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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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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4
    촬영 갔다 옴2 1
  2. 2008.07.21
    개 키우고 싶다_- 2
  3. 2008.07.19
    정유미//ㅁ//
  4. 2008.07.16
    촬영 갔다 옴.
  5. 2008.07.13
    ......
  6. 2008.07.13
    7.12, 이 날의 기억.
  7. 2008.07.11
    오늘자 백토...
  8. 2008.07.10
    우익청년 윤성호
  9. 2008.07.10
    꿈.
  10. 2008.07.09
    좀 된 거지만....
  11. 2008.07.09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
  12. 2008.07.07
    강원도 가서 찍은 것들 몇 장.
  13. 2008.07.07
    약간 고민되는 것 하나. 2
  14. 2008.07.07
    이런 썅 장난치나.
  15. 2008.07.04
    = 3=
  16. 2008.07.03
    정의구현 사제단 전종훈 신부님 인터뷰.
  17. 2008.07.03
    [아고라펌]2MB 문학상 진행중.
  18. 2008.07.02
    수영장에서 본 것.
  19. 2008.07.02
    연심님께 받은 바톤. 3
  20. 2008.07.01
    오늘의 팀킬(그리고 오랜만에 오늘의 짤방) 2
  21. 2008.06.30
    6/30, 시청 광장 저녁 6시 시국미사.
  22. 2008.06.27
    27일자 백분토론 감상. 7
  23. 2008.06.27
    강기갑 의원에 대한 단상.
  24. 2008.06.27
    Recovered.
  25. 2008.06.24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 하나가... 2
1)
출발하기 전에 사장이 '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다른 팀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마라, 이 바닥에선 사방이 적이고 다들 널 이용의 대상으로만 본다' '다른 팀으로 가거나 하는 식으로 날 배신한 놈 치고 잘 되는 놈 못봤다' 운운하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은 예예 거리긴 했지만.....

이승기가 부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누구 못지 않게 신의나 의리를 중시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한은 여러 날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천천히 쌓여 가는 성격의 것이지 일방적인 게 아니다. 난 지금까지 사장을 두번 밖에 못 만나봤고, 이래저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다.

사장을 비난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게 볼 근거가 희박하긴 하지만, 나쁘게 볼 근거도 별로 없다. 결정적으로 난 그 사람을 본 게 두번 뿐이다. 짧은 동안이나마 일차적으로 판단한 바에 의하면 사장이 편협하고 강압적이긴 할 망정 그다지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다. 자기 아랫 사람은 잘 챙겨주는 타입 같기도 하고. 하지만 자기만 믿고 와라, 딴 팀 사람들과는 아예 이야기도 하지 마라, 나한테 말대답 하지 마라는 식으로 일방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만을 요구하는 사람, 다른 종류의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사람 밑에서 오래 일해봤자 그다지 좋은 꼴 볼 것 같지는 않다.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시간에 비해 급여도 너무 짜고, 탤런트들을 자주 본다는 것도 내게 있어선 그다지 큰 메리트가 아니고... 조금만 더 하다가 접을까 생각 중이다.

2)
마지막 촬영분이라 그런지 좀 격하게 빡셌다. 아앍 비온 뒤 땅바닥에서 짚신 신기 크리;ㅁ;

3)
사장도 껄끄럽고, 같이 온 사람 둘 중 하나도 상대하기 짜증나고, 날씨도 쩔고... 하는 와중에도, 같이 일하는 단역들 중에 정유미를 닮은 귀여운 아가씨가 있어서 눈 하나는 즐거웠다. 이병헌이나 조재현, 전도연 같은 좋아하는 배우들을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4)
새벽에 차타고 돌아오며 창 밖을 내다 보는데... 빗줄기 속에서 저만치 '흰 소복을 입은 채 뒤로 걸으면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자, 잘못 본 거 맞겠지 이거?;;;;  

5)
촬영장 식당에서 노닥거리던 고양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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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하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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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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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삽살개&황삽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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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알러지-_도 있고 사는 집이 주로 아파트라서 개나 고양이 같은 건 키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개가 더 좋냐 고양이가 더 좋냐라는 질문은 아빠가 더 좋냐 엄마가 더 좋냐 만큼이나 유서깊은 질문이기도 하고... 고양이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굳이 고르라면 개 쪽이 더 마음에 든다.

어렸을 때는 치와와나 말티즈, 요크셔 테리어 같은 작은 개를 좋아했는데... 성인이 된 뒤에는 아프간 하운드나 콜리 등으로 대표되는, '덩치 크고 간지나는 개' 쪽으로 취향이 바뀌었다.

키우려면 일단 '교외의, 넓은 마당이 딸린 집'이라는 최소 선결을 만족시켜야 되는데=_= ...로망이구나, 허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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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꿀꿀한 날에는 역시 정유미.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긴 하지만 긴 쪽도 좋다, ㅎㅇㅎㅇ.
And
이야 월요일날 밤에 집을 나서 수요일날 아침에 들어오니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2박 3일 간 담양->용인을 거치며 느낀 것 몇 가지.

1)
날씨 쩐다. 찝찝해 죽는 줄 알았음.

2)
첫 날에는 여자분들이 볼까봐 차안에 숨어 후다닥 의상을 입었다. 둘째 날이 되자 '볼 거 뭐가 있다고' 하며 대충 차 사이에서 의상을 입게 되었다. 너무 빨리 뻔뻔해졌어(......)

3)
돈 계산은 제 때 제 때 할 것. 특히 받는 거라면 더욱 더.

4)
전에는 한효주에 대해 '그런 탤런트가 있다'는 정도만 알 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날 비롯한 단역들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는 걸 보고 호감이 생겼음.

5)
담에는 안경갑 준비해 올 것. 여벌 옷도 챙겨올까?

6)
핸폰 배터리 여분을 준비해 둘 것. 통화가 안 되서 답답하기도 하고... 차 타고 가면서 찍어두고 싶은 풍경도 있었고 분장한 모습을 셀카로 찍어 두고도 싶었지만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졌...;ㅁ;

7)
밥값이 초랄 비싸다, 히밤. 식대는 따로 줘야지!

