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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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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9
    Jam project, "GONG" 1
  2. 2013.10.26
    Steven Price, "Gravity"
  3. 2013.10.24
    Jam project, "熱風!疾風!サイバスター"
  4. 2013.10.23
    Fukuyama yoshiki, "Seventh Moon"
  5. 2013.10.23
    Nakagawa shoko, "Sorairo days"
  6. 2013.10.22
    Jam project, "Storm"
  7. 2013.10.21
    Jam project, "Heats" 1
  8. 2013.10.21
    Fukuyama yoshiki, "Totsugeki loveheart"
  9. 2013.10.16
    이선희, "인연"
  10. 2013.10.10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Piano ver. 1
  11. 2013.10.08
    장기하와 얼굴들, "풍문으로 들었소"
  12. 2013.09.01
    장민, "창부타령-사랑가"
  13. 2013.05.18
    노찾사, "임을 위한 행진곡" Trumpet ver.
  14. 2013.02.25
    Gregorian, "Tears in heaven"
  15. 2012.12.26
    Clude-Michel Shonberg, "Do you hear the people sing"
  16. 2012.12.21
    Enya, "May it be" piano ver.
  17. 2012.11.08
    Jerry K, "MB의 추억"
  18. 2012.11.06
    Within temptation, "Jillian"
  19. 2012.10.28
    송골매, "아가에게"
  20. 2012.10.22
    The corrs, "Only when I sleep" instrumental
  21. 2012.10.13
    Scorpions, "Still loving you" Guitar ver.
  22. 2012.10.08
    Shiro Sagisu, "The final decision we all must take"
  23. 2012.08.13
    Kanno yoko, "See you space cowboy" 4
  24. 2012.08.01
    Fukuyama yoshiki, "My soul for you"
  25. 2012.06.10
    Celtic woman, "The voice"



...만일 힘이 다해서 투지의 검이 부서지더라도

우리들은 두번다시 돌아가지않아 함께 은하의 바다에 흩어질거야

두려워하지마 자랑스러운 마음을 버리지마

I GET THE POW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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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사랑의 끝이 별로 멀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일이지 뭐, 지금처럼 블로그를 온통 '하필 다른 연인이 있는 분한테 일방적으로 반한, 만일 없었다 해도 스스로의 정서적 결함으로 인해 다가가지 못했을 남자의 찌질한 궁상'으로 도배할 필요도 없을테고.

 

 

그 분과 공유할 수 없는 사랑이라면, 최소한 집착과 질투로 더럽히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평소에는 생각하는데, 사실은 매일 잠들기 전마다 그 분의 미소를 떠올리고, 동시에 얼굴도 모르는 그 분의 남자친구를 두고선 '얼마나사귈지결혼까지갈지안갈지모르겠지만최소한사귀는동안엔그분과같이잘먹고잘살아라꼭그래야된다개객갸' 같은 생각이 떠오른다.

 

 

오, 주여. 그리스도여. 제발. 제발. 그 분의 사랑을 가질 수 없다면, 제발 스스로의 명예만이라도 지킬 수 있기를. 

 

 

오랜만에 한 잔 하고 자야지. 롸끈한 걸로.   

And

 


그래비티는 주변의 평이 워낙 좋아서... 전부터 어떻게든 시간내서 봐야지 하고 눈독 들이고 있던 영화인데, 마침 같은 정기 합평 모임의 지인이 2번째 관람을 하면서 오늘 같이 보자고 하길래 나가서 보고 왔다.

 

최근, '죽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깨닫는 거지만,'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통념과는 달리 삶이 정말로, 정말로 힘겨울 때는 들지 않는다. 그 순간이 지나갔을 때, 그리고 그토록 절망적인 순간을 홀로 견뎠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여전히 빈 손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 비로소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순간에, 삶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건 희망이 아니다. 난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좀 더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과천을 거쳐 신촌엘 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랑은 결코 내게 향하지 않으리라는 걸, 그 맑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그 갈색 눈동자가 열정과 기쁨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나는 절대 보지 못하리라는 그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

 

난, 나의 절망을 만나러 갈 것이다.

 

오래지 않아 끝날, 나의 사랑을 계속하러 갈 것이다.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854

 

링크는 그래비티 커버 스토리.

