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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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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이랍시고 달은 더럽게 밝네 씁...

 

전에, 누구 옆 얼굴이 달처럼 보인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보고 싶다, 그래서 보고 싶지 않다.

 

애초에 얼굴 하나 보고 반했던 것 뿐이다. 안 보면 이 감정도 곧 흐려질 게다. 누가 나한테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했어, 어쩌지?" 같은 소리를 하면 난 겉으로 드러내는 태도는 어쨌건 속으로는 '세상에 널린 게 미인인데 그 감정이 얼마나 가겠어, 뭐 잘해보셈' 정도 생각 밖에 안 할 거다. 그게 나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난 더 이상 人間이 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하물며 人間됨의 극한인 사랑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리가 없고. 그렇다면 최소한 그걸 감당하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강함이라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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