼오는 느낌이 든다......?
어제 담화문 보고는 '시X 이 ㅆㄴ의 의도가 ㅈ같다는 건 너무나도 명확한데 문장 하나 하나는 꼬집어서 깔 건덕지가 부족하다' 싶어서 영 찜찜했는데 명확히 짚어준다.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33287
여러분은 여관에 모였습니다
요즘 트위터 등지에 퍼져서 급유명해진 썰. 발암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 만하다. 클레릭도 ㅄ 같긴 한데 내가 보기엔 플레이 당일까지 시트도 안 올린 소서러가 제일 새개끼.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28999
D&D에서 칠형제 다 죽인 썰
이것도 얼마 전 여기저기 퍼져서 유명해진 썰.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30578
드워프 7형제에 대한 잡설
윗 이야기의 부연. 오오 ㄱㄹㅇ 그대는 턀갤의 음유시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33275
4ch/tg/ 스토리 번역 모음
외국에서의 TRPG 플레이 썰 중 멋진 걸 모아 번역한 것. 좀 길긴 한데 읽어볼 가치가 있다. 로스 티뷰론과 베어링턴 경 이야기는 알던 거긴 한데. 자신이 자신을 창조한 아스모데우스 이야기와 주사위빨이 말 그대로 개쩌는 전투 비글 이야기, 뇌내 망상 리치 이야기가 백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40208
4ch/tg/ 스토리 번역 모음2
...이거 보고 진짜로 '원래 rpg는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다'고 착각할 뉴비는 없겠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4630701

https://ko-kr.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139495199460941&id=10000201415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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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고 정확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매우 훌륭한 글이다. 디씨 주갤을 비롯해 인터넷 등지에선 '평화 집회로 뭐가 바뀌었냨ㅋㅋㅋㅋㅋㅋ' 하는 사람들 자주 보이는데, 그 사람들이 봐야 할 글. 특히 이 부분이 포인트다.
"대통령의 사사로움으로부터 출발한 이상의 검토가 옳다면, 집회에 몇 명이 모이든 간에 그게 대통령의 비용편익 계산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집회가 압박할 수 있는 것은 리더의 공적 책임성인데 그게 원래 없습니다. 대통령의 목표인 패밀리 비즈니스는 집회로 압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집회는 우리 대통령의 판단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권력의 외부 기반들은 좀 다릅니다. 이들은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이유도 대통령의 패밀리 비즈니스를 몸 바쳐 수호할 이유도 없습니다. 현재 대통령의 손에 남아 있는 권력 기반은 수사기관과 새누리당 둘입니다. 대통령이 가고도 계속 살아가야 할 이들입니다. 이들에게는 집회의 사이즈가 압박으로 작동합니다."

광화문 네거리 하얗게 밝히던 우리
기억해요 우리를
수많은 밤들의 피어나던 노래
*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우리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우리 촛불의 바다를
**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만나요
오늘의 함성 뜨거운 노래 영원히 간직해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만나요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다시 한번
*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우리 촛불의 바다를
**x2 반복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만나요
오늘의 함성 뜨거운 노래 영원히 간직해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만나요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아마도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난 오늘 밤하늘의 별들이 지상에 임할 곳으로 갈 것이다. 혼자서.
내 명예를 위해.
...혁명이여 드높이 날리던 깃발이여, 내 너를 다시 높이 들어 우러르게 하리니,
사랑이여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이여, 식어가는 내 이 심장을 다시 불타게 하라...

