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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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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쯤 전부터, 차로 20분 가량의 거리에 있는 성당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하는 청년 기도회에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성당 안 가는 것까진 뭐라 안 할테니 여기에라도 나가봐라'는 말씀 때문에 가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익숙해졌다.

신께 물었다. 지금의 이 모든 고통, 이 모든 번민들은 내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이 너무 크기 때문이냐고. 섬기는 이들이 으레 그러하듯, 나 역시도 당신께 모든 걸 맡기고 모든 것을 당신께로 돌려야 하는 거냐고.

그 기도로 얻은 답은 그러했다.

그러한 고통마저도 내가 너에게 허락한 자유라고. 너의 그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이 그토록 크다면, 마음껏 번민하고 회의해 보라고.

난 신께 물었다. 그마저도 당신의 안배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그 가없는 탄식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신께선 답하셨다.

때가 머지 않았으니, 그 때가 오면 모든 걸 이해하리라고. 너의 희생을 잘 알고 있으니, 그 때가 오면 네가 포기해야 했던 모든 것들은 봄처럼 돌아오리라고.

다만, 난 너를 사랑한다고.

주여,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바는 인간인 채로 이루겠다는 저의 오만마저도 당신은 인정한다는 것입니까.

그러한 것입니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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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로스코, 숙명이란 건 분명히 있다. 인간은 장소, 시대, 환경을 골라서 태어날 수 없어... 때문에 태어난 순간에 각각의 인간들은 살아갈 조건이 다르지. 그것이 숙명이다. 그래서 이 세계가 잔인한 건 당연한 거야. 삶의 시작은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고... 인간 존재는 다만 기억 정보의 그림자일 뿐이지. 영혼은 존재하지 않고, 정신은 신경세포의 스파크에 불과해. 신이 없는 무자비한 세계에서 홀로 살아가야 한다 해도... 여전히! 여전히 난 의지의 이름 아래 명하겠다! '살아가라'라고 말이야."
-디스티 노바 교수, <총몽 The last order> 2권 中

어떤 신념도 의지도 없이, 한없이 추하고 너절하게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그 시간들은 결코 짧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젠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
..........
..............
꿈을 꾸었다. 모든 게 끝이라고, 너의 그 잘난 명예는 철없는 영웅 심리에 불과하다고,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약해지고 어리석어진 채 고통스럽게 남겨진 날들을 살아가게 되리라고, 어떤 목소리가 내게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도 귀에 익었다.

친구를 위한 신의, 사랑하는 이를 위한 절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울러, 나를 드높이는 유일한 명예.

명예...

그것은 내 영광의 근원이자 고통의 근원...

성취의 순간도 있었다.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난 지금에야 비로소... '인간됨'은 오욕과 슬픔에 더럽혀져 가면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의지라는 '상태'에 대한 정의임을 알 듯 하다.

난 더 이상 그 때처럼 살고 싶지 않다.
난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날 절망하게 만들지 못한다.

And

屠庶官恩 憫盈譁(도서관은 민영화)

-서민 죽이시는 관의 은혜에 근심이 넘쳐 시끄럽구나-

上狩滔徒 民詠和(상수도도 민영화)

-조정은 넘쳐나는 무리를 사냥하나 민은 모일 것을 노래한다-


拙俗狹商 騷賈技(졸속협상 소고기)

-졸렬한 속인이 좁은 헤아림으로 장사하는 재주를 떠들어대네-

破誥抹理 大運遐(파고말리 대운하)

-경계함을 파하고 도리를 지워버리니 큰 운수는 멀어지는구나-



猥驕何高 傲固鼠(외교하고 오고서)

-외람되이 교만하니 어찌 높아질까 거만하고 완고한 쥐여-

佯剿峠 大亂多(양초산돈 대란다)

-속이고 괴롭히며 혼잡하고 어두우니 큰 난리가 많도다-


潗會自理 可保伍(집회자리 가보오)

-물 끓듯한 집회는 스스로 다스려지니 가히 보호할 만한 대오라오-

時民冒陡 排朽喇(시민모두 배후라)

-때에 민이 험난함을 무릅쓰고 썩은 내를 배척하여 말한다-



末漫何免 失數搖(말만하면 실수요)

-마침내 넘쳤으니 어찌 면할까 제 운수를 잃고 흔들거리며-

卞命何吉 汚解也(변명하길 오해야)

-성급히 명령하니 어찌 길할까 추잡한 해결책이로다-


備武壯漢 掃嘶民(비무장한 소시민)

-병장기를 예비한 힘센 사내들이 흐느끼는 민들을 쓸어낸다네-

暴歷盡壓 歌恨歌(폭력진압 가한가)

-모진 시대에 억압함을 마지않으니 한스러이 노래를 부른다-

출처 : 절대평범지극정상인의 얼음집
http://windxellos.egloos.com/4397107

And
....
김종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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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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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의 악몽이 되살아났다...OTL
And

노스페라투 프리스티지를 올린 예시 캐릭터. 예전부터 오랫동안 구상해온, 언젠가 꼭 플레이해보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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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프레디 머큐리   종족:인간   성별:남   클래스 및 레벨:위저드10/노스페라투5(캐릭터 레벨:15)   가치관:TN   HP:70

Quote:"누가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가."

STR:10   DEX:16(+3)   CON:15(+2)   INT:20(+5)   WIS:13(+1)   CHA:10
내성:체질+8/반사+7/의지+12
우선권:+7
BAB:+7/+2  

피트:임프루브드 카운터스펠, 임프루브드 이니셔티브, 맥시마이즈 스펠, 퀴큰 스펠, 스크라이브 스크롤, 스펠 포커스:네크로맨시, 아케인 마스터리, 스컬프트 스펠, 아케인 테시스:그레이터 디스펠 매직, 엘븐 스펠 로어:스코칭 레이
스킬:컨센트레이션+20, 디사이퍼 스크립트+20, 날리지:아케인+23, 날리지:컬쳐+12, 날리지:히스토리+15, 날리지:플레인+20, 날리지:언데드+17, 스펠크래프트+23, 리슨+8, 센스 모티브+8 

언어:커먼, 드라코닉, 엘븐, 언더커먼, 셀레스티얼, 인퍼널

패밀리어:쥐

종족 특성:-
클래스 이득:패밀리어 소환, 스크롤 작성, 다크비전 30피트, 죽음을 보는 자, DR 2/-, 패스트 힐링1, 불사자

1일 메모라이즈:
0lv:4
1lv:6
2lv:5
3lv:5
4lv:5
5lv:5
6lv:3
7lv:2
8lv:1
9lv:-
캐스터 레벨:15(디스펠 계열은 추가+2, 그레이터 디스펠 매직은 추가+2)
디스펠 체크:1D20(테이크 10 가능)+19
스펠 DC:10+5+스펠 레벨(네크로맨시 학파 주문은 추가+1)

