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분이 생각난다.
그 분은 잘 지내고 계실까. 그 분은 내가 매일 같이 당신 생각하는 걸 알고나 있을까, 하아.
스스로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오늘은 다크 나이트나 보러갈까.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쓴 러시아의 문호 솔제니친 선생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좀 늦게 발견한 기사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올해 들어... 문학계의 큰 별들이 여럿 세상을 뜨는군요.

쌍코, 불온서적 68권 지정… 구입 금지
[쌍구려] 기사입력 2008-08-01 16:01
어린이 인물전기도 포함… 출판계 "인정, 소각하겠다" 자성의 물결
배운녀자들의 까페 쌍코 당국이 최근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책 68권을 '불온 서적'으로 지정, 가정 내 반입 금지와 폐기 조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돈 다 받았으니 아무 생각 없고 출판사 등은 "생각해 보니 우리가 잘못했던 것 같긴 하다. 죄송하다"며 수긍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쌍코 관계자는 1일 "쌍구려, 소라, 장백에 '불온 서적 차단대책 강구(제안)'를 지난 31일 내렸다"며 '독재 찬양'과 '반민중·반인권', '반민주주의' '사기·자랑질'등 4개 분야 총 68권의 책 목록이 첨부됐다"고 말했다.
목록에는 '신화는 없다(이명박 씀)',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명박 씀)', '불멸의 리더십 이명박(김대우 씀)', '기도하는 리더십 이명박(이채윤 씀)', '이명박, 신념과 추진력으로 세상을 바꿔라(이채윤 씀)', '만화 이명박 - 유쾌한 MB씨(안중규, 안태근 씀)' 등 이명박 관련도서 43권을 비롯해 '어린이 인물전기 대통령 박정희(변성환 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박그네 씀)', '77막장(홍정욱 씀)', '일본은 없다(전여옼 씀)',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이건희 씀)', '거짓의 MBC를 끄자(조갑제 씀)' 등이 포함됐다. 또 소설가 이문열씨의 '호모 엑세쿠탄스'와 샘물교회 목사 및 교인들이 쓴 '아프간의 밀알'등도 있다.
쌍코 관계자는 "종이에 글자 찍혀 나왔다고 다 책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명랑사회발전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조중동만한 폐휴지를 생산하기 위해 희생된 아마존의 밀림에 사죄하라"며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부패한 독재자들을 영웅처럼 묘사하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은 프루나에 100시간 노출시키는 것보다 더 잘못된 일"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불온 서적'이란 명칭과 관련해선 "낡은 표현이긴 하다. 그러나 욕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순화한 표현이다"라고 시인했다.
[고모곰호 기자 myysh@ssangko.com]
* 이 리스트는 개념찬 쌍코햏들의 추천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종을 읽읍시다. 과거, 미래, 희망이 보입니다.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book_m.aspx?pn=080731_m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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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나 100시간 노출보다 해롭....ㅇ<-<
"책장에 꽂아두면 밤에 그쪽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책들 ㄷㄷㄷ"
"냄비받침으로 쓰면 라면국물이 탁해진다는 전설의 도서들"
이 고모곰호란 누님 너무 멋지다></
계급적인 자각은 좌파와 진보, 우파와 보수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우파를 자칭하는 수구 세력이 지금 한국의 기득권을 잡고 있긴 하지만, '우파는 무조건 죽일 놈'인 건 아니다.
그들의 기득권은 일제시대 때부터 시작해 미군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50년 이상을 이어져 왔으며, 그것이 애국 애족이라고 선전해왔다. 북한 체제도 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주의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며, 김정일은 무자비한 독재자일 뿐이다. 그러나 6.25 이후 반공이 대한민국의 국시가 되면서 사회주의-좀 더 범위를 넓혀서 진보적, 좌익적 성향까지-는 '악'으로 규정되어 왔고, 권력자들이 이를 지배 이데올로기로 이용하며 한국 수구들의 권력은 꾸준히 공고해져 왔다.
7, 80년대 군부독재에 대항했던 많은 투사들이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금뱃지를 달고 있다(특히 홍준표. 나는 한 때 모래시계 검사라고 불렸던 그에게서 '시대의 아이러니'를 본다, 시밤. 이제 20대 중반에 불과한 청년 입에서 시대의 아이러니 운운하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게 제대로 된 나라냐?). '현실'을 너무 잘 알아버린 나머지 좌절한 결과일 수도 있고, 애초부터 운동 경력을 밑천삼아 한탕 해보려는 기회주의자였을 수도 있지만-X박이라거나쥐X이라거나- 나는 그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식과 철학의 부재'를 꼽고 싶다.
A라는 체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에 반대하는 B 체제에 속해 A체제를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든 뒤 돌아보니, B체제도 자신이 젊었을 때 생각했던 것 같이 고결한 이상의 집결체는 아니었다. 그는 허무와 환멸에 사로잡히고, 결국 '세상 다 그렇지 뭐'하며 기왕 그런 김에 돈과 권력이 보장되는 A체제로 전향한다.
아주 전형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가 A체제와 B체제의 본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자신만의 환상이나 기대에 사로잡히는 대신, 현실을 명확히 보고 '선택'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지식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도 없다. 2~30년 전과는 달리 지식이 대중화되고,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현대에 있어서 그것은 더욱 큰 가치를 갖는다.
"죄송해요 목요일인 줄 알았어요;ㅂ;"
........삐뚤어 질테다-_-
저번에 일했던 거 급여도 나왔겠다... 일주일만에 홍대까지 나온 김에 지름질이나 좀 할까 싶어서 북X통 문고로 갔다. 간만에 가보니 실내도 넓혔고, 뭣보다 피규어를 비롯한 오덕 템들을 잔뜩 들여놨더라(....)
미소녀 피규어들 쪽을 잠시 흘깃대다가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난 미소녀보다 건담이 더 좋다,