이명박 때도 느낀 거지만 시국이 개판일수록 예술가의 창작혼에 불이 붙는 것 같다.
....그러니까 배명훈 작가님 저번에 <총통 각하> 쓰셨으니 이번에는 <주술사 각하> 같은 거 써주세요.... ...어감이 좀 안 좋네, '주술사'를 어떻게 2자로 줄일 방법 없나. '무녀'보다 더 병맛나고 사이비스럽고 입에 착착 붙는 걸로ㅇㅇ

지난 7월, 마이클 무어가 쓴 글. 다시 보니 선견지명 쩐다...
http://www.huffingtonpost.kr/michael-moore/story_b_11174964.html
지금은 대강 이런 심정. 이 짤을 다시 쓸 날이 와 버리다니... ㅂㄷㅂㄷ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I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Candles raise my desire
Why I'm so far away
No more meaning to my life
No more reason to stay
Freezing feeling, breathe in - breathe in
I'm coming back again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Hazing clouds rain on my head
Empty thoughts fill my ears
Find my shade by the moon light
Why my thought aren't so clear
Demons dreaming breathe in, breathin'
I'm coming back again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When I feel the snake bite enter my veins
Never did want to be here again
And I don't remember why I came
Voodo [Repeat x8]
So far away
I'm not the one who's so far away [Repeat x3]

전에도 종종 그런 꿈을 꾸곤 했다. 꿈 속에서는 더 없이 행복했지만, 깨고 나면 어차피 현실도 아니잖아 싶기도 하고, 아직도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구나 싶어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 꿈 속에서 행복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차피 꿈은 꿈에 불과하다.
오늘도 그런 꿈을 꿨다. 현실에서는 호감 정도는 있었지만 별로 드러내지 못했던, 변변히 친한 것도 아니었던 상대와 가까워지는 꿈. 하지만 난 그 꿈 속에서조차도,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걸 내심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상대가 손을 내밀자 도저히 그 손을 맞잡을 수 없었다. 어차피 현실은 될 수 없기에.
난, 내 남루하고 보잘 것 없는 현실을 살 것이다. 홀로 견뎌가면서.
거짓 희망 따위는 필요 없다.

난 8년 전에도 이순신 장군상 앞에 있었다. 그 때는 밤 10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지. 아직도 가로등 전부 끄고 전경들이 '여러분들은 지금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운운하는 방송 틀어놓고 소화기 뿌려대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는 낮부터 종각역부터 이순신 장군상까지 전부 전경 버스로 틀어 막아놓다시피해서 그저 현장까지 도착하기만 하는 데에도 차 사이로 기어오르는 등 오만 지랄을 다 했는데... 그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격한 충돌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한데, 그 경험을 해 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솔까말 좀 뜨뜻미지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명박은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고 해놓고 일주일도 안 되서 집회 나온 사람들을 낮은 자세로 두들겨 팼는데, 박근혜는 끝까지 그냥 쌩까고 말려고 들 게 뻔하다. ....그래도 뭐,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없는 건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죽는 사람은 백남기 선생님 한 분으로도 충분하고도 남는다.
지금 상황에서 야당이 어디까지 움직여 주느냐가 제일 중요한데... 야당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가능한 선택지는 크게 봐서 둘 중 하나다.
1)끝까지 밀어붙여서 의회에서 박근혜를 탄핵시킨다.
박근혜가 강제로 끌어내리지 않는 이상 절대 스스로 물러날 인간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알테고, 탄핵이 정답이긴 하다. 가능성도 제법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결국 새누리당 패거리들과도 딜을 안 할 수가 없다. 탄핵 소추 동의해 주는 대신, 책임 소재의 핵심을 박근혜에게 몰고서 새누리당 패거리들은 친박만 족치고 나머지 비박계는 적당히 넘어가준다는 식이 되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진짜 악의 축들이라고 보는 새누리당의 친이계 사람모양 쓰레기 새끼들은 여전히 대체로 건재하겠고. 게다가 이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헌재에서 막힐 수도 있다.
2)'대승적 차원' 운운하면서 적당히 해두고 대신 정치적 이권을 나눠 받는다
거국중립 내각 구성 제안을 받아들이고, 야권 출신 의원과 관료들을 '충분히' 꽂아넣고 아직 덜 쓴 재료들은 언론에 푸는 대신 아껴두고 향후 새누리당을 압박할 카드로 쓴다. 탄핵까지 가지 않고도 박근혜를 실질적으로 치워 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야권의 중핵을 구성하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어디까지나 자기 권력 기반 획득이 최우선인 정치인들이라는 거다(그것만을 위해 수단방법을 어디까지 안 가리냐... 에 있어선 새누리당 놈들만큼은 아니라고 쳐도).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이 분노는 뒷전이 되기 쉽다.
내가 보기에는 현재 상황 상 결국 2번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아무리 대구 박근혜 지지율이 5%를 찍었어도, 1번 아니면 다 빨갱이라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뼈저리게 받아 왔고 먹고 사느라 바빠서 그게 잘못된 건지 아닌지 생각할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은 "백번 양보해서 최순실만이 아니라 박근혜 잘못도 있다 해도 새누리당 자체는 괜찮다" 같은 소리하며 다음 대선에도 응1번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2번으로 간다고 가정할 경우... 결국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가 뒷전이 될 거라는 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선 문재인과 안철수를 거리로 불러내서 "이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정도의 메시지를 자기 입으로 말하게 해야 한다. 문재인은 공공연한 자리에서 자기 입으로 한 말을 뒤집을 정도로 뻔뻔한 인간까지는 못 된다. 안철수도 그렇고. 물론 나라고 해서 문재인과 안철수의 도덕성을 크게 기대해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앞에서 저런 소리를 하게 만든다면 그건 고스란히 정치적 책임이 된다. 그걸 쌩깔 수 있는 건 BBK가 자기 꺼라고 말하는, 녹음도 아니고 무려 동영상이 걸려 있는 데도 자긴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뗄 수 있던 이명박 정도의 강인한 멘탈이 아니고선 어렵다. 그 이후로도 계속 국민들이 '저 새끼들이 말 안 뒤집나' 감시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써놓고 보니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원론적인 소리네.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8년 전 나는, 바로 그 장소에서 풀밭에 쪼그려 앉아 놀고 있는 꼬마애들 보면서 '너희가 보다 나은 나라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생각했었다. 그 학생들 중에는, 그 때 그 꼬마들도 있었을까.