외모:마른 체구에 평범한 용모. 허리까지 길러 한 갈래로 모아 묶은 갈색 머리에 검은 눈동자. 나직하고 차분한 음성. 과묵하고 늘 무표정한 편.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기 어려운 인상의, 3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백스토리:
그는 작은 영지를 가진 귀족 가문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몸이 약했던 모친은 프레디를 낳던 도중 사망했고, 그는 엄격하고 완고한 부친 아래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병약하고 남들과 어울리기 싫어했던 그는 사냥이나 검술 같은데 취미를 붙이는 대신 자신의 방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레 마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단 한번도 자신에게 다정한 말을 건넨 적이 없는 부친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심의 결과이기도 했다. 가문에 전해져 온 방대한 장서 속에서 프레디는 독학으로 익힌 초보적인 수준의 일루젼과 컨져레이션 주문들을 통해 종종 엄습해 오는 정체 모를 감정-외로움이 그 감정의 정체였지만, 그는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들을 잊곤 했다. 그는 마법에 꽤 재능이 있는 편이었고,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그로 하여금 네크로맨시 학파의 주문에 관심을 갖게끔 했다. 아버지의 작위를 계승하기 위해 일반적인 교양이나 예의 범절, 영지 관리에 대한 공부도 하긴 했지만 그의 주된 관심은 어디까지나 마법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서 성년이 된 그는 아버지에게 정식으로 마법사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고 대도시의 마법 대학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다. 부친은 별 말 없이 그걸 허락했고, 프레디는 난생 처음으로 바깥 세상으로 나섰다. 대인관계에 미숙하긴 했지만 얌전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던 그는 느리고 서툴게나마 학교 생활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섞여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그를 따라 다녔던 고독함은 쉬이 지워지지 않았고, 졸업반이 되고 '그녀'를 만날 때까지 그것은 계속되었다.
그녀는 프레디와는 전혀 달랐다. 마법의 능력은 프레디보다 훨씬 미숙했으나 발랄하고 상냥했으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 프레디는 항상 느껴왔던 고독감이 누그러짐을 느꼈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뒤였다.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견딜 수 없게 된 그는 그녀에게 교제 신청을 했고, 그녀는 기뻐하면서 승낙했다. 그는 몇달 동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꼈지만 그것은 길지 못했다. 천성이 명랑하고 정이 많던 그녀는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친구가 많았고, 프레디에게 쏟는 애정과 헌신만큼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신경을 썼다. 그 친구들 중에는 남자들도 있었고, 천천히 그녀에 관련된 안 좋은 소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프레디는 또 다시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접했다. 그것은 질투였다.
그는 의심에 사로잡혀 그녀의 뒤를 캐기 시작했고, 예전부터 이미 그런 이야기들이 돌곤 했다는 것을 알았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아무 증거도 없었다- 다만, 그런 소문이 돌아도 이상하지 않으리만큼 그녀가 개방적이고 친근한 성격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프레디는 자신이 그녀에게 끌린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편집증적인 의심과 불안에 지배당하고 있던 그는 어느 날 밤 그녀를 불러내 말싸움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그녀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고, 프레디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원숙한 수준의 마법사였던 그는 철저히 증거를 숨겼고,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질투해서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자 학교는 위신의 실추를 우려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고, 프레디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에 떨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얼마 뒤 부친의 사망과 함께 정식으로 가주의 지위를 계승했다. 밤마다 자기 혐오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는 죄의식을 잊기 위해 미친 듯이 마법수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신이 과거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의 목적은 하나로 굳어졌다. 그녀를 되살려 내겠다. 그녀가 자신을 용서할지 증오할지는 알 수 없지만, 반드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겠다.
나의 죄를 갚겠다, 반드시.
프레디는 선의 교단과 악의 교단을 막론하고 총력을 다해 그녀를 부활시켜 줄 만한 성직자를 수소문했으나 그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저었다. 이미 죽은지 너무 오래 지난데다, 특정한 신에 대한 신앙심 없이 죽은 자는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닌 한 부활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악의 교단에서조차도, 그 정도의 힘을 가진 고위 성직자들은 최근 사망한 교단의 영웅들이나 그만큼 이용 가치가 있는 자들을 부활시키고 힘을 회복하느라 여력이 없다는 답을 해왔다. 그러나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신들의 이름을 걸고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무리 큰 댓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그녀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내겠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고독을 고스란히 아는 인간인 채로 그 시간들을 견디겠다는 어두운 맹세를 했다. 선대부터 영지를 지켜온 충직한 노 집사에게 가문의 전권을 위임하고는  자신은 지하실에 틀어박혀 오랜 기간의 연구와 조사를 거친 끝에 그는 고대로부터 비밀리에 전해져 오던, 언데드가 되지 않고서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고 노스페라투- 불사신이 되었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변해 있었고, 그 사건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있었다. 법적으로도 그녀의 죽음은 공소 시효가 이미 끝난 뒤였다. 그러나 그의 내부에서 그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충실히 자신을 대신해 영지를 관리해 온 노 집사에게만 유일하게 자신의 끔찍한 비밀을 털어놓은 후, 프레디는 혼자서 여행을 시작했다. 그녀를 되살릴 방법을 찾기 위하여.

And




그것만이 내세상 (작사:최성원 작곡:최성원)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 또한 너에게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그렇게 그 길에 남았나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가꿔왔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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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作
 


And

Though we've a got to say goodbye, For the summer

Babe, I'll promise you this; I'll send you all my love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Yes, it's gonna be a cold, Lonely summer

But I feel the emptiness, I'll send you all my dreams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I'll see you, in the sunlight. I'll hear your voice everywhere,

I'll run to tenderly hold you. but babe, you won't be there.

I don't wanna say goodbye For the summer

Knowing the love we'll miss, so let us make a pledge

To meet in september And seal it with a kiss

Yes, it's gonna be a cold Lonely summer.

But I feel the emptiness, I'll send you all my love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Sealed with a 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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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우리는 9월에 만나 서약을 하고, 키스로 그를 확인합니다. 예, 그건 춥고 고독한 여름이 되겠죠. 전 공허함을 느낍니다. 전 당신께 제 사랑을 키스와 함께 편지로 늘 보내렵니다..."

지금쯤... 학원 마치고 돌아 오셔서 씻고 막 주무시려는 참이겠지.

....보고 싶어요.
선배님도 그러신가요.

부디, 평온하시길. 부디.
And

노스페라투는 어떠한 이유로든지 모든 모탈들의 숙명인 '죽음'을 피하기 위해 고대의 잊혀진 지식을 연구하여 결국 생사를 초월한 존재가 된 아케인 스펠 캐스터입니다. 그들의 무한한 수명과 뛰어난 생명력은 선과 악을 떠나 많은 국가와 집단으로 하여금 그들을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노스페라투의 길은 지극히 비밀스럽고 수수께끼에 싸여 있습니다. 그들은 영생이란 게 오히려 일종의 저주가 될 수도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내해 수용함으로써 영원을 얻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타인에게 노스페라투가 되는 것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자신이 노스페라투라는 걸 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스페라투는 모든 시대에 존재해 왔으며 자신의 인간성을 버리지 않고도-즉 리치가 되지 않고도- 영원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소수의 탐구자들은 여전히 노스페라투가 되기를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노스페라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소수의 이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지식을 얻어 영생을 구가하는 그들을 불신하고 두려워하며, 분별있는 자들도 노스페라투의 길이 사악한 깨달음과 이어져 있다는 이유를 들어 꺼려하곤 합니다. 켈렘보르의 교단을 비롯해 언데드를 싫어하는 많은 조직과 단체들은 알려진 노스페라투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잠시도 감시와 견제를 늦추지 않습니다.
노스페라투들은 신앙을 갖지 않습니다. 그들의 영원한 삶은 일반적으로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대부분의 신들의 교리에는 그들을 인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노스페라투들은, 그들 개개의 목적을 위해 최후의 안식을 포기한 이들이기에 고난에 직면해도 신에게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그와 맞서기를 원합니다. 그로 인해, 노스페라투들은 극히 죽이기 힘들지만 한번 살해당하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부활하지 못합니다(트루 리저렉션도 통하지 않으며, 위시나 미라클에만 50%로 반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스페라투들은 그 역시 자신들이 치뤄야 할 댓가이며 불멸성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끝없는 삶은 그들에게 있어 대개 중용의 가치관과 초연하고 관조적인 성격을 갖게끔 하지만, 영원히 사는 자의 숙명에 따라 악의 길에 매료되기도 합니다.