 

 

And

 

 

--------------------------------------------------------------------------------

이번 주 주말엔, 낮에는... 과천 과학관에, 저녁 때는 그 분이 알바하신다는 바에나 갈까.

 

적당히 독한 거 하나 달라고 하고 구석에서 홀짝대면서 곁 눈으로 그 분을 지켜보겠지, 눈 마주칠 거 같으면 얼른 외면하고. 시발 이건 무슨 셀프 고문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분 퇴근하실 때 쯤, 남자 친구가 차로 데리러 온다거나 하는 것까지 보면 완벽하닼ㅋㅋㅋㅋㅋㅋ

 

 

그 분은 행복하실테니 적어도 최악은 아니다. 내 마음은.... 어느 선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닥치고 열혈. 에라.  

And

 

 

 

 

....대답해 줘, 일곱번째 달이여 이 힘의 비밀을

어떤 무지개를 띄울 수 있는지

어둠에 녹아드는 일곱번째 달과 시간은 흘러가 버려

잃어버렸던 다하지 못한 꿈을 언젠가

알려 줘, 일곱번째 달이여 내 가슴의 알 수 없는 갑갑함을

날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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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나보다. 퇴근길에 보이는, 손 꼭 잡고 걸어가는 중고등학생 커플들이 귀여워 보인다. 어이구새퀴들마냥좋지그래마음껏좋아해라그무렵이니그렇게반짝거리고가치있는감정인거다(....)

 

내가 그 나이일 때, '당시엔 충분히 갈 수도 있었지만 결국 가기를 거부했고, 이젠 어쩌면 영원히 막혀 버린 길'을 나 대신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든다.

 

 

별 상관은 없지만... 모 처에선 '동성애자들을 왜 보호해야 하나효 걔들도 커플인데' 같은 드립이 나왔지, 대박 웃겼다.

And

 

 

--------------------------------------------------------------------------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는 것.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 것.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고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며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잠에 빠져서도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만으로 별에 닿는 것.

 

최근의 내 상황은 존내 현시창돋는다. 나이는 서른 둘에, 세후 기준으로 월급 두자리 숫자의 비정규직에, 어머니는 편찮으시지, 마음 편히 속내를 터놓을 만한 친구도 없지, 최근 반한 분은 남자 친구가 있지. 아 씨발 또 뭐 있는데 뭐더라?

 

딱 한 가지 그나마 좀 다행인 건, 소설은 잘 써진다는 거다. 아오 샹 나도 출판이란 것 좀 해보자.... 한 발 먼저 데뷔한 선배들이 다크 서클이 턱까지 늘어져서는 '계약서 쓰고 인세 받고 서점에 자기 이름으로 나온 책 깔리면 끝인 거 같지? 아니에요~' 하는 소리 숱하게 들어봤고 그 말은 분명 맞는 말이지만, 최소한 페이즈 1은 클리어해야 그 다음이 있을 거 아냐...ㅇ<-<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라면 거리낌 없이 사지만, 직접 써 볼 생각은 별로 없었던' 종류의 소설이다. 그리고, 그건 반한 그 분이 좋아하는 종류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대로 완성되서 계약하고 책이 나온다 해도 그 분이 보시리라는 법도 없긴 한데.

 

마음 한 편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난 내 사랑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 분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그 분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결코.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보다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마음이 훨씬 더 크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그러니 쓸 것이다. 그리고 쓰려면 열혈이 필요하다. 가장 나쁜 가능성도 뭐... 어느 정도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놨으니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이런 방어기제를 칭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었는데 뭐라고 하더라? ...뭐 그건 별로 안 중요하고.

 

지금은 열혈이 필요해.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 병든 당나귀를 천하의 명마 로시난테라고 부르며 그 등 위에 올라탄 채 평범한 시골 처녀를 둘시네아 공주라고 여기며 어딘가 풍차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한 거인에게 돌격하는 돈키호테돋는 열혈이.