8)
촬영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자 어정쩡한 새벽... 저번에 1시간 당 2천원이라는 끔찍한 이 동네 PC방 물가에 학을 뗀 기억이 생생해, 대충 밝은데 앉아 지하철 운행 시간이 될 때까지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모기떼들에게 공습당함. 왠만하면 버텨보려 했지만 돈 대신 피를 지불하게 될 거 같아(....) 24시간 영업하는 버거킹으로 대피.

9)
밥값이다 뭐다 해서 예상 외 지출이 너무 많았어, 으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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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걸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긴 한 모양이다.


난 좀 더 강해진 뒤 다시 다가가겠다고 결심했고, 그 때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걸까.

....쩝.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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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미친듯이 비가 퍼붓고 있는 참이었다. 그치지 않을 듯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촛불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숱한 전경들만이 빼곡이 들어 차서는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너무... 늦었던 모양이다.

주변을 한참 걸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도로 위 가로로 세워져 있는 닭장차들, 무리지어 앉아 있거나 방패를 든 채 어디론가 달려가는 전경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 한없이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교보 문고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문 채 한참을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선가 모여 있을까. 이렇게 비가 쏟아지니 다들 흩어져 돌아갔을까. 오늘은 몇 명이나 왔을까. 나도 그냥 돌아가 버릴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초부터 배후나 구심점이 없이 시작한 것이었고, 이제는 모일 곳마저 잃어버린 지금 이게 얼마나 갈까.

이 모든 것이 무익하고 허무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야 할 때가 가까워진 게 아닐까.

그렇게 한참 생각하던 나는 가방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가져간 초에 불을 붙이고는 비오는 거리로 나섰다. 한손엔 우산, 한손엔 초를 든 채... 홀로, 이순신 장군상 앞 횡단보도를 몇 번이고 왕복했다.

내 주변으로 사람들이 무심히, 풍경처럼 지나쳐 갔다. 주변에 서 있던 전경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보다 서너 살 정도 더 어릴 그들은,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에 촛불만 들었을 뿐 완벽한 준법 평화시위이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주목받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돌출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했을까. 혼자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 내버려 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까.

우산과 비옷 틈으로 뚫고 들어오는 빗줄기에 바지를 흠뻑 적셔가며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올 때마다 횡단보도를 왕복한다. 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한심한 행위인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위안을 구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 싫다'는 알량한 자기만족을 위한 정신적 마스터베이션.
 
몇몇 사람들이 내게 '본대가 어디있냐'고 물었지만, 난 모른다고 답했다. 그 사람들의 표정에서 '대체 왜 혼자서 저러고 있나'하는 의문을 읽었지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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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미간 찌푸리며, 맥주 한 캔 홀짝이면서 보고 있다가... 아까부터 930원 환율이 비정상이었다느니 하는 쥐짖는 소리를 지껄이던 정규재의 한 마디를 듣고 벌컥.

"지금 촛불집회가, 폭력이에요. 쇠파이프 들고 나와야만 폭력이 아니란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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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ㄻ 애초에 촛불들고 거리로 나서도록 만든 게 누군데? 참고 지켜보라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은 건덕지가 보여야 그러지, 쥐새끼 같은 놈들아!

....저 작자가 한경 논설위원이지, 그리고 한경은 조선일보 부속 경제지고. 나도 숙제 시작해볼까... 부들부들.

오늘 저녁엔... 다시 촛불들고 나가봐야겠다, 열흘 가까이 쉬었었는데...

광우병 대책위는 평일 집회 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시청 광장은 폐쇄됐다. 그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촛불에 아주 기름을 붓는구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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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이웃 식물분 블로그에서 본 뒤 감격해, 즉시 유튜브를 뒤져 집어 옴. 4분 대부터는 실로 안구에 핵폭풍이 몰아친다;ㅁ;b 쵝오.
And
낮잠이 좀 깊이 들었다.

꿈에서, 예전에 무척 미워했던- 마지막으로 본지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치가 떨리도록 미워하는 상대를 만났다.

놈은 그 때와 같았다. 그러나, 난 그 때와 같지 않았다.

.......
이번에는 중간에서 깨 버렸다. 그러나 다음 번에 걸리면 반드시 끝장을 내 주마(으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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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유효해 보이기에 슥슥 링크.

구세기 이메가비트

http://loliweb.egloos.com/3787798

실용캡터 쥐박

http://loliweb.egloos.com/3711629

And
http://razinn.egloos.com/566967

....지금까지의 입장을 철회하고 나도 동참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준다고 할 때 안 받아놓고서 또 전임자 물고 늘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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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밤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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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불법집회(...)와 평화 대행진에 참가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 뵙는 것도 의미있는 거겠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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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날씨도 연중 시원한 편이고, 잠깐이나마 속세를 잊어 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큰 아버지:"촛불 집회 저거 작작 좀 해야지, 저것 때문에 경제 발전이 안 되잖아."
할머니:"대통령이 너무 순해서 그래."

..............
.................
......................
그래, 이곳은 성추행당 최연희가 당선되는 곳이지

다시 속세에 눈을 뜨게 되었다(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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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의 우정이나 신뢰 따위는 얼어죽을 개소리라고 여겼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지금 와서는.... 그 때의 내 태도는, 나름의 사연과 타당성은 갖고 있었을망정 지나치게 피해의식에 젖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군대에서 보낸 2년과 제대 이후의 지난 몇 년 동안 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고, 그 때의 내 태도는 잘못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난 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강함'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최근에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그 때에 비해 온화해졌을 망정, 어느 정도 이기적인 면도 있다. 난 주로, 이성적이고 현명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곤 한다. 그가 나와는 다른 신념을 갖고, 다른 이상을 추구하더라도 그게 나름의 원숙함을 이루었다면 그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 내가 호의를 갖고 친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지적으로건 성격적으로건, 무언가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 즉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호감 비호감은 그러한 판단보다 선행하는 것이고...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다.