*이 글에서의 '기대'는 상대가 어떠한 사람일 것이다라는 '예상'까지를 포함하는 용어다.
난 사람보는 눈이 그렇게 정확하다거나 하지는 않은 편이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일반적인 '눈치'라고 할 만한 것도 평균보다 둔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영원한 개인이며 만인에게 적대적인 세상을 홀로 살아간다... 고 본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인간은 서로 섞여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이후 여러 일들을 겪었다. 거리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들도 있었고, 예전에는 약간 서먹하던 상대와 가까워 지기도 했고, 다시는 안 볼 생각까지 했다가 오해를 풀고 다시 가까워진 사람도 있고, 그런가 하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비즈니스적인 호의와 신뢰 정도만 주고 받는 걸로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사람도 만나봤다.
아직 여전히 서툴고 미숙할망정, 성취도 실패도 겪어보면서 새삼 깨달은 사실은...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 하고,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에도 그걸 몰랐던 건 아니지만 기껏해야 낯선 상대를 만날 때는 가능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정도였다.
지금의 난, 나 역시도 여느 누구와 다를 바 없이... 상대를 잘 이해하지도 못한 채 멋대로 기대를 걸고, 멋대로 실망하곤 했다는 걸 인정한다. 그 많은 일들을 겪은 지금에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알 듯하다. 나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 기본적인 호감(또는 비호감)을 갖고, 몇몇 단편적인 인상에 따라 '상대가 어떠한 사람일 것'이라는 걸 예단한 뒤 그에 따라 행동해 왔다는 걸.
단지 그에 있어 좀 더 신중했다는 것 외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 없다는 걸.
난 이제 그것을 인정한다. 다만 언제라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 상대가 기존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언제든지 내 판단을 수정할 수 있을 것. 그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어 놓고자 한다.
좋은 쪽으로는 물론, 나쁜 쪽으로도.
'인간'은 나를 절망하게 만들지 못한다.
그게 내가 이룬 '강함'이다.

