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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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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엊그제 혼자 술 마시면서 '요즘 너무 많이 마셨어' '오늘까지만 마시고 당분간 좀 자제하자' '다른 문제도 많은데 알콜 중독까지 추가하고 싶지 않아' 생각했는데 역시 좀 마셔야겠다.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취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지쳤고, 정떨어진다. 아주 오래 전부터, 결국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한 때 소중히 여겼던 모든 것들이 이제 묘비에 새겨진 낡은 흔적이 되었고, 끝없는 안개 속에서 그 수많은 차디 찬 묘비들만이 날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저 빨리 죽어서,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