역시 최근 괜히 지나치게 친한 척한 거 아닌가 싶다. 그 사람 입장에선 좀 떨떠름했을지도 모른다. ...뭐, 나도 딱히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다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안지는 꽤 됐고... 같이 놀면 즐거운 사람이다. 하지만 다만 거기까지다. 가끔씩, 적당히 즐거운 일 정도만 있으면 어떻게든 견디고 살 수 있다.
난, 사람이 싫다.
....써놓고 보니 마치 반한 사람 두고 하는 소리 같네, 으읏 소름 돋는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76967&page=1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0572155
난 지금껏 '일베충들은 강자에게 빌붙어 남 까내리는데 환장하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성장과 승리만이 지고선이라고 믿어져 온 한국사회의 그늘이 낳은 자생적 쓰레기 집단이고 국정원은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실은 애초에 국정원이 작업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도 일베 서버가 국정원에 있다는 의혹이 나왔는데... 그건 좀 오버다 싶어서 넘겼는데 내가 아마이했다. 썅. 오유나 다음 아고라나 엠엘비파크나 메갈이나 전부 일베랑 똑같다고 하던 놈들 얼굴 함 보고 싶네. 시발 그래서 오유나 다음이나 MLB나 메갈이 국정원 지령 받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91420.html
허, 작년에 이런 기사도 올라왔었군. 놓쳤었네.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 시절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쉽지는 않았지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쉽지는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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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이 진다...

축하하는 의미에서 시바스 리갈... ....은 됐고, 소주나 한 병 할까.
뭘 축하하냐고요? 물론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축하입니다 판사님!

