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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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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닌답시고 핼로윈 파티도 못 갔고 SF도서관 휴관 파티도 건너 뛰었는데 이번엔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영진 인원에 아는 이름이 보인다. 좀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내게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피하고 싶은 이유는... ...내가 그 사람에게 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뿐이면 괜찮은데, 내가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약간 폐를 끼친 적이 있다. 그 사람 입장에선 내가 스토커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젠 시간도 제법 지났고, 난 내 감정을 묻어 놓는데 성공했다. 가능하면 앞으로는 누구에게도 반하거나 하는 일 없이, 혼자 살다 혼자 죽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거야 내 사정이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좀 불편할지도 모른다.


난, 한 때나마 반했던 분이 나로 인해 거북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절대로.



먼 발치에서 보는 것까진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한 피해 다녀야겠다. 



...그냥 가지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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