정치적 공정함이라는 맥락에서 보자면 더없이 타당한 말이고, 보편적인 윤리의 기본 중 하나다. 그러나 기계적 공정함에 치우친 나머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집단 전체가 나쁘지 않다는 것만으로, 그 집단에 속한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잠자코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청교도들의 이민으로 시작된 백인들의 신대륙 이주. 백인들이 자리를 잡은 이후 원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대살육-백인들이 옮겨온 전염병으로 인해 죽은 숫자가 훨씬 많긴 했지만-. 이제 한줌도 안 되는 보호구역 내에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원주민들에게 가서 '좋은 백인들도 많다' '백인들을 이해하고 사랑해봐라' 같은 소리를 해봤자 설득력이 없다.
자신들의 옛 땅을 빼앗은 백인들을 증오하는 그들. 당장 푼돈을 벌기 위해 바로 그 백인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해야 하는 그들. 그리고는 백인들이 입에 담는 '고귀한 야만인'이 어쩌고 하는 알량한 소리를 참고 들어야 하는 그들의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린 절망과 분노는, 지극히 온당하다.
난 증오와 복수를 옹호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초딩 도덕 교과서스럽다'라는 표현은 옳긴 하지만 뻔하고 두루뭉실한 소리, 어린애들에게만 유효한 도덕 관념에 대한 혐오를 나타낼 때 주로 쓰이긴 한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기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초딩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주관적인 감정과 Individuality 역시도 객관적인 이성과 당위만큼 중요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라는 식의 논리는 그 자체로는 옳을 수 있을 망정, 당사자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그와 별개의 문제다. 게다가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 문제만은 아니기도 하다.
한국의 개신교 같은 경우는, 미군정 시절 이래로 정치권력과 유착하며 봉사와 헌신보다는 교세 확장을 중시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발달해왔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공격적인 선교 방식과 배타적인 태도로 인해 대외적인 이미지는 대단히 나쁜 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회도 많다. 그러나 개신교 신자들의 '그런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일반적으로 설득력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일부라고 해서 '그런 사람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분노'가 없는 걸로 되는 게 아니기도 하거니와, 개신교 내부도 백 여 개에 달하는 교파들로 갈라져서 서로 반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권력화된 재벌 교회들의 정치적인 연합일 뿐이다. 개신교의 근본적인 특성은 성경 해석 및 예배 방식 결정에 있어 목회자의 재량이 크다는 것이며, 외부인들이 보기에 개신교는 뚜렷한 핵심 줄기가 없는 '수많은 일부들의 집합'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전부가 곧 일부들이라면, '그런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라는 식의 논리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쓰다보니 개신교 까는 글 비슷하게 됐는데=_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편견을 갖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면모를 내포하고 있을 망정 극히 인간적인 것이며, 일단 그게 편견임을 인정한 뒤 어째서 그런 편견이 존재하는지 그 본질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S=난 한나라당에 대한 차별주의가 있다. 편견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별로 고치고 싶진 않다(....)

1번 질문-
"비마너스는 AI가 모는 거니까 차단되도 상관없어, 게다가 안의 요원들도 트랜스휴먼이니까. 순일 같은 경우에는 깡으로 개조 안 받는 거지만."
2번 질문-
"...내가 그리 막장으로 보이디?"
그 외에... 설정 관련 사소한 질문들과 안테노라 사이크 2권의 전개에 대한 잡담을 나눔. 2권에서는 람펀이 활약할 듯. 내가 로리 따위에는 관심 없으니 시나트라를 내놓으라고 하자 걔가 인기 순위 3위라 어쩔 수 없다고 함(....) 1위가 순일, 2위가 요세, 3위가 람펀인 듯.
2권에 들어갈 람펀 일러스트를 받았지만 공개하면 죽는다고 협박 당했음, 쳇(....)
다음 주 쯤 한번 만나서 밥이나 먹기로 함. 접 때 돈 빌렸던 거 기억하고 있으려나(.......)

...좋은 배우지, 암(끄덕끄덕)
2위:may it be(5)
나온 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많이들 듣는 듯. 엔야 누님의 힘인가. ...그건 그렇고 1위와의 이 현격한 격차는 뭐지-_-
3위:1(3)
...숫자 1을 검색해서 뭐 어쩌라고.
4위:estatic(3)
오오, 에스테틱 피어를 찾아 들어온 사람인 듯.
5위:자위하기(2)
....어떤 변태 색히냐!!
6위:조국과 청춘(2)
이 노래 좋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 모양.
7위:프레디 머큐리(2)
기대하던 글이 아니라 미안하다 사람한다(...)
8위:ㅈㄱㅈ(2)
조영감님을 자음으로 쓰는 게 나만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다음에서 검색해 보니 왠 이상한 사람 욕이 나온다, 뭐야 이거=_
9위:그것만이 내 세상(2)
이 역시 좋은 노래. 들국화란 이름은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10위:cry for the moon(2)
에피카는 기대할만한 밴드. 특히 보컬 누님이 예쁘다(...)
11위:원더키디(1)
ㄲㄲ 이 애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12위: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armstrong(1)
함께 삽입된 영상은 그야말로 반어법의 극한. 이거 만든 사람 좀 짱인 듯ㅠㅠ
13위:영지주의 학파(1)
이미 신학적인 유효성을 잃고 사멸했지만 영지주의는 여전히 쓸만한 떡밥인 모양.
14위:2mb ㅄ(1)
맞는 말이긴 한데(........)
15위:sonata artica(1)
멜스메 본좌 운운 하는 건 좀 거품같지만... Full moon은 꽤 좋은 곡이지, 암.
16위:괴담(1)
여름은 여름인가.

