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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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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쯤 전부터, 차로 20분 가량의 거리에 있는 성당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하는 청년 기도회에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성당 안 가는 것까진 뭐라 안 할테니 여기에라도 나가봐라'는 말씀 때문에 가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익숙해졌다.

신께 물었다. 지금의 이 모든 고통, 이 모든 번민들은 내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이 너무 크기 때문이냐고. 섬기는 이들이 으레 그러하듯, 나 역시도 당신께 모든 걸 맡기고 모든 것을 당신께로 돌려야 하는 거냐고.

그 기도로 얻은 답은 그러했다.

그러한 고통마저도 내가 너에게 허락한 자유라고. 너의 그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이 그토록 크다면, 마음껏 번민하고 회의해 보라고.

난 신께 물었다. 그마저도 당신의 안배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그 가없는 탄식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신께선 답하셨다.

때가 머지 않았으니, 그 때가 오면 모든 걸 이해하리라고. 너의 희생을 잘 알고 있으니, 그 때가 오면 네가 포기해야 했던 모든 것들은 봄처럼 돌아오리라고.

다만, 난 너를 사랑한다고.

주여,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바는 인간인 채로 이루겠다는 저의 오만마저도 당신은 인정한다는 것입니까.

그러한 것입니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