 

 

 

And



And

 

 

뜨거워져라 꿈꿔왔던 내일을

반드시 언젠가 붙잡겠다

달려나가라 돌아보지 말고

차가운 밤을 뚫고나가라

무엇인가 가슴에서 외치는데도

알아채지 못한 척 지내왔었다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가슴 속의 고동이 나를 불러깨운다

그렇다 잊을 수 없다 생각없이 살아온 삶을

피가 끓어오른다면 단지 그것만으로 다른 건 필요없어

뜨거워져라 꿈꾸던 저편에

불타버릴 정도로 손을 뻗어라

뛰쳐나가라 눈동자를 돌리지 말고

살아있다는것을 확인해라

친구의 의미도 만나는 이유도

건물들의 틈에선 알 수 없다

말라버린 목으로 광야를 향하라

욕망 따위는 풀어해쳐라

아무도 억누를 수 없다 넘치는 가슴의 떨림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단지 그것만을 나는 알고싶다

뜨거워져라 가슴 설레는 동경

불꽃처럼 불타올라라

이제 움직여라 망설이지 말고

세계를 바꾸는 바람이 되어라

뜨거워져라 꿈꾸던 내일을

반드시 언젠가 붙잡겠다

달려나가라 돌아보지 말고

차가운 밤을 뚫고나가라

뜨거워져라 꿈꾸던 저편에

불타버릴 정도로 손을 뻗어라

뛰쳐나가라 눈동자를 돌리지 말고

살아있다는것을 확인해라

뜨거워져라 가슴 설레는 동경

불꽃처럼 불타올라라

이제 움직여라 망설이지 말고

세계를 바꾸는 바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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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이 필요하다.

 

난 그 분에 대한, 결코 가닿지 못할 사랑을 계속 품고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분이 내 마음을 알면 남자친구가 이미 있는 그 분 입장에서 불편하시리라는 것도 명백하다. 서른이 넘었는데도 난 여전히 감정을 다루는데 서툴고, 특히 연애감정은 사춘기 소년의 그것만도 못한 감상적이고 유치한 것이다. 그토록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속한 나의 사랑을 값싸고 하찮은 걸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종종 그 분을 볼 일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보면 가볍게 인사나 주고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잡담이나 좀 하고, 혹시 사소한 거라도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걸 해주고, 혼자 약간 우울해하며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난 멀지 않아 끝날 내 사랑을 오직 홀로 계속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걸 뻔히 알면서도 마음이 꺾이지 않으려면 열혈이 필요해.

 

한 없이 아둔하고, 이기적이고, 구질구질하고, 끝내 어떤 결실도 이루지 못할, 좋게 봐줄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내 사랑을 위해.

 

And

 

 

...밤하늘을 달리는 Love Heart

불타는 마음을 싣고서

슬픔과 증오를 떨쳐버려 가라

너의 가슴에도 Love Heart

그대로 받아줘 destiny

몇억광년 저편이라도

돌격 Love Heart

Let's dance 별들도 노래하는 순간조차 영원으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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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트위터에 '요즘 자주 못 만나서 애인이 서운해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그걸 본 순간 마음 구석이 쌔했다. 그럴 거라고 생각은 내내 했지만, 그 마음 구석에선 '어쩌면 내가 착각한 걸지도 몰라' 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모양이다. 잠깐 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금방 괜찮아졌다.

 

내 마음은, 결코 닿지 못할 그 사람의 마음을 향해 오늘 이후로도 달려나갈 것이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타 없어질 것이다. 그 때까지는... 계속 혼자 사랑해보지 뭐. 이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홀로 돌격, 러브하트.

 

구질구질하게 또 짝사랑으로 끝이냐 싶어서 좀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하다. 내 팔자가 뭐 그렇지ㅋ

 

 

그럼, 내내 어엿브소서.

 

And

 

And

 

그 분과 결코 공유할 수 없을 사랑이지만, 적어도 절반은 내 것이니 사라질 때까지는 갖고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나는 여전히 그 분을 그리워하고, 소소하게나마 돕거나 해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그걸 하고, 부담되지 않게끔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뼛속까지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And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이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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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난 그저 아무한테나 쉽게 잘 반하는 타입일지도. ....만일 그렇다면 곤란한데.

And


And
And
And

 

ENJOLRAS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이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민중의 음악!

그대의 심장이 뛸 때

북소리처럼 울릴 때

내일이 올 때 생명의 시작이 되리

COMBEFERRE
Will you join in our crusade?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우리의 십자군에 동참하려나?