꽤나 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던 여자분이 있다. 온라인에서의 교분은 몇 년 째 이어오고 있지만 직접 뵌 적은 별로 없고, 딱히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그러나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욕구는 늘 갖고 있었다.

그 분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꽤나 매력적인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그 분께 갖고 있는 감정은 연애 감정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게다가 난 이미 반한 상대가 있다). 하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 거고, 섣불리 다가갔다가 이성으로써 접근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을까... 그 분이 불편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그 점이 걱정된다.

이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게다가 내가 그 분께 호감을 갖고 있건 말건, 내가 그 분께 이렇다 할 무례나 잘못을 범한 적이 있건 말건(내 생각에는 없는 것 같다) 그 분이 나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면 끝나는 문제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진다, 쩝...
      
And
모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에 엑스트라 당일 알바를 구한다고 해서, 강원도 갔다 오자마자 대충 밥먹고 여의도로 왔다. 11시 좀 넘어서 약속 장소로 오자 연락을 늦게 하는 바람에 대기조로 밀렸다, 보통 오겠다고 해 놓고 안 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좀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리 안 날거 같으면 차 끊기기 전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당하는 사람이 오늘 처음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빈 자리 생기면 1순위로 넣어주겠다고 하길래 기다렸다. 대기표 갖고 있다가 나중에 달라고 해서 넣어 놨는데... 대충 1시까지 기다리자 차가 왔는데, 타려고 하니까 빈 자리가 나긴 했는데 다른 팀에서 사람을 넣어 버리는 바람에 인원이 다 찼다, 아까 대기표 안 냈으면 가지 못한다더라.

씨발 지금 싸우자는 거냐?

운이 없긴 했지만.... 피곤한 거 참고 와서 차 끊길 때까지 기다렸는데 자리 없다는 소리 들으니 짜증이 솟았다.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하냐고 그 자리에서 깽판 놓으려다 주변 사람들도 있고, 내가 있던 팀 담당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니 참았다.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 PC방에 들어와 담배만 죽이는 참이다 썩을-_- PC방 값도 더럽게 비싸다, 1시간에 2천원이 뭐야 히밤;

당일 알바 쓰는 데까지 우선권이 어쩌구 하는 세세한 규정이 있을 거 같지는 않고... 어쩔 도리가 없지만 기분은 엿같다. 일주일의 시작이 상콤하구나, 썅.
    
And

오늘의 타임 테이블.

15:00
오늘은 전례가 없는 시국 법회날. 그간 불교계가 줄기차게 침묵을 지켜왔음을 생각해 봤을 때 이는 기념할만한 일.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반드시 참가해 연등 들어야겠다(...) 생각.

15:50
대충 나갈 준비. 집회 갈 때 연락해달라고 로리엔님이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 오늘 가실 수 있냐고 문자. 오늘은 피곤해서 패스한다고 하심.

16:30
지하철 탑승. 어머니에게서 연락 옴. 다음 주 할머니 생신인데 당겨서 오늘 밤에 출발할 거니 집으로 오라고 하심. ....아놔;ㅁ;;;;;;;;; 항변해 봤지만 소용없었음.

19:00
대충 저녁 집어 먹고 수영하러 감.

21:00
아르망님으로부터 지금 현장인데 어디 계시냐고 연락 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고 말씀드림. 우와 무안해orz

21:30
현재 집에서 가방 챙겨놓고 컴질하며 출발 기다리고 있음. 일요일 아침에나 돌아올 텐데 내일 평화 대행진도 못 나갈 듯ㅠㅠ .....갔다 와서 녹화 방송이나 봐야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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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7022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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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광화문

밤이 깊어가는 광화문에서
전투경찰 막아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나에게 물어본다

'빛으로 세상을 연다'는 光化門에서
6월 밤의 광화문 대치선에서
촛불을 들고 너에게 물어본다

찬란한 빛이 세상을 바꾼 적이 있던가
돈과 권력을 가진 눈부신 자들이
세상을 올바로 열어낸 적이 있던가

그러나 보아라
거짓 어둠을 몰아내는 건
빛이 아니라 어둠을 살아온 사람들
여기 작은 촛불의 사람들이다

언제나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는 건
새벽이 올 때까지 촛불을 들고 선
우리 눈물어린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을 들고 촛불을 들고
서로 울고 웃고 하나가 되어
허위와 어둠의 껍질을 벗어가는 사람들
다시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스스로 내 안의 빛이 되어가는 사람들
다시 유월로 가는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우리가 빛의 사람이 될 때까지
우리가 빛의 역사가 될 때까지

-박노해 作
And
기분도 좀 뭣하고, 비도 오고... 기분 전환용으로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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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박산성! 국보 제 7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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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종(狂宗)(연호:조지) 부시 8년(戊子年)에 조선국 서공(鼠公) 이명박이 쌓은 성으로 한양성의 내성(內城)이다.

성(城)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당시 육조거리에 막아놓은 기대마벽(機隊馬壁)이 백성들에 의해 치워지매, 그에 대신하여 보다 더 견고한 철궤로 쌓아올린 책(柵)에 불과하다.

이는 당시 서공(鼠公)의 사대주의 정책과 삼사(三司:조선,중앙,동아) 언관들의 부패를 책하는 촛불민심이 서공의 궁(宮)으로 향하는 것을 두려워 만든 것이다.
무자년(戊子年) 유월(六月) 패주(覇主) 두환을 몰아낸 일을 기념하여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한성부 포도대장 어(魚) 아무개의 지시로 하루 밤낮만에 쌓아올려져서 길 가던 도성의 백성들이 실로 괴이하게 여겼다.
한편으로는 그 풍경을 관람코저 모여든 백성이 그 머릿수를 헤아리매 팔만(포도청 추산)이 넘어, 도성 내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도 전한다.