선결:5레벨 이상 아케인스펠 캐스팅 능력, 스펠크래프트+13이상, 지식:비전+13이상, 지식:언데드+11이상, 집중+12이상, 스펠 포커스:네크로맨시
특수 선결:영원한 시간에 걸쳐 이뤄야 할 맹세나 집착을 갖고 있을 것
가치관:ANY NEUTRAL
종족:인간
BAB:POOR
HD:D4
내성:WILL 굿
캐스터 레벨:매 레벨 당+1, 스펠 캐스팅 클래스가 둘 이상이라면 하나 선택
클래스 스킬:위저드와 동일
비고-
1레벨:다크 비전 30피트(이미 있다면 60피트로 범위 증가)
2레벨:죽음을 보는 자(Death seer)
3레벨:DR2/-
4레벨:패스트 힐링1
5레벨:불사자(Undying one)
6레벨:패스트 힐링2
7레벨:DR3/-, 라이트 포티피케이션
8레벨:패스트 힐링4
9레벨:DR4/-, 어둠의 깨달음(Dark Awakening)
10레벨:불멸(Ath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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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보는 자:주문 유사 능력으로 Deathwatch를 쓸 수 있다. 캐스터 레벨은 15.
*불사자:먹고 자고 숨 쉴 필요 없음. 모든 질병 면역.
*라이트 포티피케이션:25%로 크리티컬 무효. 스닉 어택을 비롯한 크리티컬 기반 효과도 같은 확률로 무시.
*어둠의 깨달음:에너지 드레인 면역. 모든 독 면역.
*불멸:타임리스 바디(더 이상 노화로 인해 능력치 페널티를 받지 않고 마법적으로도 늙지 않는다. 이미 받은 페널티는 그대로 남으며, 노화에 따른 정신적 능력치 보너스는 계속 받는다) 능력을 얻는다. 드루이드가 갖는 동명의 능력과는 달리 결코 자연사하지 않는다. 모든 즉사 주문과 효과에 면역이 된다. 서클릿 어브 이터니티가 생성된다.

영원의 보관(Circlet of Eternity):10레벨에 이르러 진정한 불멸의 비밀을 깨달은 노스페라투의 머리에는 마법적으로 생성된 서클릿이 나타나 씌워진다. 이 서클릿은 대체로 금과 은으로 된 두 마리의 뱀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꼬여있는 형상을 취하며, 생사를 초월해 영원을 관조하는 노스페라투의 운명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노스페라투 10레벨 캐릭터는 머리 슬롯에 착용하는 투구나 티아라 등의 매직 아이템을 착용하지 못한다. 이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노스페라투 레벨이 있는 다른 캐릭터나 DC40으로 지식:비전 체크에 성공한 캐릭터는 이걸 보고 그가 노스페라투임을 알 수 있다. 

*Note:노스페라투 레벨을 1레벨 이상 가진 캐릭터는 10레벨이 되기까지 도중에 다른 클래스 레벨을 올리지 못한다. 신앙을 갖게 되거나, 자신으로 하여금 노스페라투의 길에 들어서게 한 목적을 영구히 포기하면 그는 EX-노스페라투가 되며, 죽음을 보는 자, 불사자, 어둠의 깨달음, 그리고 불멸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다시는 노스페라투 레벨을 올리지 못한다(불멸성 상실 시 서클릿 어브 이터니티도 사라진다). 다크 비전과 DR, 패스트 힐링, 라이트 포티피케이션은 남는다. 그는 다시 나이를 먹기 시작하며, 살해당해도 일반적인 방식으로 부활할 수 있다.

*Deathwatch
네크러맨시[이블]
레벨: 클 1
요소: V, S
시전 시간: 1 기본 행동
사거리: 9m
대상: 원뿔 형태의 방사
지속 시간: 10분/레벨
내성 굴림: 불가
주문 저항력: 비적용
  반생명력에 의해서 부여된 부정한 시야를 사용해서, 당신은 주문의 사거리 내에 있는 죽음 근처에 있는 생명체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당신은 즉시 범위 내의 각 생명체들이 죽거나, 약하거나(살아 있고, 상처 입었으며, 3이하의 hp), 죽음과 싸우고 있거나(살아 있으며, 4이상의 hp), 언데드이거나, 죽지도 살지도 않았음을(구조물 같은 경우) 안다. 이 주문은 생명체들이 죽음을 가장할 수 있게 하는 모든 능력이나 주문들을 뚫어 본다.

And

  다이아몬드 마인드(Diamond mind, 금강혼金剛魂)

  금강혼의 매뉴버는 전사에게 있어 전투에서 그의 교활함, 지성, 그리고 적에 대한 전장의 감각을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 금강혼의 수련자에게 시간은 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스타드 소드(혹은 카타나), 레이피어, 숏스피어, 그리고 트라이던트가 이 수련과정의 선호무기이다. 집중은 금강혼 수련에서의 핵심 기술이다.

  사유 이전의 행동(Action before thought)
  금강혼(반격)
  레벨:검현2, 전장의 검2
  발동 행동:1즉시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당신의 정신은 예리하게 날이 선 무기와 같다. 다른 전사들은 그들의 물리적인 재능에 의존한다. 당신은 정신적인 예민함과 전투 훈련을 하나로 합하는 것을 알며, 검을 휘두르는 강한 팔로 탁월한 컴비네이션을 이룬다. 이 매뉴버는 당신의 수련법의 전형이다. 당신의 정신은, 날 것 그대로의 반사신경보다도 더 방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아무 때나, 반사 내성을 굴려야 할 때 발동할 수 있다. 반사 내성 대신 집중 판정을 해, 그 결과를 내성 성공 여부로 판정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반사 내성을 굴리기 전에 써야만 한다. 집중 판정에서의 순수한 1은 자동 실패로 취급한다.  


  검의 쇄도(Avalanche of blades)
  금강혼(타격)
  레벨:검현7, 전장의 검7
  선결:금강혼 매뉴버 3개
  발동 행동:1전력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당신은 적을 몰아친다. 당신의 공격이 맞으면, 당신은 움직임의 희미한 궤적 속에서 거의 초인적인 속도로 연타를 가한다. 불운하지만, 공격이 빗나간다면 당신은 템포를 잃으며, 이 정교한 매뉴버는 흐트러져 낭비되는 동작에 불과하게 된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당신은 하나의 적에게 1회의 근접 공격을 한다. 그 공격이 명중하면 통상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당신은 명중에 -4를 받고 그 적에게 다시 공격을 할 수 있다. 그 공격이 명중하면 -8페널티로 다시 공격한다. 당신은 추가로 -4씩 페널티를 받아가며 빗나가거나 상대의 HP가 -1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공격을 계속한다. 당신은 이 모든 공격을 하나의 적에게만 할 수 있다. 

  반동 습격(Bounding assault)
  금강혼(타격)
  레벨:검현4, 전장의 검4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전력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당신의 속도와 힘의 조화는 치명적인 컴비네이션을 이룬다. 이 매뉴버를 통해 당신은 오직 적에게 맹렬한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만 멈추는, 전장을 가로지르는 흐릿한 형상이 된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2회 이동을 한다. 이동 뒤, 근접 공격을 한다. 당신은 이 공격에 +2보너스를 받는다. 이 매뉴버는 피트나 공격에 따른 추가 효과를 결정하는데 돌격으로 취급한다.

  금강 방어(Diamond Defense)
  금강혼(반격)
  레벨:검현8, 전장의 검8
  발동 행동:1즉시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당신은 이 매뉴버를 아무 때나, 내성 굴림을 해야 할 때 발동할 수 있다. 당신은 내성굴림에 발동자 레벨만큼의 보너스를 받는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내성 굴림 전에 써야만 한다.

  금강, 악몽의 검(Diamond Nightmare blade)
  금강혼(타격)
  레벨:검현8, 전장의 검8
  선결:금강혼 매뉴버 3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집중 판정을 한다. DC는 목표 상대의 AC와 같다. 역시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상대에게 한 번의 근접공격을 한다. 집중 판정이 성공했다면, 이 공격은 통상의 4배 피해를 입힌다. 실패했다면 명중에 -2를 받고 어떤 추가 피해도 주지 않는다.
  만일 치명타를 가했다면 피해는 통상의 룰에 따라 누적된다(PH 304).

