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캐릭터 하나가, 마치 나 같아서 약간 침울해졌다. 나는 스스로가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굉장히 냉담하고 자기본위적인 인간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혼자 살다 혼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내 절망도 고독도 분노도, 나만의 것일 것이다. 견뎌야 한다. 하지만,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는다.
9년 전 그 날이 문득 생각났다. 뭐... 살아오면서 그보다 더 나쁜 경험도 해봤다. 그 날은 다만 가득 찬 물을 넘치게 하는 단 한 방울이었을 뿐이다.
이제 와서 굳이 보복할 생각은 없다. 내가 예의 그 이기심 때문에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하지만, 내 증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