출처: 서울대학교 포털

2)
이명박이 그 날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지었다는 시조

광화문 촛불밝은 밤에 뒷산에 홀로앉아


컨테이너 앞에 깔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들려오는 [명박퇴진]에 똥줄 바짝 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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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부제:어떤 소통)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 (부제: 어떤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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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

   청와대까진 한참 거리
   물대포로 쏘고

   방패론 대가릴 찍지요


   촛불이 설친다 쫄리 있소.

   ‘아침이슬’은 공으로 들으랴오

   미쿡소가 찝찝하면

   안 사처먹어도 좋소


   왜 사냐고?

   주글래?

4)
하여가&단심가

광종(狂宗)(연호:조지) 부시 8년(戊子年)에 조선국 서공(鼠公) 쥐박이와 백성간에 주고간  시조(時調)이다.

당시 서공(鼠公)의 사대주의 정책과 삼사(三司:조선,중앙,동아) 언관들의 부패를 책하는 촛불민심이 서공의 궁(宮)으로 향하는 것이 두려워 쥐박이가 천민(賤民)들에게 하여가를 읊었으나,  이를들은 천민(賤民)들은 비소(


광우(狂牛)면 엇떠하리 운하(運河)면 엇떠하리

미황(美皇)과 본좌(本座)몸이 얽혀진들 엇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쥐박이의 하여가 



이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잇고없고

쥐잡는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잇으랴

                                                            국민의 단심가

5)
촛불 헤는 밤

촛불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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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가 막고 있는 광화문에는

촛불들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거리 속의 촛불들을 다 속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떠오르는 사기를

지금 다 못 치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임기가 4년 8개월이나 남아있는 까닭입니다.


촛불 하나에 거짓말과

촛불 하나에 빠큐와

촛불 하나에 기만과

촛불 하나에 위장과

촛불 하나에 컨테이너와

촛불 하나에 부시사마, 부시사마,


부시사마, 나는 촛불 하나에 내가 좋아라하는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BBK 때 책상을 같이 했던 경준이의 이름과 에리카 킴, 임연숙,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얼굴이 못생긴 마사지걸들의 이름과, 돈많은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컨테이너, 뉴라이트, 대운하, 747, 미국소,

'불함시수 문열', '라이어 조중동 왤케' 이런 소설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촛불이 아스라이 멀 듯이.


부시사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백악관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촛불빛이 내린 청와대 뒷산 위에

대운하’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외치는 촛불에는

촛불값 댄 배후가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배후를 찾아 조지고 냄비국민들이 사그라들면

청계천에 파란 녹조류가 피어나듯이

대운하’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삽질소리 무성할거외다

6)
이명박씨와 김윤옥씨에게 '받치는' 시

이 작품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틱 서사시로서, 가사문학과 고려가요를 실용적으로 접목시킨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실험적인 시가 되겠니다.

 

 

 

찬이명박가(讚李明博歌)

 

 

MB사랑

 

 

대판시(大阪市:오사카시) 평야구(平野) 가미남(加美南)의 허름한 집

통크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와

령민한 어린명박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은사이신 일본선생 명박쨩을 살펴보고

사람됨이 특출하니 큰 인물이 되고말고

기묘한 예언을 하나 사람들이 믿지않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영세한 살림살이 귀국해도 그대로네

부지런히 일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

인고의 세월을 거쳐 성장하는 소년명박

은한(銀漢)이 삼경인 밤에 별을 보며 맹세했지

밀물같은 고난 앞에도 바위처럼 당당하리

수많은 어려움 헤치고 그의 의지 굳어가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장성한 명박청년 청운의 뜻을 품고

관주도 경제성장 첨병역할 자임하니

들불처럼 살아나네 한국경제 고도성장

은혜로다 현대건설 사장잘만나 살판났네

투지는 부르도자 머리는 커엄퓨러

기세몰아 정계진출 서울시장 오르셨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나랏님에 등국하니 백성들이 어엿뻐라

라면먹던 서민에게 질존고기 베푸시니

꼴뚜기가 부루스추고 온백성이 환호하네

참되신 우리 성군 이명박 대통령님

족하다 우리 행복이 하늘아래 최고라네

같은 뜻 같은 맘 모아 실용한국 건설하세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작가의 말-

 

 보시다시피 저는 이명박씨의 쥐쥐자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의미로 읽혀질 확률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돈 찾으러 가다가 벼락맞아 뒈질 확률보다 낮니다.


이명박대통령에게 '받치는' 시 1편 보기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52&articleId=67750


퍼가기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작품투고 받니다.

단, 이명박씨를 쥐쥐하시는 분들의 작품만 받니다.


7)
대통령 찬가

[대통령 찬가]


                      MB사랑

 

 

이것은 차라리 혁명이었다.

명사십리 모래밭 어딘 줄 모르게

박혀있던 돌멩이 조차 기뻐 웃는다.

이 명 박, 드디어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

개벽의 날은 이렇게 오고 말았다.

호국의 영령들이여 기뻐 하소서

로무현 정권아래 신음하던 빼앗긴 나날들

새날이 드디어 왔나니 이제는

끼리끼리 해처먹던 자들을 응징하고

야속함에 등돌렸던 영원한 우리의 친구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다.

친구에게 성의를 보이시고

소고기 수입하여 주린 백성 먹이시니

고것 참 일거양득

기상천외 신묘막측

너거들을 위한 정책이지만

나에게는 행복이어라.

먹성좋은 국민들이

고기맛을 보게되니

나오는 소리마다 명박찬양

가이 없다.

죽어도 이런 행복

어이하여 잊을손가

라면먹던 서민에게 고기주신 크신 사랑

 

 

-작가의 변-

저는 공개적인 대통령 지지자중의 한 사람이 되겠읍니다.

따라서 이 시가 작가의 의도와 달리 전혀 엉뚱한 의미로 읽힐 확률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돈 찾으러 가다가 벼락맞아 뒈질 확률보다 낮읍니다.


8)
선녀와 G박이

...보름달이 뜨자 사기꾼은 천개천으로 갔어요.  천개천 둘레에는 모기가 들끓고 G떼가 가득해 유행성 출혈열의 위험이 컸어요. 그런데 갑자기 일곱 빛깔 살 수 차를 타고 선녀들이 사뿐히 천개천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어요.