현 서울시 교육감 씩이나 해 처먹고 있다.
.......
ㅅㅂ 이럴 땐 내가 서울 시민 아닌 게 졸라 안타깝다ㅠㅠㅠㅠㅠㅠ
30일날 반드시 투표들 하세요, 크흑.
출발하기 전에 사장이 '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다른 팀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마라, 이 바닥에선 사방이 적이고 다들 널 이용의 대상으로만 본다' '다른 팀으로 가거나 하는 식으로 날 배신한 놈 치고 잘 되는 놈 못봤다' 운운하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은 예예 거리긴 했지만.....
이승기가 부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누구 못지 않게 신의나 의리를 중시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한은 여러 날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천천히 쌓여 가는 성격의 것이지 일방적인 게 아니다. 난 지금까지 사장을 두번 밖에 못 만나봤고, 이래저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다.
사장을 비난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게 볼 근거가 희박하긴 하지만, 나쁘게 볼 근거도 별로 없다. 결정적으로 난 그 사람을 본 게 두번 뿐이다. 짧은 동안이나마 일차적으로 판단한 바에 의하면 사장이 편협하고 강압적이긴 할 망정 그다지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다. 자기 아랫 사람은 잘 챙겨주는 타입 같기도 하고. 하지만 자기만 믿고 와라, 딴 팀 사람들과는 아예 이야기도 하지 마라, 나한테 말대답 하지 마라는 식으로 일방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만을 요구하는 사람, 다른 종류의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사람 밑에서 오래 일해봤자 그다지 좋은 꼴 볼 것 같지는 않다.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시간에 비해 급여도 너무 짜고, 탤런트들을 자주 본다는 것도 내게 있어선 그다지 큰 메리트가 아니고... 조금만 더 하다가 접을까 생각 중이다.
2)
마지막 촬영분이라 그런지 좀 격하게 빡셌다. 아앍 비온 뒤 땅바닥에서 짚신 신기 크리;ㅁ;
3)
사장도 껄끄럽고, 같이 온 사람 둘 중 하나도 상대하기 짜증나고, 날씨도 쩔고... 하는 와중에도, 같이 일하는 단역들 중에 정유미를 닮은 귀여운 아가씨가 있어서 눈 하나는 즐거웠다. 이병헌이나 조재현, 전도연 같은 좋아하는 배우들을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4)
새벽에 차타고 돌아오며 창 밖을 내다 보는데... 빗줄기 속에서 저만치 '흰 소복을 입은 채 뒤로 걸으면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자, 잘못 본 거 맞겠지 이거?;;;;
5)
촬영장 식당에서 노닥거리던 고양이 한 마리.

