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1. 2018.08.29
    같이 일하는 사람이 결혼 안하냐고 묻길래
  2. 2018.08.22
    뉴스를 보고 지인이 좀 걱정되서 트위터 쪽으로 멘션을 넣었는데
  3. 2018.07.23
    노회찬 의원이 죽었다 2
  4. 2018.07.21
    이석기가 방구석에서 노잼 개드립 좀 친 것 때문에
  5. 2018.07.17
    월급이 나왔는데
  6. 2018.07.11
    트위터를 만들고 나니
  7. 2018.07.01
    아마도 다시 보지 못할 옛 친구들을 떠올리면
  8. 2018.07.01
    지인과 이야기하다가 직장 이야기가 나왔다
  9. 2018.06.29
    새벽에 불현듯
  10. 2018.06.27
    일하다가 새벽 2시 쯤 떡이 되서 담배 피우고 있자면
  11. 2018.06.09
    일요일부터 출근한다 1
  12. 2018.06.08
    ....
  13. 2018.05.31
    기묘한 꿈을 꿨다
  14. 2018.04.28
    블로그 옛 글들을 읽다가
  15. 2018.04.11
    조금씩 죽어가는 느낌이 든다
  16. 2018.03.31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선 대체로 호의적이고
  17. 2018.03.29
    이제는 다만 1
  18. 2018.03.22
    경축 MB 구속
  19. 2018.03.14
    호킹 박사의 명복을 빕니다
  20. 2018.03.10
    전에 죽으려고 했을 때는
  21. 2018.03.05
    안희정에 대해선 '그래봤자 보수 정치가지' 싶어서 밀 마음은 안 들었지만 1
  22. 2018.03.01
    난 연애 같은 거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23. 2018.02.28
    미투운동 관련, 김어준의 발언에 관해
  24. 2018.02.20
    여자 컬링 경기를 보다가
  25. 2018.02.05
    고먐미들을 대할 때만큼은

별로 생각 없다, 때 되면 하지 않겠냐고 웃어 넘겼다.


난... 결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도 하고 싶지 않다. 난 평범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에는 정서적으로 지나치게 결함이 많다. 


내 안에는 '사려 깊고 다정한 여인이 나를 내 그 숱한 절망과 고통들로부터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고, 동시에 그 욕구가 부당하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 그런 건 굉장히 힘든 거고, 자신의 삶과 자신의 신산이 있을 상대방에게 그런 걸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 세상의 그 누구도 내게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의무는 없다. 뭣보다 이 나이씩이나 먹고 구원을 바랄 수는 없다.


제대로 된 관계는, 서로 믿고 버팀목이 되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마도 분명히 내 고통과 절망에만 눌려서 상대의 감정과 입장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할 것이다. 난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는 반드시 뭔가가 엇갈리게 되고 결국 뒷맛은 결코 좋지 못할 것이다. 정말로 만에 하나, 상대가 그걸 이해해준다고 해도 내 인간불신이 결국 벽이 될 테고.


그렇기에, 나는 혼자 견디며, 혼자 살다가 혼자 죽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렇게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난 그래야만 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정도 뒤에는, 그저 '오늘 저녁은 입맛이 없으니 먹지 말자'고 생각할 때와 비슷한 심정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And

괜히 쓸데 없는 소리를 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야 뭐 그 사람에게 배울 게 많다고 여기고, 호감도 어느 정도 있지만 그 사람은 아닐 수도 있는 거고... 사실 그 사람과 그렇게 절친한 것도 아니겠다, 그 사람 입장에선 뜬금 없다고 여기거나 할 수도 있는 거니까.


내가 이러는 이유를 알고 있다. 지금의 나는 사람을 싫어하지만, 내가 그렇게 되기 전에 호감을 갖고 친해져보고 싶었던 상대이기 때문이다. 그 때의 감정의 잔영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게 남아 있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할텐데도 괜히 신경쓰이는 거지. 말하자면, 사람이 싫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는 옛 친구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린 것과 비슷한 거다.


이런 하찮은 미련만 완전히 떨칠 수 있다면 좋을텐데.







And

자살이었다.


비록 비뚤어졌을 망정 여전히 신을 섬기는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건 자살을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신앙인이기 이전에 개인으로서, 지독하게 가슴이 쓰라리다.