  분열 타격(Disrupting blow)
  금강혼(타격)
  레벨:검현5, 전장의 검5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내성굴림:의지 무효
  지속:1라운드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근접 공격을 한다. 명중하면 상대는 통상의 피해를 입으며 의지 내성을 굴리거나(DC는 15+당신의 힘 수정치) 1라운드간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다. 목표는 다른 장애나 페널티를 받지는 않는다. 그는 여전히 기회타를 칠 수 있으나, 그의 다음 차례까지 즉시 행동을 하지 못한다. 

  녹옥석 면도날(Emerald razor)
  금강혼(타격)
  레벨:검현2, 전장의 검2
  선결:금강혼 매뉴버 1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당신의 전투에 대한 이해, 예리하게 날선 정신, 그리고 적을 읽어내는 능력은 당신을 치명적인 전투원으로 만든다. 당신이 정신을 집중할 때면, 가장 민활한 적조차도 손쉬운 목표가 된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적에게 한 번의 근접 공격을 한다. 이것은 통상의 근접공격이 아니라 접촉공격이다. 명중하면, 통상의 근접 피해를 입힌다.  

  기척 듣기(Hearing the air)
  금강혼(자세)
  레벨:검현5, 전장의 검5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지속:자세
  당신의 전투 훈련, 곤두세운 감각, 그리고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을 총동원해 당신은 전장에서 실패하는 법 없는 감시자가 된다. 가장 소소한 세부 사항이나 극도로 은밀한 적조차도 당신의 경계에서 빠져나가길 바랄 수 없다.
  당신이 이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당신은 30피트 반경의 블라인드 센스와 듣기 판정에 +5 통찰력 보너스를 얻는다. 

  통찰의 일격(Insightful strike)
  금강혼(타격)
  레벨:검현3, 전장의 검3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당신의 정신은, 적에게 막대한 상처를 입히는 데 있어서 당신의 육체적인 힘보다도 뛰어나다. 공격 시, 당신의 훈련과 정신집중은 당신에게 두드러지게 강한 타격을 입힐 수 있게 한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근접 공격을 한다. 명중한다면 통상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대신 집중 판정을 해 그 결과를 적용한다. 당신의 힘 수정치, 무기의 마법 보너스, 기타 추가 피해는 이 판정에 더해지지 않는다(클래스 능력, 재주, 마법 포함).

  강력한 통찰의 일격(Insightful strike, Greater)
  금강혼(타격)
  레벨:검현6, 전장의 검6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이 매뉴버는 통찰의 일격과 같지만, 집중 판정 결과의 2배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힌다.

  육체를 초월하는 정신(Mind over body)
  금강혼(반격)
  레벨:검현2, 전장의 검2
  발동 행동:1즉시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당신의 꾸준한 훈련과 강한 정신 집중의 결합은 순수한 정신력만으로 물리적 위협을 극복할 수 있게끔 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아무 때나, 체질 내성을 굴려야 할 때 발동할 수 있다. 체질 내성 대신 집중 판정을 해, 그 결과를 내성 성공 여부로 판정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체질 내성을 굴리기 전에 써야만 한다. 집중 판정에서의 순수한 1은 자동 실패로 취급한다.  

  정참격(Mind strike)
  금강혼(타격)
  레벨:검현4, 전장의 검4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생명체
  내성굴림:의지 무효
  스스로의 정신을 육체처럼 다뤄 싸우는 전사로써, 당신은 적의 감각을 찌르는 것이 힘으로 무릎 꿇리는 것만큼 가치 있다는 것을 안다. 이 공격으로, 당신은 상대의 정신을 잃게 해 약화시킬 수 있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근접공격을 한다. 명중하면 상대는 의지 내성을 굴리거나(DC는 14+당신의 힘 수정치) 1D4 지혜 피해를 입는다. 목표는 내성 성공으로 지혜 피해를 무시할 수 있으나 여전히 무기 피해는 통상적으로 입는다. 

  민활함의 찰나(Moment of alacrity)
  금강혼(증폭)
  레벨:검현6, 전장의 검6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지속:순간
  당신은 다음 라운드부터, 현재 인카운터 동안의 모든 우선권을 향상시킬 수 있다(역주:인카운터 내내 지속되는 게 아니라 매 라운드 이 매뉴버를 쓸 수 있다는 의미). 당신이 이 매뉴버를 발동할 때 우선권은 20올라가며, 따라서 선언 순서도 바뀐다. 이 수정치는 라운드 끝까지 지속된다. 당신의 선언 순서는 다음 라운드 민활함의 찰나가 발동되는 때로 바뀐다.

  완전한 정신의 찰나(Moment of perfect mind)
  금강혼(반격)
  레벨:검현1, 전장의 검1
  발동 행동:1즉시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헌신적인 공부, 강철 같은 의지, 그리고 탁월한 집중력으로 당신은 자신의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에 저항하는 법을 배웠다. 자신의 정신이 흐려지거나 할 때 당신은 여분의 기력을 짜내 그 시도를 무효화할 수 있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아무 때나, 의지 내성을 굴려야 할 때 발동할 수 있다. 의지 내성 대신 집중 판정을 해, 그 결과를 내성 성공 여부로 판정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의지 내성을 굴리기 전에 써야만 한다. 집중 판정에서의 순수한 1은 자동 실패로 취급한다.  

  검은 회의의 진주(Pearl of black doubt)
  금강혼(자세)
  레벨:검현3, 전장의 검3
  선결:금강혼 매뉴버 1개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지속:자세
  상대방의 공포와 자신감의 결여는 당신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다. 당신에 대한 빗나간 공격은 그들로 하여금, 지닌바 기술이 당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느끼게 한다.
  당신이 이 자세를 취할 때, 보다 더 당신을 맞추기 어려워진다. 적의 근접공격이 빗나갈 때마다, 당신은 AC에 +2회피 보너스를 얻는다. 이 보너스는 당신의 다음 차례까지 지속되며 라운드 동안 누적된다. 당신의 다음 차례가 오기까지, 이 보너스는 모든 적들의 어떤 공격에도 계속 더해진다.
   
  수은의 움직임(Quicksilver motion)
  금강혼(증폭)
  레벨:검현7, 전장의 검7
  선결:금강혼 매뉴버 3개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폭발적인 활력으로, 당신은 전방으로 공세를 이어 나가면서 백팩에서 물품을 꺼내는 등의 이동 행동을 할 수 있다. 당신의 훈련, 정신적 예리함, 그리고 돌파력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전사들을 능가하는 속도와 자신감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이 매뉴버는 신속 행동으로 발동한다. 당신은 이 매뉴버를 발동하고서 한 번의 이동 행동을 자유 행동으로 행한다. 당신은 이동 행동에 해당하는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다. 그 후 당신은 통상적으로 남은 행동을 취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이 매뉴버를 써서 적에게 접근한 뒤 전력 공격을 하거나 이동한 뒤 돌격을 하는 것 등을 할 수 있다. 이 매뉴버를 통해 얻은 이동 행동은 통상적으로 기회타를 유발한다. 

  빠른 반격(Rapid counter)
  금강혼(반격)
  레벨:검현5, 전장의 검5
  발동 행동:1즉시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이 매뉴버는 당신으로 하여금 부주의한 적을 상대로 자유 공격을 가능케 한다. 적이 당신에게 기회타를 유발할 때, 당신은 이 매뉴버를 발동할 수 있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기회타를 유발한 상대에게 즉시 근접 공격을 한다. 이 공격은 당신의 통상적인 기회타를 대신하지 않는다. 또한 당신은 통상적인 기회타 전에 이 매뉴버를 쓸 수도 있다.
  이 매뉴버로 하는 공격은 추가적인 기회타를 주지는 않는다. 당신은 기회타를 치기 전후에 추가로 또는 대신 이 매뉴버를 쓸 수 있다(역주:기회타를 2번 칠 수는 있되 통상적으로 가능한 라운드 당 기회타 횟수 자체를 늘려주지는 않는다는 의미). 또한 라운드 중 나중에 다른 적을 노리기 위해 기회타를 아끼는 것도 가능하다.   

