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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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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5.14
    대선이 20일 쯤 남았다

사람 취급해선 안 될 쓰레기 집단 내란충들은 뻔뻔하게 후보를 냈고(당원들의 경선을 통해 뽑힌 김문수를 당 지도부가 멋대로 파내고 한덕수를 집어 넣으려다가 마는 같잖은 해프닝도 있었다. 민주주의를 경멸하는 저짝 패거리 다운 짓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은 언제나의 민주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진보의제를 무시하고 있다.
 
이명박 이후 늘 그랬듯 이번에도 역시 일부 질 나쁜 민주당 지지자들은 만약 민정당 패거리들이 이기면 소신투표한 진보정당 지지자들 탓이라고 갈구고 있다. 이번에 국혐 종자들이 저지른 짓의 임팩트가 워낙 크다 보니 그들 역시 나름 불안감과 위기감이 클테고,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흘리며 내란종식을 위해 이재명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고, 진보당 김재연도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선언했다(유감스럽지만 존중한다. 나름 많이 고민하고 힘들게 내린 결정이었겠지. 그리고 이재명은 진보의제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고민해보겠다는 형식적인 립서비스조차 하지 않고  "안 나가신대요? 감사하죠~"라고 가볍게 그를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트위터 쪽에선 그 문제로 격론이 오가는 중이다. 하지만 나는, 명태균을 본 이후로 여론조사 같은 건 그냥 참고사항으로만 취급하고 걍 내가 원하는대로 투표하기로 결심했다. 

지금도 '나는 꼬리 안 잡힌 명태균이 될 거다'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작자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만에 하나 그런 탐욕이 없더라도, 많은 데이터와 노하우가 쌓인 조사기관도 조사 방법을 살짝 바꾸는 것 만으로 결과가 크게 바뀌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정보들을 교차검증해서 가장 정확한 지지율을 예측하거나 각 후보들의 공약 이행 가능성을 추산해낼 수 있을 만한 지식과 판단력이 있는 것도 아닌, 일개 소시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저 불가능한 꿈을 품은 채 내가 믿는 가치를 고수하고 그에 매진해야 한다. 난 이것 역시 일종의 현실주의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저마다의 온갖 의도와 욕망이 깔린 기사와 여론 조사들을 붙잡고 승률을 따지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킨 적이 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가닿지 못할 먼 지평을 꿈꿀 것이다. 후회 없이 그저 원하는 것을 행할 것이다. 이 나라의 노동자와, 농민과, 여성과,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을 위해.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트위터 쪽에서는 좌파로서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있어야한다고 멋있는 척했지만, 솔직히 가장 큰 이유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나는 굴복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다는. 

 

내가 여러 사람을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개 소시민 A에 불과하며 내 결의는 대국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사실이 가끔은 좀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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