골든 리트리버
청삽살개&황삽살개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알러지-_도 있고 사는 집이 주로 아파트라서 개나 고양이 같은 건 키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개가 더 좋냐 고양이가 더 좋냐라는 질문은 아빠가 더 좋냐 엄마가 더 좋냐 만큼이나 유서깊은 질문이기도 하고... 고양이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굳이 고르라면 개 쪽이 더 마음에 든다.
어렸을 때는 치와와나 말티즈, 요크셔 테리어 같은 작은 개를 좋아했는데... 성인이 된 뒤에는 아프간 하운드나 콜리 등으로 대표되는, '덩치 크고 간지나는 개' 쪽으로 취향이 바뀌었다.
키우려면 일단 '교외의, 넓은 마당이 딸린 집'이라는 최소 선결을 만족시켜야 되는데=_= ...로망이구나, 허이구.
2박 3일 간 담양->용인을 거치며 느낀 것 몇 가지.
1)
날씨 쩐다. 찝찝해 죽는 줄 알았음.
2)
첫 날에는 여자분들이 볼까봐 차안에 숨어 후다닥 의상을 입었다. 둘째 날이 되자 '볼 거 뭐가 있다고' 하며 대충 차 사이에서 의상을 입게 되었다. 너무 빨리 뻔뻔해졌어(......)
3)
돈 계산은 제 때 제 때 할 것. 특히 받는 거라면 더욱 더.
4)
전에는 한효주에 대해 '그런 탤런트가 있다'는 정도만 알 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날 비롯한 단역들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는 걸 보고 호감이 생겼음.
5)
담에는 안경갑 준비해 올 것. 여벌 옷도 챙겨올까?
6)
핸폰 배터리 여분을 준비해 둘 것. 통화가 안 되서 답답하기도 하고... 차 타고 가면서 찍어두고 싶은 풍경도 있었고 분장한 모습을 셀카로 찍어 두고도 싶었지만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졌...;ㅁ;
7)
밥값이 초랄 비싸다, 히밤. 식대는 따로 줘야지!
8)
촬영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자 어정쩡한 새벽... 저번에 1시간 당 2천원이라는 끔찍한 이 동네 PC방 물가에 학을 뗀 기억이 생생해, 대충 밝은데 앉아 지하철 운행 시간이 될 때까지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모기떼들에게 공습당함. 왠만하면 버텨보려 했지만 돈 대신 피를 지불하게 될 거 같아(....) 24시간 영업하는 버거킹으로 대피.
9)
밥값이다 뭐다 해서 예상 외 지출이 너무 많았어, 으윽ㅠㅠ
과연,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걸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긴 한 모양이다.
난 좀 더 강해진 뒤 다시 다가가겠다고 결심했고, 그 때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걸까.
....쩝.

내가 시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미친듯이 비가 퍼붓고 있는 참이었다. 그치지 않을 듯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촛불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숱한 전경들만이 빼곡이 들어 차서는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너무... 늦었던 모양이다.
주변을 한참 걸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도로 위 가로로 세워져 있는 닭장차들, 무리지어 앉아 있거나 방패를 든 채 어디론가 달려가는 전경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 한없이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교보 문고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문 채 한참을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선가 모여 있을까. 이렇게 비가 쏟아지니 다들 흩어져 돌아갔을까. 오늘은 몇 명이나 왔을까. 나도 그냥 돌아가 버릴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초부터 배후나 구심점이 없이 시작한 것이었고, 이제는 모일 곳마저 잃어버린 지금 이게 얼마나 갈까.
이 모든 것이 무익하고 허무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야 할 때가 가까워진 게 아닐까.
그렇게 한참 생각하던 나는 가방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가져간 초에 불을 붙이고는 비오는 거리로 나섰다. 한손엔 우산, 한손엔 초를 든 채... 홀로, 이순신 장군상 앞 횡단보도를 몇 번이고 왕복했다.
내 주변으로 사람들이 무심히, 풍경처럼 지나쳐 갔다. 주변에 서 있던 전경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보다 서너 살 정도 더 어릴 그들은,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에 촛불만 들었을 뿐 완벽한 준법 평화시위이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주목받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돌출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했을까. 혼자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 내버려 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까.
우산과 비옷 틈으로 뚫고 들어오는 빗줄기에 바지를 흠뻑 적셔가며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올 때마다 횡단보도를 왕복한다. 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한심한 행위인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위안을 구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 싫다'는 알량한 자기만족을 위한 정신적 마스터베이션.
몇몇 사람들이 내게 '본대가 어디있냐'고 물었지만, 난 모른다고 답했다. 그 사람들의 표정에서 '대체 왜 혼자서 저러고 있나'하는 의문을 읽었지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지금 촛불집회가, 폭력이에요. 쇠파이프 들고 나와야만 폭력이 아니란 말이에요."
...........
ㅆㅂㄻ 애초에 촛불들고 거리로 나서도록 만든 게 누군데? 참고 지켜보라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은 건덕지가 보여야 그러지, 쥐새끼 같은 놈들아!
....저 작자가 한경 논설위원이지, 그리고 한경은 조선일보 부속 경제지고. 나도 숙제 시작해볼까... 부들부들.
오늘 저녁엔... 다시 촛불들고 나가봐야겠다, 열흘 가까이 쉬었었는데...
광우병 대책위는 평일 집회 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시청 광장은 폐쇄됐다. 그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촛불에 아주 기름을 붓는구나-_-+
모 이웃 식물분 블로그에서 본 뒤 감격해, 즉시 유튜브를 뒤져 집어 옴. 4분 대부터는 실로 안구에 핵폭풍이 몰아친다;ㅁ;b 쵝오.
꿈에서, 예전에 무척 미워했던- 마지막으로 본지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치가 떨리도록 미워하는 상대를 만났다.
놈은 그 때와 같았다. 그러나, 난 그 때와 같지 않았다.
.......
이번에는 중간에서 깨 버렸다. 그러나 다음 번에 걸리면 반드시 끝장을 내 주마(으득)