  홍옥, 악몽의 검(Ruby Nightmare blade)
  금강혼(타격)
  레벨:검현4, 전장의 검4
  선결:금강혼 매뉴버 2개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 생명체
  홍옥 악몽의 검은 금강혼 수련자에게 선호되는 마무리 기술이다. 적의 자세와 동작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으로, 당신은 전투를 끝내 버리는 신묘한 타격을 가할 급소를 찾아낸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집중 판정을 한다. DC는 목표 상대의 AC와 같다. 역시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상대에게 한 번의 근접공격을 한다. 집중 판정이 성공했다면, 이 공격은 통상의 2배 피해를 입힌다. 실패했다면 명중에 -2를 받고 어떤 추가 피해도 주지 않는다.
  만일 치명타를 가했다면 피해는 통상의 룰에 따라 누적된다(PH 304).

  청옥, 악몽의 검(Sapphire Nightmare blade)
  금강혼(타격)
  레벨:검현1, 전장의 검1
  발동 행동:1통상 행동
  사거리:근접 공격
  목표:1 생명체
  청옥 악몽의 검은 금강혼 수련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매뉴버 중 하나다. 그것은, 날카로운 정신은 가장 견고한 방어마저도 뚫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집중 판정을 한다. DC는 목표 상대의 AC와 같다. 역시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상대에게 한 번의 근접공격을 한다. 집중 판정이 성공했다면, 상대는 불시 상태가 되고 당신은 추가로 1d6점의 피해를 입힌다. 실패했다면 명중에 -2를 받고 어떤 추가 피해도 주지 않는다.

  민활함의 자세(Stance of alacrity)
  금강혼(자세)
  레벨:검현8, 전장의 검8
  선결:금강혼 매뉴버 3개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지속:자세
  당신의 정신적인 신속함은 전장에서의 물리적인 행동으로 치환된다. 당신은 찰나의 경계 위에서 연타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전사들은 매 라운드에 한 차례의 반격만이 가능하다.
  당신이 이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당신은 라운드 당 한번 즉시 행동의 소모 없이 반격을 할 수 있다. 당신은 한 라운드에 같은 매뉴버를 2번 쓰지는 못한다. 실질적으로, 라운드 동안 당신이 행하는 한 번의 반격은 즉시 행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역주:이 자세에 들어가는 동안 반격을 행동으로 취급하지 않는다Not an action는 의미인 듯). 당신이 이전 라운드에 이미 즉시 행동을 소모했다면-페더 폴 스펠을 외웠다거나- 당신은 여전히 이 자세를 통해 반격을 할 수 있다.  

  명징함의 자세(Stance of clarity)
  금강혼(자세)
  레벨:검현1, 전장의 검1
  발동 행동:1신속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지속:자세
  이 자세는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자들을 무시하고 하나의 적에게 집중할 수 있게끔 한다. 당신은 적의 자세, 선호하는 공격, 그가 쌓아온 훈련들의 요체를 읽어낸다.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적의 능력을 분석하고, 공격의 헛점을 알아낸다.
  당신이 이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당신은 당신의 차례 처음에 하나의 적을 지정해야 한다. 당신은 이 자세의 목표를 바꿀 때까지 그 적에 대해 AC에 +2 통찰력 보너스를 받는다. 당신은 명징함의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다른 모든 상대에게 AC에 -2페널티를 받는다.  

  고요히 멈춘 시간(Time stand still)
  금강혼(타격)
  레벨:검현9, 전장의 검9
  선결:금강혼 매뉴버 4개
  발동 행동:1전력 행동
  사거리:개인
  목표:당신
  비교를 불허하는 폭발적인 속도, 민첩함, 교묘한 동작으로 당신은 눈으로 따라가지 못할만큼 움직인다. 당신은 관찰자가 당신 동작의 궤적을 읽지 못할 정도의 쾌검으로 상대를 몰아친다.
  이 매뉴버의 일환으로, 당신은 전력 공격 행동을 2번 행한다. 첫번째 전력 공격은 통상대로 한다. 그 공격들의 결과를 처리하고 난 뒤 전력 공격을 한 번 더 한다. 당신은 이 행동들을 반드시 따로 처리해야 한다. 당신은 이들 행동을 원하는 대로 나눠서 할 수 없으며, 반드시 따로 그리고 통상적인 전력 공격의 규칙에 따라 해야 한다.  


And

23:30
시청역 도착. ㅈㄴ 더움;; 일단 맥주 한 캔 따고 시작.
23:45
조중동 안보기 서명운동을 하고 있길래, '나는 우익을 빙자한 수구 신문 조중동을 평생 다시는 보지 않을 것임을 태극기와 이순신 장군님 앞에 맹세합니다- 배후 시민 1ㅅ'이라고 적었다. 나는 스스로가 결코 애국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민족의식도 희미한 편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감은 있고, 그 의무감에 기대어 난 이 맹세를 지킬 것이다.  
24:00
어떤 아저씨 두 분에게 잡혀서 소주. 다른 일행들이 왔다고 구라치고 도주.
01:30
명박산성 등정 준비. 진행자가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의미가 아님을 거듭 강변. 아직까지 분위기 양호. 후방에는 경찰들도 몇 명 오감. 수십개의 깃발들이 보인다.
01:45
오마이뉴스 실황 중계 차량 발견. 명박산성 앞으로 스티로폼 계단이 쌓이고, 가느냐 마느냐고 격론.
01:50
어머니에게서 '정의를 위해 수고하는 아들 파이팅'이란 문자가 왔다. 날 움직이게 하는 건.... 정의 같은 보편적인 대의가 아니다, 내 개인적인 명예일 뿐. 그래도, 고마웠다.
02:17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찍으셨다는 분의 커밍아웃. 이야 안경에 습기찬다;ㅁ;
02:37
오마이뉴스 방송 타다. 우왕ㅋ굳ㅋ
02:50
동아일보 화장실 갔다가 '친일신문인 동아일보 화장실을 쓰고 싶냐'고 빈정대는 국개론자와 조우. 듣다 못해 예비군복 입은 아저씨 하나가 '오줌싸는 데도 이념이 필요하냐'고 맞받아침.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분들 옆을 지나침. ....인간의 다양성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03:10
조중동문을 끌어 내리자는 자유발언자 등장. 더이상 문제는 쇠고기가 아니라는 증거들 중 하나다.
03:17
'비폭력' 피켓 명박산성 앞에 등장. 8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곤란한데...
03:25
누군가가 명박산성 등정 성공. 사람들이 '내려 와'를 연호하자 버로우. 안심했다. 아직까지는 군중들이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사회자는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게 아니라, 아무리 높이 벽을 쌓아도 시민들은 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라고 거듭 강조. 오늘은 전경들이 대부분 명박산성 뒤에서 대기하여, 시민들과 직접 부딪칠 건덕지가 없었다는 것도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한 걸로 보인다.
03:46
내내 오마이 중계보다 지루하던 참, 뒤쪽 해방구(...)에서 NO G8(...노 쥐박)이라는 1인 밴드가 공연하는 걸 발견해 거기로 이동.
04:10
오마이 중계차량 앞으로 복귀. 이명박 깨기까지 20분 남았-_-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전경이 투입될텐데, 끝까지 평화집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시민이 개념 발언.
04:20
오마이 중계차량 철수 준비. 살수차 대비용인지 우비를 입고 나온 사람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04:35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오늘 밤도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뜨지 않은 건 아닐테지. <아침이슬>이 저 만치서 들려온다.
04:43
디씨 명까갤이라는 깃발 발견. 그러고 보니 지금쯤 깼겠네-_=
04:47
오마이 중계 종료. 나도 주변 쓰레기나 좀 치우다 슬슬 가볼까,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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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겨레를 사서 보니, 서울 40만 명 가량에 지방 10만 명 가량이 모였다고 실려 있었다. 뭐랄까... 개인적으로 오늘 현장에서 느낀 점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직접적인 계기로 해서 촉발된 사람들의 분노는 이제 슬슬 임계점에 이르른 듯 하다는 점이다. 집회 초기에는 단순히 협상 무효 고시 철폐 구호와 이명박 탄핵이라는 외침이 주종을 이루던 자유 발언도, 공기업 민영화나 대운하 착공, 교육 정책 등으로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1페이즈가 정부에 대한 분노 표출과 많은 시민들의 운집이었다면, 1달이 지난 지금은 슬슬 2페이즈로 넘어갈 타이밍이라는 느낌이 든다. 모든 게 잘 진행된다면 2페이즈는, 시민들이 보다 냉철하게 문제를 인식하고서 서로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각 총사퇴 안이 발의됐고... 시민들 중 일부는 이쯤 해뒀으면 됐으려니 하고 그만 직장과 가정,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비율의 시민들은 거리에 남아 문제의식을 확장시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아 갈 것이다.
그게,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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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해결되었다.

