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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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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18.09.25
    퇴근하고 눈을 붙이다가 1

난 아직 그 날의 절망을 사무치게 기억한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거다. 그리고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렇게 죽은 뒤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And

1도 모르겠다. 어흑마이깟

And

깨놓고 말해,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둬야 할 것이다. 뭐, 그래봤자 나한테 뭔가 심각한 불이익이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 뒷맛이 안 좋겠지.

 

 

내가 사람에게 뭔가 크게 기대를 건다거나 일정 이상의 친분을 갖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신경쓰는 성격인 게 다행스럽다.

 

And

당장 현실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 고민이나 개인적 약점, 우울함 같은 건 남에게 드러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런 저런 소리 늘어놓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자기검열은 거치는 데다가, 어차피 오다 가다 이 블로그 볼 타인들은 나를 모르니까. 

 

때때로 이 같잖은 자기연민이 스스로도 지겹고 짜증난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런데, 남에게 어떻게 여겨질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모쪼록 혼자 살다 혼자 죽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죽은 뒤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And

사람이 싫고, 난 그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이전부터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 상대로 거리 조절을 잘못해서 말 실수를 했다거나 하는 바람에 멀어지면 아직도 침울하다.

 

혼자 살다 혼자 죽으려면 이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 내가 아직도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And

이젠 나이도 제법 먹었는데도 난 아직까지 내 감정(특히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는 게 어렵다.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젠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칠 수 없다면 뭐 죽을 때까지 지고 가야지 어쩌겠어.

 

 

그래도 가능한 빨리 죽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죽은 뒤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는다.

And

더 강한 갑옷이 있어야 해. 지금보다 훨씬 더.

And

왜 이렇게 침울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이유를 깨달았다. 사소한 계기로 내가 남의 감정에 공감도 잘 못하고, 남의 입장이나 상황을 헤아리는 것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걸 새삼 느껴서 그런 거다.

 

몇 년 전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걸 자각했을 때는, 스스로가 끔찍한 괴물처럼 여겨졌었다. 나는 왜 이런 거냐고 울면서 기도했고, 당연히 신께선 내게 아무런 답도 주지 않으셨다. 

 

죄책감과 고립감 때문에 죽으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다시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스스로를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난 이런 인간이니까 연애 같은 것도 해선 안 되고, 일정 이상 친한 사람도 없이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는 주제에 소설은 무슨 놈의 소설이냐... 같은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최소한 자기표현은 가능하고 창작은 원래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마음을 고쳐 먹기는 했다. 하지만, RPG는 관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취미긴 한데.  

And

만우절 장난 칠 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원한 것이다.

And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대학 때 친했던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그냥 생각나서 연락해 봤다는데... 한 번 보자니까 바쁘다길래 한 동안 기다렸다가 다시 연락해 보니 안 받는다.


뭐... 한 때 친했어도 기껏해야 2년 정도고, 마지막으로 본지 거의 10년은 됐다. 지금 와서 부담 없이 만나서 놀기엔 시간도 많이 지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때와는 너무 많이 변해 버렸다. 


난 여전히 내가 변할 수 있을 거라고 믿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편, 그 시절의 나를 미워한다.   


거짓 희망은 없느니만 못하다.



술 마셔야지.



And

견딜 만 하다.


남은 한 녀석이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텐데.

And

밖에 나갔다가 쥐약 같은 걸 먹었던 거 같다. 낮에 애교 부릴 때 좀 더 쓰다듬어줄걸.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내내 생각해온 건 나인데, 왜 네가 죽은 거지?

And

여전히 명작이지만, 처음 봤을 때 내가 감동했던 이유는.. 그 때의 나는 '사람이 싫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무렵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새삼 확인하고는 살짝 기분이 그랬다.

And

The dead are no longer lonely. 


죽은 자는 더 이상 고독하지 않으리.


.......


빨리 죽었으면.

And

조연 캐릭터 하나가, 마치 나 같아서 약간 침울해졌다. 나는 스스로가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굉장히 냉담하고 자기본위적인 인간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혼자 살다 혼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내 절망도 고독도 분노도, 나만의 것일 것이다. 견뎌야 한다. 하지만,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는다.


