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사랑했던 분을 매우 닮은 여자분과 마주쳤다. 순간 철렁했다. 나야 꼭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끝내 그럴 수 없던 물건도 있었고... 아직도 가끔 그립지만, 그 분은 그런 내가 부담스러우실 것이다.
그러니까, 그 분과는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게 옳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부디. 부디.
난, 내 사랑이 값싸고 무가치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분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나는 그저 홀로 살다 홀로 죽기만을 원하게 됐지만, 그 분은 부디 그러하기를.
그래도 오늘은 한 잔 해야겠다.
...그녀에게 흰 삼베옷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세요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와 타임
이음새도, 바늘자국도 없다면
그녀는 나의 진정한 사랑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