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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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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0
시청역 도착. ㅈㄴ 더움;; 일단 맥주 한 캔 따고 시작.
23:45
조중동 안보기 서명운동을 하고 있길래, '나는 우익을 빙자한 수구 신문 조중동을 평생 다시는 보지 않을 것임을 태극기와 이순신 장군님 앞에 맹세합니다- 배후 시민 1ㅅ'이라고 적었다. 나는 스스로가 결코 애국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민족의식도 희미한 편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감은 있고, 그 의무감에 기대어 난 이 맹세를 지킬 것이다.  
24:00
어떤 아저씨 두 분에게 잡혀서 소주. 다른 일행들이 왔다고 구라치고 도주.
01:30
명박산성 등정 준비. 진행자가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의미가 아님을 거듭 강변. 아직까지 분위기 양호. 후방에는 경찰들도 몇 명 오감. 수십개의 깃발들이 보인다.
01:45
오마이뉴스 실황 중계 차량 발견. 명박산성 앞으로 스티로폼 계단이 쌓이고, 가느냐 마느냐고 격론.
01:50
어머니에게서 '정의를 위해 수고하는 아들 파이팅'이란 문자가 왔다. 날 움직이게 하는 건.... 정의 같은 보편적인 대의가 아니다, 내 개인적인 명예일 뿐. 그래도, 고마웠다.
02:17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찍으셨다는 분의 커밍아웃. 이야 안경에 습기찬다;ㅁ;
02:37
오마이뉴스 방송 타다. 우왕ㅋ굳ㅋ
02:50
동아일보 화장실 갔다가 '친일신문인 동아일보 화장실을 쓰고 싶냐'고 빈정대는 국개론자와 조우. 듣다 못해 예비군복 입은 아저씨 하나가 '오줌싸는 데도 이념이 필요하냐'고 맞받아침.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분들 옆을 지나침. ....인간의 다양성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03:10
조중동문을 끌어 내리자는 자유발언자 등장. 더이상 문제는 쇠고기가 아니라는 증거들 중 하나다.
03:17
'비폭력' 피켓 명박산성 앞에 등장. 8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곤란한데...
03:25
누군가가 명박산성 등정 성공. 사람들이 '내려 와'를 연호하자 버로우. 안심했다. 아직까지는 군중들이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사회자는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게 아니라, 아무리 높이 벽을 쌓아도 시민들은 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라고 거듭 강조. 오늘은 전경들이 대부분 명박산성 뒤에서 대기하여, 시민들과 직접 부딪칠 건덕지가 없었다는 것도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한 걸로 보인다.
03:46
내내 오마이 중계보다 지루하던 참, 뒤쪽 해방구(...)에서 NO G8(...노 쥐박)이라는 1인 밴드가 공연하는 걸 발견해 거기로 이동.
04:10
오마이 중계차량 앞으로 복귀. 이명박 깨기까지 20분 남았-_-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전경이 투입될텐데, 끝까지 평화집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시민이 개념 발언.
04:20
오마이 중계차량 철수 준비. 살수차 대비용인지 우비를 입고 나온 사람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04:35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오늘 밤도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뜨지 않은 건 아닐테지. <아침이슬>이 저 만치서 들려온다.
04:43
디씨 명까갤이라는 깃발 발견. 그러고 보니 지금쯤 깼겠네-_=
04:47
오마이 중계 종료. 나도 주변 쓰레기나 좀 치우다 슬슬 가볼까,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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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겨레를 사서 보니, 서울 40만 명 가량에 지방 10만 명 가량이 모였다고 실려 있었다. 뭐랄까... 개인적으로 오늘 현장에서 느낀 점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직접적인 계기로 해서 촉발된 사람들의 분노는 이제 슬슬 임계점에 이르른 듯 하다는 점이다. 집회 초기에는 단순히 협상 무효 고시 철폐 구호와 이명박 탄핵이라는 외침이 주종을 이루던 자유 발언도, 공기업 민영화나 대운하 착공, 교육 정책 등으로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1페이즈가 정부에 대한 분노 표출과 많은 시민들의 운집이었다면, 1달이 지난 지금은 슬슬 2페이즈로 넘어갈 타이밍이라는 느낌이 든다. 모든 게 잘 진행된다면 2페이즈는, 시민들이 보다 냉철하게 문제를 인식하고서 서로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각 총사퇴 안이 발의됐고... 시민들 중 일부는 이쯤 해뒀으면 됐으려니 하고 그만 직장과 가정,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비율의 시민들은 거리에 남아 문제의식을 확장시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아 갈 것이다.
그게,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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