누가 나와 함께 일어나 강해지려나?

바리케이드 저 너머에

그대가 바라던 세상이 있을까?


Courfeyrac:
Then join in the fight
That will give you the right to be free!

싸움에 동참하라

자유로워질 권리를 주리니

ALL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이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민중의 음악!

그대의 심장이 뛸 때

북소리처럼 울릴 때

내일이 올 때 생명의 시작이 되리

FEUILLY
Will you give all you can give
So that our banner may advance
Some will fall and some will live
Will you stand up and take your chance?
The blood of the martyrs
Will water the meadows of France!

모든 걸 바쳐 헌신하겠는가

우리의 깃발이 나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테지

일어나 이 기회를 잡아 보겠나?

순교자의 피가

프랑스의 깃발을 적시리니!

ALL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이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민중의 음악!

그대의 심장이 뛸 때

북소리처럼 울릴 때

내일이 올 때 생명의 시작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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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누군가를 만났다. 다시는 볼 일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거울 쪽에도 속해 있더라. 그 옆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며, 참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것은, 결국은 아무래도 상관 없는 문제일 것이다. 백수 주제에 사랑은 무슨 놈의 사랑이냐ㅋ

 

신의도, 절조도 모두 잃어 버렸다. 지금 내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없고, 열정을 바칠 수 있을 연인도 없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를 위한 명예는 잃지 않았다.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성명을 내걸었던 문인 137명들 중 실무를 맡았던 소설가 손홍규 님이 선관위에게서 '정권 교대가 아닌 정권 교체를 명시한 것은 선거법에 어긋난다'는 어이 없는 이유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사 검색을 해봤지만 부정확한 정보인지 그런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선관위의 작태를 보면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다.

 

차가운 겨울의 아침 바람 속에서 동이 터오르고 있고, 그와 함께 ㅂㄱㅎ의 5년이 시작되고 있다. 그 빛이 불길하게 느껴진다. 그 빛 속에서, 나의 투쟁은 무력할 것이다. 마치 앙졸라가 이끄는 아베쎄의 벗들이 민중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봉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바리케이드 너머의 결코 오지 못할 세상을 꿈꾸며 총칼 아래서 죽어갈 때 정작 그 민중들은 누구도 거리로 나서지 않았듯이.

 

하지만, 내 명예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And

 

........

12 황도궁의 마디마디마다 맺힌 함성.

동결된 채 흐르는 라 세느.

번개불로도 범치 못할 한 자루의 촛불.

 

피빛의 탄식은

동방까지 넘치고

누군가가 나직이 외친다.

꿈은 아직도 수 천년을

인내해야 한다고....

 

-김혜린 作, <테르미도르> 中

And
And

 

......

나는 내 마음을 바쳤고, 내 영혼을 바쳤으며

그로부터 등을 돌렸으니, 그것은 나의 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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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내 진심은 얼마나 값싼 것이었을까.

 

 

일부러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될 수는 있더라도, 그 날의 절망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내 안에서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한 잔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당장 해야할 일에 집중하자.

 

And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임신 중이신 모양이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절반씩 닮은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며 행복하시겠지, 그거면 됐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내게는 나 혼자서 이뤄야만 할 것이 있다.

 

And


 



난, 아마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And

 

하루 종일 잘 놀았다가도, 해가 지자 그 분 생각이 났다. 아마도,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덮어쓰기한 것일 뿐 내 안 깊은 데서는 여전히 상실감이 남아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분은 그 분의 남편 분과 행복하겠지, 한 없이.

 

 

그거면 됐다.

 

And


 

In The End
The Final Decision We All Must Take
Make Or Break
Will Decide What Will Be And Our Destiny

If We Lose
The Fight Armageddon Will Finally Tell
Burn In Hell
There Will Be No After, Be No Othe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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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는,

우리 모두가 마지막 결단을 내려야 하리...

 

And

 

...사랑은 결코 죽지 않고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고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

 

그대는 무지개를 취하네

그대 손 안의 무지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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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홍대 SF/판타지 도서관에서 <토탈 리콜>, <메멘토>, <인셉션> 등 '기억'과 '꿈과 현실의 경계'를 주로 다루는 영화들을 보고 돌아왔다.

