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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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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 어떤 사람이
  2. 2017.08.14
    느지막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봤다
  3. 2017.08.11
    갓건배 살해협박 사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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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만나고 왔다
  6. 2017.08.03
    정치 관련 포스트에 왠 ㅈ병신이 악플 달았길래 지워줬다
  7. 2017.08.02
    문득
  8. 2017.08.01
    내가 갈 곳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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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사촌형 만나러 갔다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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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럭저럭 억누르면서 살아가다가도
  11.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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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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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7.06.03
    잊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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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펌]지구 온난화는 거짓일까
  20. 2017.04.20
    KBS 대선토론 짤막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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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도 병원
  22. 2017.04.14
    하루종일 병원에 있다 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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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축 박근혜 구속
  24. 2017.03.21
    박근혜 탄핵 이후 11일 1
  25. 2017.03.16
    꿈을 꿨다

'나는 죽고 싶던 순간을 견뎌낸 나 자신을 위해 나머지 삶을 살기로 했다'고 하는 걸 봤다. 그 사람이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이후로 내내 마음 한 구석에서 '역시 그 때 죽어야했던 것 아닐까' 싶은 나로서는 별로 와닿지는 않는다.


뭐... 가능하면 죽는 것보단 살아 있는 쪽이 맞겠지. 내 쪽이 잘못된 거고. 

And

빌런 이름이 Ego라니, 이름값하는 놈일세....


보면서 저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나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만 앞세웠을 뿐 상대의 입장과 감정을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했었다.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을 자신이 별로 없다. 


그리고 그런 무책임함은 내 아버지도 그렇다. 아버지의 그런 점을 싫어하면서도, 이런 부분에서 쓸데없이 아버지와 내가 닮긴 닮았구나 싶다. 피터 퀼은 적어도 욘두라는 훌륭한 또 다른 아버지가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최소한 난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을 거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거다. 이제 와서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는 내 안의 절망과 불신이 너무 커졌다.


나는 그저 혼자 견디며 살아가다가 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가끔은, 차라리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로 태어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And

나는 '저 김윤태란 놈이 ㅈ되는 걸 보고 싶다' '범죄자는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 참에 패드립이나 날리며 애들한테 악의를 가르치는 BJ들도 한 번 족쳐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피해자인 갓건배와 두려움을 느꼈을 불특정다수 여성들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득 자각했다. 갓건배의 평소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 해도 이 건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인데도. 

아마도 내 인간불신 경향 때문이겠지만, 약간 가책이 느껴진다. 혹시 이런 게 내 본성인가 싶기도 하고, 조금만 더 가면 인간혐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난 아무래도 역시 선인은 못 되는 모양이다.



And

냉소적이 되어 간다. 인간이 사는 곳은 절대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는 오랜 믿음이 점차 강해진다.

And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예상대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완전히 마음이 뜬 모양이다. 다른 여자 있다는 거 진짜냐고 여쭤봤는데 니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길래 아들인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면 누가 신경써야 되냐고 짜증냈다. 


재혼할 수도 있다고 하시길래 나는 어떻게든 어머니와 법적인 부부 관계는 유지할 수 없냐고 했는데 역시 무리인 모양이다. 그 여자분도 전처의 아들인 내가 불편할 텐데 그거 어쩔거냐고 물어보니까 만일 널 껄끄럽게 대한다면 자신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서로 알고 지내다 보면 마음을 열고 잘 지낼 수도 있는 건데 그렇게 나쁜 가능성만 생각하지 말라는 등의 아무 말을 하시길래 살다 보면 나쁜 방향의 가능성부터 고려하고 준비해 두는 게 더 낫다는 거 아버지도 아실 거 아니냐고 하니까 아무 말 못하시더라.



오면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이미 마음이 뜬지 오래된 어머니는 더 이상 신경 안 쓰고, 나름 사랑하고는 있는 아들과 새 여자와 셋이서 함께 잘 지내고 싶은'모양이다. 하지만 난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어머니도 종교 관련해서 다소 거북스런 면모가 없지는 않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그 여자가 훨씬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생판 모르는 사람이 명절 때마다 와서 제사 지내는 걸 보고 싶지는 않다.



아버지와 헤어지기 직전, '나는 그 여자 보고 싶지 않다, 아버지 삶이니 강요는 못하겠지만 제가 실망할 선택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끝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 버리셨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버지와 절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친가 쪽 친척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소원해지겠지만 뭐 어쩔 수 없는 문제고. 이번 건에 있어서는 양보하고 싶지 않다.



신의를 바칠 친구도, 절조를 바칠 연인도 가지지 못할 거라고 늘 생각해왔다. 이제는 가족도 박살날 판이구나, 쯧.


And

ㅇㅇ 병먹금.

And

예전에 좋아했던 선배가 떠올랐다. 아마 지금쯤이면 결혼하셨을지도 모르고, 아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 나에 대해선 잊어 버리셨을 수도 있고.


행복하게 잘 사신다면 됐다.



많이 사랑했어요, 선배님. 잘 지내세요. 

And

새삼 약간 허무하구나. 

