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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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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잃어버린 상태라 직찍사는 없음.

느지막히 시청 광장에 도착했더니 법회는 이미 끝나고 막 행진이 시작되려는 참이어서... 그 대열에 끼어서 조계사까지 갔었다. 이순신 장군님 반가워요(...) 모인 인원은 대략 10만(불확실하다. 난 눈썰미가 없는 편이며, 숫자를 세는 거라면 더욱 그렇다).

난 천주교 신자다. 그러나 신의 행사와 인간의 행사는 별개의 것이며, 인간의 행사에 있어 신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 이 정부의 행태는 명백히 글러 먹었다고 본다. 그렇다, 난 '그들'이 나와 같은 신을 섬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천주교와 개신교라는 구분을 떠난 문제다.

만일 이명박이 천주교 신자였고(정확히는 스스로가 천주교 신자라고 주장했고), 지금과 똑같이 청와대 내에 성당 세우려 하고 신부님을 비서관으로 임명하고 자신이 속한 교구 사람들로 내각을 채웠다 하더라도, 난 지금과 마찬가지로 종교 편향 반대를 외쳤을 것이다. 그게 내가 신을 섬기는 방식이다. 불교에 대해서는 전부터 개인적으로 호의를 가져왔기도 했고. 만일 내가 천주교 신자도 무종교인도 아니었다면, 아마도 불교나 이슬람 교 신자가 되었을 것이다.

행진만 참가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현장 분위기는 생각보다 엄숙하다거나 경건하지는 않았다. 평일 오후다 보니 참가하신 불자 분들도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었고. 5시 경 조계사에 도착해서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하고는, 약소하나마 공양을 올렸다. 그래도 차마 절은 하지 못하겠더라(....)

내일이나 모레 쯤엔 기륭 전자에 다녀 와야겠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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