아직까지 유효해 보이기에 슥슥 링크.
구세기 이메가비트
http://loliweb.egloos.com/3787798
실용캡터 쥐박
http://loliweb.egloos.com/3711629

....지금까지의 입장을 철회하고 나도 동참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준다고 할 때 안 받아놓고서 또 전임자 물고 늘어지냐?
시밤쾅

그 쪽은 날씨도 연중 시원한 편이고, 잠깐이나마 속세를 잊어 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큰 아버지:"촛불 집회 저거 작작 좀 해야지, 저것 때문에 경제 발전이 안 되잖아."
할머니:"대통령이 너무 순해서 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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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속세에 눈을 뜨게 되었다(아련)

지금 와서는.... 그 때의 내 태도는, 나름의 사연과 타당성은 갖고 있었을망정 지나치게 피해의식에 젖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군대에서 보낸 2년과 제대 이후의 지난 몇 년 동안 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고, 그 때의 내 태도는 잘못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난 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강함'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최근에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그 때에 비해 온화해졌을 망정, 어느 정도 이기적인 면도 있다. 난 주로, 이성적이고 현명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곤 한다. 그가 나와는 다른 신념을 갖고, 다른 이상을 추구하더라도 그게 나름의 원숙함을 이루었다면 그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 내가 호의를 갖고 친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지적으로건 성격적으로건, 무언가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 즉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호감 비호감은 그러한 판단보다 선행하는 것이고...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다.
꽤나 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던 여자분이 있다. 온라인에서의 교분은 몇 년 째 이어오고 있지만 직접 뵌 적은 별로 없고, 딱히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그러나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욕구는 늘 갖고 있었다.
그 분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꽤나 매력적인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그 분께 갖고 있는 감정은 연애 감정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게다가 난 이미 반한 상대가 있다). 하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 거고, 섣불리 다가갔다가 이성으로써 접근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을까... 그 분이 불편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그 점이 걱정된다.
이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게다가 내가 그 분께 호감을 갖고 있건 말건, 내가 그 분께 이렇다 할 무례나 잘못을 범한 적이 있건 말건(내 생각에는 없는 것 같다) 그 분이 나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면 끝나는 문제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진다, 쩝...

자리 안 날거 같으면 차 끊기기 전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당하는 사람이 오늘 처음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빈 자리 생기면 1순위로 넣어주겠다고 하길래 기다렸다. 대기표 갖고 있다가 나중에 달라고 해서 넣어 놨는데... 대충 1시까지 기다리자 차가 왔는데, 타려고 하니까 빈 자리가 나긴 했는데 다른 팀에서 사람을 넣어 버리는 바람에 인원이 다 찼다, 아까 대기표 안 냈으면 가지 못한다더라.
씨발 지금 싸우자는 거냐?
운이 없긴 했지만.... 피곤한 거 참고 와서 차 끊길 때까지 기다렸는데 자리 없다는 소리 들으니 짜증이 솟았다.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하냐고 그 자리에서 깽판 놓으려다 주변 사람들도 있고, 내가 있던 팀 담당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니 참았다.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 PC방에 들어와 담배만 죽이는 참이다 썩을-_- PC방 값도 더럽게 비싸다, 1시간에 2천원이 뭐야 히밤;
당일 알바 쓰는 데까지 우선권이 어쩌구 하는 세세한 규정이 있을 거 같지는 않고... 어쩔 도리가 없지만 기분은 엿같다. 일주일의 시작이 상콤하구나,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