천개천에 내려온 선녀들은 날개옷을 훌훌 벗어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천개천에 들어가 목욕을 했지요. 사기꾼은 못생긴 선녀가 서비스가 좋다는 생각에 꼴에 얼굴을 따지려고 했지만 눈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질 않았어요. 결국 사기꾼은 날개옷 한 벌을 감추어 버리고 기둥 뒤에 숨어서 기다렸어요.


얼마 후 선녀들은 목욕을 끝내고 자기의 날개옷을 찾아입기 시작했어요. “이런 C-PARK! 내 날개옷 어떤 멍멍이가 뽀려갔어? 야 이 삼대가 폭풍설사할 도둑늠으 BABY야!” 선녀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사기꾼은 폭풍설사 따위 두렵지 않았어요. 집에 朝 中 東이 넉넉히 쌓여있었거든요. 


"야 조땠어. 걍 겨마트에서 하나 사입어!“ 올라갈 시간이 되자 선녀들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데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 역시 공중부양으로 함께 올라가고 말았죠. 사기꾼의 소원은 한마디로 아 C 발꿈이 된 것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날개옷을 입고 시장에 간 사기꾼에게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위 그림은 특정 人物과는 관련이 없읍니다.)

그날 이후 사기꾼은 선녀의 날개옷을 항상 입고 다녔어요. 사기꾼이 시내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경하러 왔는데 어떤 사람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을 더럽히지 말라며 화를 냈고 또 어떤 사람은 복장도착자라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청수에 취한 경찰과 삼성떡에 눈먼 검찰은 사기꾼을 잡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정의로운 쌍구려의 여인들이 죽창과 몽둥이를 들고 몰려갔지만 사기꾼은 “으허허허허허 오해입니다”라는 쪽지만 남긴 채

니뽄에서 날아온 여오기를 타고 날아가 버렸답니다.



쌍구려의 여인들은 “G박아 G박아 꼬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노래를 부르며 사흘간 땅을 치며 울었어요. 그러자 하늘에서 갑자기 사기꾼이 추락해 죽고 말았답니다. 알고 보니 여오기가 환승을 위해 사기꾼을 떨어뜨려버린 것이었지요. 그 이후로 쌍구려에서는 이 날을 ‘망박절’로  정하고 모든 백성들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무료로 즐기며 거리에 나와 황진이춤을 추었답니다.



작가의 변 : 언젠가 엄마가 되었을 때 자녀들에게 읽어줄 수 있을 만큼 꿈과 희망이 담긴 동화를 몆 자 적고 싶었읍니다. 금칙어가 너무 많아서 본의 아니게 암호문으로 적은 부분은 소설적 허용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9)
100일이 100년 된 듯 하다는데...

백일이 백년된 듯 하다는데

<쌍구려> 발행일 : 2008.06.18 / 여론/독자 A26 면  기고자 : 고모곰호 



이명박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됐다. 아직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제정신 가진 사람 치고 이 100일이 마치 100년이나 된 듯이 느끼지 않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명박의 미친 측근들은 으레 이렇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원래 사탄의 무리 아니냐” 그러나 그게 아니다. 선거 때 이명박을 찍었거나, 찍지 않았더라도 왠만하면 밀어주려고 했던 사람 가운데 이런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아파트 값 때문에 이명박을 찍었던 필자의 모친께서도 쇠고기 문제에 대해 “ㅄ같은 색기”라거나 이명박의 일거수 일투족이 “쓰잘데없이 경망스럽다”는 비판을 연일 내놓고 계시다.



이상한 일은 또 있다. 어지간히 삽질했던 전 대통령들도 이맘 때쯤이면 지지율이 90%대를 웃돌았다. 몰아치는 듯 하던 개혁 드라이브나 환난의 위기의식 덕분만이 아니다. 새 대통령에게 따라붙는 ‘허니문 프리미엄’이 여기에 더해진 결과다. 지지자의 기대가 솟구치고, 반대자도 덕담을 건네고, 심지어 선거의 경쟁자까지 전도(前途)를 성원해줄 수밖에 없는 게 밀월 기간이다.


커플들도 만난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서로 쌩얼도 가리고 트림도 자제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지 않던가.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요맘 때 지지도는 70%였으니 지금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의 열 배도 넘는다.



이명박과 그 일당들은 왜 이런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고작 100일밖에 안 됐는데, 그런 걸 거론하는 진의와 저의가 뭐냐, 너희가 들고 있는 초는 누구 돈으로 샀느냐고 따질 주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햇수로 5년, 달수로 60개월이다. 쉽게 말해 미국 소가 두 번 미쳐버리는 기간이다. 문제는 같은 기간이라도 임기 초와 임기 말은 시간의 값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라이트의 마음의 조국인 미국에선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취임 100일’이란 말이 생겨났다. 취임 후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그 대통령의 성패를 가른다는 이야기다.



이명박은 이 금싸라기 같은 100일을 ㅄ짓과 뻘소리만 하면서 소비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걸, 하루 4시간만 잔답시고 깝친 결과가 <가을소나기> 시청률을 향해 가는 지지율이다.



포인트는 역시 두 가지다.


첫째는 왜 벌써 하야하라는 소리가 나오는가다. 물론 하야 뿐 아니라 급사(急死)하라는 요구도 있다.


둘째는 전임자가 다들 누렸던 ‘허니문 프리미엄’을 왜 이명박은 누리지 못하는가다. 못생겨서? 그것도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그걸 찾아내 수리하는 일이다. 수리가 불가(不可)하면 폐기하거나 리콜하면 된다. 지금 이명박의 최우선 과제는 자기 주제(主題)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루 빨리 해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식이다. 목사들 불러다 놓고 국민들 욕하면서 낄낄대지 말고, 살고 싶으면 무족권 지가 하려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하면 된다. 꼴에 잔대가리 굴린다고 시간 끌다가 국민의 분노가 전경의 방패를 뛰어넘어 버리면 이명박은 그냥 뒤진다.