 

꿈에서 사랑했던 분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었다. 그 꿈 속에서, 그 분은 그냥 친구로 지내면 안 되겠냐고 했지만... 인셉션에서 맬이 그러했듯, 그건 어디까지나 내 안에 남아 있는 미련과 그리움의 반영일 뿐이었을 것이다. 현실의 그 분은, 나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하는 법 없이 그 분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 꿈 속에서, 그 분의 행복을 빌고는 돌아섰다.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거라고 여겼다. 그리고 이제 곧... 그 일은 괜찮아 질 것이다. 꿈의 끝에서. 

 

"깨지 않는 꿈이라도 계속 꿀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느 틈에 깨어 버렸어."

 

 

단 한 번 뿐이라면, 이런 삶도 나쁘지 않다.

 

 

And

 

 



 

...네가 거리에서 방황한다면 미소로 어둠을 밝히겠어
너의 슬픔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없을 때 까지
널 위해 노래를 계속 불러주겠어...

 

---------------------------------------------------------------------------------------

다시는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해서 겪지 않을 것이다. 내 명예와 우정을 모두 지키는 방법은 아마도 이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조금 섭섭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뭐 크게 마음 쓰지는 않겠지. 그저... 스스로의 일상이 너무 바쁜 나머지 아예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친구라고 여기고 있던 것일 수도 있고.

 

잘 지내겠지, 그거면 된 거다.

 

 

GOOD BYE, MY FRIENDS.


+

 

오늘은 8월 2일이다. 그 날이 바로, 딱 4년 전 오늘이었다.

 

원래 나쁜 기억이란 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흐릿해지는 법이다(좋은 기억도 마찬가지긴 한데). 하지만 어째... 그 날의 기억만큼은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가끔씩은 자문한다. 나는 일부러 그 날의 기억을 계속 상기함으로써,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도취감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이건 일종의 마조히즘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냉정해지자. 내 안에 쌓여 있는 그 모든 것들, 그 모든 고통과 좌절들은 극히 만성적인 것이다. 막연한 좋은 말 몇 마디 따위로 어떻게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심리 상담을 받는 게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긴 한데, 지금 내 상황이 아무래도 여의치가 않다. 현재의 내 상황에 있어, 섣불리 '친구'를 만났다가는 분명히 또 내 이야기만 늘어놓고, 나의 감정과 입장만 강요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 두번 정도는 받아주겠지만 그들도 자신만의 문제가 있을 것이고, 오래지 않아 진력을 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을 친구라고 여기고, 어떻게든 무언가 사소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리고, 그 날이 다시 반복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이 쯤에서 거리를 두는 쪽이 낫다.

 

괜찮다. 견딜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도 겪어 봤다. 어떻게든, 혼자서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래도, 그 친구들이 보고 싶다. 많이. 하지만, 견뎌야 한다. 내 나이가 올해로 서른이다. 어린애가 이러면 애처롭고 안쓰럽기라도 하지, 이 나이 먹고 그래서는 한심하고 구질구질할 뿐이다.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있건 없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거라는 것. 나 자신이 '친구'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안녕.

 

 

 

And

 

I hear your voice on the wind
And I hear you call out my name

"Listen, my child," you say to me
"I am the voice of your history
Be not afraid, come follow me
Answer my call, and I'll set you free"

I am the voice in the wind and the pouring rain
I am the voice of your hunger and pain
I am the voice that always is calling you
I am the voice, I will remain

I am the voice in the fields when the summer's gone
The dance of the leaves when the autumn winds blow
Ne'er do I sleep thoughout all the cold winter long
I am the force that in springtime will grow

I am the voice of the past that will always be
Filled with my sorrow and blood in my fields
I am the voice of the future, bring me your peace
Bring me your peace, and my wounds, they will heal

I am the voice in the wind and the pouring rain
I am the voice of your hunger and pain
I am the voice that always is calling you
I am the voice

I am the voice of the past that will always be
I am the voice of your hunger and pain
I am the voice of the future
I am the voice, I am the voice
I am the voice, I am the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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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라의 캐릭터 테마곡. 가사는 엄청 평화로운데 전투에서는 공포 유발에 ST 23의 압박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