9년 전 그 날이 문득 생각났다. 뭐... 살아오면서 그보다 더 나쁜 경험도 해봤다. 그 날은 다만 가득 찬 물을 넘치게 하는 단 한 방울이었을 뿐이다. 


이제 와서 굳이 보복할 생각은 없다. 내가 예의 그 이기심 때문에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하지만, 내 증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And

10년 전, 2009년 시점의 내가 지금 내 앞에 있다면, 난 "네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할 것이다.


5년 쯤 전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 때와 다른 부분은, 역시 2009년의 나에게 똑같이 그런 말을 하면서, 비웃으며 한 대 쳐 주겠다고 생각했었다는 점이다. 뭐, 그 때의 나라고 해서 얌전히 맞고 있지야 않겠지만.


지금은... 똑같은 말을 해 주겠지만 분노보다는 씁쓸함을 담아 그렇게 말할 것이다. 2009년의 나도 그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결국 그 모든 것이 무가치할거라는 걸 나는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저, 혼자 견디며 살다 죽을 수 있기를. 



And

오리지널


http://kimkero.tistory.com/1354


리메이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410045

And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3821772

And

9년이 지났고, 나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종종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자각할 때가 있다. 나 같은 일 안 겪고도 천성적으로 딱딱 선 긋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어쩌면 내가 보기에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가끔 부럽다.


그런 꼴을 겪어놓고서도 이러고 있다니, 빨리 죽어야 나으려니 한다.

그 때까지 홀로 견디며 살다 죽을 각오는 되어 있지만, 그래도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 같은 걸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떠나지 않는다. 

And

이젠 연락이 끊겼지만, 그리워하는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꿈이었다. 깨자 마자 묻어놨던 옛 기억들이 우수수 내 위로 떨어져 내렸다.


오늘 밤은 다시 잠들기 어려울 것 같다. ...글 쓰자.

And

혼자 살다가, 혼자 죽을 거다. 내겐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And

혼자서 살다 혼자 죽었으면 좋겠다, 가능한 빨리.


그리고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렇게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싶다. 내 절망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아득히 들려온다.



그래도 어제 뒷풀이 2차에서 다른 분들과 같이 술 마시면서 그날이 오면 부르던 순간은 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 분은 고개 숙인 채 부르고, 한 분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르고, 나는 천정을 올려다 보면서 부르고... 


ps=전에 반했던 분이 계시면 그냥... 돌아와야겠다 생각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갔었는데, 안 오셨던 모양이다.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무슨 일 있으신가 싶어서 좀 걱정된다. 뭐, 내 걱정 따위 그 분에겐 별 의미 없겠지만.


And

직장 다닌답시고 핼로윈 파티도 못 갔고 SF도서관 휴관 파티도 건너 뛰었는데 이번엔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영진 인원에 아는 이름이 보인다. 좀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내게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피하고 싶은 이유는... ...내가 그 사람에게 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뿐이면 괜찮은데, 내가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약간 폐를 끼친 적이 있다. 그 사람 입장에선 내가 스토커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젠 시간도 제법 지났고, 난 내 감정을 묻어 놓는데 성공했다. 가능하면 앞으로는 누구에게도 반하거나 하는 일 없이, 혼자 살다 혼자 죽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거야 내 사정이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좀 불편할지도 모른다.


난, 한 때나마 반했던 분이 나로 인해 거북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절대로.



먼 발치에서 보는 것까진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한 피해 다녀야겠다. 



...그냥 가지 말까?



And

내 생일이야 별로 축하할 거 없으니 퇴근길에 어머니 드릴 케잌이나 사다 드릴까 하다가 비가 와서 그냥 왔다. 빵집은 내일 모레도 열 거야.... 쿨.

And

꿈을 꿨다. 옛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노는 꿈이었다. 단편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의 차원이 아닌, 이제는 어떤 감정인지조차 기억이 희미한 깊은 기쁨을 잠시 느꼈다.


그리고 난, 그것이 꿈일 뿐이며 결코 나의 현실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나는 혼자 살다가, 혼자 죽을 것이다. 내겐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싶다.



그래도 다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좀 마셔야겠다.

And