필자의 변 : 이것은 저의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신문 일등언론 조선일보에 5년전에 실린 독자 칼럼(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827864)
을 시국에 맞게 재해석해 본 글입니다. 일등언론에서도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 주시온데 국가와 각하에 대한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휘갈긴 일개 공방 양민의 글 따위에 천민의원님들께서 사냥개를 푸시는 일은 없으리라 믿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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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문학상> 작품투고 방법

먼저 자신의 작품을 아고라의 게시판에 올립니다. 그 뒤, 이 위에 자신의 글의 링크를 추가해서 글을 새롭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 글(공지사항)은 본 문학상의 취지에 찬동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업데이트 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투고 바랍니다.


 

And
아버지가, 열 두어 살 정도 되보이는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물도 끼얹어 가면서.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나도 어렸을 땐....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 등을 밀어 드리기도 하고 그랬었지. 지금, 아버지는....

.........
관두자.

이제는.... 그런 일이 정말 있었는지조차도 희미하다.
And
연심님의 블로그에서 받아 왔습니다. 원래 바톤 문답 같은 건 귀찮아 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받아보니 반갑네요.


【바톤을 돌린 친구(누님?): 「연심」】

■ 우선,「연심님」과의 관계는 ?
⇒ 아직 친분이 쌓였다고 하기는 좀 힘들고... 서로 블로그에도 드나들고, 정치나 사회 분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곤 하는 지인. 그다지 여러번 겪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하긴 힘들지만, 좋은 분 같고... 앞으로 가까워 졌으면 싶은 분.


■ 첫 만남은?
⇒ 환상문학 웹진 <거울>의 독자 합평회에서 두 어 차례 뵈었었습니다. 피차 간단히 얼굴과 닉 정도만 익힌 참이었는데 자유게시판에서 연심님이 책 몇권을 분양한다는 글을 올리셔서... 읽고 싶던 책이 있던 지라 뻔뻔하게-_- 손. 약간 긴장 타고서 나갔는데, 꽤나 소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 「연심님」은 여성? 남성?
⇒ 귀여운 동안을 소유하신 여자분.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아.....


■ 봤을 때 느낌은 어떤 사람?
⇒ 외모도 성격도, 상당히 '동글동글'한 분이라는 게 첫인상이었습니다. 꽤나 활발하고 붙임성 좋은, 그렇지만 결코 순진하거나 어리지 않은 분이라는 느낌?


■ 당신이 본「연심님」의 장점을 3개。
기본적으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분이긴 하지만 별로 자주 만나본 적도 없고, 그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같이 하며 관찰할 기회가 없어서.... 섣불리 장단점을 말하기는 조심스럽군요. 그래도 그러한 '피상적인 이미지'나마 꼽아 본다면....
⇒ 1.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세련됐달까, 그래요. 기본적으로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 경계하고 거리를 두는 건 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상대방은 불편한 법이죠. 연심님은 그런 느낌을 주는 법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2.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요(혹은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요). 저 같은 타입은 보통 때는 주어진 일들을 제법 괜찮게 처리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던져 버리고 잠수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강박적이기까지 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운 분인 듯.
   3. 세계와 인간을 보는 자기 기준이 명확하고, 원하는 것에 있어 적극적이에요. 무척 욕심이 많은 분. 저 같은 경우는.... 스스로도 느끼고 있지만(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아서.

■ 그럼 반대로「연심님」의 단점을 3개。
이건 통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 쓰신 글 같은 걸 통해 대강 연심님의 성격을 추출해 볼 수는 있지만, 인간이 사회성을 발달시켜온 이래로 누구나 약간씩은 자기치장을 해 왔고-저 역시 그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 있는 블로그 글 역시도 예외는 아니죠. 제가 추출해 낸 요소들 중엔 그럭저럭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도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지만 판단을 내릴 단계는 아니군요. 하물며 '단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고.

■「연심님」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
⇒ 음.... 주황색?


■ 동물로 비유하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당신이 볼 때「연심님」은 인기 있을 거 같아?
⇒ 예,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은근히 인기있을 듯. 고등학교 때는 화이트데이 때마다 사탕 좀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연심님」과의 가장 큰 추억은?
⇒ 적어도 아직은 그닥 친하다고 할 만한 사이가 아니기도 하고, 알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건 없군요. 저야 뭐 호의를 갖고 있고... 앞으로 가까워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연심님도 같은 생각이라면 앞으로 생길 수도 있겠죠.

■ 싸웠던 적은?
⇒ 없습니다. 알게 된 지도 얼마 안 됐다니까(...)

■ 러브콜을 부탁합니다。
⇒ ...............................................................................................

■ 그럼, 당신의 이미지에 맞는 친구 10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 일단은 블로그 이웃분들을 대상으로.
・상냥한 사람:미소띤 독사님(ㅋㅋㅋ)
・재밌는 사람:당연히 빠나스찬 담인 님, 이거 중뷁 아닌가연?
・의지가 되는 사람:흠... 호감가는 사람들도 많고, 배울 게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은 없.... ......아니, 딱 한 명 있긴 한데.... 부끄러우니 비밀.
・섬세한 사람 : 딘애클스님. 음... 섬세한 것과는 좀 안 맞나.
・밝은 사람:흠, 다시마님?
・잘 맞는 사람 : 나인군. 자, 하지 않겠는가?
・신기한 사람:세상은 넓고, 벼라별 사람들이 다 있는 법이죠. 신기하다고 여겨지는 분은 없는 듯.
・액티브한 사람:에바님.
・센스가 좋은 사람:아르망 백작니마(근데 이 글을 보시려나)
・궁금한 사람:말머리님. 니마는 알면 알수록 도통 모르겠3.
And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2&articleid=2008070113520599674&newssetid=127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놔... ㅈㄱㅈ가 하루이틀 저런 게 아니지만, 이번엔 진짜 좀 짱인 듯 ㄲㄲㄲㄲㄲ

논개헌조 등장 때 써먹으려다가 아껴둔 짤방인데 미치도록 잘 어울린다.

