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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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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를 보았다. 그 때의 나는 절망하고, 허무해하면서도 증오는 품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불안해했다.


그리고 결국 한계에 이르러서 죽으려고 했을 때,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전까지의 나는 그 때 죽었었고 지금 남아 있는 '나'는 그 잔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나름 아끼는 것도 있고, 즐거울 때도 가끔이지만 있고, 사랑하는 것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 증오는 그런 걸로 덮이지 않는다.


만일 내가 잔해에 불과하다면, 언젠가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가 간신히 억눌렀다. 난 홀로 견디다, 홀로 죽을 거다. 그래서 애초에 있었던 적도 없었던 것처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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