불만스러울 때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쳐 온 진보 인사로서 지금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그의 부음을 접한 순간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충격이나 슬픔 같은 게 아니라 철저히 정략적인 '일베를 비롯해 극우 계열 벌레놈들이 뭐라고 쓰레기 같은 드립을 쏟아낼지 알만하다' '좌파로서 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뭐가 필요할까' 등등의 생각이었다. 나 역시...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하거나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는 대신 진영논리에 기반해 적을 꺾기 위한 정략의 일환으로 이슈를 이용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 인간이라는 증거다.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건, 연평도 포격 때 이미 자각했었다. 그 때 느꼈던, 지독한 자괴감이 다시 느껴진다.



얼마 전에 핸드폰을 잃어 버렸다. 폰에 저장된 옛 친구들의 연락처들도 같이 전부 잃어 버렸다. '끈'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이런 인간인 이상,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And

통합진보당은 내란 음모죄로 얻어맞고 정당해체 당했다. 이제 구 새누리당의 사람 모양 쓰레기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매우 궁... ....금하진 않다. 저 놈들 뻔뻔한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나라의 구체제는 끝나가고 있다.

And

일 관련 해서 영 찜찜한 짓을 했더니... 별로 즐겁지가 않다. 


이번에는 그래도 무난하게 끝났지만, 과연 다음에도 그럴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주여, 저를 악에서 구하소서.

And

'남들에게 해도 상관 없는 잡담' 같은 건 그 쪽에, 비교적 속내에 가까운 건 블로그에 쓰게 되는 느낌이다. 물론 여기 쓰는 글이라고 해서 필터링 안 하는 건 아니지만.

And

사실 좀 그립고 쓸쓸하긴 하다. 아직까지도.

And

일하는 걸 듣더니 "그러다 죽어요" 하더라. 


걱정해줘 고맙다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난 빨리 죽어도 별로 나쁠 건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And

옛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연락 정도는 하고 싶기도 한데 마지막으로 본지 너무 오래 된데다 나 자신이 그 때와는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 그 친구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텐데... 나만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하찮은 새벽감성일 뿐이다. 알고 있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걸 아주 잘 알고 있는데도 가끔은 그립다. 많이.



....이 미련만 완전히 떨칠 수 있으면 적어도 실패한 삶은 아니다.

And

'이러다 오래 못 살겠다' 싶은 생각도 좀 드는데, 이내 '오래 살아서 딱히 좋을 것도 없지 뭐' 싶기도 하다.


And

큰 걱정거리 하나는 일단 덜었다. 통근 시간도 무난한 편이고, 페이도 괜찮은데... 감정노동에 시달릴 생각하니 걱정이다. 으으 감정노동 개극혐.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쉬는 날이 불안정해서... 플레이하던 rpg 팀도 잠정적으로 활동을 관두게 됐고, 소설 합평 모임도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 


'끈'이 또 하나 줄어드는구나.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게 내 운명일 거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그걸 미뤄왔을 뿐이다. 이젠 때가 됐다.


한 잔 해야지.

And

불현듯, 옛 기억이 떠올랐다. 이젠 시간도 꽤 지났는데 여전히 그 날의 절망이 뼈저리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 사람이 일부러 날 속이고 이용한 거였다면 난 분노했을망정 절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처음엔... 그 사람도 나름 진심과 선의로 날 대했겠지.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잘못한 것도 있고, 그걸 알기에 굳이 그 사람에게 해코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절대로 용서하지도 못한다.



난 사람이 싫다.

And

꿈 속에서 난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전환 도중인 트랜스젠더가 되어 있었다. 어떤 남자에게 강제로 당할 뻔 하던 중 그가 꿈 속의 내 가슴팍을 더듬대더니 "너 여자냐?"하길래 꿈 속의 나는 "솜이다 ㅄ아, 내가 좀 변태라서." 라고 대답하고는 때려서 벗어나려던 순간 깼다.


깨고 나서도 잠깐 동안 분노와 수치심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간신히 그건 꿈일 뿐이고 그 꿈 속의 나는 현실의 나와는 무관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담배 한 대 피우면서 꿈의 내용을 반추해 보니... 묘하게 트랜스젠더의 고충을 좀 알 것 같기도 했다. 