PS=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80701223514655&cp=imbc

이것도 만만치 않음. 오늘따라 즐거운 기사가 만쿠나(........)
And
http://www.sajedan.org/board/view.htm?sid=640&b_id=7 

최근 몇 년 동안 처음으로, '내 의지에 의해' 미사에 참례하게 될 것 같다. 매주 화요일 기도회는 꼬박꼬박 나가지만 그거야 '기도회'인 거고... 가끔씩 어머니 부탁에 마지 못해 나갔던 게 고작이니.

영성체도 할 생각이다 이번엔.


다녀오고 나서의 ps=다른 신자들이 보기에는 냉담이라고 밖에 해석될 수 없을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시 천주교 신자라는 걸 절감했다. 오늘 저녁 때도 미사가 있다던데.... 오늘은 낮에 약속이 있는 데다 저녁 때는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참가하기 힘들 듯. 대신 5일날 다시 가봐야 겠다.

신부님들이 단식 기도에 들어간다고 하시던데... 부디 몸 상하지 마시길.
And

*술 마시면서 본 데다, 본 뒤에 즉석에서 쓰는 글이기에 다소 거칠며... 논리적인 비약이 있을 수도 있다.

'촛불 집회, 집단 지성인가 여론 호도인가'를 주제로 한 오늘 백분 토론은 간만에 토론이라고 부를 만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지난 주에 선보인 술성영의 화려한 자폭쇼 같은 건 물론 개인적인 쾌감지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_- 그거야 내 반 한나라당, 반 이명박 정부 성향이 워낙 강고해서 그런 거고...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즐거움일 뿐, 객관적으로 봐서 '가치 있는,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토론은 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마무리하면서 손뱀프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특히 변희재 같은 경우는, '진중권을 노리는 매의 눈빛'이라는 식으로 워낙 희화화가 많이 된 나머지 다소 방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백토를 통해 본 그는 만만찮은 강적이라는 느낌이다. 하긴 진사마를 까려면 그 정도 수준은 되야지(....)

오늘 백토에서 가장 핵심적인 논제로 떠오른 것들은 1)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과연 유의미한 가치인가 2)(1의 문제를 구체화하여)다음 아고라 토론방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조중동 광고주 압력 운동이 과연 온당한가의 2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포스트에서는, 토론 진행을 지켜 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써 보고자 한다.

1)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과연 유의미한 가치인가
종이 신문으로 대표되는 활자 매체는 그 '공인된' 전통과 권위로써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바로 그 공적인 성격으로 인해 팩트를 왜곡하거나 편파적 논조를 펼치기 힘들다. '원칙적으로는' 그러하다. 오늘 백토에서 정부 측 패널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공인된 활자 매체는 보도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인터넷 여론은 그렇지 않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리고 반대 측 패널은 원칙을 따지자면 그렇지만 과연 그래서 조중동이 지금까지 책임을 진 적이 있느냐,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불사무적의 프리온 신 강림설'을 이야기하던 조중동이 정권이 바뀌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는 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를 하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인 적이 있느냐는 논리로 맞섰다.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전제로 굳어지며 화제는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난 아직 20대 중반이며, 나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 인터넷은 '가상 공간'이 아니라 '현실의 연장'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닉네임과 아바타를 통해 넷 상에서 자신의 진실을 감추고, 물리적 일상에서는 결코 행하지 못할 행위들을 버젓이 행한다(이쯤에서 김현처리 한번 까주는 센스!). 넷에서 드러나는 인격은 물론 일상에서의 인격과는 다르며-나 역시도 완전히 예외는 아니다- 위악도 위선도 거리낌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바로 그러하기에 역설적으로 넷 상에서 개인이 드러내는 모습은 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그가 물리적 일상에서 어떠한 사람인가를 추론할 수 있게끔 해준다-물론 이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쿼크가, '부재하기에 비로소 존재를 확정하는' 요소인 것과 같은 이치로.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논하는 것은 '삶이란 것 자체는 과연 긍정적인 것인가 부정적인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해 철학적인 보편 정리를 제시하려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짓이다.

누군가가 온라인 게임을 한다. 물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뚱뚱한 30대 독신 직장인 남자와, 그가 조종하는 섹시한 엘프 미녀가 동일한 존재인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로그인 할 때마다 엘프 미녀의 기억과 인격이 그에게 덧씌워지고 로그아웃하면 다시 벗겨지는 것도 아니다. 그 직장인 남자가 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도 있고,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에 자신의 직장 생활이나 대외적인 사회 생활보다도 열심일 수도 있겠지만 그 캐릭터를 '조작'하는 주체는 엄연히 인간인 그 자신이지 엘프 미녀가 아니다. 그 남자가 게임 내에서 PK를 하거나 사기를 친다면 그 남자의 잘못이지, 그 캐릭터의 잘못은 아니다.

인터넷은 단순한 도구적인 객체가 아니라 엄연히 그를 이용하는 인간이 속해 있는 총체적인 현실의 일부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네트 상에서 행해지는 토론이나 의사 결정은 그의 옳고 그름과는 별도로 엄연히 유의미한 인간의 행위이지 헛된 미망이 아니라는 게 드러난다. 오늘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그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2)
조중동 광고주 압력 운동이 과연 온당한가
나는 이 운동(열성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제'라고 불리는)에 대해 부정적이다. 일전에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보는 사람들이 많은 조선일보에 무리를 해 가며 광고를 실었다가 조선에 광고 싣지 말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바람에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영세 여행사의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것은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조중동이 지난 수십년 간 종이신문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서 권력과 유착하며 숱한 사회적 해악을 뿌렸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속해 있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해당 신문의 논조와는 별개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게 시장 경제 체제 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 역시 명백한 사실이다.

고도화되고 복잡해진 현대에서 자본주의는 결국 신자유주의로 귀결된다는 것, 그리고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승자독식 적자생존으로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착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 보다 많은 기득권을 쥔 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경향이 생기기 쉽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 의지를 명확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그 틀에 속한 이상, 이윤을 내는 것이 존재의의인 기업이 시장 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어느 신문에 광고를 낼 것인지를 판단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불쾌해할 수는 있을 망정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광고주들을 압박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최소한 내게 있어선 그렇다.