남은 두통거리들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뒷골이 땡겨오긴 하는데... 뭐 이게 어디냐=_=;;;

후우, 이젠 더 이상 그 문제는 신경쓸 필요 없겠지. ...다행이다, 정말로.


이제 얼릉 나가봐야지-_=
And
...마음이 안 좋다....

난 물론 어머니를 가족으로써 사랑하고, 어머니도 그렇다는 걸 안다. 하지만... 뭐랄까,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 많았다.

아마도.. 하루 이틀로 될 일이 아니겠지, 쯧.

힘들다, 약간은.

ps=당분간 인터넷 안 씁니다. 지인들은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길.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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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늦게 집을 나서는 바람에, 막차를 타고 간신히 시청에 닿았다. 가는 길 중간에 ‘촛불시위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젊은 나이에 어쩌다 조중동이 떠먹여 주는 것만 먹게 됐을까 싶기도 했지만-_-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서 구경하기도 하고, 몇 명은 도발하기도 하고, 몇 명은 그냥 무시하고 가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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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탑 옆에서 뭉쳐 있는 예비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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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시각이 23시 40분 경. 여기저기서 모여 웃고 떠드는 사람들. '시위'나 '집회'라기 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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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이 보고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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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시각이 00시 50분 경. 시민들의 센스에 낄낄거리기도 하고 노래를 흥얼대기도 하면서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 계속. 혼자 오는 쪽이 운신의 폭이 넓어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운데 단상 위에서 민중가요를 틀어놓고 '전경들의 폭력 진압이 시작되면 우리를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카메라맨이 눈에 거슬렸지만... 잠시 뒤 일어날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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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시 무렵, 오마이 뉴스 중계를 통해 시위대가 닭장차를 흔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저러다 사고 나겠다 싶어서 촛불을 끄고 이순신 장군상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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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로는... 한참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앞쪽은 이미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고, 분노한 시위대는 차 위의 전경들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고 몇 명은 불꽃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전경들이 소화기를 쏘아대기 시작했고, 분노한 시위자 몇 명이 사다리를 가져다가 닭장차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불꽃을 쏘아대던 아저씨를 말리던 중, 난 차 위에서 한 전경이 시위대를 향해 울먹이며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미안해요!"

...처음, 이 집회는 어느 정도 불법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을 망정 정당한 열정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사람들을 말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다리를 밟고 차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을 끌어 내리며 필사적으로 외쳤다. 이건 방법이 아니라고. 몇몇 분들이 나와 함께,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말렸다. 주변으로 소화기 분말이 자욱하게 내려 앉았고 윗옷을 벗은 아저씨 한 분이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와 다른 사람들 몇 명이 사다리를 옆으로 끌고 가려던 차에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청년이 다가와서 내게 물었다. 정말로 올라가면 안 되는 거냐고. 올라가서 이야기만 하면 안 되는 거냐고. 난,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주변을 밝히고 있던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콜록거리면서 사다리를 끌고 인파 사이를 헤쳐 나오던 중 의료 봉사하는 분들이 식염수와 생수로 눈을 씻어 주셨다. 수건과 물티슈를 받아 챙긴 채 사다리를 끌고 인도로 올라왔다. 이걸 어딘가 치워둬야 한다, 시위대의 손도 전경들의 손도 닿지 않는 곳으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길 옆의 골목으로 사다리를 끌고 가는데, 어떤 분이 사다리를 돌려달라고 하길래 사람들이 자꾸 차 위로 올라가려고 해서 안된다고 했다.

"당신, 31일날 안 왔었지? 그 날에 비하면 이 정도는 진짜 평화시위야."
"그것까지는 알 바 아니고, 이 사다리는 못 내 드립니다."
"글쎄, 달라니까! 지금 당신은, 누가 또 올라가서 전경들한테 시비걸까봐 그러는 거 아냐? 앞쪽에 안 가져갈테니 돌려줘."
"안돼요."
"진짜 안 가져 간다고! 이 사다리 내가 가져온 거야. 그보다 당신은 분말 뒤집어 쓴 거나 잘 좀 씻어내, 그거 몸에 해로우니."

잠시 실랑이 끝에... 난 사다리를 돌려주고 뒷쪽으로 몸을 피했다. 청계 광장 쪽에서 몸을 추스리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다고. 가래가 끓던 게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의료봉사자 분께 받은 수건을 뒤집어 쓰고 다시 앞쪽으로 갔다. 소화기 분말 좀 뒤집어 썼다고 빠지기엔 분위기가 너무 험악했다.

다시 앞쪽에 가보니 소화기 분말로 사방이 가득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전경에게서 빼앗은 듯한 방패로 몸을 가린 채 욕설을 퍼붓고 있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닭장차 창문의 철망을 뜯어내고 있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전경들이 필사적으로 철망을 붙잡았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사람들은 뚫린 차 안을 향해 생수병을 던져대기 시작했고, 난 차 앞을 몸으로 막아섰다. 어떤 사람이 각목을 꼬나쥔 채 비키라고 요구했지만 난 거절했고, 그 때 시위대 쪽에서 날아온 생수병에 얼굴을 얻어 맞았다. 내가 비틀거릴 때 시위대 쪽에서 누군가가 달려 나와 나를 붙잡고 인도 쪽으로 끌어냈다. "막으려고 하지마, 저 사람들은 알아서 스스로를 지키고 있으니." 정신을 차렸을 때 난 안경을 잃어버린 채 인파에서 빠져 나와 홀로 걷고 있었다.

화장실에서(동아일보 건물의 화장실이었다, 이런 아이러니컬할 데가!)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어낸 뒤,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흥분한 군중들을 바라보며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과연 이걸로 좋은 걸까, 이걸 뚫고 청와대로 간다고 해도 무엇이 생기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배가 고파졌고, 옆 훼미리마트에서 소세지 3개를 묶어 1200원에 파는 걸 사다 먹었다. 도로 가운데 주저 앉아 담배를 꼬나물고선 오마이뉴스 중계를 보며, 난 생각했다. 따끔 거리는 피부. 목안에서 끓는 가래침. 앞쪽에서 들려오는 욕설과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 소리, 그리고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소리. 이 가운데서 나는 살아 있으며, 살고자 하고 있구나. 진정으로. 가로등에는 다시 불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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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경 찍은 촛불. 하늘은 혼탁했고, 별들은 모두 지상에 내려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 빛은 촛농에 가라앉아 사그라 들었다. 다시 불을 붙여 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디씨 음식갤에서 지원나온 김밥을 씹으면서, 스스로의 마음이 의외로 고요함을 깨닫고는 약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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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 밖에 안 냈었는데 조금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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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무렵이 되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중계는 끝났고, 좀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은 불을 쬐고 있었다. 그 불을 쬐며... 이렇게 불을 피우는 건 불법일텐데, 그래도 따뜻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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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을 기점으로, 촛불집회는 일종의 임계점에 달했다는 느낌이 든다. 무력으로라도 전경들을 뚫고 청와대로 가 이명박을 끌어내리자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말리며, 여기서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데 만족하자는 사람들. 뒤쪽에서 촛불 하나를 밝혀둔 채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여기 놀러왔냐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 난 그 모두를 지켜 보았다.