쓰다가 보니 전에 꾼 다른 꿈이 생각났다. 트럼프가 막 당선되었을 때였는데, 나는 꿈 속에서 미국의 어떤 대학에 다니는 동양인 유학생이 되어 있었다(현실의 나는 미국에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백인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인종 문제로 화제가 옮겨갔는데, 나름 꽤 친한 편이라고 생각했던(물론 꿈 속에서) 그 친구들이 '그 동안 적당히 어울려준 것 뿐' '너희 나라로 가라'고 비웃는 걸 보다가 깼다. 그 꿈 속에서 느낀 분노와 모멸감이 엄청나게 생생했다. 진짜로 미국 어디선가 그런 경함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튼 나는 잠 다 깨버렸다...


And

예전의 나를 보았다. 그 때의 나는 절망하고, 허무해하면서도 증오는 품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불안해했다.


그리고 결국 한계에 이르러서 죽으려고 했을 때,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전까지의 나는 그 때 죽었었고 지금 남아 있는 '나'는 그 잔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나름 아끼는 것도 있고, 즐거울 때도 가끔이지만 있고, 사랑하는 것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 증오는 그런 걸로 덮이지 않는다.


만일 내가 잔해에 불과하다면, 언젠가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가 간신히 억눌렀다. 난 홀로 견디다, 홀로 죽을 거다. 그래서 애초에 있었던 적도 없었던 것처럼 될 것이다.


And

뭐, 태어난 이상 누구나 다 그렇지. 방식 차이만 있는 거고... 내 방식은 좀 안 좋은 거 같지만.


혼자 견딜 수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죽은 뒤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으면 한다.

And

그것이 '유일하게 올바른 가치'까지는 아니어도 이 사회를 보다 낫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긍정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나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And

홀로 살다 홀로 죽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렇게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까지 약간 남은 미련만 떨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And

이 나라를 뒤덮고 있던 암운이 걷혀가는 걸 보는 느낌이다.


정말로.... 정말로 오랜만에 기쁨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희미하게나마.

And

본인은 아마도 사후 세계 같은 거 안 믿었을 것 같지만, 그곳에서는 건강하고 더 없이 행복하기를.

And

딱히 나쁜 일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감정적으로 울컥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내 견디고 있던 게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그 시도는 실패했고, 그 후 몇 년 동안 그럭저럭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도 계속 그런 생각이 머릿 속 어딘가를 맴돌고 있다. '난, 역시 그 때 죽어야했던 게 아닐까.'




And

그래도 성추행은 안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음.... 최소한으로 잡아도 불륜이다.....


굳이 지지할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보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좀 씁쓸하다. 진보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수 쪽에도 구 새누리당의 사람 모양 쓰레기들이 아니라 좋은 라이벌이 필요하다. 안희정이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싶었었는데... 에잉 씁.


한 잔 하자.

And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꿈을 꿨다. 뭐야 이거_-

And

이번 건은 김어준이 잘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저들은 ㅀ가 탄핵 및 구속되고 지난 대선에서 패한 이후 세력이 한 풀 꺾이긴 했지만 근 60년 세월 동안 내내 이 나라의 헤게모니를 쥐어왔다는 악의어린 저력은 건재하다. 그런 입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굳이 미투운동이 아니어도 다른 무엇이든 공작질에 써먹을 수 있다.


김어준의 지적은 원론적으로는 합당하다. 당연히 이용하려는 벌레들이 있을 거다(어떤 놈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어준을 성폭행으로 찔렀다가 후다닥 철회하는 사건도 있었지).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지나치게 '조심'하다 보면 그건 고스란히 자기검열로 이어져서 손발이 묶이고, 그동안 저들은 새로운 공작거리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미투운동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는... '우리 안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지금이니까 그나마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문제를 덮어두면 곪게 된다.


PS=수원교구 소속 정의구현단 사제의 사건은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난 아직도 여전히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여기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미투 운동은 계속되야 한다.

And

좋아했던 선배가 떠올랐다. 선수 한 명과 이름이 같더라. 뭐... 흔한 이름이니까.


아마도 그 분은 남편과 같이 과일이라도 깎아 먹으면서 TV를 보며 "XX씨와 동명이인이네요" "저랑 이름 같은 사람 자주 봤어요" 등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면 아직 결혼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이런 세상이니까, 기왕이면 진짜 좋은 놈이 그 분 곁에 있었으면 한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심 질투심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로, 질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놈이 그 분 곁에 있었으면 한다.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란다. 부디. 부디.


And

진심과 선의가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