난 압력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심정적으로는 절절히 공감한다. 조중동은 지난 수십년 간 권력의 그늘에서 너무 커져 버렸으며, 한 명의 국민 입장에서 그 전횡에 대항할 수단은 너무도 적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그토록 오만하고 거대하던 조중동이 휘청이는 걸 보고 있다. 난 천박하지 않고 야비하지 않은 언론에 대한 희망, 적어도 스스로의 목소리가 뚜렷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언론을 보고 싶다는 그 소박하고도 간절한 소망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방식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한겨레나 경향에 구독 신청을 넣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신문들도 읽어봐라'고 추천하는 것, 그리고 인터넷에 이런 글이나마 남기는 게 고작이라는 것. 그게 날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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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갑신.

작년 말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를 몰랐다. 나 역시도 그에 대해서는 '평범한 촌부 출신으로, 무리한 FTA 강행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를 대변하는 민노당 활동가' 정도 밖에는 아는 게 없었다는 걸 고백한다.

노무현 정부 때도 금속 노조 파업이나 농민들의 쟁의 사태 등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 입장에 있어서 그것은 몇 다리 걸친 남의 일이었을 뿐, 자신들의 피부에 와닿는 절실한 사안은 아니었다. 노태우를 거쳐 김영삼 이후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운동권의 입지가 약화되고, 민주화의 외침이 잦아들고, 각 대학 학생회들이 하나 둘 비정치적 노선을 표방하기 시작한 이래로 '중앙 권력에 대한 민중의 분노'는 보편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그 분노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일단 논외로 하고). 그러한 추세는 비교적 최근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고, 예외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은 04년의 탄핵 정국 때의 사례 정도였다.

그러나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강기갑이 사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친박연대가 파란당 견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그를 지원했다는 것도 물론 크게 한 몫 했지만, 그의 당선을 실현시킨 핵심적인 힘은 다수 농민들의 지지였다. 다만 여기에서 그쳤다면, '좋은 교육을 받은 것도 훌륭한 언변을 소유한 것도 아닌 시골 농부의 국회 입성'이라는 약간 특이한 경우로만 세인들에게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여러 문제점 많은 정책(이라고 쓰고 ㅆㅂ 삽질이라고 읽는다)들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고, 정부 측의 한심한 대처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촛불을 켜 들고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다른 때 같았으면 아는 사람만 아는 마이너 의원으로 남았을 강기갑 의원은 청문회를 거치고 촛불 집회 현장에 모습을 보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협상이 국내 축산 농가의 이득만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건강권 문제,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적 자존심을 손상시킨 굴욕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지금 그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국회 발언이나 집회 현장에서의 삼보 일배 모습 등은 인터넷 인프라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의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유투브 등을 통해 세계 반대편에서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디씨나 루리웹 등지에서는 그에게 '호통기갑' '기갑신' 등의 칭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는 '그들만의 싸움'이던 농민들의 투쟁 가운데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이라는 전 국민적 이슈가 터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던 차에 농민들의 대변인이라는 상징적 지위를 갖고 있는 그의 존재를 언론이 캐치한 게, 정치에 대체로 무관심하던 사람들마저 강기갑이란 이름을 기억하게 된 일차적 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강기갑 의원이 갖는 의미는 거기에서 그치는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강기갑이라는 이름이 현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그가 가장 직접적으로, 그리고 가장 즉물적으로 이해 집단인 농민들의 의사를 대변했기 때문이다. 바로 엊그제까지 옆 논둑에 서서 날씨 걱정하던 동네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TV에서나 보던 근엄한 금뱃지 아저씨들 앞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호통을 친다는 것,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SRM이니 MM형질이니 OIE니 하는 이해하기도 힘든 전문용어를 입에 올리며 목에 힘주는 대신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단식 투쟁한다는 것,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의 방식은 결코 세련되거나 매끄럽지 않다. 국민 전체의 민의를 수렴해야 할 국회의원이 농민들의 이해만을 대변하고자 하는 건 아닌가, 의원이 가져야 할 소양으로서의 지식이나 전체적인 비전이 결여된 사람은 아닌가, 그의 분노가 당장은 속 시원하지만 결국은 대국을 읽지 못하고 표류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지지자들을 위해, 진정으로 온 몸을 던지는 정치인'을 한 번이라도 가져본 적이 있던가. 서툰 데다 한계도 명확하지만, '그토록 절실하게 우리의 모든 것을 외치는 정치인'을 한 번이라도 가져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강기갑 의원의 가장 큰-그리고 어쩌면 유일할지도 모르는- 자산은 바로 그 치열하고 순수한 진정성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은, 한국의 짧은 헌정 역사 속에서 너무도 빨리 왜곡되고 뒤틀려 온 민주주의 본연의 가치 회복이라는 머나먼 이상에 희미한 빛을 던진다.

그렇다, 이 나라의 국회에는 그 같은 이가 두 셋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


이건 사담이지만... 내가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강기갑 의원에 대해서 호의적인 건, 그 열의가 마음을 끌어서다.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자주 망설이는- 잘못 판단하는 법이 드문 대신 행동을 해야 할 시기를 놓치는 경향이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있어 그러한 강렬함은 매우 인상적이다. 정치인이 아이돌 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아직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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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보름 정도 멈춰있던 인터넷 드디어 고쳤음. 히밤 진작 사람 부를 걸 공연히 혼자 삽질했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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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잘 해결될 지는 아직 확신을 못하겠지만, 비로소 마무리지어질 듯 하다.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던 모양이다.


난 '진실이냐 절교냐'를 요구했고, 그 사람은 진실을 택했다. 이걸로... 됐다.

내게 남겨진 문제들은... 여전히 아찔하리만큼 많다. 그러나, 난 이걸로 좀 더 강해졌으며, 내 자유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리고, 난 더 강해질 것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