And

어머니와 별거 중인 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다른 여자가 있었고, 고종사촌들 쪽과는 이미 이야기가 됐다더라.


딱히 근거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전부터 막연히 그럴 거 같다는 느낌은 받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이야기를 듣고서도 감정적으로는 불쾌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배신감이나 충격 같은 건 별로 없었다. 뭐... 솔직히 아버지에겐 도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됐다.


아버지 인생에 이제 와서 간섭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판 모르는 여자가 명절 때 찾아와 제사지내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고 마음은 착잡하고... 그런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버스 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 아오 샹. 현금은 별로 안 들어있었지만 카드랑 민증 없어진 게 뼈아프다. 가지가지하네............


And

때때로는, 차라리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 같은 걸로 태어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새삼 다시 떠오르곤 한다.


난 그 때 죽는 쪽이 더 나았을까, 역시.

And

'꾸고 있는 동안엔 행복한데, 깨고 나면 허무하고 가슴 아픈' 종류의 꿈을 꿨다. 아직도 그 꿈 속에서 보았던 얼굴들이 기억나고, 그 꿈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느껴진다.

 

 

행복한 꿈 따위는 원하지 않는다. 내 의지로, 내 명예를 위해 싸우는 현실을 원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꿈을 꾸는 걸로 봐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차라리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 같은 걸로 태어났더라면.

And

급한 김에 일단 응급처치는 해놨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드디어 미뤄놨던 데탑을 맞출 때가 왔구나 싶어서 다나와를 뒤적대고 있는 중. 원래 90만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윈도우 값을 계산에 안 넣었다, 시벌탱. "나도... 나도 위처 3랑 엑스컴 할 거야!" 라는 생각으로 이래저래 더하고 빼봤는데 도저히 100만원 밑으로 줄일 각이 안 나온다. 그럭저럭 허용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우겨 넣어 봤는데 최종적으로 100만원이 좀 넘는 상태. 이를 어쩐다... 모니터를 한 사이즈 줄일까... 24인치여도 그럭저럭 할 만할지도 몰라.....

And

난 사람이 싫다, 그런데 TRPG는 좋아.


이 고민도 오랜만이네... 엥이 씁.

And

다시는 그 날의 절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시간이 좀 흐르니 그게 좀 헐거워진 모양이다.



And

미국에서 청소년이 카페인 과다로 사망. 체질 등 변인이 많겠으나, 문제의 치사량 조합이 은근히 평범해서 경각심: 2시간 안에 라떼, 마운틴듀, 에너지드링크. ⚡️



그렇구나. 

And

1)친척 어르신 수발 드느라 병원 자주 가야 해서 바쁘고


2)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더니 한두 줄 짜리 뻘글은 거기 쓰게 된다.

And

이런 저런 커뮤니티... 특히 트위터 등지에선, 모 유력 후보 지지자들이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정권 교체를 위해선 너희도 우리가 미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 '만일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하면(즉, 잔당이나 그른정당에게 발목 잡히게 될 빌미를 주면) 너희 잘못이다'라고 주장하는 게 좀 보인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조까.


개인적으로 그 유력 후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유력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내 신념을 포기하지는 못하겠다.


돌이켜 보면, 항상 그래왔다. ㅀ 때도, 그 이전의 MB 때도, 대선만이 아니라 총선이나 지선 때에도 그들은 항상 그랬다. 개누리당 패거리로 대표되는 거악을 막기 위해선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그러니 당선될 가능성도 없는 군소후보에게 매달리지 말라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 꾸역꾸역 이길 때마다 언제나 양보해 온 진보 세력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그 유력 후보가 승리하는 게, 진보 입장에서도 잔당이나 그른정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다. 하지만 그저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 오직 그들의 표 셔틀 역할이나 해주는 짓거리는 지금까지 이미 충분히 했다. 난 그 유력후보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지간해서는 이번에 정권 교체가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들이 원한 만큼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진보 탓하지 마라. 어차피 한국에서 진보 내지 좌파는 한 줌 밖에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그간 우리를 표 셔틀로만 취급하고 반대급부로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는 당신들 책임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도 절박하다고.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가 왔는데, 지금 협조해야 한다고. 하지만 난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기에 협조하지 않겠다. 


어차피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일개 국민 입장에서 잔머리 써서 정치공학적 계산을 해봤자 유의미한 답을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에 가장 가까운 후보를 찍음으로서, 그 신념의 가치가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갖고 있는지 투표율로서 남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증명할 것이다. 사람을 싫어하고, 누군가가 친한 척하면 내심 경계부터 하고, 옛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꿈 따위를 꾸고 나면 하루 종일 우울해하고, 오직 홀로 살다 홀로 죽을 나조차도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떤 식으로 나아지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비전은 갖고 있다고. 그리고 그 비전은 잘못된 게 아니라고. 


나는 사람을 싫어하지만 그러한 사람이 모여 이루는,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는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고.



만일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건, 운명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겠다. 그 정도 근성도 없이는, 이 나라에서 좌파입네 못한다.


창 밖으로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운명의 나라의 여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And

꿈을 꿨다.


