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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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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 지났고, 나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종종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자각할 때가 있다. 나 같은 일 안 겪고도 천성적으로 딱딱 선 긋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어쩌면 내가 보기에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가끔 부럽다.


그런 꼴을 겪어놓고서도 이러고 있다니, 빨리 죽어야 나으려니 한다.

그 때까지 홀로 견디며 살다 죽을 각오는 되어 있지만, 그래도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 같은 걸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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