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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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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는 주변의 평이 워낙 좋아서... 전부터 어떻게든 시간내서 봐야지 하고 눈독 들이고 있던 영화인데, 마침 같은 정기 합평 모임의 지인이 2번째 관람을 하면서 오늘 같이 보자고 하길래 나가서 보고 왔다.

 

최근, '죽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깨닫는 거지만,'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통념과는 달리 삶이 정말로, 정말로 힘겨울 때는 들지 않는다. 그 순간이 지나갔을 때, 그리고 그토록 절망적인 순간을 홀로 견뎠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여전히 빈 손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 비로소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순간에, 삶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건 희망이 아니다. 난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좀 더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과천을 거쳐 신촌엘 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랑은 결코 내게 향하지 않으리라는 걸, 그 맑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그 갈색 눈동자가 열정과 기쁨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나는 절대 보지 못하리라는 그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

 

난, 나의 절망을 만나러 갈 것이다.

 

오래지 않아 끝날, 나의 사랑을 계속하러 갈 것이다.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854

 

링크는 그래비티 커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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