Your Honor, I would like to tell you that I can't read, write or speak Korean.
낙서장 |2016. 10. 23. 14:29GURUNDE CHOOLCHERLE MORGETDA, ZOM DONGER GATGINHANDE

http://news.nate.com/view/20161012n02553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36823
아래 링크는 세부 명단.
...명예의 전당이네, 나도 저기 끼기 위해 분발해야겠다.

로란, 아리엔, 케인, 세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김사장님이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이 캐릭터의 이러이러한 면모를 어필해야겠다'는 계산을 해가면서 썼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물론 그런 계산을 안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그런 티가 거의 안 남. 심리묘사가 세세한 것도 아니고,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그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이런 걸 보며 김사장님이 RPG 오래 한 사람이라는 티가 났다, 마스터링하면서 묘사할 때 상세한 심리 묘사나 의도적으로 배치한 배경 묘사를 길게 하는 사람은 잘 없지).
보통 소설(특히 대중 대상 장르 소설)에서는 초반에 주로 각 인물들의 성향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걸 주된 역할로 하는 자잘한 사건들을 주로 배치해서 독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각 인물들의 이미지를 소화하게 만든 뒤 굵직한 사건을 일으켜서 독자가 '이런 상황이라면 이 인물은 어떻게 반응할 것이다'라고 예상하게 유도하고, 그 예상을 뒤집거나, 비틀거나, 혹은 예상되는 수준 이상으로 강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몰입을 시킨다. 그 대신 이 소설에서는 대체로 캐릭터들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덤덤하게 보여준다. 작위적인 감정적 갈등을 일으키거나 억지로 그걸 봉합하지도 않고.
취향이 갈릴 만한 서술법인데, 작가의 의도가 날 것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꽤 세련된 방식이긴 하다. 나도 나름 글 쓰는 사람이지만... 난 명확한 작의를 갖고서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그걸 전달하려고 하는 쪽이다. 너무 노골적이 된 나머지 설명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사실 지금 쓰는 소설 다시 읽어보니 찔린다) '작가가 주제를 들이댄다'는 느낌을 독자가 받지 않게끔 나름 신경을 쓰긴 하는데... 이렇게 쿨하게 쓰지는 못한다.
그래도 재미있다.
PS=카시아나 히베리아, 파이디 같은 이전의 메르시아의 별 리플레이에서 나온 지명들이 다시 언급될 때마다 소소하게 즐거웠다.
PS2=악마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안 나온다. 그 설정 마음에 들었었는데 혹시 폐기된 거?
얼렁뚱땅 생일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쯧.
누가 선물로 더 좋은 새 직장 좀 안 주나.... 하는 망상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혹시 어제 연락한 업체인가 싶어 후다닥 받아보니 보험 광고. 썩을.
저녁 때 한 잔 할까.
우연히 김보영 작가님을 만났다. 간단히 인사하고, 마침 갖고 있던 책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 사인을 받았다. 속표지에는, "늘 행복하세요, XX님." 이라는 문장이 적혔다.
이 작품은, 광속 여행이 일반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이제 곧 결혼을 앞둔 남자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연상의 연인은 알파 센타우리에 가 있고, 결혼식 날짜를 잡아 둔 남자는 날짜를 맞추기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타고 있던 우주선에서 사고가 생기고, 상대성 이론에 의해 두 남녀는 시간의 장벽에 가로 막힌다. 남자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끝없이 기다리고, 남자의 시점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인은 수 백년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무척 아름다운 중편이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나는, 결코 그 아름다움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김보영 작가님은, 내게 행복하시라고 적었다.
나는, 행복한 삶이 아닌 그저 홀로 견딜 수 있는 삶을 바란다.
김보영 작가님은, 책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우주를 사랑하는 것이며 한 사람을 위한 일은 우주를 위한 일이고 한 사람을 위한 선물은 우주를 위한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이 책이 당신께도 좋은 선물이 되리라 믿으며."
이 선물은, 내가 아닌 그 누군가에게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http://mirrorzine.kr/index.php?mid=w3_nonfiction&document_srl=8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