앞으로 이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 역사에 이 움직임이 어떻게 남을 지는... 판단을 유보한다. 그리고 난 보다 더 '알기 위해' 오늘 밤도 광화문으로 향한다.

And

사진 및 상세한 내용은 일단 눈 좀 붙이고, 생각이 좀 정리된 나중에.

여러모로... 생각할 꺼리가 많은 밤이었다, 후우.



ps=목구멍에서 소화기 분말 맛이 느껴진다, 웩.

ps2=멍바긔는 내 안경값을 물어내라ㅅㅂㄻ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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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作, <100도c> 中

하여, 난 오늘도 거리로 간다.
And


Cry For The Moon
 
 
Follow your common sense
You cannot hide yourself
behind a fairytale forever and ever
Only by revealing the hole truth can we disclose
The soul of this sick bulwark forever and ever
Forever and ever

Indoctrinated minds so very often
Contain sick thoughts
And commit most of the evil they preach against

Don’t try to convince me with messages from God
You accuse us of sins committed by yourselves
It’s easy to condemn without looking in the mirror
Behind the scenes opens reality

Eternal silence cries out for justice
Forgiveness is not for sale
Nor is the will to forget

Virginity has been stolen at very young ages
And the extinguisher loses it’s immunity
Morbid abuse of power in the garden of eden
Where the apple gets a youthful face

You can’t go on hiding yourself
Behind old fashioned fairytales
And keep washing your hands in inno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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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용, 랄라.

ps=오늘 투표하면서 한 생각. "흐, 흥! 너희가 좋아서 찍어주는 게 아니니 착각하지마!"

....츤데레가 되었다(....)
And

원래 투표 독려 포스팅... 을 할 생각이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떠오르는 문구들이 어째 지나치게 선정적이라 GG. 대신 혼란스런 정국에 생각을 정리하는, '나를 위한' 글줄이나 몇 자 적어둔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계속 감소 추세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막장을 달리는 데도 아직 10% 후반 씩이나 된다는 게 속쓰리지만 그거야 내 반 한나라당 성향이 워낙 완강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거고... 객관적으로 봐도 취임 100일 만에 이 정도의 지지율 감소는 기록적이긴 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론해 봤을 때, 통합민주당의 전략은 뻔하다. 보궐 선거는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데다, 평일이니만큼 더 낮아질 것이다. 이번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병맛 외교를 직접적인 계기로 촉발된, 그간 누적되어 온 현 정권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그에 대한 폭력 진압- 그리고 여당에의 민심 이반은 통합민주당에 있어 결정적인 호재다.

촛불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만일 오늘 보궐 선거 결과 통합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그들은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어부지리를 챙기는 결과가 된다.

'시민 여러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정치논리를 끼워넣고 싶지 않아 참가를 자제했다+이제 반격의 기틀이 놓인 셈이니 나머지는 우리가 하겠다+시민 여러분들은 그만 가정으로 돌아가 달라',

라는 식의 너무도 뻔뻔한, 하지만 너무도 매끄러운 핑계거리까지 손에 넣은 채로.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그렇게 된다면 진정으로 막장이 된다. 장관 고시 확정, 대운하 착공, 공공 서비스 민영화. 이미 여대 야소인 원내 상태에서 그들에게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세력은 아무 것도 없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수 십년을 퇴보할 테고,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취를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다만 모든 걸 포기해 버리고 마는 건 얼마나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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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암울한 현실이라 해도 말이지(담배)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지만... 이 켜켜이 쌓인 어둠은 쉬이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나 자신을 포함해... 지금까지도 이미 너무 많이 잃어온 사람들이 앞으로도 많은 고통을 겪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엄혹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그토록 가벼이 내던져도 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적어도 아직까지 난 살아 있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들을 견뎌나갈 자신이 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살 권리가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창 밖에서는 지금... 밤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새벽 하늘이 밝아 오는 게 보인다. 난 과연 지금 이 땅에 또아리를 튼 암울이 이 밤의 어둠과 함께 걷혀 나갈 수 있을 지 알지 못한다. 가끔은 느낀다. 나의 투쟁도, 나의 의지도 언젠가는 종막을 고하리라는 걸. 세계는 개인보다 강하며, 끝내는 나 역시도 절망하여 내가 가장 혐오하는 자들과 같아질지도 모른다는 걸.

그리고 이 땅의 새로운 새벽은, 굴복하여 쓰러진 나의 시신 위로 밝아 올지도 모른다는 걸.

기왕 그렇다면 그 때를 조금이라도 늦춰 보기 위해- 가능하다면 내가 나로 남은 채 그 새벽을 보기 위해, 무언가를 더 시도해 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난, 오늘 투표를 하러 갈 것이다.

저번 총선 때 이미 한번 써먹었지만 여전히 적절한 짤방 하나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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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n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푸른 나무들, 빨간 장미를 봅니다
나와 당신을 위해 꽃을 피우네요
이런 생각 들어요, 참 멋진 세상이야

파란 하늘을, 하얀 구름을 봅니다
빛은 낮을 축복하고 밤은 잘 자라 해요
이런 생각 들어요, 참 멋진 세상이야

하늘의 오색 무지개 예쁘게 빛나고
거리의 사람들 얼굴도 무지개 빛이에요
"안녕하세요" 하면서 악수하는 친구들
정말은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거지요

아이들이 우네요, 애들이 크는 걸 지켜봅니다
내가 알지 못할 것들을 많이 배우겠지요
이런 생각 들어요, 참 멋진 세상이야
정말 그런 생각 들어요,  참 멋진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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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보궐 선거다. 투표 독려 글 하나 써 보려고 이래저래 머리 굴리는 중 발견하여 슥슥.

....저 아름다운 노래가, 너무도 처참하게 들려온다.

And


광야에서

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팔에 솟아나는 하얀옷의 핏줄기 있다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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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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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 행진 도중 본, 길가에 앉아 놀고 있던 아이들. 너희는 꼭 투표 제대로 해야 한다. 너희가 그 때까지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여기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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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And

18시 07분 현재, 광화문으로 출격(...) 준비 중. 마치 마크로스에서 휘가 발키리에 탑승하기 전 민메이의 노래를 듣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이걸 돌려 보고 있다(........야;;).

좀 쑥스러운 소리지만... 이 아가씨 정말 마음에 든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달까, 마음이 가벼워진달까.

http://1998444634.fanpy.net/VMM/0.0.0.0.0/430142/

And
물타기 용 포스팅(...)

몇 년 전, 갓 군대를 제대했을 무렵에 쓴 단편의 일부. 여기서 묘사된 소녀의 이미지가 너무 반짝거리고 생동감 있다, 실존 인물이 모델 아니냐, 작가의 로망도 좀 투사된 거 같다... ....라고 진x님에게 무지 놀림 받았다-_-;;; 그,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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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하아, 하...”

 핸드백을 머리에 얹고 뛰어왔는데도 불구하고 흠뻑 젖어버렸다. 맞은 편의 카운터 뒤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문 채 신문을 읽던 남자가 화들짝 놀라 일어서는 게 언뜻 보인다. 어차피 이럴 거 괜히 뛰어왔잖아... 숨을 고르며 머리의 물기를 짜내던 내 앞에 흰 타올이 내밀어졌다.