이제는 관계가 서먹한 옛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꿈이었다.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And

http://slownews.kr/37555


그러고 보니 옛 지인 하나가 '지구 온난화는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강대국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다, 실제론 그런 거 없다'고 주장했었지.

And

토론 구조 자체가 1위에게 불리한 형태긴 했다는 건 인정.


1)문재인:솔까말 이번 토론은 못했다고 봄. 재원 마련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잘 합의를 해서....' 소리만 반복한 게 제일 치명적. 

2)안철수:토론 자체는 무난하게 평타 이상은 쳤다고 본다. 흐으음.....

3)심상정:전체적으로 발언 내용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4)홍준표:걍 총체적으로 빻음. 그으럼 그렇지!

5)유승민:홍준표보다는 낫긴 한데 마지막에 '과거 청산에 매달려선 안 된다'는 소리가 크리티컬. 이 새퀴들이 아무렴 그으럼 그렇지!!


And

저녁 때 사촌형이 잠깐 왔다 갔다. 밥 먹고 노가리 좀 풀고... 얼른 가서 애들 씻겨야 된다길래 바래다 주면서 잠시 사촌형에 대해 생각했다. 성실한 아내와 귀여운 두 아이가 있는, 안정된 가정의 가장.


나로서는 아마도 결코 갖지 못할 위치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나는,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거다.



최소한, 명예로이 죽을 수 있기를.

And

개피곤하다......


큰이모부가 많이 편찮으시다. 일단 위암이고, 신장도 많이 안 좋으신 모양이다. 아직 스스로는 암이라는 걸 모르시는데... 내일 검사 결과 나오면 아시게 되겠지.


오면서 어머니가... 어머니 가계 쪽이 전체적으로 몸이 약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거나 하는 일 없이 혼자 살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그건 둘째치고... 큰이모와 이종사촌 누나가 많이 충격받지 않으실까 걱정이다 쯧. 안 그래도 고생 많이 하면서 살아오신 분인데.



And

이래저래 주르륵 생각나는 건 많지만 전부 생략하고...................... 오늘만은 즐기자.



이겼다. 다음 목표는 이명박이다.

And

드디어 오늘 ㅀ가 검찰 소환된다.


이 시점에서 '만일 내가, 저들 수구 세력이라면 어떻게 현 상황에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봤다.


탄핵은 이미 통과됐고 벚꽃 대선이 현실화된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데미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수구 세력이 갖고 있는 전략적 어드밴티지-수구 세력은 대체로 통일성이 강한 편이지만 그 외의 세력은 저마다 따로 놀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분열하기 쉽다는 것-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가장 최근인 3월 15일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문재인이 37.1%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0% 가량의 큰 격차가 있은 뒤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내가 수구 세력이라면, 단독 선두인 문재인을 흠집내는 데 가장 주력할 것이다. 어차피 대선이 급격히 가까워졌고 적폐 청산이 민생과 더불어 나란히 시대 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구 여당 세력(잔당, 그른정당, 신 똥누리당)이 역전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가장 크고 강력한 적인 문재인을 최대한 까내려서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최대한 골고루 분산시키는 게 더 낫다. 


물론 그렇게 해도 개표 조작이라도 하지 않는 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지지율도 기반 세력도 가장 큰 문재인만 어떻게든 제끼는 데 성공하면 향후 재활을 노려볼 가능성이 열린다. 만일 문재인 당선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다 해도 그러한 흠집 작업을 통해 최대한 지지율을 깎아둔다면 그를 견제하는 것도 그만큼 더 쉬워지고, 추가로 '대통령 권한이 너무 커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거다' 같은 소리를 하며 개헌을 통과시킬 수 있다면 대통령 임기 단축으로 인해 보다 커진 국회에서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어떻게든 뻗대볼 수 있다.  


결론:내가 수구 세력이라면 다른 야권 후보 지지자인 척하면서 문재인을 까는 데 올인할 거다. 물론 진심으로 문재인보다 다른 후보가 더 낫다고 여겨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그것 자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싶지만.... 놈들은 바로 그걸 파고들 거다.  



And

어린 시절, 그리고 군대 시절의 일이 꿈에서 나왔다. 실제로 벌어졌던 일과 달랐던 점은, 그 꿈 속에서 나는 굴복하지 않고 계속 싸우고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적'은 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싸움 뒤에서 나를 향하고 있는 그 무수한 악의들을 느끼며, 문득 피로하다는 생각을 하며 꿈에서 깨어나기 직전 누군가가 "네가 변화는 무슨 놈의 변화냐"라고 내게 비웃듯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분명 들었다.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건 내 목소리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에는 내 상황이 너무 막장이었기에 아무도 믿지 못하고 의심만 할 뿐이었지만, 하루 하루 살아 있는 게 너무도 끔찍하던 그 순간에마저도 나름 나를 신경쓰고 잘 대해주려는 사람들은 있었다. 군대를 제대할 무렵에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이제라도 변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은 모두 무가치해졌다.



나는 그 목소리가 비웃었던 대로, 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굴복하지 않고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홀로 살다 홀로 죽을 것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