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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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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는 것.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 것.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고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며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잠에 빠져서도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만으로 별에 닿는 것.

 

최근의 내 상황은 존내 현시창돋는다. 나이는 서른 둘에, 세후 기준으로 월급 두자리 숫자의 비정규직에, 어머니는 편찮으시지, 마음 편히 속내를 터놓을 만한 친구도 없지, 최근 반한 분은 남자 친구가 있지. 아 씨발 또 뭐 있는데 뭐더라?

 

딱 한 가지 그나마 좀 다행인 건, 소설은 잘 써진다는 거다. 아오 샹 나도 출판이란 것 좀 해보자.... 한 발 먼저 데뷔한 선배들이 다크 서클이 턱까지 늘어져서는 '계약서 쓰고 인세 받고 서점에 자기 이름으로 나온 책 깔리면 끝인 거 같지? 아니에요~' 하는 소리 숱하게 들어봤고 그 말은 분명 맞는 말이지만, 최소한 페이즈 1은 클리어해야 그 다음이 있을 거 아냐...ㅇ<-<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라면 거리낌 없이 사지만, 직접 써 볼 생각은 별로 없었던' 종류의 소설이다. 그리고, 그건 반한 그 분이 좋아하는 종류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대로 완성되서 계약하고 책이 나온다 해도 그 분이 보시리라는 법도 없긴 한데.

 

마음 한 편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난 내 사랑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 분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그 분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결코.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보다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마음이 훨씬 더 크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그러니 쓸 것이다. 그리고 쓰려면 열혈이 필요하다. 가장 나쁜 가능성도 뭐... 어느 정도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놨으니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이런 방어기제를 칭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었는데 뭐라고 하더라? ...뭐 그건 별로 안 중요하고.

 

지금은 열혈이 필요해.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 병든 당나귀를 천하의 명마 로시난테라고 부르며 그 등 위에 올라탄 채 평범한 시골 처녀를 둘시네아 공주라고 여기며 어딘가 풍차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한 거인에게 돌격하는 돈키호테돋는 열혈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