 “이걸로 닦으세요, 손님.”

 “.....”

 고개를 돌려보니 깔끔한 회색 정장 치마와 가디건 차림에 흰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소녀가 미소지으며 서 있었다. 타올을 받아 머리를 닦으며 난 소녀를 다시 살펴보았다. 나이는 이제 10대 후반 쯤? 아직 학생 같은데... 아르바이트? 여름방학은 아직 안 했을 텐데... 것보다 학생이 이런 곳에서 일해도 되나? 순간 의문이 떠오른 난 찬찬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기흐르는 갈색 머리를 위로 둥글게 망으로 틀어올린, 귀여운 인상의 소녀다. 생기있게 반짝거리는 눈동자와 코 주변에 희미하게 남은 주근깨 자국이 은근히 말괄량이처럼 보인다. 그녀는 카운터 쪽을 향해 곱게 이마를 찌푸리더니 허리에 손을 얹고서 남자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장님도 참, 가게 안에서 담배 피우시지 말라니까요! 냄새 배면 손님들이 싫어하신다고요.”

 내용만 보면 분명 힐난조인데 워낙 태도가 꾸밈없어서인지 마치 가볍게 투정부리는 것처럼 들린다. 아까 엉겁결에 흘린 꽁초를 슬그머니 다시 집어들던 그는 멋쩍게 미소지었다.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 탈색시킨 듯한 회색 머리를 길게 길러 포니 테일로 묶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다.

 “...흠흠, 그러니 네가 맑은 날이면 환기도 자주하고 청소도 깨끗이 해주고... 네가 워낙 깔끔하잖아? 그러니 괜찮지 않을까?”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시지 마세요, 저번에는 화장실에 걸레빨러 들어갔더니 무슨 담배냄새가 그렇게 나는지...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특히 더 하다고요. 정 피고 싶으시다면 좀 나가서 피우시면 안되요?”

 뒷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카운터에서 돌아 나와 가볍게 목례를 해 보이고는 날 지나쳐 문 밖으로 나갔다. 소녀는 그 뒷모습을 보며 팔짱을 끼고 한숨을 폭 내쉬더니 내게 꾸벅 고개를 숙여보였다.

 “죄송합니다 손님, 도대체 남자들은 저게 뭐가 좋다고 피워대는지... 그래도 저희 사장님이 칵테일은 잘 만드세요. ...말 나온 김에 한 잔 하시고 가시겠어요?”

 “.....” 

 대충 고맙다고 중얼거리며 그녀에게 타올을 돌려주고서야 난 비로소 내부를 둘러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을 헤치고서 낮게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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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게 보이나?;;;;;;;;

And
다시는 연락 안할 생각이었고, 마주칠 수 있는 자리도 가능한 피하려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다가 그 사람이 집회에 간다는 걸 알게 됐고... ....더럽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젠장. 결국 지인을 통해, 이미 한번 지워 버렸던 그 사람의 연락처를 받았고... 오랜만에 연락을 넣어 본 결과 아무 일 없었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면 됐다, 무슨 어린애도 아니니 자기 한 몸 정도는 알아서 챙길테고, 더 이상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

....
.....
.......
..........
라고 어제 아침까지는 생각했는데, 예의 그 닭장차가 집회 참가자를 덮쳤다는 뉴스를 본 이후로 또 다시 걱정되기 시작했다, 썩을.

....아무래도 상관 없는 남인데, 왜지, 망할.

'남'일 것을 요구한 건 그 사람이었는데.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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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앞에서 촬영. 원래 7시 집결 예정이었지만 조금 늦게 도착했다.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닭장차들과 전경들. 그들도... 보통 때는 적당히 선량하고 적당히 비겁한,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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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상. 여기서 전투복 차림의 아저씨들 몇 명을 만났다. 다음 아고라에서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다, 전경들로부터 어린애들과 여자들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전투복을 입고 가겠다'고 하는 예비역 분들의 글을 봤는데, 그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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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면세점 앞에서. 세번째 사진은 MBC 기자분.

당초에는 입구만 봉쇄하면 참가자들을 막을 수 있는 청계광장보다 사방이 트인 광화문 쪽이 참가자들에게 유리하리라고 예상했는데, 전경들 측에서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인지 블럭 별로 병력을 축차 투입해서 참가자들을 둘러 싸 고립시키는 전술을 썼다. 그 때문에 동화 면세점 앞에 모인 인원은 수 백여 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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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경, 문화제가 끝난 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배후'가 없이 시민들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참가한 집회의 특성 상 집행부의 목소리가 미약했고, 이것은 조직적이고 통제된 행동을 취할 수 없다는 약점으로 이어졌다. 이 뒤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거냐고 사람들은 저마다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에게 물었고, 저마다 청계 광장으로 가자 명동으로 가자 종로 3가로 가자 말들은 많았지만 통일된 움직임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난 길 건너 청계 광장에 천여 명 가량이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쪽으로 가려 했으나 한 참가자 분이 '사복경찰들이 시민들 틈에 섞여 감시하는 모양이니 돌아서 가라'라고 귀띔해 주셨다. 여자분 2분과 함께 시청 쪽으로 우회하여 청계 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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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에서 온 손님들. 난 내가 한국인임을 구체적으로 자각하고 자랑스러워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은 단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먼 곳에서 온 방문객들의 시선을 살피며, 난 왠지 참기 힘든 부끄러움을 느꼈다.

청계 광장에서는 종로 3가에서 가두 행진 중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과 합류할 것이냐, 이 자리를 지킬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사람은 머릿수가 늘어날 수록 충동적이 된다고 보는 나는 동화 면세점 쪽에서 같이 온 여자분들에게 가급적 이곳에 남는 게 안전하다고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 두 분은 우리가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속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한 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견이 갈린다는 것 자체가, 통일된 움직임이 어렵다는 것 자체가 배후 따위는 없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난 그 여자 분들을 설득하려고 했으나 그 분들은 계속 합류 의사를 밝히셨고... 난 마지못해 두 분을 따라가 무사히 합류하시는 걸 보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분위기 험악한 곳에 여자 둘만 떨렁 보내자니 마음에 걸렸다=..=

11시 반 경, 종로 3가 도착. 도로에는 수 만명이 발디딜 틈 없이 들어차 있고, 방송국 차량도 군데군데 보였다. 당장 충돌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난 인파에 섞여 들어, 시민들 선두에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막아 보려고 노력했으나 무리였다. 옆에 계시던 스님 한 분에게 군중들을 진정시켜 주실 수 있냐고 부탁해 봤지만 그 분도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셨다.

앞으로는 방패를 앞세우고 도열한 전경들, 뒤로는 분노한 군중들을 두고 그 사이에서... 난 깨달았다.

나는, 이명박의 퇴진보다도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을 훨씬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것은 전자만큼이나 이뤄지기 어려운 바람이라는 걸.

지금... 술 마시면서, 아프리카 방송 생중계를 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이 복잡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 집회에 배후 따위는 없다. 그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사람들을 조직화하고, 체계화시켜 그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모을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난 그렇게 생긴 지도부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휘둘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없던 '배후'가 생길 때 정부는 탄압의 확실한 빌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 그게 걱정된다, 너무도.

ps=그 여자분들 2명은 과연 그 날 무사히 돌아가셨을까, 그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And
http://www.afreeca.com/opentv/opentv_pop.asp?szStr=5051010f5e174d13564940114c135646115a5f1f&nWidth=640&nHeight=480&isAutoPlay=1

현장에 있을 수 없다면 있을 수 없는 대로, 매일 최소 1시간은 생중계 봐야지... 에휴. 며칠 쉬었으니 내일은 다시 나가 봐야겠다.

이하는 디씨 외수갤에 올라온 외수횽의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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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